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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 개요 프랑스 공화국(La R ublique fran ise)이 공식 명칭이다. 식민지 보유 측면에서 영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랑했던 프랑스는 아직도 외교적 차원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프랑스의 문화나 언어는 세계 각지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UN(국제 연합) 안전 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인 프랑스는 UN 산하 기구――WHO(세계 보건 기구), UNESCO, UNICEF 등――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프랑스는 본토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특수한 해외 소재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5개의 해외 자치주(D artement d'Outre-Mer:D.O.M.):과달루프(Guadeloupe), 기아나(Guyane), 마르티니크(Martinique), 레위니옹(R nion), 셍 피에르 에 미크롱(Saint-Pierre-et-Miqueron) 해외 영토(Territoires d'Outre-Mer:T.O.M.):뉴칼레도니아(Nouvelle Cal onie), 프랑스령 폴리네시아(Polyn ie fran ise), 왈리스-푸투나 제도(Iles Wallis et Futuna), 마이요트(Mayotte) 등. 2. 인구 프랑스의 전체 인구는 약 5750만 명(세계 20위, 유럽 4위)이다. km2당 105명의 인구 밀도로 세계 41위, 유럽 15위이다. 하지만 지방별 인구 밀도의 격차가 커서 파리(Paris)의 인구 밀도가 2만 523명인 데 반해, 로제르(Loz e)는 km2당 14명에 불과하다. 전 국토 면적의 18%에 불과한 일-드-프랑스(Ile-de-France), 론-알프(Rh e-Alpes), 프로방스-알프-코트 다쥐르(Provence-Alpes-C e d'Azur), 노르-파드-칼레(Nord-Pas-de-Calais) 지방에 총인구의 42%가 몰려 있다. 3. 기후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다음과 같은 4개의 기후로 다양한 기후 분포를 보여 준다. ① 대서양(대양성) 기후:겨울에는 온화하고 습한 날씨이고, 여름에는 서늘하고 습하다. ② 지중해성 기후:겨울에는 온화하지만 여름에는 몹시 더우며 가뭄이 나타난다. ③ 산악성 기후:겨울은 길고 혹한을 동반하며, 여름은 짧고 비가 많이 온다. 일반적으로 1년 내내 비가 오며, 간간이 눈도 많이 내린다. ④ 대륙성 기후: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폭우가 쏟아지므로 강우량이 많다. 4. 면적 총면적 55만 1695km2로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서 면적이 가장 크다. 육상 국경의 길이는 2800km이며, 해안 국경의 길이는 2700km이다. 북위 42~51도 사이, 서경 5~8도 사이에 위치해 유럽 대륙 한복판에 놓여 있기 때문에 유럽 최초의 통일 국가를 이루었다. 지형은 육각형으로 그 지름은 약 1000km이다. 면적이 큰 만큼 외부의 영향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대서양 국가와 지중해 국가 간, 그리고 약 500년 전부터는 신대륙과 구대륙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해 왔다. 5. 지역별 특징 프랑스 메트로 폴리텐느(France m ropolitaine:코르시카를 포함한 프랑스 본토를 지칭)는 크게 22개의 레지옹(r ion:우리 나라의 도에 해당)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이 레지옹은 95개의 데파르트망(d artement)으로 세분되며, 여기에 네 개의 해외 소재 데파르트망이 추가된다. 지역별 특성이 뚜렷하며, 크게 다섯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 지역별 특성은 다음과 같다. ① 북부(Le Nord):노동자의 숫자가 많고 실업률이 매우 높다. 농부의 숫자가 적고, 인구 구성원 가운데 젊은이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화 가설률이 낮고, 의료진의 숫자가 적다. ② 중서부(Le Centre-Ouest):적은 인구 가운데 농부가 많으며, 외국인의 수는 적다. 이혼율과 범죄율이 낮으며 자동차의 등록 대수가 많다. ③ 동부(L'Est):노동자 인구, 독신 남녀,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 실업률이 낮고, 농경이 기계화되어 있다. ④ 중남부(Le Centre-Sud):노령자 및 저학력자가 많고, 출산율이 낮은 반면에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⑤ 일-드-프랑스:경제 인구 구성 면에서 몇 가지 독특한 점을 지니고 있다. 노동자, 농부, 노령자 및 비학력자가 적으며, 사망률이 가장 낮다. 타지방에 비해 기업체 간부층, 독신녀, 외국인, 이혼자, 의료계 종사자 수가 가장 많다. 그리고 초대형 마켓,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적고, 전화 및 범죄율은 높다. 연간 1인당 수입액도 가장 많다. 6. 수도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로 프랑스의 정치·경제·문화·출판이 집중된 세계적인 도시이다. 원형 순환 도로인 페리페리크(p iph ique)에 둘러싸인 파리의 총면적은 105km2이다. 전체 면적의 93%는 건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파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두 개의 큰 공원, 즉 동쪽의 벵센느 숲(Bois de Vincennes), 서쪽의 불로뉴 숲(Bois de Boulogne)을 제외한다면 파리 시민들이 즐길 녹지대는 적은 편이다. 파리와 주변의 위성 도시들을 포함한 파리권 지역(agglom ation parisienne)은 프랑스 경제의 중심지이다. 총고용 인구의 21%, 전화 통화량의 31%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프랑스 기업의 75%가 이 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연구원 총수의 58%, 컴퓨터 관련 연구원의 68%가 여기에 몰려 있을 정도로 기술·과학 분야의 집중도 심한 편이다. 그리고 보험 회사 본사의 70%, 각 은행 본점의 96%가 파리에 있다. 또한 총대학생의 3분의 1이 파리권 소재 대학생이다. 문화의 집중도 심한 편인데, 파리 소재 박물관의 숫자만도 수백 개를 헤아린다. 또한 파리에서는 매년 1만 4000회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7. 지방 주 프랑스는 지방 분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1982년 이후 자율적인 행정권을 보유한 22개의 레지옹으로 분할된다. 레지옹은 각 데파르트망과 코뮌느(commune:데파르트망을 더욱 세분한 행정 단위)의 경제·사회·문화의 발전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22개의 레지옹은 다음과 같다. ① 알자스(Alsace):주요 도시―스트라스부르(Strasbourg:인구 39만 명), 면적 8280km2, 총인구 160만 명. ② 아키텐느(Aquitaine):주요 도시―보르도(Bordeaux:인구 70만 명), 면적 4만 2300km2, 총인구 280만 명. ③ 오베르뉴(Auvergne):주요 도시―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인구 25만 명), 면적 2만 6000km2, 총인구 130만 명. ④ 부르고뉴(Bourgogne):주요 도시―디종(Dijon:인구 23만 명), 면적 3만 1580km2, 총인구 160만 명. ⑤ 브르타뉴(Bretagne):주요 도시―렌느(Rennes:인구 24만 명), 면적 2만 7200km2, 총인구 280만 명. ⑥ 상트르(Centre):주요 도시―오를레앙(Orl ns:인구 28만 명), 면적 3만 9460km2, 총인구 230만 명. ⑦ 샹파뉴-아르덴느(Champagne-Ardenne):주요 도시―샬롱-쉬르-마른느(Ch ons-sur-Marne:인구 4만 8000명), 면적 2만 5740km2, 총인구 130만 명. ⑧ 코르시카(Corse):주요 도시―아작시오(Ajaccio:인구 5만 9000명), 면적 8680km2, 총인구 25만 명. ⑨ 프랑슈-콩테(Franche-Comt :주요 도시―브장송(Besan n:인구 12만 명), 면적 1만 6200km2, 총인구 110만 명. ⑩ 일-드-프랑스:면적 1만 2012km2, 총인구 1066만 명. 파리와 주변 위성 도시들로 구성됨. ⑪ 랑그독-루시용(Languedoc-Loussillon):주요 도시 몽펠리에(Mont-pellier:인구 25만 명), 면적 2만 7380km2, 총인구 210만 명. ⑫ 리무젱(Limousin):주요 도시―리모쥬(Limoges:인구 17만 명), 면적 1만 7000km2, 총인구 72만 명. ⑬ 로렌느(Lorraine):주요 도시―낭시(Nancy:인구 33만 명), 메츠(Metz:인구 19만 명). 면적 2만 3000km2, 총인구 230만 명. ⑭ 미디-피레네(Midi-Pyr s):주요 도시―툴루즈(Toulouse:인구 65만 명), 면적 4만 5350km2, 총인구 240만 명. ⑮ 바스-노르망디(Basse-Normandie):주요 도시―캉(Caen:인구 19만 명), 면적 1만 7590km2, 총인구 140만 명. ? 오트-노르망디(Haute-Normandie):주요 도시―루앙(Rouen:인구 38만 명), 면적 1만 2317km2, 총인구 175만 명. ? 노르-파-드-칼레:주요 도시―릴르(Lille:인구 96만 명), 면적 1만 2530km2, 총인구 395만 명. ? 페이 드 라 르와르(Pays de la Loire):주요 도시―낭트(Nantes:인구 49만 명), 면적 3만 2124km2, 총인구 301만 명. ? 피카르디(Picardie):주요 도시―아미엥(Amiens:인구 16만 명), 면적 1만 9450km2, 총인구 180만 명. ? 프와투-샤랑트(Poitou-Charentes):주요 도시―프와티에(Poitiers:인구 16만 명), 면적 2만 6000km2, 총인구 160만 명. ?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주요 도시―마르세유(Marseille:인구 111만 명), 면적 3만 1400km2, 총인구 430만 명. ? 론-알프:주요 도시―리용(Lyon:인구 126만 명), 면적 4만 3700km2, 총인구 539만 명. 8. 대도시 주요 대도시로는 수도 파리,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중부 지방 공업 중심지 리용, 항구 도시이자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관문인 마르세유, 벨기에와의 국경 근처에 소재해 있으며 북부 지방의 공업 중심지인 릴르, 포도주의 본고장인 보르도 등이 있다. 9. 주변국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로는 북쪽의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동各?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고 남쪽으로 스페인 등이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놓인 피레네 산맥 속에는 안도라 공국(Andorra)이라는 쇼핑 천국도 있다. II. 역사 1. 프랑스의 초기 역사 B.C. 180만 년:프랑스 영토에 인간의 흔적이 나타남. B.C. 60만 년:불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음. B.C. 3만 년:석기 시대. 도버 해협은 존재하지 않았고, 영국과 프랑스는 빙하에 뒤덮인 채 같은 대륙을 이루고 있었음. B.C. 3000년:청동기 시대. 구리, 주석 등 금속을 다룰 수 있게 됨. 프랑스의 인구가 400만 명에 달함. 마을이 서서히 형성되며, 땅을 경작하기 시작하고 돼지와 양을 기르기 시작함. 각자가 만든 의복, 자기, 금속 등을 서로 바꾸는 본격적인 물물 교환의 시대가 열리게 됨. B.C. 600년:켈트족이 프랑스 땅으로 유입. 철을 땅에서 추출해 낼 줄 알았던 이 민족은 가공할 무기도 만들 줄 알았음. B.C. 52년:제국을 확장하려는 로마인들이 골(Gaulle, 갈리아) 지방을 정복하기로 결심. 골르와족(갈리아족)의 왕 베르셍제토릭스(Vercing orix)가 쥴리어스 시저에게 항복. 서기 0년:갈리아 지방은 로마의 한 주로 전락하게 되며(하지만 풍부한 농산물과 과일들로 말미암아 가장 부유한 주),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남. 라틴어가 켈트족의 언어를 대체하게 되며 갈리아인은 로마인의 풍습을 모방함. 로마식의 광장, 분수, 원형 경기장 등이 건설됨. 361년:마르텡 드 투르(Martin de Tours) 성인이 프랑스 최초로 리귀제 사원(Abbaye de Ligug 을 건립. 마르세유를 통해 갈리아 지방에 도착한 기독교의 복음이 급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함. 400~420년:동쪽으로부터 반달족(Vandales), 위지고트족(Wisigothes), 부르군트족(Burgondes), 알라만족(Alamans), 프랑크족(Francs)이 차례로 침입하여 프랑스를 유린. 반달족은 스페인까지 진격하였고, 위지고트족은 프랑스 남서부에 정착하였다. 그리고 부르군트족과 알라만족은 프랑스 동부와 중부에 정착함. 451년:젊고 용감무쌍했던 파리 여성 셍트 쥬느비에브(Sainte Genevi ve)가 아틸라와 훈족의 침입에 맞서 싸우기를 권함. 2. 메로빙거 왕조 시대 496년:프랑크족의 왕이었던 클로비스(Clovis)가 톨비약(Tolbiac) 전투에서 승리한 후 3000명의 병사와 함께 영세를 받음. 메로빙거(Merovinger) 왕조의 시작. 엄격했던 클로비스는 스와송(Soissons)의 주교로부터 훔친 꽃병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대신 한 병사의 머리를 잘라 버리게 되는데, 이 에피소드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알려진 이야기 중의 하나가 됨. 그후 클로비스 왕은 부르고뉴를 정복하고 위지고트족을 피레네 산맥 너머로 쫓아낸 후 프랑스 남서부 지역을 차지하는 등 영토 확장을 계속해 나감. 720년:아랍 인종인 사라센족의 침입. 아라비아의 메카를 출발한 아랍인들은 북아프리카, 스페인, 프랑스를 차례대로 침략하면서 이슬람으로개종할 것을 강요함. 732년:샤를 마르텔(Charles Martel,카를 마르텔)이 프와티에 근처에서 아랍인들과 조우한 후 그 두목이었던 알-라만(Abd al-Rahm ) 장군을 죽임. 스페인 땅으로 아랍인들이 퇴각한 후 프랑스는 평정을 되찾음. 하지만 일부 사라센족이 랑그독과 프로방스 지방에 정착하여 8세기에 무어식 문학, 과학, 건축 등을 프랑스에 전파함. 3. 카롤링거 왕조 시대 751년:카롤링거(Carolinger) 왕조 시작. 800년:샤를마뉴(카를) 대제가 교황 레옹 3세에 의해 유럽 기독교인들의 유일한 왕으로 선포됨. 그는 학교 제도를 정립하고, 왕국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하여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을 독점함. 843년:샤를마뉴 대제의 세 손자가 베르덩 조약(Trait de Verdun)을 통해 유럽 제국을 나누어 가짐. 879년:바이킹족이 북구에서 프랑스 땅으로 유입. 9~10세기 동안 프랑스 땅을 유린. 987년:카롤링거 왕조 폐막. 카페(Capet) 왕조 시작. 4. 봉건 시대 1000년:특별한 재앙이나 전쟁 없이 한 해가 지나감.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위해 수많은 교회가 설립됨. 침략과 기근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영주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봉건 시대가 시작됨. 1096~1099년:제1차 십자군 원정. 1226~1270년:성 루이(Saint Louis) 9세가 통치. 1270년:마지막 십자군 원정. 1310년:카페 왕조가 끝남. 필리프 르 벨(Philippe le Bel)이 10만 명의 유태인을 추방함. 1346~1452년:100년 전쟁 시작. 페스트가 유럽 땅에 창궐하고, 프랑스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하게 됨. 유태인들이 페스트를 만연시킨 장본인들로 지목되어 박해를 당함. 1429년:영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던 오를레앙과 루앙을 쟌다르크(Jeanne d'Arc)가 해방시킴. 1461년:중세가 끝남. 1470년: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성서를 인쇄했던 마이앙스(Mayence)로부터 세 명의 인쇄업자를 초빙하여 소르본느 대학 안에 인쇄실을 설치함. 5. 르네상스와 프랑스의 영광 1515년:이탈리아 전쟁 이후 이탈리아의 석공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프랑스에 건너온 후 프랑스에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림. 프랑수아(Fran is) 1세가 즉위. 1562년:종교 전쟁. 1572년:8월 24일 3000명의 신교도들이 파리에서, 프랑스 전역에서 3만 명의 신교도들이 살육당함. 성 바르텔레미의 대학살(La Saint-Barth lemy)이라고 불림. 1598년:낭트 칙령(Edit de Nantes). 발르와(Valois) 왕조 폐막. 앙리(Henri) 4세가 즉위하면서 부르봉(Bourbon) 왕조 시작. 1610년:앙리 4세가 암살당함. 1643년:루이 13세 사망. 안느 도트리슈(Anne d'Autriche)가 섭정. 재상은 마자렝(Mazarin). 1648~1653년:프롱드의 난이 일어남. 1682년:태양왕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 건설을 직접 주도함. 1719년:지폐가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함. 1778~1782년:미국 독립 전쟁에 프랑스가 개입. 6. 프랑스 대혁명과 격동의 시대 1789년:삼부회 소집과 프랑스 대혁명. 바스티유 함락. 1791년:루이 16세가 체포됨. 1792년:9월 25일 공화국 체제가 최초로 선포됨. 1794년:공포 정치. 1804년: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제가 제정 선포. 1815년까지 계속됨. 1815년:왕정 복고. 루이 18세가 등극. 1830년:7월 혁명. 루이-필리프(Louis-Philippe) 등장. 1848년 혁명에 의해 축출되기 전까지 프랑스를 다스린 마지막 왕이 됨. 1848년:2월 혁명. 반도들은 보통 선거를 원함. 제2공화국 시작. 1852년:제2제정. 나폴레옹 3세 등장. 7. 보불 전쟁에서 2차 세계 대전까지 1870년:프로이센(프러시아)이 프랑스 침공. 제정 무너짐. 1871년:파리 코뮌(Commune de Paris). 1881년:제3공화국. 1889년:대혁명 100주년을 맞아 에펠 탑 건설. 1897~1899년:드레퓌스 사건. 1905년:정치와 종교의 분리. 1913년:사회주의 태동. 노동자 계급의 조직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짐. 1914~1918년:1차 세계 대전. 1930~1932년:경제 공황. 1936년:인민 전선(Front populaire). 1939~1945년:2차 세계 대전. 1944년:노르망디 상륙 작전. 8.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 1954년:탈식민지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짐. 5월 디엔-비엔-푸(Di -Bi -Phu)에서 프랑스가 패배한 후 인도차이나에서 철수. 1957년:3월 프랑스 EEC(유럽 경제 공동체) 가입. 1958년:제5공화국 시작. 드골(De Gaulle)이 첫 대통령직 맡음. 1962년:7월 15일 국민 투표를 통해 알제리 독립. 1965년:12월 드골이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대통령에 재선됨. 1968년:5월 혁명. 학생들과 노동자층에서 주도한 데모와 파업에 약 1000만 명이 동참하면서 나라 전체가 마비됨. 1969년:6월, 죠르쥬 퐁피두(Georges Pompidou)가 제5공화국 두 번째 대통령에 당선됨. 1974년:5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Val y Giscard d'Estaing)이 제5공화국 세 번째 대통령에 피선됨. 1981년:프랑수아 미테랑이 제5공화국 네 번째 대통령직 승계. 1984년:EEC에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합류. 1988년:5월 미테랑 재선. 1995년:1월 EU(유럽 연합) 가입 국가는 총 15개국으로 늘어남. 자크 쉬락이 프랑스 대통령에 선출됨. 1996년:1월 프랑수아 미테랑 사망. 프랑스의 역사를 한 마디로 규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위의 연보에서 드러나듯이 프랑스는 왕정, 제정, 공화정 등 모든 정치 체제를 경험해 본 국가이다. 구성원들의 까다로운 성격을 반영이라도 하듯 다당제의 국가이며, 국민들 역시 극좌에서 극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신념에 동조하고 있다. 수많은 외세의 침입과 국경의 변화, 주거지의 이동 등이 증명하는 것처럼 프랑스인과 프랑스의 역사를 한 마디로 규정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국민'이라는 개념에 대한 자각은 9세기 이후에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 역시 국경의 철폐에 동조하며 `보편성'의 개념을 숭상하는 좌파의 시각과, 민족과 프랑스의 국익을 부르짖는 우파의 시각은 평행선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프랑스 유수의 우파 계열 일간 신문인 『르 피가로 Le Figaro』는 문학 부록 「르 피가로 리테레르 Le Figaro litt aire」의 한 호에서 샤를르 모라스(Charles Maurras), 피에르 드리외 라 로셸(Pierre Drieu La Rochelle) 같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친독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 총서인 『플레이야드』 속에 왜 들어갈 수 없느냐고 수년 전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있으나, 이러한 기사가 좌파 계열의 신문 『르 몽드 Le Monde』나 『리베라시옹 Lib ation』의 문학난에 실릴 가능성은 전무하다. 우파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1차 세계 대전의 영웅이며 2차 세계 대전 당시 친독 괴뢰 정부의 수반이었던 페텡(P ain)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반면(최근에는 그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좌파의 입장에서는 이미 역사에 의해 `단죄'된 인물로 그를 규정한다. 프랑스 대혁명 직후 권력을 장악한 공화주의자들――따라서 오늘날 좌파의 선구자들――이 자행한 무자비한 탄압과 살육을 비판한, 19세기에 가장 뛰어난 프랑스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이폴리트 텐느(Hippolyte Taine)는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갔지만, 프랑스 대혁명은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시대의 흐름을 바꾼 가장 위대한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인들이 아주 섬세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역사 해석에 대한 각 개인의 편차――인종적·계급적·이념적인 편차 등――를 간파해 내기는 힘들다. 프랑스인들은 누구나 국가와 개인의 상관 관계, 국가의 의미,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해 제각기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민에 대해 관대했기 때문인지 현재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따라서 각 공동체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각 인종별로 정체성을 찾는 작업과 프랑스식 `역사 바로잡기(아직도 재판이 진행중인 몇몇 전범 재판의 경우, 프랑스 종교계까지 그 당시의 역할이 문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 사정은 훨씬 복잡하다)'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점을 통해 보더라도 20세기 프랑스 역사의 경우 그 객관적인 의미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 역사 쪽의 어려움은 오히려 다양하고도 풍요로운 역사 해석을 가능케해 주고 있다. 프랑스의 소설들이 영미 쪽의 그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역사'를 다루고 있고, 작가들 역시 대부분 역사 인식에 투철하다는 사실은 프랑스의 지적 전통의 한 반영이기도 하지만, 역사가 이미 현실 속으로 그만큼 깊게 침투해 들어가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III. 정치 1. 정치 원칙 프랑스 정치의 원칙, 다시 말해 프랑스의 국시는 프랑스 대혁명(1789) 직후 선포된 `인권 선언문' 속에 잘 요약되어 있는데, 국민의 주권에 토대를 두고 있는 자유(Libert ·평등(Egalit ·박애(Fraternit 의 개념이 그것이다. 자유·평등·박애는 1940~1944년 사이에 독일 점령시 비쉬(Vichy) 정권하에서 구성되었던 에타 프랑세(Etat fran is)의 국시가 노동(Travail)·가족(Famille)·애국(Patrie)이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프랑스의 국가 이념을 이루어 왔다. 몽테스키외(Montesquieu)가 주창한 삼권 분리 원칙에 걸맞게 프랑스의 정치 권력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2. 권력 구조 행정부 대통령은 국가 수반이며 공화국을 대표한다. 1962년 헌법 개정 이후 18세 이상의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보통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절대 다수의 유효 투표로 선출되나 1차 투표에서 절대 다수 획득에 실패할 경우, 1주일 후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이 경우 득표율에 따라 1,2위를 한 2명의 입후보자들에 대해 투표를 실시한다. 내각은 수상(Premier Ministre)이 이끌며 1993년 현재 30명의 장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법령을 선포하며 군대를 통솔한다. 입법부 국회의 구성은 우리 나라와 달리 극우에서 극좌에 이르는 좌·우파 정당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상·하원 양원제로 구성되어 있다. 하원(Assembl Nationale)은 577명의 의원(d ut 으로 구성되고, 하원 의원은 직접 보통 선거로 선출하며 임기가 5년이다. 상원(S at)은, 하원 의원들이 선출하며 임기가 9년인 306명의 상원 의원들(s ateur)로 구성된다. 입법부는 전쟁 선포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모든 분야를 감독한다. 불신임 투표를 통해 국무총리 및 장관들을 해임시킬 수 있으며, 법령을 제정하고 국가의 한 해 예산을 심의한다. 사법부 의회가 채택한 법안들의 위반 사항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 3. 정당 현황 좌파와 우파의 구분은 프랑스 정치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200년 이상 그 이념을 계승해 온 각 정파의 특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우파 정당 공화국 연합(R.P.R.:Rassemblememt pour la R ublique):1976년 자크 쉬락이 창당. 드골주의 표방. 1993년 3월 선거 이후 247개의 의석으로 의회 최다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 민주 연합(U.D.F.:Union pour la D ocratie Fran ise):당시 대통령이었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을 지지하기 위해 1978년에 탄생하였다. 사회 민주당(C.D.S.:Centre des D ocrates Sociaux):피에르 메에뉴리(Pierre M aignerie)가 주도하는 이 당은 `유럽 정치 연합'과 `책임과 연대감을 가진 사회' 건설을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 전선(F. N.:Front National):1972년 창당 이후 장 마리 르 펜(Jean- Marie Le Pen)이 계속해서 이끌고 있는 극우 정당. 독일의 신나치주의자들 및 러시아의 극우 그룹과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다. 1986년에 최초로 의회에서 의석을 차지하였다. 치안 부재와 이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종 차별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 통일교와의 연계도 간간이 프랑스 신문에 오르내리고 있다. 좌파 정당 프랑스 사회당(P.S.:Parti Socialiste):1971년 미테랑의 주도하에 탄생하였다. 프랑스 사회주의 운동의 정통성을 승계하고 있다. 1905년 창설된 노동자 인터내셔널 프랑스 분과 위원회(S.F.I.O.:Section Fran ise de l'Internationale Ouvri e)가 그 전신이다. 1996년 1월 미테랑의 사망이 이 당의 가장 큰 손실이었으며, 주요 인사로는 피에르 모르와(Pierre Mauroy), 미셸 로카르(Michel Rocard), 리오넬 죠스펭(Lionel Jospin) 등이 있다. 프랑스 공산당(P.C.:Parti Communiste):2차 세계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단원들의 대다수가 공산 당원이었던 관계로 종전 후 최다 득표당이었으나 오늘날은 급속도로 그 영향력이 축소되었다. 연중 행사로 열리는 페트 드 뤼마니테(F e de l'Humanit 에서 공산 당원들은 과거의 위상을 그리워하며 회고담을 나누고 있지나 않을까? 프랑스 공산당을 대표하는 인물들로는 죠르쥬 마르셰(Georges Marchais), 로베르 위(Robert Hue) 등이 있다. 위의 정당들 외에 여러 개의 극좌 정당 및 군소 우파 정당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환경 문제를 담당하는 당 등의 출현을 주목해야 한다. 환경 보전을 모토로 삼는 두 개의 정당은 `레 베르(Les Verts)'와 `제네라시옹 에콜로지(G ration Ecologie)'이다. 앙트완느 베쳐(Antoine Waechter)가 주도하는 레 베르는 대부분의 반핵 시위를 주도하며, 구환경처 장관이었던 브리스 랄롱드(Brice Lalonde)가 주도하는 제네라시옹 에콜로지는 레 베르에 비해 훨씬 온건한 편이다. 4. 외교 100년 전쟁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영국과는 사이가 나쁘며, 양차 세계 대전에도 불구하고 독일과는 사이가 좋다. EU 통합 과정에서도 영국과의 의견 차는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영국은 거대한 영어권 지역을 EU와 연결시키는 자유 무역을 주창하는 반면, 프랑스는 EU 역내국과 역외국을 분리시키는 차별적인 성격의 보호주의 무역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로 대표되는 라틴 국가들의 입장은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등 앵글로색슨 국가 및 북구 국가들의 주장과 종종 배치된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영불 해협이 바다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 영불 해저 터널의 완공 후 인적 왕래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사이의 적대감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식민지 시대의 종결과 더불어 프랑스의 위상이 전과 같지 않음은 사실이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EU를 주도하고 있으며, EU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각국의 의견 차에도 불구하고 EU 통합이 내부 필요에 의해 점차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Francoscopie 1993년판에 나타난 통계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장래, 유럽의 장래 및 세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프랑스인의 비율은 각각 70%, 64%, 78%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5. 우리 나라와의 관계 1995년 프랑스에서 한국 문학 소개 행사(Les Belles Etrang es)가 열리는 등 프랑스 내에서의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동찬(Roger Leverrier), 최윤, 파트릭 모뤼스(Patrick Maurus) 교수 등의 노력으로 최근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프랑스에 집중적으로 소개된 우리 나라 작가로는 김원일, 박경리, 박완서, 신경림, 오정희, 윤흥길, 이균영, 이문열, 이청준, 조세희, 최윤, 한말숙 등이 있다. 또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Pourquoi Boddhi Dharma est-il parti pour l'Orient?)'이 파리에서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카토르즈 쥐이예 오데옹(14 Juillet Od n)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퐁피두 센터(Centre Georges Pompidou)에서 한국 영화제가 개최되었고, 카토르즈 쥐이예 파르나스(14 Juillet Parnasse) 개봉관에서 `서편제'가 상영, 제3세계 영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낭트 영화제, 대중적 호소력을 겸비한 작가를 발굴해 내는 최고 권위의 칸느 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출품되고 한국 영화인이 초청되는 등 우리 영화의 소개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파리의 기성복 쇼에 출품하는 우리 나라 디자이너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보-쉬르-센느(Vaux-sur-Seine)에 고 이응로 화백의 부인 박인경 여사가 짓고 있는 전통 한옥도 재불 한인들에게도 화젯거리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나라와 프랑스의 관계는 돈독한 편이지만, 규장각 도서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구한말 강화도에서 약탈해 간 후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Biblioth ue Nationale)의 장서로 보관하고 있는 296권의 외규장각 도서를 우리 나라에 반환하는 조건으로 프랑스 정부가 같은 수의 규장각 도서를 요구하고 있어 한불 정상회담 합의로 추진되어 온 양국간 고문서 반환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프랑스의 제의에 우리 나라가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1993년 9월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과 더불어 시작되었던 고문서 반환 협상은 장기화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가장 흥미로웠던 1996년의 한불 관계는 바로 대우 그룹의 톰슨(Thomson) 인수 실패이다. 이 사건은 양국이 얼마나 서로를 모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문화 교류가 전제되지 않은 경제적 침투의 한계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국가 이미지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한불간의 인적 교류는 활발한 편이고 1996년 현재 약 1만 명의 우리 나라 유학생, 상사 주재원, 공관 파견 근무자, 예술가 등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초창기 불문학과 불어학에 집중되었던 유학생들의 전공도 최근에는 점점 다변화하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교민 구성원의 대부분이 유학생들이기 때문에 독일에 비해 한인회 활동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교민 활동은 약 30개 정도의 한인 식당, 너댓 군데의 한인 여행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민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종교 기관으로는 5~6개의 한인 교회, 1개의 한인 성당, 1개의 절 등이 있다. 문화 교류의 상당 부분을 떠맡고 있는 곳은 파리 한국 문화원이지만 재정 지원이 미약한 관계로 파리 소재 타 외국 문화원에 비해 활동이 미미한 편이며, 문화원 시설 역시 초라한 편이다. IV. 경제 1. 경제 수준 1인당 국민 소득으로 따질 때 프랑스는 서유럽 중위권 국가이다. 1992년 1인당 GNP를 US달러로 표시해 순위를 매기면, 스위스(3만 6230), 룩셈부르크(3만 5260), 스웨덴(2만 6780), 덴마크(2만 5930), 노르웨이(2만 5800), 아이슬랜드(2만 3670), 독일(2만 3030), 핀란드(2만 2980) 그리고 다음이 프랑스이다. 프랑스의 1인당 GNP는 오스트리아와 거의 비슷하며, 뒤이어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순으로 2만 달러대의 GNP 국가군을 이루고 있다. 국민 총생산 규모를 따져 보면(단위:10억 달러), 1992년 기준으로 독일(1846.06), 프랑스(1278.65), 이탈리아(1186.57), 영국(1024.77), 스페인(547.95), 네덜란드(312.34)의 순이다. 1인당 GNP가 매우 높은 스위스와 룩셈부르크의 경우 적은 인구수 때문에 국민 총생산 규모는 각각 248.69와 13.72에 그치고 있다. 프랑스의 국민 총생산 규모를 넘어서는 나라는 EU국가인 독일을 제외하고는 미국(5904.82)과 일본(3507.84)뿐이며, 따라서 프랑스는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프랑스를 오로지 문화와 예술의 나라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이 나라는 경제적인 면에서도 엄연히 대국이다. 2. 수출량 연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총수출액 순위로 따질 때 늘 세계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수출의 약 60%는 EU 역내에서 이루어진다. 프랑스가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들은 독일, 이탈리아, 미국, 벨기에, 영국의 순이며, 프랑스가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들은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영국, 스페인, 미국의 순이다. 독일 통합 이후 수출 증가율이 한때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1995년을 전후해서는 독일 쪽의 수요도 줄어들고 이탈리아, 영국 및 스페인 상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도 강화되어 수출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 수출품의 종류를 열거해 보면 프랑스 경제 구성의 특성을 약간이나마 엿볼 수 있는데, 프랑스의 주요 수출품은 향수, 포도주, 치즈, 의약품, 의류, 가전 제품, 자동차 등이다. 3. 주요 산업 및 알려진 산업 식료품, 화학 분야(론-풀랑 Rhone-Poulenc, 생-고벵 Saint-Gobain, 미쉐린 Michelin 등), 화장품, 유통 분야(르 클레르 Leclerc, 카르푸 Carrefour, 카지노 Casino, 오샹 Auchan 등이 있음. 프랑스의 경우 식료품 유통 분야 총매상의 46%를 하이퍼마켓에서 담당하고 있다), 출판(아셰트 Hachette, 갈리마르 Gallimard, 프레스 드 라 시테 Presse de la Cit 등) 및 여행 분야(아바스 Havas 등), 건설(부이그 Bouygues 외), 에너지 분야(엘프-아키텐느 Elf-Aquitaine, EDF, 토탈 Total 등), 가전·전화 분야(알카텔 알스톰 Alcatel Alsthom, 톰슨 Thomson, 뷜 Bull 등), 자동차 분야(르노 Renault, 푸조-시트로엥 Psa Peugeot Citro , 오토 푸조 Auto Peugeot), 공공 서비스 분야(제네랄 데 조 Generale des Eaux, 프랑스 텔레콤 France T om 외에 우리 나라의 우체국에 해당하는 라 포스트 La Poste 등), 제철·제강(위지노르-사실로르 Usinor-Sacilor, 페쉬네 Pechiney 등), 국영 철도 회사인 SNCF, 항공 회사인 에어 프랑스(Air France)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진 기업들로는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 우주·항공 분야의 아에로스파시알 A ospatiale, 에어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르노, 푸조-시트로엥 등이 있다. 4. 첨단 분야 프랑스는 항공과 군수 분야에서 세계 3위국이다. 전자, 전기, 정보 산업과 더불어 이 첨단 산업들은 고난도의 기술을 요한다. 연구 개발 투자액 순위로 1,2위를 차지하는 분야는 전자와 항공 분야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지만 프랑스는 이미 몇 년 전에 미니텔(Minitel)이란 시스템을 구축하여 프랑스 사회의 정보화를 이룩했다. 전자산업의 종사자는 약 40만 명이다. 공장들은 서부와 중부에 집중되어 있다. 전자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은 알카텔-알스톰과 톰슨이며, 정보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은 아이비엠 프랑스(IBM-France)와 뷜이다. 항공 에어버스 생산과 아리안느 로켓 발사로 대표되는 프랑스 항공 우주 분야는 유럽의 다른 기업들과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다. 항공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약 12만 명에 이르며, 공장은 파리 지역 및 남서부에 집중되어 있다. 툴루즈에는 에어버스를 조립하는 공장이 있고, 다소(Dassault) 공장이 있는 보르도 지방에서는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다. 군수 산업에 종사하는 총인원은 약 26만 명이며, 공장은 프랑스 전역에 산재해 있다. 주요 공장은 셰르부르(Cherbourg), 브레스트(Brest), 로리앙(Lorient), 툴롱(Toulon), 로안느(Roanne), 부르쥬(Bourges) 및 타르브(Tarbes)에 소재해 있다. 핵 발전소 숫자도 많으며 전체 전기 생산량 가운데서 핵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한다. 자동차 프랑스는 1991년에 330만 대의 자가용과 47만 4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자동차 생산에 직접 종사하는 총인구는 약 21만 명이며, 하청 기업 및 유관 분야(자동차 학원, 자동차 보험, 자동차 정비 등) 종사자의 숫자는 약 200만 명이다. 그들 가운데서 22%가 파리 지역에서 일하고 있으나 남부 지방을 제외한 전 지역에 자동차 제조 공장 및 타이어 제조 공장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생산 대수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자동차 생산은 세계 7위와 10위를 차지하는 두 개 그룹에 집중되어 있다. 르노가 약 43%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 상용차 생산량의 3분의 2를 떠맡고 있다. 푸조(P.S.A.)는 시트로엥(Citroen:1974년)과 크라이슬러 프랑스(Chrysler France:1978년)의 구매 후 탄생된 회사이나, 상표로서의 푸조와 시트로엥은 각각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P.S.A.는 프랑스 자동차 총생산의 56%을 담당하고 있다. P.S.A.의 총수 자크 칼베(Jacques Calvet)는 프랑스 보호 무역주의를 주창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의 57%인 188만 대는 수출한다. 또한 매년 프랑스에 등록되는 자동차 100대당 39대는 외국 자동차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외국 자동차들(우리 기업도 들어 있다!)과의 경쟁 때문에 프랑스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8~1990년 사이에 인원의 30%를 감원시키고 공장 자동화, 재고 처분, 경영 합리화 노력들을 다방면으로 강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인건비 때문에 자동차 생산 비용은 외국 자동차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항공사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80개의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여행자의 58%와 화물 수송의 85%를 파리가 담당하고 있다. 외국행 비행은 에어 프랑스(80개국 190행선지)와 위테아(UTA:30개국 35행선지) 두 회사가 전담하고 있다. 에어 엥테르(Air Inter)는 국내 수송을 담당하며 연간 약 1600만 명을 35개의 행선지로 실어 나르고 있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지방 공항은 마르세유, 툴루즈, 니스, 몽펠리에, 보르도, 리용 등이다. 5. 우리 나라와의 경제 관계 가전 제품 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대우 그룹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프랑스에 대한 우리 나라 대기업의 직접 투자는 아직도 미미한 편이다. 에어버스를 구매해 주는 대한 항공은 프랑스에서 융숭히 대접받는 한국 기업 가운데 하나이며, 주요 재벌 그룹들이 프랑스에 지점이나 해외 현지 법인을 개설해 놓고 있다. 물가와 보호 무역주의적 성향 때문에 대부분의 우리 나라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조건이 유리한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에 집중 투자하며 프랑스 내 투자에 소극적인 반면, 현대 전자의 경우 약 13억 달러가 소요되는 반도체 건설 부지로 프랑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V. 문화와 생활상 1. 언어 공식 언어는 프랑스어이다. 17~19세기에 이르는 약 200년 동안 프랑스어는 유럽 귀족과 세계 외교관들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였고, 오늘날은 세계 전체에서 약 7000만 명이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 외의 약 7000만 명이 프랑스어를 쓰고 말할 줄 안다. 하지만 철자법이 까다로워서 프랑스인조차도 쓰고 읽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년 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어를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프랑스인의 숫자가 약 6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어는 분석적 언어이며 추상적 표현에 적절한 언어라고 이야기한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에 비해 악센트가 훨씬 약한 편이며 명료함을 주창하는 프랑스인들의 정신을 반영해서인지 다른 언어에 비해 섬세하고 정확한 구사가 요구된다. 프랑스인들의 생각에 따르면 불분명한 사고는 곧 불분명한 언어에서 기인하므로. 갈리아 지방 전체에서 8세기부터 쓰였던 로만어는 원래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였다. 프랑스 각 지방에서는 각 지역 고유의 방언이 쓰이고 있었는데 대표적 언어들로는 바스크어(basque), 브르타뉴어(breton), 플라망어(flamand), 알자스어(alsacien) 등이 있다. 중세 때 북부 지방의 방언(dialectes d'oil)과 남부 지방의 방언(dialectes d'oc)으로 나뉘어졌던 로만어는 후에 파리 지방의 언어를 국가의 공식 언어로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각 지방의 방언들 역시 오늘날 여전히 프랑스어와 더불어 쓰이고 있다. 2. 인종 및 민족 구성 선사 시대에 세 부류의 인종이 프랑스 땅에 차례로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구석기 시대 말엽에 지중해인 타입이 들어왔는데, 이들은 수렵을 주로 하는 유목 민족이었다. 이어서 북구인 타입이 들어왔으며, 신석기 시대에(B.C. 4000년) 알프스인 타입의 농부들이 들어왔다. 이 세 종류의 사람들의 피가 섞여 켈트족(Celtes)이라는 인종이 형성되었다. 외세의 침입은 프랑스인의 구성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B.C. 1세기에는 로마인이 침입하였고, 5세기부터 프랑크족(Francs:Germains)이 침입해 들어왔다. 그리고 10세기에는 스칸디나비아 인종인 노르망족(Normands)의 침입을 받았다. 그 외 브르타뉴인(Bretons), 알자스인(Alsaciens), 플라망인(Flamands), 바스크인(Basques), 카탈랑인(Catalans) 같은 독특한 인종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외국인들이 프랑스 땅에 유입됨에 따라 민족 구성이 변화를 겪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6~17세기에 스페인인과 이탈리아인이, 18세기에 폴란드인, 19세기에 러시아인이 차례로 프랑스 땅으로 들어왔으며 거기다 망명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추가된다. 최근 50년 동안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더욱 최근에는 마그레브(북아프리카 3개국: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및 터키,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서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1988년 기준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360만 명이며, 이들이 프랑스 총인구의 6.3%를 구성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오늘날 프랑스인의 3분의 1은 그 조상이 이민온 사람들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극우 정당 당수 장 마리 르 펜의 외국인 배척 주장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 “누가 누구를 배척할 수 있는가”라는 논리하에. 3. 종교 프랑스인의 약 82%가 카톨릭 교도, 1.7%가 신교도를 자처할 정도로 기독교는 프랑스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톨릭:영세받은 프랑스인이 약 4550만 명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가는 사람은 700만 명이 채 못 되며, 나머지는 영세, 결혼식, 장례식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성당에 간다. 사제의 수는 1965년 4만 1000명에서 오늘날 2만 8000명으로 떨어졌는데 카톨릭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금세기 초 그리스와 러시아에서 이민온 사람들 때문에 정교회 교인들의 수는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독교:교인 총수는 95만 명이나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20만 명에 불과하다. 크게 세 부류의 교파로 나뉘는데, 미디(Midi)와 프와투-샤랑트 지방 중심의 칼빈 개혁 교회, 알자스, 로렌 그리고 파리 중심의 루터 교회, 마지막으로 침례교, 감리교 등의 복음주의 교회 등이 그것이다. 이슬람교:최근 10년 사이에 프랑스 제2의 종교로 부상하였다. 총신도 수는 약 280만 명, 즉 총인구의 약 5%가 이 종교를 믿고 있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총신도 수의 85%가 넘는다. 유태교처럼 이슬람교 역시 신도들의 일상 생활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슬람 교도는 술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라마잔(Ramadan:이슬람교력의 9번째 달에 해당)을 준수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술, 담배, 식사, 육체적 쾌락에 탐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유태교:프랑스에는 약 70만 명의 유태교도들이 있는데, 국가별 유태교도 수로 따지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유태 율법에 따라 처리한 고기인 카셰르(casher)를 먹고, 안식일(토요일) 휴식을 준수하는 `참 신도'의 수는 10만 명에 불과하다. 4. 국민성 프랑스인의 국민성을 한 마디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프랑스가 오랫동안 농업국이었기 때문에 `농부'적 기질이 국민성 속에 반영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인은 자기 나라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 현실주의적이며, 또한 매우 검소하다. 오랫동안 국교가 카톨릭이었던 탓인지 사회 분위기는 보수적이고 전통을 존중하는 편이다. 중세 때 기사도가 등장한 후 영웅적 태도를 높이 사는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는데, 프랑스 역사를 통해 숱한 예를 발견할 수 있지만 프랑스의 `민중'은 나라가 어려울 때 종종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기질은 이미 기술한 `농부 기질'과 배치되기도 하는데, 다수의 프랑스인들에게 이상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믿는 바에 따라 소신 있게 행동하고 폭정이나 압제, 부정에 맞서 과감히 투쟁하는 성격도 심어 주었다. 대개의 프랑스인은 낙천적이며, 포도주와 식도락을 즐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이며(나쁘게 표현하자면 이해 타산에 아주 밝으며),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열린 자세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리지엥(Parisien)으로 대표되는 또 다른 프랑스인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데 동의한다. 18세기 이후 지방 사람들의 모습과 극명히 대조를 이루기 시작한 파리지엥을 규정짓는 표현들을 따르면, 그들은 변덕스럽고 경박하며, 성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다. 보헤미아적 기질을 선호하며 주위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다. 늘 조급하며 순발력이 매우 뛰어나고 빈정대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단순하고 지나치게 도식화한 모든 표현들이 그렇듯이, 프랑스 같은 다민족 국가의 성격 평균치를 기술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5. 음식 프랑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프랑스 요리에 대한 이야기는 빠뜨릴 수 없다. 각국의 요리들이 나름대로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의 음식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재료의 사용과 변화무쌍한 요리의 모습 및 맛의 차원에서 볼 때 동양의 중국 요리와 서양의 프랑스 요리가 단연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요리의 전통은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이 요리는 19세기에 프랑스 문인들에 의해 칭송받게 되고, 카렘므(Car e), 에스코피에(Escoffier) 등의 대요리사에 의해 세계적 명성을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명성만큼 모든 프랑스인이 잘 먹고 사는 것은 아니었다. 200년 전 프랑스인의 하루 평균 소비 열량은 1700kcal였는데, 이 양은 현재 제3세계에 속한 빈곤한 나라의 소비 수준에 불과하다. 1900년까지 프랑스인들의 양식은 4분의 3이 곡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당시의 빵 역시 현재의 바게트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서 각종 곡식 가루를 섞어 만든 갈색의 굳은 빵이었다. 수프는 야채만으로 만들어졌고 기름, 소금을 사용한다는 것 역시 사치로 여겨졌다. 그 때의 노동자들은 빈약한 수프로 아침을 때운 반면, 부자들은 수프에 계란, 소시지, 치즈, 시드르(cidre), 포도주를 즐길 수 있었다. 요즈음과 같은 형태의 아침식사를 먹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오늘날의 프랑스인들은 보통 일을 일찍 시작한 농부들이나 막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전 9~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식 패스트푸드점이 프랑스 땅에 발을 못 붙일 정도로 미국 요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반응이 과민했지만 오늘날은 파리의 레 알(Les Halles) 거리에서 간단히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는 수많은 프랑스인들을 목격할 수 있다. 프랑스인들이 침이 마르게 자랑하는 포도주는 미각을 돋우고, 함께 어울려 사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 이유로 좋은 포도주는 예술 작품으로까지 취급된다. 주인이 자랑하는 포도주(따라서 귀한 손님에게 내놓는 포도주)는 먼지에 뒤덮이고 거미줄이 붙은 채 버드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수평으로 담아낸다. 방문한 손님에게 오랫동안 소중히 아낀 포도주를 내놓는다는 뜻이다. 포도주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소비하는 최소한의 규칙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적포도주(vin rouge)는 15~18℃의 상온에서, 백포도주(vin blanc) 및 로제(vin ros 는 5~12℃의 시원한 상태에서 마신다. 그리고 샴페인은 찬물과 얼음 속에 담근 후 약간 차갑게 만들어서 마신다. 일반적으로 생선 요리에는 백포도주(blanc sec, mousseux), 흰살코기(닭, 오리 등) 요리에는 적포도주(rouge g eux, champagne brut)를 곁들여 마신다. 그리고 붉은살코기 요리에는 적포도주(rouge cors 가 어울리며, 디저트와 케이크에는 vin doux mousseux, 과일에는 vin moelleux, champagne sec을 함께 마신다. 포도주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먼저 천천히 그 향을 맡는다. 이 때 금연은 철칙이다. 포도주와 더불어 식사를 맛있게 끝냈다면 다음 순서는 치즈(fromage)이다. 소, 양, 염소의 젖으로 만든 400여 종류의 치즈를 생산하는 나라가 프랑스이다. 네모, 동그라미, 부채꼴, 피라미드 등 갖가지 형태의 치즈를 아름답게 자른 후 큰 쟁반에 잘 배열하여 거기에 걸맞는 포도주를 선택하기를 프랑스인들은 즐긴다. 어느 치즈든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제철에 난 야채를 먹는 것이 가장 좋듯 치즈에도 제철이 있다. 식후에는 최소 4~5개의 치즈를 조화 있게 구성하여 일반적으로 1인당 150~200g 소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식사중에도 바게트를 먹지만, 치즈를 음미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게뜨와 그에 걸맞는 포도주이다. 치즈는 원하는 만큼 잘라서 먹거나, 웨이터에게 먹을 만큼의 분량을 주문하면 된다. 프랑스인들에게 있어 요리와 식사는 세련미를 표현하는 한 형태이다. 요리도 나름의 원칙과 법칙을 가지고 있고, 식사 역시 하나의 의식이므로 프랑스인들은 `먹는 방식'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위에 언급한 전통적인 식사 관행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프랑스인들이 점점 더 바삐 끝내는 식사 습관에 적응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 미국식의 식사 행태가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해주지만, 어쨌든 전통적인 프랑스식 식사법은 특별한 날의 식사 형태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6. 결혼관 프랑스인의 52%는 결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점점 독신주의가 확산되는 추세이며,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1982년 1241만 5000명이었던 결혼한 부부의 수가 1990년에는 1207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1973~1987년 사이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졌던 결혼율이 1988년 이후 다시 올라가고 있으며, 일곱 번의 결혼 중 한 번은 외국 국적 배우자와의 결혼이다. 평균 결혼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편이다. 독신자의 비율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데 1990년의 경우 35%의 남자와 28%의 여성이 독신자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회 변화는 오늘날의 프랑스인들이 결혼을 더 이상 사회 제도로 간주하지 않으며 하나의 가치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1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24%의 프랑스인만이 결혼을 `분리 불가능한 결합'으로 생각하며 35%는 심각한 문제가 파생되었을 경우에만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38%는 부부가 동의만 하면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다고 답하고 있다. 따라서 결혼이라는 요식 행위를 거치지 않고 출산되는 아이들의 숫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최근 출산하는 아이들의 3분의 1이 그런 경우이다. `미혼모'라든지, `불법 출산'이라는 말은 오늘날 프랑스 사회에서 이미 낡은 개념이 되어 버렸다. 1975년의 법령은 이혼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혼 총수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별거 상태에 있던 부부들의 상황을 법을 통해 정비했다. 오늘날 19세 미만의 130만 명의 아이들이 의붓아버지나 계모와 살고 있다. 7. 여성의 지위와 사회 활동 여성의 취업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거의가 맞벌이 부부이며, 독신 여성 역시 대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통계를 통해 살펴보자면 전체 프랑스 여성의 반은 노동 활동을 하고 있으며 25~49세 사이의 여성 중 75%가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 노동력의 4분의 1은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에디트 크레송(Edith Cresson):미테랑 대통령 재임 당시 수상을 역임한 맹렬 여성. 일본의 경제 침투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인을 `황색 난장이'들로 표현해 당시 일본에서는 크레송 인형을 불태우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안느 셍클레르(Anne Sinclair):프랑스 제1채널 TF 1 의 일요일 저녁 인기 프로 `7 sur 7'의 진행자. 유창한 달변으로 능수능란하게 세계 유명인들과의 대담 프로를 진행하는 덕분에, 프랑스 남성들을 대상으로 행한 여론 조사에서 `저녁을 같이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상대' 1위를 차지했 다. 8. 경제력 및 경제 수준 프랑스인의 56%가 단독 주택에서 산다. 프랑스 가정의 54. 5%가 자기 집을 가지고 있으며, 별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도 13%에 달한다. 77%의 가정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다. 그 중 53%가 한 대만을, 그리고 26%가 여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총자동차 등록 대수는 2380만 대이다. 프랑스는 EU 국가 내에서 경제와 관련된 많은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몇 개를 예로 들자면 총도로 길이는 80만 7601km, 철로의 길이는 3만 4469km로서 각각 유럽 최장 길이를 자랑하고 있다. 9. 스포츠와 레저 프랑스인의 약 50%가 스포츠를 즐긴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프로 스포츠 선수 숫자로만 따진다면 축구(약 500명의 선수가 있다), 골프(전체 프로 선수의 약 4분의 1이 선수로 등록되어 있다), 권투, 사이클의 순이다. 텔레비전에 자주 방영되는 인기 스포츠는 포뮬러 원(Formule 1) 자동차 경주지만 선수로 등록된 사람들은 불과 20~30명에 불과하다.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알렝 프로스트(Alain Prost)이며 인기 연예인만큼이나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테니스의 경우도 프로 선수 숫자는 30여 명에 불과하다. 프랑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정기적인 스포츠 행사로는 테니스의 경우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프랑스 오픈'이라고도 한다)와 파리 오픈(Open de Bercy:Bercy는 파리 동남쪽에 위치한 복합 스포츠 경기장이다), 사이클의 경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프랑스 전국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 1995년까지 미구엘 인두라인 Miguel Indurain이 5연패했다), 지옥의 경주라고도 불리우는 파리-다카르 랠리(Rallye Paris-Dakar) 등이 유명하다. 프랑스의 경우 재미있는 현상은 클럽을 위주로 스포츠 활동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프랑스 전역에 약 2만 2300개의 축구 클럽이 있으며, 럭비의 경우 약 1800개의 클럽이 있다. 프랑스인들은 여행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여름 바캉스를 위해 한 해를 살아간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연초부터 여정을 잡고, 가이드 서적들을 읽으며, 더 싼 티켓이 있나 이 여행사 저 여행사를 기웃거리고, 숙박 장소를 미리 예약한다. 아마도 극동 아시아의 우리 나라와 일본(물가가 턱없이 비싸며, 의사 소통 문제도 심각한)을 제외하고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일 것이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이 나라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세계를 뼛속까지 알고 있고, 아는 만큼 세계에 대해 구체적인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든다. 우리 나라에서는 프랑스하면 에펠 탑, 향수, 패션 운운해대지만, 오죽했으면 타유럽인들이 프랑스인 하면 생각나는 첫번째 이미지로 `식민주의자(colonialiste)'라고 답했을까? 프랑스어권 14개국의 공동 화폐 단위인 CFA는 프랑스 프랑(Franc fran is)에 고정 환율로 묶여 있을 정도로 이 나라들의 경제는 여전히 프랑스 경제에 종속되어 있다.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국으로서는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와 모로코, 중동의 시리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지적이고 `차가운' 성격을 보유한 프랑스인이 많아서인지 여행지만큼은 뜨거운 곳을 좋아한다), 근동의 터키, 프랑스의 옛날 식민지였던 아시아의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론 조사를 통해 본 여행하고 싶은 곳 1위로는 단연 아메리카 대륙이 올랐다. 실제로 수많은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방학 동안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미 대륙을 누빈다. 국내 여행지로서 대표적인 곳은 단연 니스(Nice), 칸느(Cannes) 등이 소재한 프로방스 지방이다. 프랑스는 각 지역마다 특성이 너무도 뚜렷해 지방도 여행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단, 어느 지방에도 없는 곳이 없고, 프랑스인들이 여행중 가장 즐겨 참조하는 미슐렝 가이드북(Guide Michelin) 속에 대부분 별 3개가 매겨져 있는 성당 관광만 제외한다면. 10. 취미 생활 고서, 그림, 우표, pin's, 전화 카드 등 모을 수 있는 건 모두 모은다. 프랑스인들의 수집벽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보관 상태가 양호하고 희귀성이 있으며 오래된 `고물'일수록 값은 올라간다. 파리의 벼룩 시장에 가 보면 우리 나라의 다 쓴 전화 카드조차 싼값이기는 하지만 팔리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손재주가 좋다. 각종 공구들을 집에 비치해 놓고 직접 가구나 예술품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인건비가 비싼 탓도 있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직접 집단장을 한다. 남프랑스 지방을 제외한 프랑스 전역의 날씨는 여름 한 철을 제외하고는 늘 낮고 거무칙칙한 구름이 잔뜩 끼여 있는 데다 비도 자주 와서인지 집안에서의 소일거리가 유달리 발달해 있는 편이다. 지독할 정도로 꼼꼼한 성격에다 지적 호기심이 많고 게임을 즐기는 성격 탓에, 카드에 적힌 퀴즈에 서로 답하는 상품들도 유달리 발달해 있다. 또한 이 나라 사람들은 내기를 좋아한다. 마권을 사 경마를 즐기는 인구도 상당히 많으며 Loto, Tac-0-Tac 등 복권의 종류가 프랑스 만큼이나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어 삶의 질서가 근본적으로 뒤흔들어지기를 바라며 이 나라 사람들은 기꺼이 투기를 한다. 나름대로 새로운 행복과 진부한 일상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꾸며……. 프랑스인들이 가장 즐기는 여가 생활 중의 또 하나는 영화 관람이다. 프랑스를 여행해 보면 저녁 무렵 영화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UR 협상 때도 `문화적 예외'를 주창해 협상 대상에서 문화 분야를 제외시킨 것이 바로 프랑스일 정도로 프랑스인들은 영화가 혼과 정신의 반영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세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영화계 역시 오늘날 할리우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영화의 헤게모니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프랑스 영화계의 몇 가지 최근 경향에 대해 언급하자면, 첫째, 프랑스 영화 제작자들의 모임인 위니프랑스(UNIFRANCE)를 통해 유럽 타국가들과의 공동 제작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매우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둘째, 할리우드의 물량주의에 맞서 `대작'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차이나(Indochine)', `연인(L'Amant)', `제르미날(Germinal)', `지붕 위의 경기병(Hussards sur le toit)', `마고 여왕(La Reine Margot)' 등이 그러한 의도하에서 제작된 영화들이다. 셋째, 할리우드 방식으로 제작하여 흥행에 성공하거나, 혹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감각에 호소하는 새 감독들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니키타(Nikita)', `레옹(Leon)' 등을 만들어 낸 뤽 베송(Luc Besson) 감독이 전자의 경우이고, 새로운 이마쥬를 제시하고 있다는 후자의 대표적인 감독들로는 `디바(Diva)'의 장-자크 베넥스(Jean-Jacques Beineix), `퐁네프의 연인들(Les Amants du Pont Neuf)'을 감독한 레오 카락스(Leos Carax) 등이 있다. 1995년에 만들어진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La Cit des enfants perdus)' 역시 첨단 영화 제작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식 `기교'를 거부해 온 전통적 모습의 프랑스 영화들과 판이하다. 넷째, 아시아 영화의 부상을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신작 미국 영화의 소개에 할애되었던 도빌 미국 영화제(Festival du film am icain Deauville)도 아시아 영화를 포함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중이다. 11. 대중 문화 프랑스에는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의 구별과 차별이 거의 없다. 지적 스노비즘에 누구보다도 많이 젖어 있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즐겨 보는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월트디즈니 제국에서 만들어 내는 만화 영화들이며, 이 만화 영화들은 대부분 연중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다. 프랑스인들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만화 또한 즐긴다. 1년에 한 번씩 국제 만화제가 개최되는 앙굴렘(Angoul e)이라는 조그만 도시에는 만화제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프랑스에서 만화의 고전으로 대접받고 많이 읽히는 시리즈 몇 개를 예로 들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겪는 `뗑뗑(Tintin)', 프랑스인들의 선조인 갈리아족과 로마인들 간의 투쟁을 희화적 필치로 그려낸 `아스테릭스(Ast ix)'(파리 북쪽 교외에는 아스테릭스 놀이 동산 Parc Ast ix이 있는데, 파리 동쪽에 소재한 유러디즈니랜드 Parc EuroDisney가 유럽 내 미국 문화의 침투를 전형적으로 상징하고 있다면, 아스테릭스 놀이 동산은 거기에 힘겹게 대항하는 프랑스 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깊은 숲속의 파란색 `스머프(Les Schtroumpfs)', 서부의 고독한 주인공을 소재로 한 `뤼키 뤼크(Lucky Luke)', 파리로 상경한 촌스러운 브르타뉴 출신 시골하녀를 소재로 한 `베카신느(B assine)', 캐릭터 상품들의 개발에 대성공한 아기 코끼리 `바바르(Babar)'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 장르는 샹송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샹송 가수들이 너무나 많지만 각 가수들은 저마다 독특한 음색과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 샹송 애호가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무궁무진하다.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진 가수만 나열해도 끝이 없다. 샤를르 트레네(Charles Trenet), 쥘리에트 그레코(Juliette Gr o), 죠니 할리데이(Johnny Halliday), 실비 바르탕(Sylvie Vartan), 미셸 폴나레프(Michel Polnareff), 르노(Renaud), 프랑시스 카브렐(Francis Cabrel), 장-자크 골드만(Jean-Jacques Goldmann), 미셸 사르두(Michel Sardou), 죠르쥬 무스타키(Georges Moustaki), 엔리코 마시아스(Enrico Macias), 죠르쥬 브라상스(Georges Brassens), 자크 브렐(Jacques Brel), 샤를르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 등. 12. 인물 프랑스 사회는 영웅을 제조하고 사람을 아끼는 사회이다. 분야별로 인기있는 `스타'들이 숱하게 많지만, 여론 조사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며 청소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인물이 쿠스토 박사(Commandant Cousteau:유명한 해양학자이며, 이 사람이 만든 영화 중 한 시리즈가 유선 방송 채널 23 DSN에서 `쿠스토 박사의 해양 탐험'이란 제목으로 우리 나라에도 방영되었다), 1954년 혹한의 겨울 집없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어 가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운동을 전개했던 피에르 사제(Abb Pierre), 무숙자, 병자, 가난한 사람들에게 식사와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사랑의 레스토랑(Restos du Coeur)'이라는 운동을 전개했던 콜리쉬(Coluche:이 운동은 콜리쉬가 사망하고 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사랑의 레스토랑' 콘서트에는 매년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이 총출연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브 몽탕(Yves Montand), 시몬느 시뇨레(Simone Signoret),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등도 불꽃 같은 삶을 살며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연예인이었다. 역사상 유명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정치인 및 위정자:나폴레옹, 마리 앙투아네트, 루이 14세, 로베스피에르, 당통, 샤를르 드 골, 페텡(P ain), 프랑수아 미테랑, 죠르쥬 퐁피두 등 작가, 철학가:사르트르, 카뮈, 셍텍쥐페리, 앙드레 지드, 미셸 푸코, 장-자크 루소, 볼테르, 빅토르 위고, 앙드레 말로, 코르네이유, 라신느, 몰리에르, 자크 라캉, 에밀 졸라, 이오네스코, 장 아누이, 롤랑 바르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장 콕토, 죠르쥬 바타이유, 마르셀 프루스트 등 예술가:로댕, 세자르, 모네, 마네, 드뷔시, 들라크르와, 베를리오즈, 고갱, 툴루즈 로트렉, 드가 등 과학자:루이 파스퇴르, 클로드 베르나르 등 13. 풍습과 축제 전국적으로 엄청난 숫자의 각종 축제가 존재한다. 특히 여름에는 음악제가 집중적으로 개최되고, 각 지방마다 지역 특성을 극대화한 축제들을 열고 있다. 월별로 대표적인 행사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2월 말:니스와 샬롱-쉬르-손느(Chalon-sur-Sa e)에서 카니발이 열림. 3~4월:부활절 및 카톨릭 절기에 관련된 행사가 이 때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활절(월요일)에는 카셀(Cassel)에서 거인들(뢰즈-파파 Reuze-Papa와 뢰즈-마망 Reuze-Maman)이 등장하는 카니발이 열림. 5월:샤르트르(Chartres)를 향한 학생들의 순례 행진이 있음. 5월 초:오를레앙에서 쟌 다르크 축제가 열림. 5월 말:루앙에서 쟌 다르크 축제가 열림. 성신강림 대축일(Pentec e):옹플뢰르(Honfleur)에서 수부들의 축제(F e des marins)가 열림. 6월 초:라 로셸(La Rochelle)에서 세계 요트 축제가 열리며,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 유명한 유타 비치(Utah-Beach)와 오마하 비치(Omaha-Beach)에서는 격년제로 1944년 6월 6일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기념 행사를 개최함. 6월 말:르 망(Le Mans)에서 `르 망 24시(24 heures)' 자동차 경주가 열림. 6월 말~8월 말(8월 1일~15일 제외):르 퓌 뒤 푸(Le Puy du Fou)에서 프랑스 대혁명 관련 `빛과 소리의 축제(spectacles Son et Lumi e)'가 열림. 7월 초:두아이(Douai)에서 거인들의 행진이 있음. 8월 초~중순:바이욘느(Bayonne) 및 포마레즈(Pomarez)에서 랑드 지방 소들의 경주가 있음. 8월 말:불꽃놀이 화약 제조로 유명한 몽퇴(Monteux)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열림. 9월 말:몽-셍-미셸(Mont-Saint-Michel)에서 성 미카엘 대천사 축제가 열림. 11월 초:본느(Beaune)의 오스피스(Hospices) 포도주 경매 시장. 11월 중순:1차 세계 대전 격전지로 유명한 베르뎅(Verdun)에서 기념 행사. 크리스마스:레 보-드-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에서 목동들의 축제와 자정 미사가 열림. 그외 발 드 르와르(Val de Loire) 지방의 각 성(블르와Blois, 샹보르Chambord, 쉬농소Chenonceau, 슈베르니Cheverny 등)에서 여름에 개최되는 `빛과 소리의 축제'들이 유명하다. 14. 공휴일 크게 보자면 국경일과 방학으로 나눌 수 있다. 국경일은 또한 종교적 성격의 국경일(예수 승천절, 성신강림 대축일, 성모 승천절, 제성 첨례, 크리스마스)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통으로 지정한 국경일(설날 및 노동절), 프랑스의 역사와 관련된 국경일(프랑스 대혁명 발발 기념일, 1918년 11월 11일 휴전 기념일, 1945년 5월 8일 승전 기념일) 등으로 나뉜다. 국경일은 다음과 같다. 1월 1일:설날(Jour de l'An) 3월 혹은 4월:부활절(월요일:P ues) 5월 1일:노동절(F e du travail) 5월 8일:승전 기념일(F e de la victoire) 5월 중 어느 목요일:예수 승천절(Ascension:부활절의 40일 후) 5월 혹은 6월 중 어느 월요일:성신강림 대축일(Pentec e:부활절로부터 7번째 일요일) 7월 14일:혁명 기념일(F e nationale) 8월 15일:성모 승천절(Assomption) 11월 1일:제성 첨례(만성절:Toussaint) 11월 11일:1918년 휴전 기념일(F e de l'armistice 1918) 12월 25일:크리스마스(No ) 그리고 방학은 지역별 아카데미에 따라 조금씩 날짜가 다르다. 크리스마스 및 신년 방학:13일 겨울 방학:8일 봄 방학:15일 여름 방학:68일(6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만성절 방학:8일 15. 언론 매체 신문 1000명당 약 127개의 일간지 구독. 이 비율은 독자 수로 따져 보면 유럽 8위에 불과하다. 전국지는 10개가 있고, 77개의 지방 신문이 있다. 전국지의 매당 가격은 7프랑(약 1100원) 전후로, 신문의 가격 파괴 현상이 두드러진 영국 및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도 신문 가격이 무척 비싼 편이다. 비싼 신문의 가격이 고정 독자의 감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평균 발행 부수 별로, 순위를 매겨 보면 다음과 같다. 지역 신문:『웨스트-프랑스 Ouest-France』, 『라 브와 뒤 노르 La Voix du Nord』, 『쉬드-웨스트 Sud-Ouest』, 『르 프로그레 Le Progr 』, 『르 도피네 리베레 Le Dauphin Lib 배 『라 누벨르 레뷔블릭크 뒤 상트르 웨스트 La Nouvelle R ublique du Centre Ouest』. 전국지:『르 피가로 Le Figaro』, 『르 파리지엥 리베레 Le Parisien Lib 배 『르 몽드 Le Monde』, 『프랑스-스와르 France-Soir』, 『리베라시옹 Lib ation』, 『르 코티디엥 드 파리 Le Quotidien de Paris』. 위에 언급되지 않은 전국지로는 카톨릭 계열의 『라 크르와 La Croix』 (10만 부), 공산당 기관지 『뤼마니테 L'Humanit』(7만 부), 극우 정당 FN 계열의 『르 프레장 Le Pr ent』 등이 있으며, 창간 당시 싼 가격(3프랑)과 전체 사진의 칼라화,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세인의 숱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엥포마텡 Infomatin』이 1996년 초 폐간되었다. 그 외 『에코 Les Echos』(11만 부), 『트리뷘느 데포세 La Tribune Desfoss 』(2만 부) 등의 경제지, 『레키프 L'Equipe』(31만 부) 등의 스포츠 신문, 『르 코티디엥 뒤 메드셍 Le Quotidien du m ecin』 등의 의학 신문 등을 들 수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Ouest-France 같은 지방지가 발행 부수 면에서 유수 중앙지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발행 신문의 가짓수 차원에서는 그다지 뒤지지 않지만 유럽의 다른 유력 신문들과 비교해 볼 때 각 신문의 발행 부수는 상당히 떨어진다(독일의 『빌트 차이퉁 Bild Zeitung』이 539만 6000부, 영국의 『더 선 The Sun』은 377만 2000부, 『데일리 미러 Daily Miror』는 300만 8000부 등이다). 발행 부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잡지와 비교해 볼 때, 프랑스 신문의 발행 부수는 해가 거듭될수록 하강 곡선을 그려 오고 있다. 방송국 라디오 방송:1991년을 기준으로 할 때 매일 1시간 59분 동안 라디오를 청취할 정도로 프랑스인은 라디오를 사랑한다. 매일 신문을 보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37분에 불과한 것을 보면 21세기에 들어서기 직전까지도 프랑스인들은 `소리'에 한결 같은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소위 `지식인'을 자처하는 여러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기도 한다. 1981년 약 1600개의 민간 라디오 방송이 생겨나, 현재 이 민간 방송들의 청취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1700개의 라디오 방송 중에서 1200개는 상업 방송이다. 그 가운데 900개 이상은 지역망 혹은 전국을 연결하는 망에 연결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라디오 방송은 NRJ, Skyrock, Europe 2, Radio Nostalgie, Fun Radio 등이다. 국영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프랑스(Radio France)에 소속된 라디오 방송 중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방송은 프랑스 엥테르(France Inter:특히 자크 샹셀 Jacques Chancel이 주도했고 위인들과의 대담이 60분간에 걸쳐 치밀하고 흥미있게 구성되는 France Inter의 `Radioscopie' 프로그램은 상업적으로도 아주 성공한 케이스이다)이며, 그외 문화쪽에 할애된 고급 방송인 프랑스 퀼튀르(France Culture), 클래식 음악에 상당한 프로그램을 할애하고 있는 프랑스 뮈지크(France Musique), 뉴스 전문 방송인 프랑스 엥포(France Info) 등이 있다. 텔레비전:1950년 첫 방송을 시작한 프랑스 텔레비전은 1984~1986년 사이에 3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6개의 채널 중 4개(프랑스 되 France 2, 프랑스 트르와 France 3, 라 셍키엠므 La Cinqui e, 아르테 ARTE)는 공영 방송이고 3개(테에프 앵 TF1, 멤 시스 M6 그리고 카날 플뤼스 Canal+)는 민영 방송이다. 라 셍키엠므와 아르테는 방영 시간대를 달리하여 같은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카날 플뤼스는 가입자만이 볼 수 있는 유료 채널이며 주로 최근 영화 및 스포츠 생중계에 할애된 방송이다. 아르테는 유럽 통합에 보조를 맞추면서 역내 국가간 상호 비교적 관점의 극명한 교차를 통해 타 EU 역내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동시에 고급 문화의 앙양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향후 전개 과정을 지켜 볼 필요가 있는 방송이다. 방송사들의 주 수입원은 공영 채널의 경우 시청료 및 광고 수익, 민영 방송의 경우 광고 수익이다. 유선 방송의 경우 채널별 주요 특성은 영화(파리 프르미에르 Paris Premi e, 시네 시네필 Cin Cin fil, 시네 시네마 Cin Cin as), 시리즈물(카날 지미 Canal Jimmy, 세리 클럽 S ie Club), 음악(MCM, MTV), 스포츠(Eurosport), 청소년(카날 지 Canal J) 등이다. 또한 위성 방송에 대해서도 언급하자면, 1996년 초 현재 위성 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프랑스의 총가구 수는 100만 가구이고, 유럽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의 숫자는 16개이다. 1996년부터는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이 개시될 예정인데 위성 방송은 주로 2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외텔사트(Eutelsat)와 5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아스트라(Astra)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이 두 회사 간의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 국영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T ision)과 관련을 맺고 있거나 앞으로 맺게 될 위성 방송들을 열거하자면 프랑스 쉬페르비지옹(France Supervision:화면 크기가 16 대 9인 채널), 테베 셍크(TV 5:프랑스어권 채널), 외로뉴즈(Euronews:CNN처럼 종일 뉴스만 방영하는 채널), `역사' 채널(cha e Histoire:국립 시청각 연구소 INA와의 협조하에 추진중인 채널), `픽션' 채널(cha e Fiction:La Sept-Arte와 공동 추진중인 채널) 등이며, 하원(Assembl Nationale)과 상원의 국회 동정을 다루는 채널도 추진중이다. 인기 잡지 프랑스는 잡지의 천국이다. 일간지들이 오늘날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잡지계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문적인 정보와 오락거리를 제공하고 사건에 대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분석하는 잡지는 오늘날 프랑스인들의 여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치, 종교, 스포츠, 문화, 여행, 건강, 여성, 취미 생활 등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는데, 대표적인 잡지들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주간, 월:월간, 격:격주간) 아동 잡지:Hit Magazine(월), Le Journal de Mickey(주), Picsou Magazine(월), Phosphore(월), m'int esse(월) 등 경제지:L'Expansion(격), Le Nouvel Economiste(주), F.O. Magazine (월), L'Usine Nouvelle(주) 등 여성지:Biba(월), Elle(주), Femme Pratique(월), Femmes d'aujourd'hui (주), 『마리-끌레르 Marie-Claire』(월), 『마리-프랑스 Marie-France』(월), Modes et Travaux(월), 『보그 Vogue』(1년 에 10권 발간), Cosmopolitan(월), Femme Actuelle(주), 『마담 피가로 Madame Figaro』(주), Prima(월), Aujourd'hui Madame(주) 등 종합 정보지:『렉스프레스 L'Express』(주), 『르 누벨 옵쎄르바퇴르 Le Nouvel Observateur』(주), 『르 프엥 Le Point』(주), 『레벤느망 뒤 죄디 L'Ev nement du jeudi』(주), 『르 피가로 마가진느 Le Figaro-Magazine』(주) 등 화보지:Actuel(월), 『제오 G 』(월), Historia(월), 『쥬르 드 프랑스 Jours de France』(주), Lui(월), Parents(월), Paris-Match(주), Sciences et Vie(월), 『리더스 다이제스트 S ection du Reader's Digest』(월), La Vie(주), 『라 비 뒤 라이으 La Vie du Rail』(주), V.S.D.(주) 등 연예 관련 잡지:T Journal(주), T Magazine(주), T Poche(주), 『텔레라마 T ama』(주), T 7 jours(주), T Star(주), T Loisirs(주), TV Magazine(주) 등 스포츠 잡지(약 60종류):L'Auto-Journal(격), Dimanche-Turf(주), France Foot-Ball(주), Tennis(월), Moto-Journal(주), Bateaux(월), Cyclisme International(월) 등 그 외 영화(Cin a), 예술(Arts), 음악(Musique), 콤퓨터(Informatique), 의학(M ecine), 여가 생활(Loisirs pratiques), 연극(Th tre), 역사(Histoire), 공연(Spectacles) 등에 할애된 수많은 잡지들이 존재한다. 16. 금기 사항 프랑스에는 국수주의자들(chauvins)이 많다. 쓸데없는 논쟁이나 싸움을 피하려거든, 프랑스인 앞에서 프랑스에 대한 비판을 되도록이면 삼가라. 대부분의 프랑스인은 형식을 극도로 중요시한다.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는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형식들이 이 나라에서는 별 불편없이 받아들여진다. 특히 공중 예절에 대해서는 조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쳤다고 느꼈을 땐 실수를 인정하고 지체없이 “Pardon”이나 “Excusez-moi”를 연발하라.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는 미덕(?)으로 삼고 있는, 남의 몸과의 예사로운 부딪침은 이 나라에서는 야만스러움의 표상이다.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이야기하지 말라. 바게트 빵은 구워서 부풀어 올라온 부분이 늘 하늘로 향하게 하고 절대 뒤집어 놓지 말 것. 봉급 액수가 얼마냐와 같은 상대방의 돈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라. 표현하지 않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언어의 기능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는 동양의 선(Zen) 개념조차 프랑스 사람들에 의해 `합리적'으로 `설명'되어져 있다. 우리 쪽의 서구에 대한 이해가 그다지 심층적이지 못하듯이, 서구인의 눈을 통해 본 동양의 문화 역시 추상적이며 신비적 색채가 지나치게 부여된 경우가 많다. 타인에게 침묵으로 예절을 갖추고 고통스러워도 고통을 감수하는 우리식의 방식이 프랑스 사회 안에서는 종종 의미 없을 때가 많다. 프랑스에서는 즐거우면 즐겁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화났을 땐 화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라. 지형, 기후, 인구 구성원, 역사의 복잡성 때문에, 프랑스를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양성(vari e '이다. 이 나라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되도록이면 획일적인 사고를 지양하라. 일반적으로 프랑스 사회는 프랑스인들에 의해 `코드화된 사회(soci cod )'로 불린다. 그만큼 사회를 지배하는 `우선적 가치'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수 있다. 계급, 집단, 인종에 대한 논의와, `우리'와 `타인'의 개념이 복마전처럼 뒤얽혀 있는 나라가 프랑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나라에 대해 고정된 이미지를 부여하려고 애쓰지 마라. 이 나라에서는 일일이 부딪쳐야 한다. 100인에게 물어 보면 100인의 대답이 다 다르고,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온다. 식당에 가서는 임의로 자리를 차지하지 말고 웨이터가 인도해 주는 데 따르라. 그리고 식사중에는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어라. 일반적으로 유럽의 식당에서 가장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한결같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라고 부르짖는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뜻한 바 대로 되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프랑스에는 예약 문화가 극도로 발달해 있다. 음악회 티켓을 제외하고는(물론 일찍 매진되어 버리는 유명 공연은 예외이다) 미리미리 예약해 놓는 것이 좋다. 싸고 양질의 여행 상품들은 일찍 동이 나 버린다. 국영 철도회사인 SNCF가 개발한 플라스 죠케르(Place Joker:여행 전 2달에서 9일 전까지 미리 기차 티켓을 구입하는 제도) 같은 상품은 일찍 구입할 경우 정상가의 반값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따라서 프랑스인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계획적으로 산다. 최소한 1년 연중 계획은 각자의 Agenda 속에 깨알같이 기록되어 있다. 프랑스인들은 길게 내다볼 줄 안다. 전통이 깊은 서구 사회의 공통된 현상이겠지만 작은 사건이나 생각 속에서도 `역사'를 읽어 낼 줄 안다. 태어난 날짜에 발간되었던 신문들을 진품 증명서와 함께 생일을 맞은 당사자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자식이 태어난 해에 생산된 괜찮은 포도주들을 부모가 한두 상자 사 두었다가 그 자식이 결혼할 때 선물로 주기도 한다. 보통 10~20배 정도 가격이 올라가 있기 마련인 20~30년 후의 포도주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기간 동안 그 포도주를 고이 간직한 부모의 정성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이 나라 사람들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관심을 쏟는다. 아시아 문화와 유럽 문화 가운데서 어느쪽이 더 우위에 있느냐 프랑스 사람과 왈가왈부해 보았자 대부분 결론을 얻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프랑스인들에게 하나라도 더 들려주고 보여 주고 이해시킬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문화에 보다 많은 애정을 기울이는 일이다. 흔히 프랑스 문화의 보편성과 그에 대비되는 각 지역 문화의 특수성을 종종 비교하지만, 우리 문화 역시 보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프랑스인들은 아시아의 경제 변화를 두렵고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아시아의 각 나라 문화 현상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인들과 문명사적 관점에서 승부하라. 17. 화폐 1795년 혁명 의회가 통일된 최초의 프랑스 화폐 단위인 Franc fran is를 만들어 냈다. 현재 통용되는 `신 프랑(nouveau franc:NF)' 단위는 1960년 1월에 채택되었는데, 1960년 이전의 100프랑이 1프랑으로 바뀌게 되었다. 통화 화폐의 측면에서 오늘날의 프랑스는 과도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각국의 복잡 미묘한 사정들로 말미암아 몇 년 더 연기될 가능성은 있지만 유럽은 1999년을 단일 통화인 유로(Euro)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통화 동맹을 통해 독일의 경제 우위를 견제하려 하는 생각도 있고, 독일은 자신의 연방주의 이념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복안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화 단일화의 실현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18. 관광 행태와 유명 관광지 전체 인구의 약 60%, 다시 말해 3400만 명이 매년 4박 5일 이상의 바캉스를 떠날 정도로 프랑스인들은 여행을 즐긴다. 프랑스인들의 대부분은 알뜰 여행을 즐긴다. 통계를 통해 본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숙박 장소는 친구집이며(39%), 텐트나 캐러번을 이용하는 수가 17%, 집을 대여하는 경우도 17%,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전체 바캉스 인구의 약 4분의 1은 외국으로 떠나는데, 그들 가운데 일부는 클럽 메드(Club M iterran )나 누벨 프롱티에르(Nouvelles Fronti es) 같은 거대 여행사의 여행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파리는 매년 20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따라서 파리에서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문화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으며, 국제 회의 또한 자주 열린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많이 떠나는 바캉스 시기는 단연 여름이며, 집중적으로 찾는 곳은 16개의 데파르트망 정도이데, 그 대부분은 대서양 연안 즉 서해안 지방과 남동부 해안에 소재해 있다. 이 기간 동안 지중해에 면한 남동부 지방에는 매년 총바캉스 인구의 25%가 집중적으로 몰린다. 대서양 연안에는 18%, 브르타뉴 지방에는 8%의 바캉스 인구가 찾아가며, 중앙 고원 지대(Massif Central)와 알프스 지방(Alpes)을 택하는 비율은 23%에 달한다. 반면 겨울에는 14개의 데파르트망에 관광객들이 집중되는데, 알프스 지방에 31%, 피레네 산맥 쪽에 6%의 인구가 몰릴 정도로 스키를 탈 수 있는 산악 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 동안 바캉스 인구의 10%가 지중해 연안을, 약 5%가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지방을 여행지로 선택한다. 기타 나라들에 비해 관광 대국인 프랑스에는 관광업 및 유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며, 그 숫자는 약 100만 명, 다시 말해 전체 인구의 약 4%에 달한다. 유명한 산과 강 프랑스의 대표적인 강으로는 센느 강(La Seine), 르와르 강(La Loire), 가론느 강(La Garonne), 론느 강(Le Rh e) 등을 꼽는다. 센느 강의 총길이는 775km며 프랑스의 강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해상로로 이용되고 있다. 르와르 강은 길이가 1010km이나 하구에서만 배의 통행이 가능하다. 가론느 강은 525km에 불구하나 낙차를 통해 전력을 많이 얻고 있고, 론느 강 역시 발원지가 스위스이며 전체 길이의 3분의 2(520km)가 프랑스 땅에 걸쳐 있기는 하지만 댐, 수문의 건설 등을 통하여 수력 발전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중앙 고원 지대(Le Massif Central:9만km2, 국토의 6분의 1, 평균 고도가 715m이며, 제일 높은 봉우리는 해발 1886m의 뷔 드 상시 Puy de Sancy이다)를 제외하고는 산악 지대는 대부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와 접경하고 있는 동부 및 동남부, 스페인과 국경이 닿아 있는 남서부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북동부에는 보쥬 산맥(Les Vosges:8 700km2, 평균 고도 530m)이, 동부 지역의 중앙에는 쥐라 산맥(5840km2, 평균 고도 660m)이, 동남부에는 알프스 산맥(Les Alpes:35,000km2, 평균 고도 1121m, 제일 높은 봉우리는 해발 4807m의 몽블랑 Mont Blanc이다. 4000m 넘는 봉우리가 다섯 개나 되며 3000m가 넘는 봉우리는 24개나 된다)이 각각 걸쳐 있다. 스페인과의 국경을 따라 길게 놓여 있는 피레네 산맥은 총면적이 1만 8000km2에 달하며, 평균 고도는 1088m, 가장 높은 산은 해발 3298m의 픽 비뉴말르(Pic Vignemale)이다. 고도가 3000m 이상인 봉우리가 다섯 개 있다. 코르시카 역시 험준한 지형인데, 평균 고도는 570m이고 가장 높은 곳 몽신토(Mont Cinto)의 고도는 2710m이다. 유명한 해변 대서양 연안과 지중해 연안에 집중되어 있다. 파 드 칼레 지방에 소재한 불로뉴-쉬르-메르(Boulogne-sur-Mer)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스페인 국경 부근에 위치한 비아리츠(Biarritz)까지 대서양과 면한 해변에 숱한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스페인 국경의 세르베르(Cerb e)로부터 이탈리아와의 국경 가까이 위치한 망통(Menton)에 이르기까지 랑그독-루시용 지방과 프로방스-코트 다쥐르 지방에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수많은 해변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