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4 특집 기행문
구미남교회 테마여행을 다녀오면서~!
남뚜리엠 목장 / 박명숙 권사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박태준 작곡 '동무생각'으로 유명한 청라언덕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의 삭막함이 조금씩 봄의 소리에 등을 떠밀리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마음이 간질거리며 '여행을 떠나자!'라고 속삭였습니다. 구미남교회에서 해마다 겨울 행사로 진행되는 겨울 테마여행이 마침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참여한 적 없었지만 이번에는 동참하고픈 열망이 간질거리는 마음을 뚫고 새싹처럼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때늦은 신청이라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달리 멀지 않아서 당일로 부담스럽지 않고 이름이 예쁜 청라언덕과 대구 제일교회가 있는 대구 코스가 남아 있었습니다. 윤원대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라 더 기대가 되었고 스타렉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정이 있어 빠진 2분을 제외하고 7명이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윤원대 목사님의 기도로 시동을 걸고 출발했습니다. 마치 여고생이 된 듯한 착각 속에 깔깔거리는 수다로 금방 도착한 제일교회에 주차하고 내리는 순간, 쌍탑이 있는 대구제일교회와 계산성당이 마주 보는 풍경은 가히 이국적이라 웅장한 외관에 감탄하고 사진을 찍으며 이탈리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며 우리를 안내해 주실 해설사(홍수자 권사님)를 기다렸습니다.
따뜻할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제법 추운 날씨가 봄을 시샘하듯 우리 몸을 얼어붙게 하고 우리의 기대를 막아섰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기독교 역사를 사명감을 가지고 해설해 주시는 해설자 권사님의 교회의 역사와 선교사님들의 선교 역사를 들을 때에 오늘의 우리가 번영을 누리고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는 건 그분들의 헌신이 있어서 가능했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유명한 사과도 그분들이 청라언덕에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서 시작되었다는 말씀에 그분들이 심은 복음은 사과나무보다 더 풍성한 열매로 이제는 세계 열방으로 선교사님들을 파견하는 복된 우리나라가 되었습니다. 너무 가난하고 미개해서 누구나 오기를 꺼렸던 나라! 고국에서의 자랑과 명예를 버리고 배척과 박해를 무릅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복음을 전파하고 아낌없이 생명 바쳐 기독교 지도자를 배출하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대구 기독교의 역사의 출발점이 된 이곳! 청라언덕 은혜정원에 그들이 묻혀있습니다. 은혜정원에서 묘비에 적힌 선교사님들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들으며 생면부지의 멀고 먼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한 알의 밀알 되어 이곳에 묻혀 계신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사랑 아니면 어찌 가능할까요? 그 사랑은 100년 더 흘러 우리에게까지 왔고 우리는 다음 세대로 흘려보내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청라는 '푸른 담쟁이넝쿨'이라는 뜻인데 선교사님들의 사택과 담벼락에는 마른 담쟁이넝쿨이 메마른 듯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붙어 있는 것을 보면서 그분들의 뿌린 복음의 씨앗이 척박한 환경일지라도 여전히 무성하게 뻗어가는 것처럼 봄이나 여름에 무성해질 담쟁이 잎들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한편 청라언덕의 제일교회 옆길로 90계단이 있는데 지금은 '3.1운동 만세운동길'로 이름 지어져서 태극기가 계단을 따라 꽂혀있고 그 당시 사진들을 전시해 3.1운동이 학생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우리는 겪지 못해서 뼈저린 실감은 못할지라도 그분들의 목숨 건 나라 사랑에 숙연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기에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잘 지키고 전해야 하는 것이 후손들인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을 연상시키는 곳! 아름다움과 역사가 공존하는 청라언덕에서의 하루가 겨울의 추위마저 잊게 해 주었고 90계단을 내려와서 먹은 뜨끈한 전복갈낙탕은 얼은 몸을 녹여주어서 더욱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수성못이 내려다보이는 3층 카페에서 거룩한(?) 수다 삼매경에 빠지고 다시금 기도로 불붙기를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테마가 있는 여행으로 그저 눈으로만 만족했던 여행과는 달리 마음의 울림을 담고 돌아오는 알찬 여행의 하루를 허락하시고 돌아오는 길까지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사진은 최종 편집실에 있습니다.
청라언덕 저희도 가고 싶었는데 글로라도 보니 좋네요. 교정 하시는 화랑 쎔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