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제21회 세계잼버리 한국대표단에 올려놓은 심상호 단대장의 글입니다.
심상호 단대장은 제21회 세계잼버리 한국대표단 단대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
여러 대장님들이 침낭에 관한 정보를 이곳 게시판에 올리시면서
서로 정보 교환도 되고 친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스카우트 활동을 하는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히 이번 침낭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스카우트 기능의 하나로 침낭 이야기가 전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요즘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를 설영하는 야영보다는
수련원 등의 시설을 사용하다보니, 텐트만큼이나 중요한 숙영장비인
침낭에 관한 정보가 적은 듯 합니다.
스카우트교범에도 침낭을 다루는 내용이 없고요...
여러 지도자님들께서 침낭에 관한 정보와 상식, 경험 등을 계속 올려 주시면
대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침낭 시리즈(?)가 끝나면 다음엔 무엇을 다루어 볼까요?
세계잼버리를 고려해서 텐트 이야기를 다루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한데요... ^^
침낭에 관한 본인의 의견을 몇가지 정리해 볼까 합니다.
1. 침낭은 크게 오리털,거위털 등을 사용하는 우모제품과 합성섬유 제품이 있습니다.
당연히 우모제품이 가격도 비싸고 보온력이 좋지요.
하지만 그것도 옛말, 요즘의 추세는 우모제품들을 대체하는 특수소재 합성섬유를 사용한
고급제품은 물론 중저가 침낭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아날로그 시계나 카메라가 디지탈 시계와 카메라에 밀렸듯이,
차츰 합성섬유 제품들이 주류를 이룰 전망입니다.
합성섬유제품의 품질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우모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보관/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이지요.
현재까지는 일반적인 솜이나 평범한 충전재를 사용한 아주 싸구려 제품을 제외하고
특수소재 합성섬유를 사용한 제품이 가격대성능비가 좀 낮은 편이고
부피와 무게가 우모제품에 비해 크고 무거운 단점을 아직 갖고 있으나
조만간 이러한 단점들과 가격경쟁력은 우모제품을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참고로 한국콜맨에서 판매하는 영하18도용 제품인 타스만X-18은
할로화이버라는 특수섬유 충전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소비자가격은 86,000원이고요, 스카우트라는 빽을 좀 사용하면(^^)
디스카운트가 많이 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콜맨의 영업사원같은 느낌이 드네요. ^^
침낭 구입에 참고하시라고 일례를 들었을 뿐이고요,
꼭 콜맨 제품이 아니더라도 영하의 날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들이
국내회사에서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발 품 팔면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2. 지난 번에도 언급하였듯이,
저가형의 제품에서는 합성섬유 제품을 권합니다.
어설픈 우모제품은 오히려 제대로 만들어진 합성섬유 제품만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개발된 특수소재 합성섬유들은 관리도 편하고 보온력도 좋습니다.
단점은 부피와 무게가 아직 우모제품에 비해 크고 무겁다는 것이지요.
고대웅 대리님이 올려놓은 350그램 오리털 침낭은
봄,여름,가을에 좋은 제품입니다.
아마도 영국에서 사용하려면 2개를 포개어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2개 구입 강추입니다.
왜냐하면 350그램짜리 오리털 침낭 2개를 겹쳐서 사용하면
1000그램 정도의 침낭 한개를 사용하는 효과가 있으며,
가격은 1000그램짜리 한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여름철에 필요시에는 따로따로 2개의 침낭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즈도 매우 작아서 꽉 조이면 주먹 두 개나 세 개만해지므로
두 개 넣어서 영국 가져가는데에도 무리 없습니다.
우리 대의 대원들에게는 여유가 되면
1500그램이나 1800그램 오리털/거위털 침낭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800그램이나 1000그램짜리 2개를 구입하라고 합니다.
일단 1000그램 침낭의 가격이 1800그램 침낭 가격의 1/3도 안되고,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000그램짜리 두개 포개서 사용하면
한 겨울에 팬티만 입고 맨땅에서 잠을 자도 땀이 뻘뻘 납니다. ^^
또 한 가지 비용절약의 스카우트적인 지혜는,
하계용 침낭이 두 개 있다면 굳이 침낭을 또 구입하지 말고
하계용 침낭 두 개를 포개서 동계용으로 사용하고,
추리닝복 상하를 입고 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주 따뜻하게 잘 수 있지요.
정말 춥다면 겨울 파카를 입고 자도 되고요. ^^
한겨울에는 우비를 입고 자는 것도 보온성을 높이는 기막힌 방법입니다만,
통풍문제와 땀, 그리고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파카 입은 것보다 보온이 잘됩니다. 땀 뻘뻘 납니다. ^^)
적극 추천은 아니고 비용 절약면에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모제품은 충분한 내한 온도를 가진 제품이면 옷을 입고 자는 것보다
오히려 옷을 벗고 자면서 자신의 체온을 보온용 열기로 사용하는 것이
정석의 방법입니다만, 충분한 내한온도 침낭과 침낭커버, 그리고
방수가 되는 동계 깔개를 사용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사족으로 한 가지 더, 쾌적한 숙면을 위해서 공기베개는 필수지참이라는 것,
모두 알고 계시지요? ^^
Another 사족, 밤에는 침낭커버 안쪽에다 신발을 넣고 자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슬이나 성에를 먹은 축축한 신발을 아침에 신게 된답니다. ^^
어두운 밤에 비박이라도 하는 날이라면 침낭 백에다가 신발, 침낭 커버 백, 깔개 백,
그리고 안경, 각종 소지품 등을 한꺼번에 넣어서 침낭커버 안에 넣고 잔다면
자잘한 물건이 바람에 날려서 분실되는 염려도 없고 새벽이슬도 안 맞아서 좋습니다.
우리 스카우트들의 동계야영 등은 산악인들처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높은 산을 오르는 그런 형태의 야영이 아닙니다.
알피니스트들은 안전과 더불어 등에 진 자신의 배낭 무게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지만, 스카우트 동계야영에서는
개인장비의 무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알피니스트들보다
상대적으로 덜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배낭 무게보다는 설영을 하고 난 뒤의 편안함을 위하여
부피와 무게가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침낭 두개를 가져가는 것이
스카우트 동계야영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3.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 갈 것은,
아무리 좋은 침낭이라 할지라도 바닥과 발쪽은 한기를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의 고급 침낭들은 발쪽에 충전재를 더 넣거나 발싸개를 만들어서
발쪽의 한기를 줄이게 제조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침낭은 한겨울에는 발이 시렵지요.
그래서 별도의 발싸개를 판매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발싸개를 구입하는 것이고, 아니면 덧신을 신는 것입니다.
스카우트답게 침낭껍데기를 발에 묶어서 사용하는 것도 좋고요,
비닐봉지를 발에 가볍게 묶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너무 단단히 조여서 밤새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되지요.
한겨울의 동계야영에서는 양말을 몇켤레 겹겹이 신는 것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바닥인데요...
바닥은 체중에 눌려서 공기층이 형성되지 못하므로 1800그램짜리 침낭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바닥이 무지무지 춥습니다.
그래서 바닥깔개를 꼭!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아주 춥지 않을 때에 경제적으로 지내려면
철물점의 보일러 감싸주는 은박지를 사용하면 되고요(^^),
스카우트라면 전용 바닥깔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에도 동계용의 2중깔개를 사용하면
더욱 푹신하고 습기가 올라오지 않아서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에어매트리스처럼 공기층이 있는 바닥재는
더욱 한기를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에어매트리스는 매트리스 내부에 중간 충전재가 없어서
매트리스 자체가 보온이 안되므로 외부의 공기와 같은 온도로
늘 매트리스 내부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누워있을 때에 등쪽이 한기를 느끼게 되지요.
겨울에는 충전재가 들어있는 자동에어형이나 혹은 우레탄폼으로 되어 있는 것,
그리고 은박지 등의 단열재가 붙어 있는 깔개가 단열과 보온효과가 좋습니다.
본인은 깔개가 종류대로 20개가 넘게 집에 있는데요,
가장 쓰기에 좋은 것은 1만원~2만원 내외의 저렴한 동계용 2중 우레탄입니다.
10만원이 넘는 고급깔개는 유지관리도 그렇고
특히 겨울철에는 유지관리에 신경이 많이 쓰여서 잘 안씁니다.
대에서 야영을 갈 때에는 대형철물점에서 8센티에서 10센티 정도 두께가 되는
두꺼운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을 가져가서 사용하면 따봉입니다.
단, 스티로폼은 환경문제와 1회용이라는 단점이 있어서 비추~!!!
사이즈가 큰 우레탄폼은 야영 후 보관할 장소가 없으면... ㅠ.ㅠ
4. 진정한 스카우트라면 별도의 침낭커버는 필수입니다.
일단 내부온도를 4도에서 5도 정도 높여주는 보온력과 함께
값비싼 침낭의 유지관리를 돕고, 방수, 방풍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지요.
고어텍스 침낭커버는 웬만한 침낭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물론 품질은 무지 좋지만, 일단 방수가 되는 2만원~3만원짜리 저가형 침낭커버만 사용해도
엄청난 보온효과와 침낭보호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에서는 겨울철에 2만원짜리 잡털 오리털 침낭을 하나씩 사서
침낭 커버 대용으로 사용합니다.
보온력도 엄청 올라가고 어차피 침낭커버 가격 정도이기 때문에
각 대원들이 부담없이 구입해서 사용하지요.
단, 방수가 안되는 단점이...
등산용품점에서 판매하는 방수액 스프레이 등은 약간의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효과는 없습니다.
침낭커버 자체가 간이 천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급형도 있습니다.
이런 침낭커버만 있으면 텐트없이도 비박 등을 멋지게 해 낼 수 있는데,
가격이 웬만한 소형텐트보다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고요,
장점은 텐트와 같이 부피나 무게나 나가지 않아서
소형경량으로 야전생활(!)을 스카우트답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
현재 미군 군용침낭은 오리털이 아닌 특수섬유로 제작이 되며,
2중 고어텍스 외피를 사용하여 3중으로 된 침낭을 사용하는데,
필요에 따라 각각 독자적인 1개, 또는 2중, 3중 침낭으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침낭은 자주 세탁을 하면 수명이 단축됩니다.
그래서 고급침낭을 오래 사용하려면
침낭커버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침낭관리 방법이며,
처음에 침낭을 구입할 때에는
침낭과 침낭커버의 색을 가급적이면 화려한 색보다는 어두운 색을 선택해서
더러움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입니다. ^^
5. 침낭의 외피 섬유재질도 매우 중요한 팩터입니다.
침낭의 겉을 감싸고 있는 외피 원단은
방수, 방풍 뿐만이 아니라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새는 것을 막고
안락함과 내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침낭 메이커들은 외피 재질에 무지무지 신경을 씁니다.
최근에는 퍼텍스 등 특수섬유 사용으로
필연적으로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새나가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기도 합니다.
특히 바느질 구멍에서 깃털이 빠져나오는 것이 심하므로
극세사를 사용한 특수바늘을 사용하여 재봉질을 하거나
혹은 아예 바느질을 하지 않고 접착방법을 사용하여
우모재가 빠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우모재가 충분한 공기층을 만들게 하고, 또 뭉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외피를 격자형식이나 V형으로 원단을 재봉하여
공기층을 더 많이 형성하는 제조법이 고급침낭에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퍼쪽이나 목, 머리 부분의 방한을 위하여 이중, 삼중의 벽을 만들고
당김줄로 외풍이 안들어오게 하는 제조법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외피는 침낭의 내구성 및 수명, 방한, 방풍, 우모의 이탈, 안락함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외피 원단에 따라 엄청난 가격차이나 있습니다.
6. 형태에 따라 머미형과 사각형이 있는데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동계용은 머미형, 즉 미이라형으로 생긴 제품이 보온이 잘 됩니다.
요즘은 사각형의 장점인 좌악 펼쳐서 이불이나 깔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머미형에도 적용해서 완전히 펼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볼 때에 동계용은 머미형이 장점이 많습니다.
지퍼 역시 굵직한 지퍼를 사용하여 섬유에 잘 끼지 않도록 하고
이중 지퍼로 안팍으로 사용이 편리하게 제조하고 있습니다.
침낭은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이 오히려 보온력 있고
잠 잘 때에 꽉 조이지 않아서 쾌적한 수면을 할 수 있습니다만
너무 큰 침낭은 오히려 한기를 느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신체 체형을 잘 고려하여 사이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7.. 고급형 우모제품 침낭을 중심으로 선택요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침낭을 고를 때에는 침낭의 용도와 경제성을 특별히 고려하여야 하며,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확실한 곳에서는 종류별로 2~3개 준비하고 있으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침낭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위에서 언급한 미군용 침낭처럼 필요에 따라 2~3개를 조합하여
한꺼번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오리털과 거위털의 선택입니다. - 닭털은 요즘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거위털이 보온이 잘 되므로 가격이 1.5배에서 2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가격대성능비에서 본다면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럼한
오리털 제품도 사용에 아무 하자가 없습니다.
오리털이건 거위털이건 우모제품을 고를 때에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 품질등급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당연히 솜털의 비율이 높은 것이 고급인데,
그렇다고 무조건 비율이 높으면 안되고, 적당한 깃털이 있어야
깃털이 기둥의 역할을 하여 공기층이 잘 형성되게 되므로,
최고로 좋은 솜털 대 깃털의 비율은 대략 93:7 정도입니다.
그래서 고급침낭들의 솜털 대 깃털의 비율이
90:10 정도로 제작되는 것입니다.
최고급 침낭들의 경우, 95:5 또는 96:4 등의 제품도 있는데,
이것은 제품의 품질보다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춘 상업전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보다 솜털의 비율이 낮아질수록 가격차이가 엄청 나게 됩니다.
고대웅 대리님이 올려놓은 에코로바 침낭의 솜털 : 깃털의 비율은
80:20으로 알고 있으며, 이 정도면 고급형에 속하는 것입니다.
고대웅 대리님이 올려 놓은 80:20 비율의 350그램 침낭은
30:70으로 제작된 잡털 1000그램짜리 침낭보다
훨씬 보온력이 뛰어난 제품입니다.
중소기업 제품들은 이 비율을 적당히 속여서 팔기도 하는데,
침낭을 많이 다뤄본 스카우트 대장님들이나 전문가들은,
손으로 만져보면 뼈가 만져지는 촉감으로 대강의 비율을 알 수 있답니다.
70:30, 60:40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갈 수록 가격이 뚝뚝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니 무조건 무게만 갖고 선전을 하는 침낭회사들의 제품은 엉터리인 셈이지요.
그리고 우모재의 생산지와 가공방법에 따라 가격차이가 엄청나게 됩니다.
중국산 보다는 헝가리산 등 유럽산이 당연히 품질이 좋습니다.
우모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복원력(FILL POWER)이라 하는데, 깃털을 꽉 압축했다가 24시간 후에
풀어지는 정도를 어쩌구 - 하는 기술적인 내용은 인터넷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FP가 650이면 아주 우수한 제품이며, 700이상이면 고급품,
750 이상에서 850 이상하는 제품은 최우수 제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용으로 사용하려면 복원력이 650이상 되는 고급제품이라면
무게가 최소 1200그램 이상 되어야 동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8. 고급 우모침낭의 관리에 대한 본인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우모침낭은 가능한 한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우모 즉 깃털의 특성상 세탁을 하면 할수록
복원력이 떨어지고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입니다.
세탁을 할 때는 전문 세탁점이나 우모제품을 잘 아는 세탁소에 맡겨라 -
이렇게들 인터넷이나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는데,
솔직히 세탁소에서 우모제품을 잘 다루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직접 세탁하는 것입니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서 더러워진 부분만 무리하게 힘쓰지 말고
부드럽게 다루며 부분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모제품의 특징은 습기나 물에 아주 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럽지 않은 부분은 가능한 한 물에 안대는 것이 최상책입니다.
본인은 가끔씩 페브리즈 등으로 오래 사용한 침낭의 냄새를 없애주며
가급적 세탁을 하지 않습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사실 그것도 이유이지만, ^^
그보다는 침낭의 수명을 고려해서이지요.
부분 세탁이건 전체 세탁이건 침낭을 빠는 것은 무지무지한 노동입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서 발로 밟는 것도 수월한 침낭 세탁법이고요,
세탁기에 돌리지 말고, 건조기 사용도 하지 않는 것이 좋고요,
다른 세탁물과 함께 빨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빨래 후에는 서늘한 곳에서 바짝 말려라 - 모두들 이렇게 말하는데,
세상에, 그늘에서 어떻게 바짝 말리냐구요?
그러니까 침낭 빨래는 가능하면 여름에 해야 합니다.
물기가 묻거나 아주 더러우면 할 수 없이 겨울철에도 침낭을 빨야야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아주아주 따뜻한 실내에서 건조시키도록 하고요,
가급적이면 여름에 침낭 빨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낭을 빨아서 햇볕 쨍쨍한 날에 실외의 그늘에서 말리면
몇시간이면 침낭이 바짝 마르니까요.
외피의 수명을 고려해서 직사광선보다는
무지 더운날 그늘에서 바짝 말리는 것이 좋고요,
무엇보다 습기가 아예 없게! 바짝 말리는 것이 침낭수명 연장의 관건입니다.
말릴 때에도 우모들이 뭉쳐지지 않도록 바구니 같은 것을 이용해서
침낭을 좌악 펼쳐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마르고 나면 손바닥이나 작대기를 이용해서 침낭을 전체적으로
톡톡톡 두드려주면 깃털의 복원력을 회생시키는데 아주 도움이 됩니다.
드라이클리닝은 최악의 세탁방법입니다.
드라이클리닝은 우모의 기름을 빼버리고 깃털이 부스러지게 하므로
절대 금지입니다.
유럽산 최고급 가슴털 우모를 최상으로 가공한 제품이라해도
일단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수명과 품질이 와장창 줄어들었다고 보면
틀림 없습니다.
고어텍스 외피나 침낭커버 역시 섬유 안쪽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
방수코팅이 망가지고 섬유의 힘이 없어지게 되므로
드라이클리닝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싼 우모제품이니 드라이클리닝하자 - 이건 절대 하면 안되는
침낭 자살행위입니다. ^^
b. 야영이나 산행을 갈 때에는 우모침낭을 꽉 압축해서 부피를 줄여야 하지만,
사용 후에는 통풍 잘되는 서늘하고 습기없는 건조한 곳에
좌악 펼쳐 놓는 것이 최상책입니다.
야영장에 가서도 침낭을 아침이 되면 돌돌 말아서 꽉! 압축해 놓는 것 보다는
날씨가 좋으면 서늘한 곳에 계속 펼쳐 놓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방법입니다.
어쨌든 침낭은 가능하면 압축하지 않고 펼쳐두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복원력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침낭의 수명이 연장 됩니다.
아무리 최고급 우모라 할지라도 계속 압축된 상태로 보관을 하면
복원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고급 침낭들을 보면 발 쪽에 고리가 두 개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옷장이나 벽장에 좌악 펼쳐서 걸어 놓으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옷장의 부피를 많이 차지하게 되므로,
고급침낭을 구입할 때에 함께 따라오는 망사보관주머니에
압축하지 않고 그대로 넣어서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고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것도 좋은 관리 방법의 하나입니다.
고급 우모침낭은 습기없고, 통풍 잘되고, 직사광선 없는 곳에
압축하지 않고 보관한다! - 이것이 고급 침낭보관의 원칙입니다.
c. 고급 침낭 제조회사들은 선전을 통해서
평생 무료 A/S를 해 준다고 강조합니다.
이 A/S를 받을 정도의 침낭이라면,
시리얼번호가 있는 아주 고급침낭이겠지요? ^^
이렇게 고급 침낭이 아닐지라도, 제조회사에 문의를 하여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 침낭 관리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급침낭은 중소기업제품보다
유명메이커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몇몇 메이커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손실된 우모만큼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충전해 주는 서비스를 하기도 합니다만,
사실 이것은 침낭의 상태면에서 본다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일단 복원력이 저하된 우모들은 재생이 절대 불가합니다.
그러므로 약간의 우모를 재충전한다고 해서 품질이 원상복구 되지를 않습니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역시 몇년을 사용하면 사용빈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명이 저하되는 소모품입니다.
차라리 유상처리를 해서 제조회사에 우모재를 모두 빼내고
우모재 전체를 재충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며,
처음 구입했을 때처럼 복원력 100퍼센트를 유지하는
새제품이 되는 것이니까요.
고급 우모침낭은 관리를 잘하면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지만,
위에서 언급하였 듯이 복원력 저하 등의 품질저하와 경년변화는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몇 년에 한번씩은 제조회사의 A/S를 통해서
최상의 상태로 고급침낭을 관리하는 것도 지혜로운 장비관리일 것입니다.
d.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고급 침낭을 구입하는 방법은?
*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무조건 대형 매장에서
유명 메이커의 고급 침낭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구입한다.
* 그렇지 않다면, 일단 인터넷 등을 검색해서
자신의 구입비용과 적합한 제품을 조사한다.
정보가 많을수록 구입에 실수할 확률이 적어진다.
* 옥션 등의 인터넷매장을 통해서 고급제품을 사는 것도 비용절약의 방법이다.
* 자신이 있다면 동대문, 남대문 등의 전문 매장에서 흥정을 잘해서 구입한다.
* 고급제품들은 내한온도와 복원력, 무게 등이 표시되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제품인지 확인한다.
특히 내한온도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보다 더 상태를 높여서 구입한다.
예를 들어 영하 15도에서 야영을 할 것이라면,
내한온도가 최소한 영하20도가 되는 것을 구입한다.
* 고급침낭을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침낭깔개와 침낭커버를 셋트로 구입한다.
고급침낭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그 제품에 걸맞는 침낭깔개와 침낭커버는 필수품이다.
* 이것저것 골치 아프면, 이번처럼 공동구매를 할 때에 자신이 필요한 것이라면
무조건 함께 구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