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시대 애니메이션으로는 철인 28호, 마징가Z, 로봇태권V, 우주소년 아톰,
은하철도 999, 왕거미, 배트 맨, 신 바트의 모험, 태권 동자 마루치, 뽀빠이 같은 것
들이 있었는데 TV가 없었던 우리들은 그림딱지나 문방구 사진기로 대리만족을 했습니다.
‘마루치아라치’가 공모전을 통해 ‘태권 동자 마루치’로 진화하는 것을 트렌지스터 라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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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이며 들었고,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던 로봇태권V가 광주 극장에 상륙할 때(5학년)는
제 스케치북에 스크랩을 할 정도로 한국 애니메이션 열혈 펜이었습니다.
‘타잔‘, ‘600만 불의 사나이‘ , 내 이름은 튀니티, ’소머즈‘, ’원 더 우먼‘, 쾌걸 조로로
이어지는 외화 시리즈가 의도된 ‘미국의 영웅주의 산업정책’이었다는 것을 중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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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아놀 슈왈츠 제너거나 브루스 윌리스 같은 덩치들에 대한
로망은 어른이 되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타잔‘은 중, 고삐리가 돼서도 새끼줄 같은
것만 보이면 본능적으로 아~~~~아~~! 소리를 질러댔지요. 어쩌다보니 놓친 개봉작들을
하나씩 섭렵하다가 드디어 오늘 ‘레전드 오브 타잔’을 카스 캔을 따먹으면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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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트로 는 서구 열강들이 콩고의 분할통치를 인정하면서 벨기에의 왕이 식민지 접수를
위해 자신의 충복을 콩고에 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미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던
타잔(스카스가드)은 밀림이 위기에 처하자 다시 '영웅' 타잔이 돼 그곳으로 돌아가요.
옷을 갈아입는 대신 옷을 벗는 '레전드 오브 타잔'은 '고뇌하는 히어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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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원시 상남자에서 지성과 야성을 겸한 멀티 영웅인 셈이지요.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감독 데이빗 예이츠)에서 타잔의 고민거리는 '제국주의'입니다.
요새로 치면 중동이나 북한 같은 거대 악동들을 응징하기 위해 사드배치를 해야 하는
정당성을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인공은 영국 상원의원이자 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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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토크 경 존 클레이턴이 돼 아내 '제인'(마고 로비)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벨기에 왕 레오폴드의 특사 롬(크리스토프 바츠)은 타잔을 콩고 밀림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음모를 계획하고, 이를 알 리 없는 타잔은 밀림에서 위기에 처합니다.
정글북'과 '레전드 오브 타잔'을 연달아 보고 나면 할리우드의 동물 표현 능력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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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에서 상향평준화에 도달했다는 게 제 생각인데 동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액션은 볼만합니다. 하지만 모두 창의적이라고 볼 수 없고 사자랑 얼굴을 부비는 것이나,
고릴라 망가니 와의 서열 싸움은 설마하니 시뮬레이션이겠지요.
제인을 구하기 위해 콩고 전사들과 기차를 접수 하는 장면이나 낭떠러지에서 자유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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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아크로 바 틱‘함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저는’내 이름은 튀니티‘ 나오는
서부영화랑 ‘반지의 제왕’의 그래픽 시뮬레이션이 캡-쳐 되더라고요. 러닝타임 내내
아프리카 친구들, 흑인 동료와 어울리며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 코스프레 하는 이런
행동은 이제 지겹고 지루합니다. 그러가나 말거나 타잔(스카스가드)은 아놀 슈왈츠
제너거를 능가하는 몸 짱, 얼 짱 이었고 제인(마고 로비)은 왜 그렇게 예쁜 것이여?
2016.9.30.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