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
2012. 05. 19. (토) 10:15 ~ 17:00
사나사-함왕성지-함왕봉-장군봉-가섭봉/정상-남동릉-용문사
걸어간 길. [파란색 점선, 약 12㎞]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 그리고 포천의 국망봉(1,168m) 다음으로,
네 번째 높다는 이 산은 그만큼 숲이며 수석이 빼어나거니와,
그 중에서도 용문사 언저리와 사나사 둘레의 장송,
그리고 주능선 가까이 오를 수록 땅속에서 거대하게 솟구친 바위덩치는 더구나 이 산 품의 크기를 제 입으로 일러준다.
이 산 동, 서에 천년고찰 용문사와 사나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높이 60여미터에 둘레가 14미터나 되며,
수령 1,200년으로 동양에서 최장수임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뚜렷한 세모꼴을 하고 있는 백운봉은 히말라야를 밟고 온 이들로부터 '용문산의 푸모리'란 별칭을 얻었는데,
마치 그 모양새가 에베레스트 어구의 푸모리봉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한강기맥 상에 솟아 있다.
한강기맥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즉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160여㎞의 산줄기를 말한다.
사나사 입구 주차장.
백운봉에서 흘러내린 성두봉(441m)을 배경으로.
이번 산행은 처음부터 A, B 팀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A 팀은 여기서 함왕성지를 거쳐 주능선에 오른 다음 정상인 가섭봉을 딛고 남동릉으로 하산하는 횡단산행인 반면,
B 팀은 여기서 연수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상원골 경유 상원사를 둘러보고 절고개를 넘어 용문사로 진행하는
관광겸 트레킹이다.
10시 15분경, B 팀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다.
이곳에는 용문산에 대한 산행 안내판은 없고 봉재산에 대한 것 뿐이다.
사나사계곡.
맑은 물, 우거진 신록 그야말로 화창한 봄날이다.
사나사로 향하는 일행.
함왕혈.
계곡 내 물속에 혈(구멍)이 있는데, 물 위의 하얀 거품이 이를 방증한다.
함왕혈 부근의 사나사계곡.
함왕혈.
설책 함왕예손 함덕성, 함덕선.
함왕혈의 울타리를 설치한 함왕 후손인 듯.
잣나무 숲을 지난다.
선두는 한대장이 맡고 나는 느긋하게 후미에 따라 간다.
사나사 일주문 직전 오른쪽 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인다.
일주문에서 A 팀.
총 11명으로 단출하다. 그래서 끝까지 한 그룹, 한 대열로 진행하기로 결의한다.
산행에 나선지 20여분만에 사나사에 도착한다.
산길은 이 절을 관통하도록 되어 있다.
때문에 부득이 경내를 관람한다.
삼층석탑.
부도탑.
조사전.
조사전 앞에서 뒤돌아본 사나사.
절집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문에 들어선다.
사나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함왕골을 계속 따르려면 직진해야 하지만,
우리는 빨간색 리본이 달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계곡을 건넌다.
함왕골을 건넌다.
바로 아래에 백운봉 방면에서 흘러온 지계곡이 만나는 합수부이다.
함왕골을 건너면 곧바로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백운봉 구름재 방면으로 오르려면 직진하여 지계곡(우측)을 건너야 한다.
우리는 좌측 지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능선에서의 첫 휴식.
여기서부터 일일 대장이자 11반 반장으로 임명된 이 선생님(맨 뒤 환하게 웃는 분)이 앞장을 서기로 한다.
지능선에서 두 번째 휴식.
다른 산행팀이 쉬고 있어 우리도 추월하지 않고 배낭을 내린다.
함왕성지.
여기서는 쉬고 있는 다른 팀을 추월한다.
산길은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왼쪽 사면으로 빠져 고산약수터를 향한다.
고산약수터로 향하는 일행.
풍도목이 길을 가로막고 누워 있는 곳을 엎드려서 지난다.
고산약수터.
식수를 보충하고 목도 축인다. 물이 차고 맛도 좋다.
고산약수터.
그림 같은 산길이다.
백운봉으로 이어진 남서릉 안부에 올라선다.
능선 안부.
함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암릉이 많아 산길을 잇는 재미가 쏠쏠하다.
함왕봉으로 이어진 능선.
함왕봉으로 오르는 도중 뒤돌아본 백운봉.
한 봉우리를 올려친 후.
함왕봉 정상.
왼쪽(진행방향 기준) 지능선으로 사나사 방면 하산길이 열려 있다.
뒤돌아서서 촬영한 것임.
삼각점이 박힌 헬기장(966m).
여기서도 왼쪽 함왕골 방면으로 능선길이 열려 있다.
삼각점이 있는 966봉을 2분 정도 지난 지점에서 식당터를 잡는다.
각자 가져온 각각의 음식으로 오찬을 준비한다.
점심 후, 식당터를 다른 팀에게 내어주고 출발한다.
15분 후에 장군봉에 닿는다.
벌써 시들어 버린 철쭉.
용문산 정상부(좌측)와 용문봉(970m).
한강기맥 배너미고개 방면과 윤필암터 갈림길인 사거리에서 산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사거리에서 5분쯤 진행하자 너덜이 나온다.
용문산 정상부 통신탑. (조금 당김)
남동릉길과 만나는 삼거리.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손수 지고와서 팔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띈다.
정상은 여기서 왼쪽으로 110미터쯤 올라가야 하는데 주로 계단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용문봉.
오후 2시 15분, 정상을 딛는다.
정상에서 인증샷.
협소한 정상을 벗어나 정상 바로 아래 이곳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우리 산악회 리본도 달아 놓는다.
하산할 남동릉과 용문사 방면.
남동릉 하산길은 나무계단이 많고 경사가 급한 비탈 일색이지만 암릉구간도 많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마당바위 갈림길에서 휴식을 갖는다.
암릉을 우회한다.
'용문산의 푸모리'란 별칭을 갖고 있는 백운봉을 조금 당겨 본다
여기서 절고개로 이어진 남동릉을 버리고 왼쪽 지능선으로 갈아 탄다.
지능선 하산길.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 쉼터.
마당바위길과 상원사길이 만나는 사거리.
계곡으로 내려가 피로한 육신을 계곡수에 맡긴다.
용문사골.
수령 1,200년이 넘는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를 뒤로한다.
용문사 일주문을 나선다.
주차장에 내려와 뒤돌아본 용문산.
인근 한마당식당에서 먼저 산행을 완료한 B 팀과 합류하면서 산행을 갈무리한다.
이번 산행은 정상으로의 오름길이 완만한 편이어서 웬만한 산력이면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데도
많은 인원이 B 팀으로 빠져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산을 잘 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각 개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완주가 불가능한 코스는 하나도 없다.
산에는 육체적인 힘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정신력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달에 한 번 갖는 정기산행에 반드시 B 코스를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반추해 볼 일이다.
첫댓글 못가서 아쉬웠는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에이조님들 수고많았습니다..
잘 보았습니다........은행나무가 인상 적입니다
수고많았읍니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동호회 이기에
여러가지로 애로가 많을겁니다..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게
리더로서의 어려움이라생각됩니다. 힘냅시다...
소리가 참 좋습니다
감사 합니다... 사정이 있어 참석 못했었는데... 이렇게 볼수 있어... 다행 입니다.. 좋은 글 감사... 마지막에 B코스에 대해 것은 자기 기준이 아닌 객관적인 기준으로 생각해야 될 문제 일듯 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다 똑같지 않기 때문일 것이며... 그렇다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수용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 해 내는것이 우리같은 동호회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