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들이 여름휴가를 내는 주에 저 역시 휴가를 냈습니다. 몽골에서 며칠을 보낸 후, 출장 겸 휴가차 제주도를 방문했습니다. 몽골에서는 산악자전거타기, 말타기, 카약타기 등을 하면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작은 통나무집이 있는 몬타나에서 여름나기를 좋아합니다. 몬타나는 “하늘이 넓은 곳”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몽골 대초원의 게르(몽고인의 천막)에서 머물다 보니, 몽골도 이같이 불려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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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몬타나에서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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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주 몽골 미국대사관 친구들과의 자전거 여행
13세기 세계질서 형성에 역할을 담당한 몽골을 출발해 수 세기전 몽골의 영향이 컸던 제주도로 이동하는 것은 신기할 만큼 적합하게 느껴졌습니다. 동아시아재단,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산디에고) 한국-태평양 프로그램에서 공동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에서 열린 “동북아 지역안보체제 모색”이라는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아시아, 미국, 유럽의 학자들이 모이는 회의였습니다. 활발하고 열띤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물론 그 내용을 여기서 다 요약하지는 않겠습니다! 말씀드릴 필요도 없겠지만, 이 지역의 정부와 학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동아시아 안보·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지 계속 생각하고 토론해야 합니다. 이번 제주도 회의는 좋은 초석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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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이튿날, 우리는 “평화구축”이라는 개념을 다르게 접근하여, 5~6개국에서 온 30명이상의 학생들이, 일부 헌신적인 멘토들과 제주도민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한 달동안 무더위속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러갔습니다.
배경설명을 드리자면, 미국에 소재한 “환태평양 평화공원 재단(Pacific Rim Park Foundation)”은 환태평양 지역 국가에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젊은이들을 모으는 것이 인적교류는 물론이고, 평화구축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구상을 바탕으로 설립된 재단입니다. 미국의 예술가 및 건축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 기관은 이미 필리핀, 멕시코, 중국, 미국, 러시아에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여섯번째 국가로 선택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도보다 나은 곳이 있을까요.
우근민 제주 도지사님 그리고 회의참석자들과 함께, 지난 한 달동안 한국, 미국뿐 아니라 필리핀, 멕시코, 베트남, 러시아, 중국, 일본 출신 약 30명의 대학생들이 공원이라는 하나의 진주알을 만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러 제주도 남서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비가 조금만 더 왔더라도 못 끝냈을 것이라고 학생들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작업을 마쳤고, 제주도 공원은 사람들이 공통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환태평양 평화공원이라는 진주고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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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조형물 앞에서 예술가 제임스 허벨, 건축가 카일 버그만, 우근민 제주도지사, 학생들과 함께
“평화공원을 만드는 젊은이들”이라는 구상은 이상주의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공원조성을 통해 제가 본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공원조성에 참여한 많은 제주도민과 관계자들간의 협력도모에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는 사실이였습니다. 여타 지역의 환태평양 평화공원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공원도 더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공원을 보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알고 있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적용 해야한다. 의지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행동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예전 한국인들은 “하면된다!”라고 했죠. 환태평양 평화공원재단 그리고 제주도에 계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 기억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상의 모든 잔혹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운명의 포로가 될 수 없다. 우리의 행동은 중요하고, 정의로 향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도 한 구석에 공원을 만들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온 이들이 뭉치면서 역사를 조금 바꿨다는 생각이 기쁩니다. 여러분들도 다음에 제주도 가시면, 공원에 가보세요.
평화공원을 구상한 사람은 제임스 허벨이라는 통찰력있는 예술가입니다. 제주도에 새로운 공원을 디자인하고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뜨거운 여름 태양아래서 한 달을 보냈습니다. 돌담쌓기, 콘크리트깔기 등 힘든 노동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허벨씨가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었던 것이 대구에서 군복무를 마친 1954년이였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 허벨씨가 1953-54년 당시 한국의 생활상을 보고 그린 스케치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두 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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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평화공원을 디자인 한 제임스 허벨이 그린 1953년 한국 어린이들의 모습 스케치
올레길을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 보낸 주말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올레”의 뜻이 골목길이라고 배웠습니다. 우근민 지사님과 원희룡 의원님께서 우리가 가던 아름다운 올레코스에 합류하셨습니다. 또 한 분이 같이 오셨는데, 바로 이 훌륭한 올레길 아이디어를 낸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님입니다. 올레길을 다니는 동안(특히 우리가 즉흥적으로 합류한 피크닉에서) 그리고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환대해주신 우지사님과 서이사장님, 많은 제주도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주도에서는 “사방천지가 곱뜰낙헌디서 만나난 하영반갑고 지꺼지우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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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왼쪽),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가운데),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오른쪽)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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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에서 만난 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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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제임스 허벨 스케치한 한국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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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몇일전에 Ted's Montana 에 가서 버펄로 햄버거 먹고왔는대~~~ㅎㅎㅎㅎ
존경하는 스티븐스 대사님 ! 항상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