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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랭킹 1위 이바노비치, 사피나 한솔오픈 뛴다.
여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40위)와 디나라 사피나(러시아-50위)가 2010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22만달러)에 출전한다.
세계 1위였던 이바노비치와 사피나의 출전 확정으로 2008년 한솔코리아오픈 챔피언으로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25위), 2009년 한솔코리아오픈 챔피언인 '일본의 전설' 기미코 다테 크룸(일본-51위), 꾸준한 상승세로 톱 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16위), 러시아 테니스의 차세대 기대주 19살의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러시아-22위)가 출전한다.
이진수 토너먼트디렉터는 "한솔코리아오픈이 투어선수들 사이에 굉장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언제나 그렇지만 대회를 준비할 때 항상 선수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높게 평가되어 이바노비치와 사피나가 출전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하며 톱 플레이어들이 다시 찾고 싶은 한솔코리아오픈이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 한솔코리아오픈에 출전하는 아나 이바노비치와 디나라 사피나는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출전할 예정이다. 따라서 한국선수들에게 돌아가는 3장의 와일드카드 가운데 2장이 이 둘에게 배정된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올라 10년동안 1승한번 없었던 한국 선수들에게는 그 기회마저 줄어들게 됐다.
흥행이냐 한국선수 본선 1승이냐는 문제에서 대회본부에선 흥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바노비치는 누구?
또한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17위)에 대응하는 여자 프로테니스 미녀 아이콘으로 등장한 아나 이바노비치는 2007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마리아 샤라포바와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5위)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저스틴 에넹(벨기에-15위)에게 패하고 준우승이 머물렀지만 톱 5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며 시즌을 세계랭킹 4위로 마감하며 세계 여자테니스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바노비치는 이듬해인 2008년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하였으나 마리아 샤라포바에게 패하고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5월 프랑스오픈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디나라 사피나(러시아-50위)를 제압하고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은 아나 이바노비치는 2008년 6월 9일 랭킹발표에서 드디어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촉촉한 머릿결, 까무잡잡한 피부, 고혹적인 눈매 그리고 패션모델 뺨치는 몸매와 세계 1위의 테니스 실력으로 '초콜릿 요정'이라는 별명으로 샤라포바에 식상한 전 세계 테니스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서의 심리적인 압박이랄까?
3개월 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188위였던 무명의 줄리 코인(프랑스)에게 패하며 전 세계 테니스팬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고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극심한 부진을 보이기 시작하며 2008년 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2009년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가까스로 3회전에 진출했으며 그나마 자신이 좋아하는 클레이코트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4회전까지 오르며 체면 유지는 했으나 지난해 악몽이 되살아났는지 1회전에서 만난 카테리나 본다렌코(우크라이나)에게 패하며 1회전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고 22위로 2009년 시즌을 마감했지만 2010년 시즌에도 부진이 이어져 메이저대회 3회전을 밟지 못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2위로 시작한 2010 시즌 초반 부활의 조짐을 보였으나 5월 이후 랭킹이 50위대 밖으로 밀려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이바노비치가 지난 8월 W&S 신시네티오픈(총상금200만달러)에서 4강에 오르면서 상승세로 반전하여 랭킹을 63위에서 40위로 끌어올리고 8월 30일 시작한 악몽의 US오픈에서 16강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아나 이바노비치는 한국시간 9월 6일 자정 US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킴 클리스터스(벨기에-3위)와의 16강전에서 킴 클리스터스의 강한 파워와 스트로크의 벽에 막혀 2-6, 1-6으로 패했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바노비치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사피나는 누구
또 하나의 세계랭킹 1위인 디나라 사피나(러시아-50위)도 '무관의 제왕'이라는 설움과 함께 지난해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2010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등 부상으로 제대로 플레이를 못하는 형편이다.
오빠인 마라트 사핀이 세계 1위를 차지하던 2001년에 프로에 입문한 디나라 사피나는 마라트 사핀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로 세계테니스계에 주목을 받아왔으나 2009년 4월 20일자 랭킹발표에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면서 마라트 사핀 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라는 호칭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또한 사피나가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면서 친오빠인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2000년 11월 20일부터 2001년 4월까지 9주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기에 친남매가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하지만 2008년 프랑스오픈, 2009년 호주오픈, 2009년 프랑스오픈 세 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모두 패하고 준우승에 머문 사피나는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가 그녀를 괴롭혔다.
특히 지난해 US오픈 3회전 탈락이후 세계랭킹 1위 고수를 위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부상이 찾아왔고 연말까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기위해 스케줄 조정을 하면서 투혼을 발휘하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소니에릭슨챔피언쉽대회에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1위 자리까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1위)에게 내주면서 2009년 시즌을 2위로 마감하며 더더욱 안타깝게 했다.
부상에서의 재활로 시작한 2010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16강전에서 허리부상이 재발하면서 경기를 포기하고 사피나는 다시 재활로 돌아섰고 이어지는 부상재발과 재활이 반복되며 곤두박질치던 랭킹이 지난 8월 9일 랭킹발표에서 70위까지 밀려났다.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사피나는 8월 셋째주 몬트리올 로저스컵에서 16강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이어진 뉴헤븐투어에서는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7위)와 다니엘라 한투코바(체코-26위)를 차례로 물리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8강전에서 마리아 키릴렌코에게 패했다.
하지만 사피나는 상승세를 보이며 출전한 2010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2주 만에 다시 만난 다니엘라 한투코바에게 발목을 잡히며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때 파워없는 정교한 선수인 한투코바에게 힘 한번 못써보고 사피나는 무너졌다.
한편 디나라 사피나는 5월 프랑스오픈 1회전과 7월 뱅크 오브 더 웨스트클래식 1회전에서 한솔코리아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마흔 살 아줌마' 기미코 다테 크룸에게 두 번이나 패해서 한솔코리아오픈에서 다시 만나 설욕을 할지 기대가 된다.
아무튼 전 세계 1위 두명이 출전하면서 한솔코리아오픈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이들이 그저 상금많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전력을 다하고 한국을 그저 출전금 받고 거쳐가는 곳으로 여길지 아니면 지난해 다테 크룸 기미코처럼 우승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지 기대된다.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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