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웃대 아이디 yunikong 님이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
내가 제대를 4개월 앞두고 있었던 무시무시한 이야기다!
단기 하사관이었던 나는 4년 만기제대를 4개월 앞두고 정말이지 재수없게
강원도 야산에 위치한 K부대로 파견근무를 명령받게 되었다.
즉, 그곳에서 제대할때 까지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그 부대는 완전히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는데 다행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니라, 걸어서 25분정도면 도착을 했었다.
물론 출퇴근차가 있었지만, 정말 재수없게도 내 근무스케줄은 낮1시 부터 밤1시 까지 12시간 근무를 4일하고,
2박 3일을 쉬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차량은 내게 전혀 무용지물이었다.
고참들이 부대 BOQ를 쓰라고 했지만, 남은 4개월을 지겨운 부대 사람들 얼굴보며 지낼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기로 했다.올라갈땐 오르막길이 좀 많아, 꽤 힘도들고 시간도 걸리지만,
내려올때는 엄청 빨랐다.
오를때도 기어 조정만 잘하면 그다지 힘들지도 안았다.
그렇게 얼마간을 지내다가, 언제부턴가 자전거를 타고 오르내리는게 무척 힘들어 졌다.
담배를 많이 펴서 그렇나 싶어, 담배도 줄여보고, 틈틈이 조깅도 하고, 기어 조정도 수시로 했지만 힘든건 마찬가지였다.
'내 체력이 이렇게 약해졌나?' 정말 기가 찰 정도로 힘이 들었다.
퇴근할때는 부대정문을 나와 약2 0미터 느슨한 오르막길이 있고 10미터 정도 평길이 나온다음
또 다시 약50미터의 좀 경사진 오르막길이 펼쳐진다.
그 다음부턴 거의 내리막길이다. 문제는 낮 1시에 출근할때는 그 긴 오르막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는데 밤 1시,퇴근할 때,
그 50미터가 정말 힘든다는 것이었다.
어떨땐 정말 다리가 쑤시고 아파서 내려서 끌고 갈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정도 거리에서 맥없이 무너지기 싫어서 항상 끝까지 패달을 굴렸다.
그러던 어느날, 밤 1시!
여느때와 다름없이 자전거를 타고 막 정문을 나가려는데, 정문 초병으로 부터 끔찍한 얘기를 듣게되었다.
"이하사님,그런데 맨날 퇴근할 때마다 뒤에 태우고 가는 여자는 누굽니까?"
"뭐야?!!!"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것만 같았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뒤를 홱, 돌아다봤다. 시커먼 어둠 뿐이었다.
"너,무슨 소리야 임마!"
그러자 녀석도 제법 놀란듯한 눈초리로 입을 열었다.
"어?...이하사님이 저기 첫번째 언덕까지 올라가서 막 평지로 들어설 때 쯤이면
저기 컴컴한 수풀 속에서 치렁치렁한 긴 머리에 얼굴이 약간 빨갛고,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휘익 나타나서는
기막히게 빠른 솜씨로 이하사님의 자전거 뒤로 쓰윽 올라 타서는 그 긴 두손으로 허리를 꽉 감싸안고, 얼굴을 이하사님 목덜미에 파묻고는...그렇게 항상 같이 가시던데요...
전,좀 이상하긴 했지만,애인인줄만 알았죠..."
순간 아찔했다!
난,,,난,밤마다 누군가가 등뒤에 타고 있는줄도 모르고 기진맥진 하여 패달을 밟아 댔었구나!
난 자전거에서 내려 20미터 전방의 숲을 응시했다. 컴컴한 숲속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뭔가 정말 있는것도 같았다. 누군가가 살그머니 숨어서 그도 이쪽을 빠끔이 쳐다보고 있는것만 같았다!...
내가... 어서오기만을...숨 죽여 기다리고 있는것인가!...
그날 이후, 난 제대 할 때 까지 BOQ에서 지냈다.
절대로 혼자서 부대 진입로를 오르내리지 않았다.물론 자전거도 바로 버리고, 다신 타지 않았다.
제대를 한 지금도 혼자서 밤길을 걸을땐 가끔 홱, 뒤를 돌아다 보곤 한다.
혹, 누군가가 등뒤에 우뚝 서서 날 노려보고 있진 않을까 하고...
그럴때면 문득 예전의 그 부대 정문앞 숲속엔 아직도 그 여자가, 그 어둠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싶어 등골이 오싹해진다.
첫댓글 이쁜귀신이면 괞찮지 안나요?;;
뭉개진것보다는 나을텐데...;;
죄송합니다....ㅠㅠ
오빠달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