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뚜스 담당사제 격려사
사랑 실천의 활동에 매진하자
우리 교구는 2011년 교구 100주년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변모시키는 신앙 쇄신을 위해 교구민들의 역량을 모으는 운동을 많이 펼쳤습니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도 교구가 펼치는 그 모든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교구장께 약속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기도와 노력이 이 지역 복음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낼 수가 있습니다.
세속화,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여러 가지 탈을 쓰고 우리 사회의 가치를 황폐화시키고 있고, 최근에는 새로운 미디어의 발달이 젊은이들의 정신세계와 가치세계를 무분별하게 좌지우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대답은 우리라도 힘을 합쳐 사랑과 행복의 땅을 조금씩 넓혀가야 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삶의 경험을 통하여 생각해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그렇게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사랑하고픈 사람을 사랑할 때 우린 행복합니다. 그런데 사회현상을 측정하는 각종 조사결과는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수치의 증가로 나타납니다.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가족이 아니라 생각하는 젊은 층의 증가나, 독신자의 증가, 이혼율(특히 황혼이혼율)의 증가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행복이 확대되는 사회를 조성해가기 위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존재가 소중하게 대접받기를 바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뛰어넘어, 우선적으로 ‘너’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사람, 그래서 남을 위한 헌신의 삶을 사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레지오 마리애의 사활은 단원들이 신앙의 동기에서 펼치는 활동에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처지가 그렇게 넉넉하지도 못하고, 남 앞에 나설 처지가 못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 나보다 더 배고픈 사람, 나보다 더 헐벗은 사람, 나보다 더 병약한 사람, 나보다 더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그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들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우린 사랑과 행복의 전도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남을 소중히 여기는 그 몫이 비록 보잘 것 없다하더라도, 우리가 그 몫을 택하면 세상은 행복하게 변화됩니다. 또한 남을 소중히 여기는 그 몫이 나의 처지에서 보면 보잘 것 없게 여겨지지만,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겐 생명의 은인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12년 한 해는 교구 100주년을 기해 펼쳤던 신앙 쇄신 운동을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중심이 되어 더욱 힘차게 펼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면 그 운동의 성과가 ‘너’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활동으로 그 결실을 풍성히 맺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 현존을 드러내시길 원하십니다. 주님의 그 바람이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삶을 통하여 이루어지길 기도드립니다.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지도신부 하성호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