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연주하는것을 무슨 벼슬이나 하는 것 처럼 생각하는 연주자들이 많다 가요 따위는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라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으로 보이기 위해 부단히 애들을 쓴다. 그런 사람들에게 통쾌하리만치 일격을 가하는 앨범이 나왔으니 그 이름하여, "몽케스트라", 세션맨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연주를 해온 피아니스트 John Beasley가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런 마스터피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대단한 앨범으로 꽤 오래 듣게 될거 같다 평점은 만점인 5점을 드렸다.
John Beasley – MONT’estra Vol.2 평점:5
베테랑 피아니스트 존 비즐리가 최근 셀로니어스 몽크의 음악을 재해석하여 연주한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성을 새롭게 평가 받고 있다. 2016년에 발표한 ‘MONK’estra’는 그래미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여 ‘본 비즐리와 데릴 존스의 몽케스트라’라는 타이틀로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하여 멋진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그의 앨범 “MONK’estra”는, 필자의 경우 박진감 넘치는 편곡의 ‘Skippy’와 독창적인 편곡이 돋보이는 ‘Round Midnight’등을 비롯한 여러 트랙에서 받은 여운이 상당히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존 비즐리는 기타리스트 리 릿나우워를 비롯한 퓨전, 스므스재즈 연주를를 비롯하여 리키 마틴, 마이클 볼튼, 그리고 한국의 재즈디바 웅산 등 팝가수들의 세션맨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렇게 상업적인 음악에 깊게 관여하고 있던 연주자가 모던빅밴드 스타일의 앨범, 그것도 평론가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유니크한 음악을 편곡하고 지휘하고, 또 프로듀스까지 했다는 것은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드럼의 간결한 펑크 그루브로 시작하는 첫 번째 트랙, ‘Brake's Sake;는 트럼펫 연주자 돈테 위슬로의 탁월한 연주력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모던한 브라스 편곡 위에서 펼쳐지는 렙퍼의 랩이 점점 재즈에서 힙합음악으로 이끌어가는 듯하다. 몽크의 모던한 오리지널 중 하나인 ‘Evidence’는 박자를 셀 수 없을 정도의 변박과 빠른 템포로 연주되고 있다. 절저하게 몽크의 의지를 반영한 프리재즈, 해학, 유머 등이 편곡에 녹아있다.
변박이 섞인 묵직한 펑크리듬과 빠른 스윙이 난무하지만 치밀한 브라스편곡과 최고 역량의 임프로비제이션이 인상적인 ‘I Mean You’ 등 이번에는 그래미 노미네이트가 아닌 수상을 노려볼만한 역작이다. 앨범의 크로징은 진정한 재즈디바, 다이안 리브스가 맡고 있다. 몽크 작곡의 절정으로 일컬어지는 ‘Dear Ruby’를 다이안의 무르익은 보이스로 들려주는데, 환상적인 피아노 아르페지오와 아름다운 브라스 백그라운드, 그리고 보이스가 어우러지며 마지막 트랙의 아쉬움을 달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