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자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몇몇 분들의 의견에 의하여 새로운 세벌식에 대한 얘기가 오고가고
팥알님을 필두로 3-2011, 3-2012를 거쳐, 신세벌식2012, 신세기님의 모아치기 자판,
그리고 최근들어 활발한 토론으로 새순아래, 3-2014, 3-2015 등
여러 자판이 카페를 통해 제안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세벌식.. 특히 모든 겹받침을 외워야 하는 세벌식 최종(391)은 마냥 어렵기만 하며 초보자에게 비추천 대상인가?
적어도 날개셋 타자연습과 날개셋 입력기가 나온 2000년대 이후 최종을 익히신 분들중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초보자들에게 점점 최종자판이 찬밥이 되는 것 같아 제가 익혔던 방법을 살짝 공개합니다.
1. 제가 제안하는 연습법의 첫번째는 자모의 “사전순서”로 외우는 것입니다.
어차피 모두 외워야 하는것이라면 빈도수에 의거하여 그때 그때 타이핑하는 것이 아니라 빈도수에 상관없이 전부 외워야 합니다.
자판을 보지 않고 치면서 그 글쇠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떠올리는 방법은 평소 사전순서로 꾸준히 연습하여 통째로 익히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나더라도 사전순서를 따라가면 대강 어느 위치였는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ABCDEFGHIJKLMNOPQRSTUVWXYZ』
영문 알파벳 26자를 현재 QWERTY와 Colemak 두 자판으로 모두 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사용에서 쿼티는 QWERTY는 300타 이상, Colemak은 200타 미만로 숙련도가 다르긴 하지만요.
어렸을 적에 한글 자모가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총 24개 라고 배운 것 기억 나십니까?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실제 컴퓨터에서 구현된 현대 한글 코드는 초성 19개 중성 21개 종성 28개 입니다.
『가까나다따라마바빠사싸아자짜차카타파하』
『아애야얘어에여예오와왜외요우워웨위유으의이』
『아악앆앇안앉않앋알앍앎앏앐앑앒앓암압앖앗았앙앚앛앜앝앞앟』
처음에는 세벌식 최종의 자판 배열을 펼쳐놓고 메모장 같은데서 위의 글을 초성, 중성, 종성 더듬더듬 눌러 보세요.
잘 안외워지면 한글자만 계속 반복하여 타이핑해도 됩니다. 읊읊읊읊, 핥핥핥핥 이런식으로
그리고 외워질 때까지 반복 타이핑해 봅니다.
위 글을 반복 타이핑하여 외움으로서 자모 위치가 순간적으로 막히더라도 대강의 위치를 떠올릴 수 있고
그러한 일이 거듭될 수록 점점 완전하게 위치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위 68자는 새로운 세벌식 자판을 접하고 테스트할 때 가장 먼저 쳐 보는 글이기도 합니다.
2. 두번째는 날개셋 타자연습 프로그램의 문장연습을 통해 실전에 들어갑니다.
※ 날개셋 타자연습 다운로드 하러 가기 http://moogi.new21.org/prg5.html
날개셋 타자연습은 세벌식 최종 사용자 입문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세벌식 최종의 특수문자를 포함한 모든 글쇠연습을 포함하여, 낱말 연습, 문장과 장문 연습을 제공합니다.
1. 글쇠연습은 왼손 오른손 각각의 위치에 해당하는 한글 자모 및 숫자, 문장부호, 특수문자를 따로 연습하기를 제공합니다.
2. 낱말연습은 각 구간에 해당하는 글쇠만으로 조합된 단어를 타이핑할 수 있게끔 합니다. 특히 윗글쇠받침이 들어간 단어만을 출력하는 기능도 있어 세벌식 최종을 익히는 데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또한 날개셋 글쇠 세팅에 익숙해지면 설정을 변경하여 글쇠연습을 제외한 세벌식 변형 자판의 낱말, 문장 연습도 가능합니다.
물론 한글 이외에도 QWERTY나 두벌식과 달리 배치된 특수문자와 문장부호들을 익히는데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특히 엑셀수식작업을 제외하면 프로그래머라 할 지라도 한글과 특수문자를 혼용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밍은 영문으로 이루어지며 한글을 쓰는 경우는 주석 입력시나 한글 문자열을 입력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위의 방법을 통하여 세벌식 최종의 모든 겹받침과 문장부호, 특수기호까지 외우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래머로서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도 불편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겹받침의 압박을 극복하고 세벌식의 최종에 빠져보시겠습니까?
ps. 최종과, 390이 3-201X계열보다 아직 우위에 있는 점은 대부분의 OS에서 기본 입력기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윈도우에서는 날개셋 덕분에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고 제작하는 것이 편하지만 다른 OS에서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는것이 한계입니다.
첫댓글 겹받침을 익히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워야 할 규칙의 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만, 일단 겹받침 조합은 외우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아주 직관적인 규칙이니 제외하고, 3-2015에서 몰라도 입력에 지장 없는 규칙을 제외하면, 391 자판과 비교했을 때 ㅗ/ㅜ의 구분과 갈마들이 방식만 남습니다. 일반적인 이어치기에서는 갈마들이 방식이 존재하는지 굳이 따질 필요도 없고, 결국은 ㅗ/ㅜ만 알면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391 자판에서도 이중모음은 오른손 ㅗ/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구요.
단지 조합규칙의 수라고 했지 외워야 한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초성 ㅇ+ㄱ=ㄱ+ㅇ=ㄲ 라던지 ㅣ+ㅐ=ㅒ, 종성 ㄱ+ㅁ=ㅁ+ㄱ=ㄲ 등의 규칙은 그런 규칙이 있다는걸 알지 못하면 써먹지도 못하겠죠.
@메탈리쟈 뭐, 모르면 모르는 대로 불편할 건 없죠. 모르고 써도 기존 자판보다는 편하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날개셋 타자 연습에 저런 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아참, 프로그래밍은 상관없지만 웹 개발을 할 때는 특수기호와 한글을 많이 혼용합니다.
@소인배 PHP쪽 문법이 그럴 수 있겠군요. HTML, CSS, Javascript, JSP등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저는 자판을 다 외워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주 쓰는 것부터 자연스럽게 외워지니...
그 부담감 없이 배우다 10년이 지나도 잘 안쓰는 글쇠를 못외우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고 최종의 단점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다 외워서 벗어냐야 최종자판을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세벌식 최종이 인쇄된 자판을 쓴다면 모를까..
3-91 딱지 붙여 놓고 10해 넘게 글쇠 자리를 못 외던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ㅜㅜ
@팥알 저도 쿼티나 두벌식 20년 넘게 쓰면서 아직도 %$등의 위치 헷갈립니다 ^^ 마찬가지겠죠
저도 겹받침 위치 때문에 헤매던 적이 있었지요, 메탈리쟈 님의 방법대로 했으면 금방 외웠을 텐데, 그냥 치고 살았더니 다른 자판으로 바꿀 때까지도 ㄹ이 들어가는 겹받침 위치가 헛갈리더군요...
시를 읊는다.. 강아지가 손을 핥는다.. 삯, 몫, 외곬 등등... 잘 안쓰이는 몇가지 단어만 연습해도 금새 외우실 겁니다.
최종자판을 사용하면서 많은 생각을 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단지 최종이란 명칭 때문만이 아니라, 애착을 가지고 배워서 그런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네요.
특수기호 위치때문에 표준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알려주신 방법으로 TXT 화일 만든다음 날개셋에 등록해서 연습하니 정말 받침의 공포에서 해방되네요. 고맙습니다.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아직 두벌식으로 쓰지만 경험을 접하니 무언가 발판은 생긴 거 같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