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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정 호텔 → (도보) → JR 마츠모토 역(07:09발) → (JR 보통열차) → JR 시나노오오마치 역(08:06착) → (환승) → 시나노오오마치 역(08:20발) → (노선 버스) → 오기사와(扇澤, 09:00착) → 오기사와(09:30발) → (세키덴 트로리 버스) → 구로베댐 (09:46착) → 도보 → 구로베호 (10:30발) → 구로베 케이블카 → 구로베다이라(10:35착) → 구로베다이라(10:50발) → 다테야마 로프웨이 → 다이칸보(10:57착) → 다이칸보(11:15발) → 다테야마 트로리버스 → 무로도(11:25착) → 무로도(12:00발) → 다테야마 고겐 버스 → 비죠다이라 → (이구간은 10~40분간격, 다테야마 케아블카 이용) → 다테야마역 → 도야마 지방철도 → 도야마역 → JR 도야마역 (15:51발) → (JR 특급 시라사키 14호) → JR 카가온천역(16:44착) → (무료 송영버스) → 특급 아로레 호텔 |
오늘의 목적지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입니다. 구로베 알펜루트는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마음처럼 쉽게 올 수 없었던 곳인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알펜루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일본인들에게도 꼭 한번 여행하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 히는 곳으로 '재팬 알프스'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에 견주어도 좋을 만큼 높은 산봉우리와 울창한 삼림, 아찔한 협곡 등이 발달해 있어 빼어난 경치를 보여줍니다. (한가지 미리 알아두실 것은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1년중 4월 17일~11월 30일까지만 개방되므로 반드시 이 기간 중에 가셔야 합니다)
특히 다테야마의 최고봉은 높이가 무려 3,015m에 달합니다. 고원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청량감을 만끽하며 화려한 고산식물을 만날 수 있는 코스지요. 번잡한 도시보다 푸른 자연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오늘의 일정이 무척 기대됩니다.
숙소인 마츠모토의 가게츠 호텔에서 눈을 뜨자마자 창 밖을 내다봤습니다. 비가 올 것 같진 않지만 날씨가 흐린 것이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산을 가는 날은 아무래도 화창해야 제 맛이 나잖아요.
오늘은 특히 갈 길이 멀기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출동(?) 준비를 하고 새벽 6시 30분 경에 호텔을 나섰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건물도 눈에 띄는 마츠모토의 주택가를 이드군과 캔군의 허위허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에는 사람도 없습니다.
마츠모토성 옆에 있는 숙소를 출발해서 JR 마츠모토 역으로 가는 길에 본 고방(파출소)입니다. 일본 전통식 건물구조를 한 파출소도 이색적이지만 800cc 경차에 경광등이 달린 순찰차도 참 이색적입니다. 왠지 파출소라기보다는 예쁘게 꾸며놓은 화장실 같은 느낌이.. ^^;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작은 실개천입니다. 멋지게 조깅코스를 만들어놓거나 하진 않았지만 굵은 돌맹이를 바닥에 깔아놓은 산책로는 운치가 있어 보이네요.
길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맨홀 뚜껑도 울긋불긋 이쁩니다. 마츠모토라는 동네의 분위기는 한적하고 나트막하고 단정한 것이 볼거리, 놀거리가 얼마만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살기에 아주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과천처럼 말이죠.
지난 밤에 호텔을 찾아갈 때는 20여분이 걸렸는데, 역시 아침에 헤매지 않고 바로 걸어왔더니 14분만에 JR 마츠모토 역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간 06시 44분이니까 기차 출발시간인 07시 09분까지는 아직 20분 넘게 여유가 있네요.
역 앞으로 좀 더 다가가면 이렇게 꽤 오래되어 보이는 목각 간판도 볼 수 있습니다. 역 내는 일본의 여느 역과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가게들과 식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츠모토 역에서 JR 패스를 제시하고 역 구내 플랫폼으로 올라가보니 신시마시마행 열차가 막 들어오네요. 우리는 시나노오마치로 가는 열차를 이용해야 하므로 그냥 패스~
조금 기다렸다가 도쿄의 JR 전철과 닮은 꼴인 JR 보통열차를 타고 07시 09분에 시나노오마치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8시 6분에 시나노오마치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캔 군이 보입니다. 그런데 물통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군요.
JR 시나노오마치 역의 역사풍경입니다. 전형적인 시골 역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역 출입구 옆에는 음료 자판기가 3대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노선버스로 갈아타고 오기사와 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버스가 바로 시나노오마치와 오기사와를 연결하는 노선버스입니다. 버스 출발시간이 08시 20분이라 아직 시간여유가 있습니다. 이 버스의 요금은 1인당 무려 1,330엔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기분 좋은 뉴스~~ 날씨가 맑아지면서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사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으므로 처음 오는 분이라도 헷갈리지 않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구요, 버스 시각표는 이 안내판을 보시면 금새 알 수 있죠. 시나노오마치 역 출발시간이 05:35, 06:20, 07:20, 08:20, 09:05, 09:40 등등 잘 보이시죠?
버스 요금도 여기를 보시면 잘 나와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오기사와 역까지는 1인당 대인 1,330엔, 소인 670엔이군요.
시나노오마치 역 한켠에는 이렇게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에 대한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이제 얼마후면 꿈의 대장정을 시작할 수 있다니 슬며시 흥분이 됩니다.
버스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찍어본 CC 레몬과 자동판매기에서 발권한 버스 승차권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레몬음료는 커녕 환타도 안먹는데, 이상하게 일본여행을 가면 CC 레몬을 자주 먹게 됩니다. 너무나 친숙한 CC 레몬의 광고 때문일까요? 아니면 여행 중에 비타민이 부족할 것 같다는 무의식적인 위기감 때문일까요?
드디어 출발시간이 도래했습니다. 뜨거운 햇빛에 약한 캔군이 벌써부터 긴팔 남방차림에 수건까지 목에 두르고 버스에 오를 채비를 합니다.
드디어 출발입니다. 하늘은 더없이 맑아졌고 뭉게구름은 티끌하나 없이 하얗고, 녹음은 푸르릅니다. 속도를 내며 달리는 한적한 버스안에서 이드군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약 1시간 10여분을 달린 버스는 정각 09시에 오기사와 역에 우리를 내려줍니다. 드디어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시발점인 해발 1,425m의 오기사와 역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425m 라니 엄청나지 않습니까?
오기사와 역에 도착하니 의외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완전한 등산복 차림을 한 서양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네요. 역시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인기를 실감합니다. 캔군이 얼른 줄을 서서 티켓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매표소 위에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각종 교통수단 소개와 함께 구간별 요금을 안내하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구간별 요금표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대략 설명을 드리자면 오기사와 역에서 편도 기준으로 구로베댐까지는 1,260엔, 구로베다이라까지는 2,100엔, 다이칸보까지는 3,360엔, 무라도까지는 5, 460엔, 다테야마까지는 7,820엔, 도야마까지는 8,990엔입니다. 그리고, 구로베 호수에서 보트를 타려면 따로 930엔(어린이 470엔)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요금이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죠?
더군다나 이 구간을 왕복한다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교통비가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되는거죠. 따라서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여행하실 때는 오기사와에서 출발해서 도야마로 쭉 관통하거나, 아니면 아쉬운대로 오기사와에서 출발해서 구로베댐까지만 왕복하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티켓을 구입한 후 드디어 트로리 버스를 타기 위해 티켓을 제시하고 버스 승강장으로 이동합니다. 버스 승강장은 동굴입구처럼 생겼습니다. 버스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버스는 한 대가 아니라 이렇게 여러대가 동시에 출발합니다. 추측컨데 승객수에 따라 그때 그때 버스운행 대수가 결정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구로베 댐 건설때, 자재수송용으로 굴삭된 터널을 달리는 트로리 버스를 이용해서 아카자와 봉을 관통했습니다. 알펜루트를 보호하기 위해 이 버스는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배기가스 등의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습니다.
이동거리는 6.1km 소요시간은 16분, 역간 해발 높이차는 37m 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레스토랑 오기사와에서 쿠로베 댐까지 바로 관통한거지요.
구로베댐 역에 도착한 이드군과 캔군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드군 역시 등산모드로 변신을 했군요. 캔군이 긴팔 남방을 입고 목에 수건을 둘렀다면 이드군은 머리에 손수건으로 두건을 만들어 썼네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무슨 방공호처럼 거칠게 만들어진 터널 속 계단을 따라 걸어서 위로 올라갑니다.
지하터널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니 눈 앞에 구로베댐 휴게소가 보입니다.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반겨주는 바깥세상은 그야말로 별천지입니다.
밝은 대명천지를 만난 기념으로 구로베댐 휴게소에서 기념사진을 한장씩 남기기로 했습니다. 이드군은 이렇게 다테야마를 배경으로~♪
캔군은 구로베댐 전망 휴게소 팻말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겼습니다~♪ 구로베댐 휴게소의 높이는 해발 1,508m 군요.
구로베 댐 휴게소에서 내려다본 구로베댐 모습니다. 난생 처음 만난 구로베 댐은 웅장하다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 구로베 댐은 아치식 모양을 띠고 있으며 폭이 492m, 높이가 186m에 달하는 일본 최대의 댐입니다.
간사이전력주식회사가 회사의 운명을 걸고 장장 7년여(1956~1963)에 걸쳐 건설한 구로베댐은 건설당시 연인원 1,000만명이 참여하였으며 당시 회사 자본금의 약 4배에 이르는 513억엔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댐을 만드는 난공사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만 무려 171명이었다고 할 정도니 자연과의 처절한 싸움끝에 승리를 거뒀다고 칭찬을 해줘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무모한 짓을 했다고 혀를 차야 할까요?
더군다나 이 공사 현장에 투입된 인부들 중에는 일본에 체류중이던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았고 그 희생자 중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었다니 새삼 상념에 젖게 됩니다.
1968년 2월 17일 구로베 댐 건설현장의 역사를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로 생생히 재현한 '구로베의 태양'이라는 영화가 개봉됨으로써 구로베 댐이 일본 전역에 알려지게 되면서 일본 내 관광명소로 등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검색해보면 같은 제목의 책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로베댐 휴게소 한 편에는 이렇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오는 이곳에 기념품 가게는 조촐하지만 딱 하나! 부럽더군요. 이 좋은 풍경을 매일 보면서 사는데다 수입도 짭잘할 것 같은데... 물론 1년중에 거의 6개월가까이 문을 닫아야 하긴 하겠지만..
그리고 또 한쪽에는 구로베 댐의 물을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식수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해시설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청정지역인만큼 댐 물을 그대로 받아먹는다고 해서 탈이 나진 않겠지요. 근데 먹어보니 탈은 커녕 물맛이 끝내줍니다!
이드군의 표정을 보시면 이 물맛이 얼마나 좋은지 필이 팍 오죠?
구로베댐의 물빛은 정말 오묘합니다. 이걸 에머럴드 빛이라고 해야 하나요? 코발트 블루라고 해야 하나요?
구로베댐의 절경을 사진에 담기위해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 사이로...
이드군과 캔군 역시 V 자 다리를 하고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한 때 유행했던 직각부대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아쉽네요.
구로베댐의 놀라운 풍경에 취해 도무지 움직일 줄 모르는 이드군과 캔군을 불러 구로베 댐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갑니다.
내려가다보니 댐 건설 당시에 사용했던 이름모를 장비가 전시되어 있고, 그 옆에는 구로베댐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안내판이 서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말고 캔군이 또다시 구로베댐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댐이 워낙 크다보니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장쾌함이나 웅장함이 달라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드군 역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말고 명당자리 하나 잡아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드군 옆에 서있는 백인 여성은 이드군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처자입니다. 커다란 등산용 배낭을 메고 혼자 다니더군요.
그냥 가려다 하늘 빛깔이 너무 예뻐서 이드군과 캔군을 세워놓고 한 컷 찍었습니다.
댐 가까이 내려올 수록 폭포처럼 쏟아져내리는 물결에 비친 무지개가 그 자태를 더욱 뚜렷히 뽑냅니다. 댐에서 쏟아져내리는 물소리가 엄청나서 귀가 멍할 정도네요.
휴게소에도 한글 안내판이 있었지만, 댐을 내려오는 계단에도 곳곳에 안내판이 붙어있는데 어김없이 한글도 씌여있습니다.
이 팻말이 붙어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댐 앞쪽 풍경입니다. 가파른 계단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아래로 아래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생긴 콘크리트 절벽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드디어 구로베댐까지 내려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절벽 꼭대기가 바로 조금 전까지 저희가 서있었던 구로베댐 휴게소입니다.
이제 걸어서 구로베댐 위를 지나 반대편에 있는 구로베호 역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구로베 댐의 폭은 492m입니다. 대략 5백미터를 걸어가야 하는거죠.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방금 걸어 내려온 계단이 보입니다. 정말 뭔가 비밀스러운 것이 숨겨져있는 요새처럼 보입니다.
구로베댐 위로 걸어가는 길은 이렇게 차도 다닐만큼 폭이 넓습니다. 아이들이 구로베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뛰어가네요.
이 아이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구로베 호수의 풍경입니다. 해발 1,500m 높이에 이렇게 큰 호수가 존재하다니 놀랍고 한편으론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구로베 호수 옆으로는 해발 2,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래서 다테야마를 중심으로 기타(北) 알프스라 부르는군요.
조금 걷다보니 '여기는 구로베 댐의 중심'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네요. 역시 일본 사람들 다운 발상입니다. 댐 중간에 중심점을 찍어놓고 높이와 거리 등을 안내해주고 있네요. 이드군이 이 팻말을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 이드군은 이런 걸 아주 좋아합니다.
난간에 기대어 구로베댐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렇게 생겼네요. 저기 오른쪽에 있는 옹벽과 계단이 아까 우리가 구로베댐 휴게소에서 내려올 때 이용했던 계단입니다.
어느새 구로베댐 건너편에 있는 구로베호 휴게소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 곧 구로베호 휴게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히라로 이동하게 됩니다.
구로베호 역의 입구는 이렇게 터널처럼 생겼습니다.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이끼가 잔뜩 낀 통로를 지나 저 끝에 구로베호 역이 보입니다.
구로베호 역에서 티켓을 제시하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개찰구를 통과하니 심한 경사가 져있는 케이블카 플랫폼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로프웨이와 케이블카라는 단어를 혼용하는데 반해 일본의 경우에는 케이블카는 어디까지나 케이블로 연결되어 운행되는 등산용 전차를 의미하고, 로프에 매달려 가는 교통수단은 로프웨이라 부릅니다.
자연경관보호와 눈사태방지를 위해 100% 지하로만 달리는 일본 유일의 케이블카인 구로베 케이블카가 도착했습니다. 이동거리는 0.8km 소요시간은 약 5분입니다. 역간 해발차는 약 373m 나 됩니다. 즉, 이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373m 더 높은 곳으로 수직이동하는 셈이죠.
금새 5분은 지나가고 구로베다이라 역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생긴 케이블카는 일본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오사카에서 고야산으로 갈 때도 이렇게 생긴 케이블카를 이용하게 되죠.
구로베다이라 역을 나서니 이곳이 구로베협곡임을 나타내는 표석이 서있습니다. 이런 표석이 있으면 당연히 기념사진을 찍는 친구도 있겠죠. 아이들의 표정이 참 귀엽습니다~♬
구로베다이라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구요, 작은 레스토랑 하나와 이렇게 평평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로베다이라임을 알리는 큼지막한 표석이 자리잡고 있구요.
큼지막한 표석이 있으니 당연히 이렇게 가족사진을 찍는 분들이 계시겠죠. 표석을 보니 이곳의 높이가 해발 1,828m입니다. 지리산 천왕봉 높이가 1,915m 니까 거의 천왕봉 아래에 있는 장터목 산장 높이쯤 되겠네요.
이곳에서 담배를 한 대 피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다테야마 로프웨이를 타고 다이칸보 전망대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저기 산 중앙부에 보이는 조그만 네모 박스가 바로 다이칸보 로프웨이 역입니다. 무려 1.7km 에 달하는 거리는 중간에 받혀주는 지주도 없이 로프로만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주 없는 로프웨이로서는 일본에서 최고라는군요.
조금 기다리다보니 저 멀리서 로프웨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로프웨이에 타고 계신 분들은 우리와는 반대로 도야마쪽에서부터 알펜루트 종주를 시작한 분들이겠지요.
금새 로프웨이가 눈앞에 다가섭니다. 이제 저분들은 내리고 우리가 타고 갈 차례가 된거죠.
로프웨이 타고가면서 보는 360도 파노라마 풍경이 가히 압권입니다. 저기 아래에 구로베 협곡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군요. 다테야마 로프웨이의 이동거리는 1.7km이고 소요시간은 7분입니다. 출발역과 도착역의 높이 차이는 약 488m 나 되구요.
로프웨이의 목적지인 다이칸보 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이칸보 역시 전망대인 셈이므로 전망을 살짝 구경한 후에 다시 트로리 버스를 타고 무로도로 이동해야 합니다.
다이칸보 전망대에서 전망을 구경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입니다. 저 아래에 구로베 댐이 보이네요.
캔군도 다테야마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이드군도 다테야마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
다이칸보의 높이가 해발 2,316m 니까 저기 발아래 보이는 산들도 얼추 높이가 2,000m 급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 백록담의 높이가 1,950m인 것을 감안하면 힘 한번 안들이고 이 높은 곳까지 너무 쉽게 올라온 셈입니다.
다이칸보 한 켠에는 이렇게 찐방, 고구마, 붕어빵 등의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좀 독특한 간식거리를 팔고 있군요.
이 풍경을 보다보니 갑자기 아침부터 지금까지 쫄쫄 굶었다는 자각이 그제사 들더군요. 새벽부터 길을 나서느라 밥 한끼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다니다 이제사 허기를 느끼게 되네요. 그래서 고무마를 3개 샀습니다. 한 개 210엔씩 3개 630엔이네요. 현재시간은 꽤 오래된 것 같지만 오전 11시 7분입니다.
고구마를 산 후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왠 찹살 모찌부터 주먹밥, 튀김 등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게 있더군요.
그리고, 구석에 있는 자판기에서는 기린 맥주를 살 수 있구요. 역시 산꼭대기고 보니 시중에 250엔 정도 하는 맥주가 이곳에선 400엔을 받고 있네요.
간단하게 고구마로 허기를 면하고, 다시 트로리 버스를 타고 무로도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트로리 버스 승차장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단체 여행객을 인솔하는 가이드 언니의 환한 웃음이 눈에 띄는군요.
다이칸보에서 무로도 고원으로 가는 트로리 버스의 연장길이는 3.7km, 소요시간은 10분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해발 2450m 높이에 나있는 터널을 달리는 버스입니다.
이 버스를 타고 무로도 고원에 도착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다테야마 호텔과 트로리 버스 터미널, 그리고 재팬알프스의 자연을 전시해놓은 다테야마 자연보호 센타가 있습니다.
이드군이 모로도 고원에 있는 다테야마 자연보호센타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입장료가 없길래 구경삼아 들어가봤더니 돈을 많이 들인 흔적은 역력한데 비해 볼거리가 너무 없네요. 전시 내용은 보시다시피 다테야마에 살고 있는 갖가지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멀티미디어로 보여주는 정도..
한가지 특이한 점은 무로고 고원 터미널에서 주차장 앞까지만 나갈 수 있을 뿐 자연보호를 위해 그 이상은 못나가게 통제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다테야마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허가된 구역 외에는 아예 발길을 막고 있다는 거죠.
무로도에서 고원버스를 타고 비죠다이라를 향해 출발합니다. 차창 밖으로는 다테야마를 배경으로 서있는 다테야마 호텔이 보입니다.
해발 2400미터 높이의 고원을 따라 달리는 고원버스는 다테야마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기에 그만입니다. 버스 뒷창이 좀 지저분해서 렌즈에 때가 낀 것 처럼 나왔네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찍은 다테야마 산과 무로도 고원의 풍경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면 사진을 찍다가 건너편을 보니 이드군도 열심입니다.
이동거리 23km, 소요시간 약 50분, 역간 해발차 1,473m.. 고원버스를 타고 비죠다이라 역에 도착했습니다. 4~5월 경에 이 고원버스를 이용해서 이 구간을 다시 달린다면 영화 '비밀'에서 볼 수 있었던 높이 15m의 설벽을 직접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테야마를 상징하는 눈으로 만든 벽 사진을 보신 적이 있을텐데, 그 사진의 무대가 바로 방금 우리가 내려온 이 코스입니다.
비죠다이라 역에 도착한 후 전망대로 들어서니 나무로 만든 표지판이 보입니다. 비죠다이라라는 이름과 해발 977m 임을 알리고 있네요. 그 옆에는 함께 여행을 오신 일본인 노부부가 서있구요.
노부부가 자리를 비킨 후 이드군이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비죠다이라에 구름이라도 지나가는지 안개가 잔뜩 끼면서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투명하리만큼 맑은 날씨를 즐겼으니, 이제 날씨가 흐려진들 아쉬울 건 없습니다. 오히려 다테야마의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운이 좋다고나 할까요~
비죠다이라 역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다테야마 역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12시 59분입니다.
비죠다이라 역에서 다테야마 역까지의 이동수단인 다테야마 케이블카는 해발차 약 500미터, 평균 기울기 24도의 언덕을 오르내립니다. 이동거리 1.3km 소요시간은 약 7분입니다.
금새 다테야마 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오기사와의 정반대 지역까지 온 셈이니 이제 다테야마 종주는 이걸로 완결 된 셈입니다. 현재 시간 오후 1시 11분이니 오전 9시 30분에 오기사와를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3시간 20분만에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종주한거네요. 엄청난 풍경을 봤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 줄 알았는데 실제 이 구간을 종주하는데는 시간이 별로 안걸리네요.
물론 일정상 카가온천으로 일찍가서 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기기로 했기에 그에 맞춰 이동을 빨리 해서 그런 탓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다테야마 케이블카 역 바로 앞에서 출발하는 도야마 지방철도의 열차입니다.
도야마와 다테야마 구간은 JR 열차가 없고 사철인 도야마 지방철도만 연결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별도로 돈을 지불하고 사철을 이용해야 합니다.
지방 사철이 대부분 그렇듯이 도야마 지방철도 역시 무척 낡고 볼품없는 구식전철입니다. 그럼에도 요금은 1인당 1,170엔으로 꽤나 비싼 편입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새벽부터 바쁘게 다니다보니 우체통을 구경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기차에 오르고 보니... "아앗!! 저것은 바로 빨간 우체통!!!!" 그래서 좀 생뚱맞긴 하지만 어찔 수 없이 이런 포즈로 우체통과 이드군을 함께 사진에 담았습니다. 오늘도 결국 하나 건졌습니다!
현재시간 오후 2시 35분, 도야마 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야마 지방철도의 전철은 정말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더군요.. -_-;
사철 도야마 역으로 빠져나오니 바로 옆에 JR 도야마 역이 있습니다. 보고 계신 사진은 사철 도야마 역의 출입구입니다. 겉에서 보기엔 그냥 빌딩처럼 보이네요.
JR 도야마 역 앞에는 이렇게 도야마 관광안내소도 자리잡고 있구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어찌된 일인지 우동가게 처럼 생겼습니다.
도야마에서 JR 특급 시라사키호를 타고 카나자와까지 이동한 후 다시 카가온천 역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특급열차 출발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서 역 구내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뭐 없을까 하고 역에 들어갔더니 왠 아가씨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네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지만, 볼 때 마다 참 불가사의한 생각이 드는 자태죠.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쪼그리고 앉아있거나, 혹은 땅바다에 털썩 주저앉아 있는 풍경... -_-;
어쨌거나 고픈배를 달래주기 위해 식당을 찾았으니 도야마 역내에는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도야마 역 밖으로 나와 2층에 있는 카페로 갔습니다. 멀리 있는 곳을 찾아가기엔 기차시간이 불안해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먹기로 했죠. 그런데 맛이 영 꽝입니다. 이 썰렁한 카레라이스란... T_T
부실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JR 특급 열차를 이용해서 오후 4시경 가나자와 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나자와 역에 도착하니 열차가 도킹을 시도하고 있네요.
열차끼리 연결하는 풍경을 첨 보는지 캔군이 신기한 듯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캔군이 긴 남방을 벗고 목에는 수건만 두르고 있네요.
이드군은 머리에 손수건을 두른 채 점잖게 앉아서 카가온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차 내에서 먹거리나 간단한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아가씨도 우리처럼 카가온천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새 카가온천행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이 열차를 타고 카가온천으로 이동한 후 오늘의 숙소인 특급 아로레 호텔로 이동해야 합니다.
드디어 오늘의 종착역인 JR 카가온천 역에 도착했습니다. 카가온천 역은 예전에 이미 3번이나 와본 적이 있기에 아주 익숙한 곳입니다.
카가온천 역의 개찰구 풍경입니다. 이동네에도 학교가 있는건지, 아니면 다른 동네에 있는 학교를 다녀오는건지 여중생들이 개찰구 앞에 서있네요.
카가온천역에 도착하자마자 이드군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역 앞 우체통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일이었죠.
카가온천 역에서 아로레 호텔로 전화를 걸어 송영버스를 부탁해서 무료 송영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후 체크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하룻밤 신세를 질 아로레 호텔의 트리플 룸입니다. 보다시피 트윈룸인데 옆쪽에 쇼파 베드를 하나 더 놓고 세명이 한 방에 자는거죠.
예약을 할 때 카타야마즈 호수가 보이는 방으로 미리 주문했기에 높은 층에 전망 좋은 방으로 주더군요. 역시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늑한 것이 보기 좋습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바라본 창밖 풍경입니다. 씨뷰나 마운티뷰도 좋지만 이렇게 호수가 보이는 레이크 뷰도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울 집 베란다 풍경이 이랬다면 아마 집값이 장난 아니겠죠?
호텔 도착 기념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창 앞에 서서 이드군이 기념촬영을 합니다. 머리에 두건은 아직도 쓰고 있군요.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다 같이 옷을 갈아입은 후 아로레 호텔의 온천에서 온천을 즐기며 피로를 풀어준 후에 저녁식사를 가기 위해 다시 객실로 올라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느새 땅거미가 지면서 달이 예쁘게 떴데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저녁 7시경 호텔 로비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해둔 데판야끼(철판구이)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로레 호텔의 데판야끼는 이렇게 조리사 바로 앞에 앉아서 코스요리를 즐길 수도 있고 일반 테이블에 앉아서 코스요리를 즐길 수도 있는데, 우리는 구경하는 재미를 위해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운 좋게도 우리의 저녁식사를 책임질 요리사는 바로 이 레스토랑의 메인 주방장이었습니다...T_T
각자 자리 앞에 놓여있는 젓가락과 오늘의 코스요리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기본 세팅이 조금 독특하죠?
제일 먼저 입맛을 돋궈주는 애피타이저(차가운 전채요리)가 나옵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있습니다.
애피타이저를 먹는 동안 주방장이 오늘의 재료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각 재료의 원산지와 신선도, 요리방법에 대해 차분하게 소개를 해줍니다. 잘 모르지만 열심히 듣는 시늉을 합니다.
설명을 마친 후 계란반죽을 시작합니다.... (사실은 계란반죽인지 아닌지도 잘 모릅니다)
이드군이 그 풍경을 진지한 눈빛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꼭 당근 쥬스처럼 생긴 수프가 나옵니다 .먹어보니 당근 쥬스는 아닙니다..
수프를 먹는 동안 주방장 아저씨는 순서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요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란한 손놀림에 취해 배고픈 것도 잊어버리고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그리고, 곧 프랑스 코스요리 공식에 등장하는 뿌아송(생선요리)이 나옵니다...
딱 보기에도 신선해보이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생선요리를 먹은 후에 또 다른 생선요리가 등장합니다. 조금은 독특한 소스와 함께..
그리고, 불 쇼가 펼쳐지는 과정을 거쳐 오늘의 메인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스테이크는 그냥 무난한 미듐(medium)으로....
스테이크를 다 먹은 후에는 담배 한 개피... ^^;
담배를 핀 뒤에 즐기는 샤베트와 과일 디저트..
그리고 마지막 입가심용 커피 한 잔....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주방장에게 찬사를 보내드리고, 산뜻한 밤공기를 마시며 호수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호텔 정원에 있는 미니 골프장에서 실컷 뛰어놀다가 객실로 돌아와 조용히 야경을 감상한 후 잠자리에 듭니다. 이로써 오늘의 긴 일정도 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