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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풀도 다 베어 냈으니 이제 토양검사를 하고 쇠똥 펴고 로타리를 치면 가을 배추를 심을수 있겠지.
잔디와 잡초 뿌리가 엉겨붙어있어 삽으로 빙 돌려 뗏장을 떠내듯이 팠다.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도 쳐다보니 맑게 개여있다.
이렇게 서너군데의 땅을 파서 흙을 채취한 다음
햇볕에 잘말려서 집으로 가져왔다.
집으로 오는길에 굴례 오일장에 들러 대장간을 찾았다.
호미와 낫등을 직접 만드는 곳이다.
쇠삽은 지난번에 철물점에서 구입하였고,
이번에는 대장간에서 직접만든 호미 두자루와 조선낫,왜낫을 각각 한자루씩 구입하였다.
긁괭이는 기성품으로 하나 구입 하였다. 아직도 갖고 싶은 농기구가 가득하다.
햇볕에 잘 말려뒀던 흙은 체로 쳐서 농업기술센타에 토양검사 해달라고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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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타 최00계장님을 만나 이런저런 상담도 하고, 조00농기계 담당자님과도 트랙터 사용날짜를 조율하였다.
농업기술센타에서 바라본 지리산이 오늘도 맑게 개였다.
그곳에서 바라본 오산도 깨끗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농업기술센타의 시험 재배장.
바로 건너편에 전남 과학고등하교가 있다.
오늘부터 8일간 이곳에서 굴삭기,지게차,스키로다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10명 정원에 20명이상의 인원이 지원하여 모두 오라했다는데 8명이 모였다
참가 신청을 하고도 안오신분은 다른 사람의 교육기회를 뺏은꼴이 되었다.
교장선생님의 환영 인사와 함께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굴삭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조작 방법을 배우고
굴삭기와 지게차 위치 이동.
지게차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조작방법을 배운뒤
실습 시작.
굴삭기에 대한 관심이 단연 높았다.
적은 인원이 참가하여 이번에 참가한 사람들의 실습 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오늘은 간단한 작동법만 실습하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굴삭기가 덩치는 제법 크지만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녀석이다. 나중을 위하여 부지런히 몸에 익혀둬야겠다.
첫댓글 어휴~~~ 이런 교육을 다 받아야 하는 건가요? 너무 준비가 치밀하신 거 아닌가요?
그냥 꼭 필요한 것만 사용 할 때 부딪쳐서 익히면 안되는 건 가요?
이러다 지레 지칠 것 같아 염려스럽군요.
필요한 농기계를 센터에서 빌려 쓸려면 이런 교육을 꼭 받아야 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할 수 없군요. 농기계 값이 워낙 비싸고 오래 사용하기도 어렵던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매일 놀고 있으니 시간날때 하나씩 익혀두는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배워두는겁니다. 지리산 일기를 통해서 바라보는 설봉은 굉장히 부지런하고 치밀한것 같지만 실제의 설봉은 무척이나 게으르고 웬만한건 대충 스타일 입니다요.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특출님 말씀대로 슬로우라이프가 귀농의 정답이겠네요.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즐기는 생활하시길...
농기계는 필요악?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너무 의존하는 건 좋지 않을 듯 합니다-꿈엔들 생각-
설봉님의 글을 읽으면 처음에는 모두 꿈엔들님 처럼 그런 생각이 듬니다...
나도 그랬으니깐요...ㅜㅜ...
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로우 라이프가 웰빙이라는걸 아시게 될검니다...^^...
저는 그저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힘에겹게 일하지 않고 남들 부러워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배우면서 정착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도 농사는 변수가 많다고 하지요. 작목 선정을 비롯 먼저 정착하신분들 참고 많이 하시길 ~~~
그게 가장 어려운 선택인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는것을 보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런데 내가 할수있는 능력 범위내에서 할수있는 작목을 선택해야 겠더군요.
이제 설봉님은 꾼이 다 되셨어요.
겨울에 절임배추 하실려고 제가 보기엔 2만포기는 심을 것 같아요.
홧팅.
헉~2만 포기라뇨. 한 300포기쯤 심을려고 하는데요^^
사질토 같기도 하고 토질이 좋아 보이내요 뭐든지 잘 자랄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시골친구 농장 갔더니 조경수(소나무) 밭에 토종닭을 놓아 기르는게 괜찮아 보이던데
나중에 사진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그렇잖아도 오늘 소나무 농원에 갔더니 토종닭을 놓아 기르더만요. 닭도 맛있고 유정란도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디다.
참 잘하시고 계시네요.. 근디 쇠똥피는것은 잘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혹여 발효가 덜되었을 경우 작물에 문제가 될수도 있거든요.
김장배추를 심으실려면 발효된 퇴비가 좋을듯 한데???
네. 쇠똥은 6개월 정도 숙성되어서 시커멓게 발효되어서 냄새도 없고 아주 보기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