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탄강 사랑
이지선
한탄강 억새바람 은빛물결 춤출 때
북녘하늘 그리워하며 밤마다 우는 철새
남몰래 흐느끼는 망향의 눈물을
너도 알고 울었느냐
비둘기낭 폭포소리 하늘다리 넘는구나
한탄강 내 사랑아
기약 없이 떠나가는 야속한 저 철새들
얼어붙은 북녘하늘 찬바람만 몰아치네
화적연 굽이쳐서 주상절리길
한탄강은 흐르는데
비둘기낭 폭포소리 하늘다리 넘는구나
한탄강 내 사랑아-
2. 내사랑 솔모루
이지선
구절초 향기 따라 축석령 넘어설 때
산새도 반겨주던 솔모루 내 사랑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겠지
원앙처럼 사랑하며 행복하자던
그 약속 그님은 어디로 갔나
둘이 걷던 소나무 길 정 나누던 소나무숲 그리워라
태봉산 옥녀 봉아 너는 알겠지
내 사랑 솔모루 송우리어라
솔모루 내 사랑 송우리어라
3. 밤을 기다리는 이유
이지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방긋 웃는 내 모습이 여전하구나
겨울밤 칼바람에 철 지난 낙엽보다
더 쉽게 맥없이 놓아버린 젊은 청춘
준비 못한 이별
별이 되어버린 내 동생
별을 보고 싶어 밤을 기다린다
그토록 밤을 기다리는 나는 하늘을 보며
그냥 그냥 미안하다 미안해한다
세월에 흘러 가슴에 묻었어도 밤을 기다린다
비 내리는 오늘밤을 시린 내 가슴에
뜨거운 비가 내린다.
4. 태봉산 연가
이지선
비에 젖은 태봉산이 구슬 피우는구나
정희왕녀 넋이던가 자국마다 눈물이 네
붉게 물든 산철쭉 피고 지고
태봉산 품에 안겨 한세월 보냈건만
청춘 가고 세월 가니 아픈 상처 남았더라
지척에 고향 두고 떠난 님 기다리는
둥지 잃은 소쩍새 사라지고 잊힐까
푸른 노송절개 지킨 옥녀봉아 태봉산아.
5. 내 인생 부라보
이지선
가진 것 없어도 원망도 안 했고
후회도 하지 않았다
꽃이 피면 피는 대로 비바람 눈물로
타향설움 먹고살았다
황혼 짙은 이 나이에 무얼 하냐고
쓴소리에 잔소리로 서럽지 많은
오늘도 화려하지 않은 무대에서
이만하면 잘살았다고
행복한 노래를 부르면서
내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내 인생 부라보
첫댓글 한탄강 사랑
내 사랑 솔모루
두 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