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구제역파문으로 온 나라가 난리를 치르고 수 많은 가축들이 매몰처분되었다. 이제와서 한심한 당국의 처사를 탓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되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생각했던 바를 여기에 적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1.구제역 예방을 위해서는 사료를 바꾸어야 한다.
이번의 구제역이 전국에 퍼져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그동안 곡물위주의 외국사료에 의존하여 가축의 면역력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지어진 축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소 외양간 바닥이 흙바닥이어서 그 위에 짚을 깔아주면 소의 똥오줌과 섞여 미생물이 자라고 흙속에도 미생물이 계속 활동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열이 올라오면서 춥지 않게 보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시멘트바닥이어서 겨울에 냉기가 많이 올라온다. 전에 아침에 영하 15도까지 떨어졌을 때 다른 것들은 다 꽁꽁 얼었는데 소의 두엄을 쌓아 놓은 곳은 겉에는 서리가 끼어 있었지만 속에서는 계속해서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방바닥에 온돌장치를 해서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내지만 동물들은 고작 전기 온풍기나 틀어 주는 형편이니 몸이 약해지고 탈이 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러니 땅기운이 통하도록 하기위해서는 축사를 지을 때 바닥은 시멘트콘크리트로 하지말고 구멍이 숭숭뚫리게 특수제작하여 구운 벽돌을 깔아준다면 이 문제는 바로 해결될 것이다. 가축의 사료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오래전 부터 생각해온 것인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소나 돼지, 닭, 오리 등 가축들 사료는 국산은 거의 없고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특히 소의 사료도 곡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에게는 섬유질이 많은 풀종류를 많이 먹여야지 곡물위주로 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 충남 예산에서 생산되는 토바우 사료는 곡물은 30%정도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풀과 짚을 넣어 만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토바우를 먹인 농가의 소들은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가축에게 이로운 풀들이 수없이 많은데 왜 이런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한반도는 백두산의 영향으로 공간에 수많은 약분자가 떠 있어 우리 땅에 예로부터 자생하는 식물들은 약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물론 그것을 먹고자란 야생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멧돼지나 산양이 구제역에 걸렸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여름과 가을에 걸쳐 산과 들에 수많은 풀들이 자라지만 그 중에 쓰여지는 것은 거의 없고 겨울이 되면 그냥 말라 없어진다. 소를 키우는 농가를 보니 거의 매일 소독을 하고 수시로 항생제 주사를 투여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것을 보면 고기나 우유를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완전히 약으로 쩔어 있을 텐데 꺼림직해서 어떻게 마음놓고 먹겠는가? 만일 옛날처럼 산야에 널려있는 풀들을 베어다가 먹인다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이 소도 건강하고 고기의 육질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사슴과 소를 키우는 농장의 주인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가축이 한 두마리도 아니고 그 많은 풀들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려면 기계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벼를 베는 콤바인은 평탄한 논에서 작업을 하니 괜찮지만 산야의 불규칙한 곳에서 풀을 베어야 하는 기계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은 진공청소기의 원리와 콤바인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풀베는 기계를 만들면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 진공청소기의 먼지흡입구와 같은 곳에 콤바인의 예취부와 같이 칼날을 달아서 풀을 베어 잘게잘라 흡입한 후 큰 탱크차에 수납하면 저장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취차량은 트랙터나 콤바인처럼 만들고 위의 운전석에서 조종하여 청소기의 흡입구처럼 생긴 예취부는 10m이상의 긴 팔처럼 만들어 땅으로 뻗어서 임도나 도로를 따라 가며 옆에 있는 풀들을 베어들인다. 풀 수납차량은 뒤에 따라오면서 긴 관을 통하여 잘게 베어들인 풀들을 수납한다. 이때 옷자락이 딸려들어갈 수 있으니 사람이 예취부에 접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것이다.
논이나 밭두렁에 있는 풀들을 베어들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끌거나 운반할 수 있는 소형 기계가 필요하다. 이 때는 수납구에 포대를 달아서 풀을 수납하면 될 것이다. 일단 수납한 풀들은 수분이 많으니 건조장으로 옮겨서 즉시 건조를 시켜야 썩지 않는다. 건조를 시킬 때 긴 컨베이어 벨트위로 풀들이 지나도록하여 그 옆에 사람들이 서서 풀속에 섞여 있을 지 모를 비닐이나 나일론줄 같은 불순물들은 반드시 골라내야 한다. 대형건조기는 벼를 말리는 원리를 이용하던지 층층이 시렁에 널어 말리던지 그밖에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풀을 말리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서히 말리는 자연건조가 최상이지만 더운 바람에 날려서 순간건조시키는 것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건조 후에도 또다시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게 하여 남아 있을 지 모를 불순물들을 다시 골라낸다. 그것을 포대에 담아 전국의 농가에 공급하면 된다. 야생초에는 가축에 해로운 독초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풀베기 작업전에 미리 초지를 조사해서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좁아 외국처럼 대형초지를 조성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산지가 많고 주위에 버려진 땅들과 휴경지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곳에 가축을 먹일 풀과 콩과식물을 재배한다면 많은 외화를 들여 사료를 수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품질좋은 풀사료를 많이 생산하여 외국에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료식물이라고 해서 외국종자를 심는다면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오니 반드시 우리땅에 자생하는 야생초를 재배해야 한다. 풀은 곡식과는 달리 자라는대로 베어다 쓰면 된다. 피는 어느 땅에서도 잘 자라니 소에게 훌륭한 먹이인데 여름내 베어다가 쓰고 가을에 낟알이 여물어 떨어지기전에 베어서 건조시켜 사료로 쓰면 속에 탄수화물이 많아 영양가도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황무지에 아주 잘 자라는 것이 쑥과 더불어 칡이 있다. 야산을 개간하거나 도로를 내며 산을 절개한 후 새흙에 칡의 씨가 떨어지면 아주 잘 자라 금방 주위를 덮어버린다. 이 칡덩굴도 소가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니 잘 이용해야 할것이다. 그 밖에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양가가 많은 식물들이 아주 많으니 조건에 맞게 활용하면 좋다.
2. 구제역 의심가축 처리와 가축매몰지 침출수 처리문제
어느 농장에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가축이 발견되면 그 농장 뿐만 아니라 인근의 수백미터 반경내에 있는 전혀 혐의가 없는 가축들까지 매몰처분을 내리고 있는데 이것은 너무 심한 낭비라고 생각한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만 따로 골라서 처리하면 되지 어째서 아무 증세도 없는 다른 가축까지 매몰하는가? 다른 가축도 의심이 된다면 그 지역의 한곳에 농산물 가공공장을 지정하여 그 곳에서만 도축한 후 열에 가열하여 익히거나 통조림으로 만들거나 훈제하여 햄으로 만들던지 말려서 육포로 만들던지 해서 안전하게 가공한 후 유통시키면 될것이다.
그리고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가축매몰지의 침출수가 흘러나와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시원한 해결을 못하고 임시적인 조치만 취하고 있어 무척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금도 문제지만 곧 봄이 되어 따뜻해 지면 각종 세균이 들끓고 공간에도 병균이 만연하여 이름모를 괴질까지 창궐할까 매우 염려된다. 지금 부터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내가 생각한 한가지 방법을 적어 보겠다. 예로부터 숯은 불순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많이 써왔다. 군대의 방독면의 흡입구에도 숯이 들어간다. 침출수가 고이는 곳에 크고 깊게 긴 도랑을 파고 그 안에 숯을 한층 깔고 위에 자갈을 한층까는 것을 몇층으로 하여 그곳으로 물이 통과하도록 하면 거의 완전히 정화되어 비가 오더라도 침출수때문에 하천이 오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방법은 실제로 전에 어떤 분이 강원도 산속에 집을 지어 살 때 화장실의 정화조속에 이와 같이 숯을 몇층 깔아 놓으니 오물이 깨끗이 정화되어 외부의 도랑에 맑은 물만 흐르는 것을 보았다. 숯은 침출수정화에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가스가 나오는 환기구에도 숯을 넣어 세균이 밖으로 직접 나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이런 곳에 쓸 숯은 품질 좋은 것을 쓸 필요가 없다. 공사장에서 쓰고 버린 폐목이나 간벌후에 산속에 버려진 폐목을 가져다 땅을 파고 거대한 숯가마를 만들어 나무를 쌓아두고 불을 붙인 후 밀폐하여 공기구멍을 작게 하고 서서히 불꽃없이 타게 하면 훌륭한 숯이 만들어 진다. 차가 다닐 수 없는 산위에 베어놓은 나무들은 운반하기가 어려운데 예전에 나는 산위에서 중턱까지 밧줄을 매어 도르래를 달아서 나무를 도르래에 매어 중턱까지 끌어내니 아주 쉽게 운반할 수 있었다. 이와같이 케이블카처럼 산위와 중턱 곳곳에 강철케이블을 설치하여 도르래를 이용해서 운반한다면 어렵지 않게 많은 나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blog.daum.net/treasureshi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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