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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조선비즈 | Section | 패션, 이미지 | Date | 2017.12.20 |
Key word | 팬톤 컬러 | note | |||
강의활용방안 | 퍼스널 컬러, 이미지, Appearance, 2018 올해의 컬러 | ||||
URL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2/2017121201425.html |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지난 7일(현지시각) 2018년의 색으로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을 발표했다. 이름처럼 강렬한 보라색이다. “보라색이라니, 난 싫은데”라고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곧 패션 매장과 화장품 매장에서 보라색 물결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보라색 제품을 집어 들지도 모른다.
◆ 독창성과 창의력의 시대, ‘울트라 바이올렛’ 유행 예감
1963년 당시 인쇄 기사였던 로렌스 허버트가 팬톤을 창업했다. 그가 특정한 색상에 일련번호와 이름을 붙여 어느 곳에서나 정확한 색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색상 표준 ‘팬톤 매칭 시스템(PMS Pantone matching system)’을 개발한 직후였다.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했다. 앞서 2016년 파스텔 색조의 로즈쿼츠(Rose Quartz)와 세레니티(Serenity), 지난해에는 연둣빛의 그리너리(Greenery)를 올해의 색으로 선정했다. 팬톤이 선정한 색은 패션, 미용,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유행하는 색상의 척도로 삼는다.
올해의 색을 뽑는 기준은 무엇일까. 팬톤이 내세우는 근거는 시대정신이다. 팬톤의 연구원들은 전 세계를 다니며 색을 조사하고 대중문화와 사회현상, 사람들의 태도 등을 반영해 올해의 색을 선정한다.
2017년의 색으로 선정된 그리너리가 ‘봄날의 새싹을 연상시키는 초록색을 통해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의 색으로 생동감과 희망을 준다’는 시대정신을 반영했다면, 2018년 색인 울트라 바이올렛은 ‘독창성과 창의력,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의미한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컬러 연구소 소장은 “2017년에는 명상과 관련한 것이었다. 이제는 앞으로 나갈 시간이다. 우리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라며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프린스, 데이비드 보위, 지미 헨드릭스 등 예술적이고 도발적인 팝 가수들이 울트라 바이올렛을 사용했다는 예도 곁들였다.
팬톤의 예측처럼 2018년 패션쇼에는 보라색을 활용한 의상들이 제법 등장했다. 발렌시아가, 베르사체, 모스키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울트라 바이올렛을 포인트로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 ‘색의 권력’ 팬톤…산업계 전반에 영향
팬톤이 올해의 컬러를 발표한 다음 날인 8일 LG생활건강 (1,202,000원▼ 12,000 -0.99%)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브이디엘(VDL)은 팬톤 컬렉션의 출시를 예고하는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에 띄웠다. VDL은 2015년부터 팬톤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그리너리를 주제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지난해에는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를 메인 색상으로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틀 만에 초도물량 두 달 치를 완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팬톤과 협업한 후 트렌디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라는 차별성을 갖게 됐다”며 “특히 립스틱과 아이쉐도우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270,500원▼ 6,000 -2.17%)자체 의류 브랜드(PB) 데이즈도 지난달 팬톤과 협업해 가방과 카드지갑 등을 선보였다. 마트 패션은 촌스럽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젊은 층에 선호도가 높은 색을 활용해 상품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을 공개할 수 없지만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의 40%가 판매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내년 봄과 여름에도 더 다양한 팬톤 협업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팬톤과 협업 다이어리를 출시해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일상’을 주제로 한 이번 다이어리는 햇빛, 구름, 노을, 밤하늘, 꽃잎 등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담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자체 조사 결과 다이어리를 선택하는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이 색이라는 사실을 파악했고, 차별화를 위해 팬톤과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플래너 디자인 공개 게시물에는 전년보다 5000건 이상 더 많은 ‘좋아요’와 2배가량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팬톤 올해의 색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흰색의 정사각형 상자에 사진을 넣고 팬톤 색상 코드를 집어넣는 것이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자리잡기도 했다. 팬톤은 자사의 이름을 건 카페와 호텔도 운영한다.
불황엔 색을 활용한 마케팅이 통한다는 점도 팬톤의 위상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혜영 이화여대 인간생활환경연구소 연구교수는 “색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형태나 소재를 개발하는 데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색은 손쉽게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2/2017121201425.html#csidx475e047995415e992c1851ea1988c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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