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唱者)이 고수(鼓手)의 북 반주에 맞춰 극적(劇的)으로 구성된 긴 이야기를 "소리"(歌)와 "아니리"(말)와 "발림"(몸짓)을 통해 전달하는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공연예술이다.
"판"의 용어는 세 가지로 해석되는데, 첫째 굿판·춤판·씨름판과 같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자리(局面), 둘째 씨름 한판·바둑 한판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완결(完結)의 의미, 셋째 판춤·판굿·판염불·판소고와 같이 전문예능인들이 벌이는 전문적(專門的)인 예능(藝能)이라는 뜻이 그것이다. "소리"는 판소리·민요·잡가처럼 민간에서 불리는 성악곡을 부르던 일반적인 명칭이다. 이야기로써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으로 짜여져 있는 "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판소리의 공연 형태 순조 때 윤달선(尹達善)의 <광한루악부>(廣寒樓樂府)에는 판소리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창우희(倡優戱)는 한 사람은 서고 한 사람은 앉아서(一人立一人坐), 선 사람은 소리를 하고 앉은 사람은 북을 쳐서 박을 짚는데(而立者唱 坐者以鼓節之), 잡가 12곡으로 이루어진다(凡雜歌十二腔)" 이와 같이 판소리는 소리를 하는 창자(唱者)와 북을 치는 고수(鼓手) 두 사람이 공연을 한다. 지금의 창극(唱劇)은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배역을 맡아서 공연을 하지만, 판소리는 오직 한 사람이 모든 배역의 역할을 담당해 공연하기 때문에 표현하는 음역의 폭이 넓고 성음의 변화에도 능해야 한다. 또한 고수는 무율타악기인 소리북으로 치는 장단과 추임새에만 의존해 반주하기 때문에 같은 장단이라고 하더라도 창자의 소리에 따라 다양하고도 적합한 가락(변채가락)을 순간 순간 선택해 연주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배경소리 : 춘몽가 / 신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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