그의 이름의 의미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요19:25에 예수님의 십자가 옆에 있었던 사람 중에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가 있는데 누가복음에 기록된 글로바와 같은 사람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유대인들이 여러 별명을 사용하는 것과 눅24:13에 ‘저희 중’이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라는 말임을 볼 때 글로바는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1. 글로바는 어떤 사람인가?
1) 글로바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직후에 다른 제자와 함께 엠마오라는 마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글로바와 다른 제자는 예루살렘을 떠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 다(13절).
2) 글로바와 다른 제자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서로 이야기(토의하다, 논쟁하다)하고 있었다(14절).
3)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그네의 모습으로 글로바와 함께 한 제자와 동행을 하셨다. 그러 나 그들은 눈이 가리워져(원어의 의미는 ‘계속하여 붙들고 있다’) 예수님을 보고서도 그인 줄을 알지 못했다(15-16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의 관점에서 죽은 사람이 살아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자들은 바로 그러한 통념에 붙잡혀 있었다.
누가가 이방인이었음을 볼 때 그는 글로바라는 제자가 세상적인 통념을 가진 사람이 어 떻게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4) 부활하신 예수님은 글로바와 함께 한 제자에게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 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글로바의 마음에 있는 생각을 숨 김없이 말하게 하시는 질문이었다(17절).
5) 글로바는 그에게 묻는 나그네에게 ‘당신이 예루살렘에 우거하면서 최근에 거기서 일어 난 일을 어찌 혼자서만 알지 못하느냐고 핀잔을 주듯이 물었으며(18절), 글로바는 슬픈 빛(심각한 슬픈 기색과 침울함)을 역력히 보여주면서 말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으시 고 부활했다는 사건은 예루살렘 전체에 퍼져있었다.
6) 나그네의 모습을 하신 부활하신 예수님은 글로바에게 ‘무슨 일인데 그러는가?’라고 생 소한 듯이 물으신다. 그때 글로바는 지난 추억이 된 나사렛 예수의 일을 말한다.
a. 예수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한 선지자였다(19절).
b.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원들이 사형판결에 넘겨주어 십자가에 못박았다(20절).
c.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라고 바랐다(21상반절).
d. 예수가 죽은 지가 사흘째인데 어떤 여자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그의 시체를 보지 못 하고 와서 그가 살으셨다,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는 말을 하였고, 다른 제자 두어 사 람은 무덤에 가서 여자들의 말을 확인했으나 예수는 보지 못했다는 말을 하여 우리를 놀 라게 했다(21하반절-24절).
7) 글로바는 그가 한 말을 인하여 예수님에게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 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 니냐?”라는 책망의 말씀을 들었다(25-26절). 그리고 예수님은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 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27절).
8) 글로바와 다른 제자는 나그네로 동행하는 예수님을 강권하여 숙소에 인도하여 음식을 함께 한다. 그때 글로바와 다른 제자는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다(28-31).
9) 글로바는 다른 함께 한 제자와 서로 말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길에서 우리에게 말 씀하시고 성경을 풀어주실 때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고 말했다(32 절). 그리고 그들은 즉시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제자들에 게 말했다(33-35절).
2. 글로바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대화한 일은 우리에게 무엇을 교훈하는가?
1) 글로바의 모습은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지만 세상의 통념과 가치관에 의하여 회의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보여준다. 예수님에 대하여 교리적으로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믿음과 친 밀한 교제 속에서 아는 것은 전혀 다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이 단 순한 지식에서 생명있는 믿음으로, 회의에서 확신으로 나아가도록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 시다. 그 은혜는 아직 어두움에 있는 영혼들에게도 부어지고 있다.
2) 글로바의 마음의 생각은 오늘의 세대에 하나님을 멀리하고, 전통과 규범과 진리를 해체 시키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범신론과 그리스도의 구속을 거부하는 뉴에이지 사상과 모든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와 다원화 사회의 문화가 가져다주는 세속화의 풍 조 속에서 실망하는 그리스도인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3) 글로바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하여 모든 성경이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하는 것임을 믿 게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의 빛아래서 성경을 읽으므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자라가야 함을 배운다.
4) 글로바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경을 풀어주실 때 마음이 뜨거움을 체험한다. 오늘의 세대가 육체의 소욕을 채워주는 것에 감동하며 민감하다. 그리스도인들은 진리의 성령께 서 말씀으로 우리의 심령을 뜨겁게 하셔서 역동적인 신앙인이 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다.
5) 글로바가 향하던 엠마오는 광야교회가 돌아가려던 애굽과 다르지 않다. 오늘 그리스도들 은 세상을 향하지 않고 우리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