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인물설교]사도 바울의 추천장을 받은 여인 뵈뵈
로마서 16:1~2,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오늘 우리가 살펴볼 성경의 인물은 사도 바울 시대에 겐그레아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였던 뵈뵈라는 여인입니다. ‘뵈뵈’라는 이름은 ‘찬란한, 빛나는’ 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이 이름은 자주 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 다이아나 혹은 아프로디테와 같은 신과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그래서 뵈뵈는 이방 신앙을 가진 출생적 배경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영접하여 믿는 여자가 된 것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 와서 복음을 전하여 고린도교회가 세워진 후에 복음을 접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여인은 고린도 시에서 멀지 않은 항구인 겐그레아 항구에서 살았습니다.
뵈뵈라는 여인은 사도 바울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았는데, 그 신임을 받은 증거로 3 가지 점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오늘 본문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가 사도 바울의 추천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천장은 무엇입니까? 일종의 보증서입니다. 그 사람의 인격과 재능에 대하여 다른 사람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추천하는 사람이 자기의 이름을 걸고서 추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나 추천장을 써주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권위 있는 어떤 사람에게 자기를 추천하는 추천장을 써달라고 하면 그 사람을 잘 알고 믿어져야 추천장을 써주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써주지 않습니다. 이처럼 뵈뵈라는 여자 성도는 놀랍게도 초대 교회 이방 교회의 대 사도인 바울 선생의 추천장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 큰 명예가 없습니다. 남자도 아닌 여자가 받았다는 점에서 뵈뵈의 인격과 신앙이 남다른 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뵈뵈가 사도 바울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은 증거는, 그녀가 로마서 편지를 가지고 가서 로마의 교인들에게 전달하는 책임을 맡았다는 점입니다. 이 추천장을 뵈뵈에게 주어서 로마 교회에게 보내는 직접적인 목적은 이 로마서라는 편지를 전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가는 곳마다 전했던 그의 복음의 내용을 차분하게 기록한 편지입니다. 성경에서 로마서만큼 단일 편지로서 복음을 조직적으로 설명한 책은 없습니다. 그런 만큼 사도 바울이 이 로마서 편지를 도중에 분실하거나 로마 교회에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다면 크나큰 영적 손실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이 편지를 맡아 전달해주도록 부탁할 수 없고, 신뢰가 되는 사람이 맡아 전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일에 이 뵈뵈가 적임자라고 사도 바울이 판단했다는 점이 놀라운 점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추천장을 주고 그의 중요한 편지를 전달할 때 신뢰할 만한 사람, 그 사람을 대리할 만큼 절친한 사람을 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바로 자기 대신 그 심혈을 기울여 쓴 편지를 전달해줄 중요한 사람을 뵈뵈로 선택했다는 점을 볼 때 뵈뵈가 대단히 신뢰할 만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뵈뵈가 사도 바울의 특별한 신임을 받은 증거는 뵈뵈가 로마서 16장에서 언급되는 수많은 사도 바울의 지인들 중에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로마서 16장은 사도 바울의 사역을 돕고 함께 주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의 명단이 쫙 나옵니다. 거기에는 주의 종들도 있고 오래 신앙 생활을 한 신앙의 원로들도 있고 평신도 지도자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20여 명이 넘는 사도 바울의 지인들의 이름들이 기록된 로마서 16장에 그 첫 번째로 언급된 사람이 바로 이 뵈뵈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뵈뵈가 사도 바울의 남다른 신임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뵈뵈가 사도 바울의 남다른 신임을 받았고 추천장을 받아 로마 교회에 사도 바울을 대신 방문하여 사도 바울의 편지 로마서를 전달하는 영예로운 사명을 감당하도록 택함을 받은 이유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합시다.
첫째, 뵈뵈는 주 안에서 형제애가 가득한 여인이었습니다.
원문을 보면, 사도 바울이 뵈뵈를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추천하면서 그녀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우리 자매 뵈뵈”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소스톰이라는 교부는 사도 바울이 그녀를 우리 자매라고 소개한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뵈뵈가 당시 주의 종 바울과 믿음의 교우들과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교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뵈뵈는 육신의 형제 자매에 대한 혈육의 정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맺은 영적 형제 자매들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뵈뵈의 마음에 더 컸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의 한 피를 나눈 한 아버지 밑의 한 영적 혈육 의식이 가득하여 믿음의 형제 자매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남다른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충성스러운 일꾼이었습니다.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겐그레아는 고린도 시에 비하면 매우 작은 항구입니다. 이 시의 교회 역시 작은 교회입니다. 하지만 이 교회가 작지만 뵈뵈는 그 작은 교회에서 최선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받들어 섬겼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일꾼’이라는 단어가 ‘집사’라는 뜻도 있어서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여집사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 여인이 겐그레아 교회를 지성으로 잘 받들어 섬긴 것을 고린도교회에서 목회하던 사도 바울이 알아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가 다니는 교회가 작은 교회라고 가볍게 여기고 자기의 부름받은 직임을 방치하고 큰 교회로 옮겨가는 세태가 많은 오늘날 성도들의 태도와 정반대의 태도인 것입니다. 뵈뵈는 자기가 부름받은 작은 지역 교회 겐그레아 교회에서 충성하였으매, 바울이 충성되게 여겨 추천장까지 써주어 그녀를 보증서주고 있으며, 멀리 로마로 그녀를 보내 자기가 쓴 로마서 편지를 전달하도록 중대 사명을 맡겼습니다.
이처럼 작은 일에 충성될 때 큰 일도 주시는 것입니다. 작은 일에 불충하면 큰 일을 맡길 수 없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지금보다 더욱 충성스러움을 더하는 뵈뵈 같은 성도가 됩시다. 주님은 반드시 알아주시고 밀어주시고 써주실 줄 믿습니다.
셋째, 뵈뵈는 다른 사람들을 늘 기쁨으로 맞아 영접하였습니다.
2절에 보면,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뵈뵈를 보낼 때 편지를 받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그녀를 성도로서의 합당한 예절을 갖추어 그녀를 맞아 들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그녀가 그 동안 겐그레아에 있을 때에 사도 바울과 복음 사역자 그리고 성도들을 어떻게 대해주었는가를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그녀는 주의 이름으로 오는 사람들을 환대하고 극진하게 예절을 갖춰 맞아들여 대접하곤 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겐그레아 교회를 사도 바울이 방문할 때 가장 환한 얼굴로 인사하며 맞아들인 사람이 바로 뵈뵈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뵈뵈를 처음보게 될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그녀로부터 받은 환대를 로마 성도들로 하여금 갚아가도록 그렇게 부탁한 것입니다.
우리들도 뵈뵈처럼 항상 환한 얼굴로 사람을 맞아 주고 영접해주고 친절을 베풀기 바랍니다. 교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에게도 그리하고, 오랜 세월 동안 교제하는 성도들에게도 여전히 예절을 잃지 말고 늘 환한 웃음과 사랑으로 맞이합시다. 그러한 태도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복을 주시는 태도입니다.
넷째, 뵈뵈는 사도 바울과 다른 사람들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2절 후반절에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보호자’가 되었다고 했는데, 보호자라는 단어는 물심양면으로 돕는 후원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의 선교 사역에 있어서 종종 필요한 물질도 후원하며, 그와 그의 동료들의 숙식도 제공해주고, 때로는 사람을 보내어 연락을 중간에 취해주도록 협조해주는 등 각종 복음 전도 사역의 협조자가 되어 주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과 동료 사역자들이 이 여인을 인하여 사역의 큰 힘과 용기와 위로를 얻곤 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사도 바울과 같은 위대한 사도라고 해도 때로는 물질적 궁핍함을 겪기도 하고 육신적 피로와 질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하룻밤 잠자리가 급하기도 하고 때로는 한끼 밥을 먹는 것도 걱정스러울 경우도 많이 있는 것입니다. 어느 지역 선교를 나갈 때 여러 동료들과 함께 여행하는 필요한 경비도 꽤 많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여인은 그녀가 가진 적지 않게 많은 재산 중에서 기꺼이 출연하여 사도 바울을 도와주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돈이 많다고 이렇게 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뵈뵈는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이렇게 돕는 일에 자기 물질을 아낌없이 내놓고 바울과 여러 주의 종들을 힘써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도 뵈뵈가 로마에 가면 그녀를 위하여 소용되는 일이나 업무나 사역에 있어서 필요한 바를 기꺼이 알아서 도와주라고 로마 교회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의 일을 위하여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도 그 심은 것들을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삼십배 육십배 백배로 거두게 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가 로마서를 읽을 때마다 한번씩 기억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우리 손에 전달되기까지는 작은 교회 겐그레아의 여집사 뵈뵈라는 여인의 귀한 수고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녀가 그처럼 영광스러운 로마 교회에 이 편지를 전달하는 특권을 얻은 것은 그만큼 그녀가 인정받을 만한 아름다운 신앙의 덕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뵈뵈처럼, 믿음 안에서 교우들에 대한 진심이 담긴 형제애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부름받은 교회에서 작은 일에 더욱 충성해야 하겠습니다. 늘 환한 얼굴로 모든 이들을 환대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복음 사역을 위하여 기꺼이 헌신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이 작은 여인 뵈뵈의 이름을 영원히 영광스럽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우리들도 귀히 여기시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해주실 것입니다. 또한 뵈뵈가 로마에서 환한 환대를 받았듯이, 우리들도 이 땅에서 환대와 사랑과 도움을 때를 따라 받게 하시는 주의 은혜들을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