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성전 파괴에 대하여 예언하시다
마태복음 24장 1-2절 / 1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2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병행구절. 막 13:1-2).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려 할 때 제자 한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본문에서는 간단히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제자들이 나아오니”1) 라고 기록하고 있으나 동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마가복음에서는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라고 묻는 것으로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선생님, 얼마나 웅장하고 훌륭한 건물입니까! 돌을 조각하여 장식해 놓은 이 벽을 보십시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이 큰 건물이 멋있어 보이느냐? 그러나 돌 하나도 제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것이다.”
예수님은 어떤 이유로 예루살렘 성전이 그처럼 돌 하나도 얹혀 있지 못할 만큼 철저하게 완전히 무너질 것을 말씀하신 것인지요. 예수님은 유대인의 마지막을 내다보셨기 때문입니다. 앞서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외식을 조심할 것을 말씀하시며 그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었습니다(23:1-36). 이렇게 이들이 받을 화는 태초에서부터 구속 역사 마지막까지 전 기간에 걸쳐 있어온 의로운 자들을 죽여 흐르게 한 피에 있은 악한 죄의 대가로 치러질 것이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향하여 이어졌으니, 예수님께서는 그동안의 공생애에서의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사역을 통해서 예루살렘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시기를 마치 암탉이 자기 병아리들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고 그 날개 아래 모으려고 함으로써 장차 다가 올 위험한 재난인 몰아칠 하나님의 심판의 소용돌이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길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예루살렘은 예수님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보호를 받으려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심판을 믿지 않았으며 그에게 구원하는 권세가 있음을 믿지 않은 것에서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았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들의 집이 버림을 받아 황폐해질 것이라고 예고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며, 이 하나님의 심판이 들이닥칠 때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외면당하여 홀로 그 엄청난 재앙을 겪고 말 것입니다. 이들의 집은 불타고 무너져 폐허가 되어서 없어질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영광의 몸으로 다시 오실 때까지 결코 주님을 다시 보지 못할 것입니다(23:37-39). 그러기에 예수님으로부터 결코 보호를 입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증오하고 죽이는 일을 하게 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이 일로 창세 때부터 시작되어진 선지자들과 의로운 자들을 죽여 그 피를 흘리는 일을 완수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선지자들과 의로운 자들이 흘린 피는 이들의 목구멍에까지 차올라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일로 그들은 창세 때부터 구속 역사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에 걸쳐 저지른 악한 죄에 대하여 형벌을 받게 될 것인데 가장 먼저 받을 화에 의한 재난의 시작으로서 자신들의 집이 불타 무너져 폐허가 되는 일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재난의 시작은 예루살렘 집뿐만이 아닙니다. 예루살렘 집은 이 집의 터가 되는 예루살렘 성으로 확대되며, 또한 그 성의 중심에 있는 성전으로 확대가 됩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집의 황폐는 사실상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에 있는 결과에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46년간에 걸쳐서 웅장하고 견고하며 아름답게 지은 예루살렘 성전을 제자들이 가리키며 “얼마나 아름답고 크고 웅장하며 튼튼합니까? 저 조각한 것을 보시고, 저 벽화도 보십시오!. 참으로 훌륭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하자,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가 보고 있는 이 성전 건물이 다 무너져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중심으로 해서 그들의 모든 삶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삶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 성전입니다. 그리고 이 성전은 아름답고 크고 웅장하고 참으로 견고하게 지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 중에서 그 누구도 이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언제까지나 견고하게 서 있으면서 성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 성전이 돌 하나 남기지 않고 철저하게 무너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마치 예루살렘 집이 불타 없어지듯이 성전도 그렇게 될 것을 말입니다. 설사 예루살렘 집이 불타 없어지는 재앙을 당할지언정 그 속에서도 성전은 결코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언제까지나 성전의 영화를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는 그들이기에 성전, 곧 하나님의 전인데 그런 일이야 있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것이 무너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이야기 하는 것에서 이것을 의지하고 있는 자들에게 임할 화를 연계해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태초에부터 세상 마지막 날까지 보게 되는 것은 조상 때부터 채워져 오고 있는 죄를 우리 세대에서 그 남은 분량을 마저 채우는데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인간에게서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의를 본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가 없는 절망적인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져내랴!”라고 하는 좌절에 있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셔서 성전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십니다. 이는 죄 아래에 있는 모든 자를 죽이는 일을 하실 것에 대한 예표입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십자가에서 흘리실 피로 하십니다. 그리고 그 피는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에게는 죄 사하시는 권세로 임하십니다. 그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 영생을 얻게 하십니다.
또한 성전이 무너져야 하는 것은 그 앞에 성전보다 더 큰 분, 곧 성전의 주인이시며 성전의 실체이신 예수님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만 유효했던 것이 성전의 존재입니다. 성전은 예수님의 그림자요 모형의 역할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자의 실체가 오셨고, 모형이 보여주고 있는 원형이 와 있으면서 그동안 예루살렘 성전이 말해주고 보여주고자 했던 참 성전을 십자가의 구속 사역을 통해서 자기 몸으로 세우려고 하십니다. 죄의 저주 아래 있는 들에게는 화가 임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의인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신 예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복이 임하게 하십니다.
하지만 아직 이것을 아는 이해를 가져나감에 있지 못한 제자들은 성전은 단지 역사를 지닌 예술적, 유물적 가치를 지닌 건물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성전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세워진 교회를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성경을 통해서 끊임없이 배우지만 이것을 아는 이해를 가져나감에 있지 못하게 되면 교회를 세우시는 것에서 해 나가시는 하나님의 구원에 의한 주님의 임재와 그분의 말씀에 자신을 복종에 두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자라고 하는 자긍심에서 매주 한번 찾아보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황폐로 황량하게 세월을 보내는 것이 될 것입니다. 디베랴 바다라고도 알려져 있는 갈릴리 바다 건너편의 산등성이에 예수님을 따라 모여든 무리들에게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이적을 통해 생명의 양식을 알게 해주는 떡을 먹고 배부름에 있게 해 주고 목마름이 없는 생명의 물을 마심에 있게 해 주심을 알게 해 주었었으나 그들은 모두 예수님에게서 떠나고 베드로와 그와 함께 한 제자들 외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요 6:1-69),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근과 기갈(암 8:11)에 있는 황폐에 따라 황량한 바람만 마음에 휘몰아침에 있는 것에 있어서는 불에 타고 돌 위에 돌 하나 남음이 없이 무너짐으로 뿌옇게 흩날리는 예루살렘 성전의 재와 먼지를 뒤집어 써 황폐함에 있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서야 되겠는지요. 그래서는 안 될 것이기에 우리 자신을 주님의 통치 하에 두고 눈과 귀를 주님의 말씀에 집중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깨달음에 따라 우리 삶을 주께 두고 살아야겠습니다. (*)
*2023년 8월 13일 주일예배. 본 글은 게시판 '신약성경'의 '마태복음' 511번 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1) 마태복음은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실 때 제자들이 곁에 와서 성전의 여러 건물을 구경하자고 말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마 24:1). 그리고 누가복음은 제자 몇 사람이 성전 건물의 아름답게 조각된 돌과 기념될 만한 사건들이 새겨진 벼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눅 21:5). 그렇다면,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실 때 제자들은 예수께 성전의 여러 건물을 구경하자고 부탁하였으며 그 허락을 받아 성전의 건물들을 구경하며 다니는 중에 성전 건물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며 이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제자 한 사람이 자신들이 보고 있는 성전 건물이 아름다운지 그 감탄하는 마음을 예수께 말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