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이 북벌을 위해 출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위의 조예는 부마인 하후무를
평서대도독에 임명하고 관서군 20만으로 공명을 물리칠 것을 명합니다.
위나라 최고 얼간이 하후무의 명대사 “제갈량은 신에게 맡겨 주십시오. “
한편 위연은 공명에게 ‘자오곡 계책’을 제안합니다. 자오곡 계책이란 공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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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에 거친 북벌에서 기산을 포함한 두 갈래의 루트 외에 제3의 루트인
자오곡으로 향하여 단번에 장안으로 입성하는 계책입니다. 자오곡 계책은
지리적 특성상 실패하기 쉽고 데미지가 매우 커서 공명은 반대를 합니다.
이때 공명은 위연이 듣기에 그다지 합당치 못한 근거를 대서 그로 하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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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은 겁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맙니다. 오호대장군 중 조운 한 명만
남은 상황에서 위연의 존재감은 거의 독보적입니다. 마오쩌둥은 군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양상쿤을 두고 "그는 위연이다!" 하면서 숙청했고,
양상쿤은 실각했다가 덩샤오핑 때 돌아와서 실권이 없는 국가주석을 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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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마의 존재를 의식한 공명은 사마의가 모반을 꾸미는 것이란 헛
소문을 내 관직을 박탈당하게 만듭니다. 드디어 강유의 등장! ……이지만
갑자기 툭 튀어나왔습니다. 강유에 관한 일화는 어느 것 단 하나도 없이,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이 눈떠보니 공명의 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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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가 촉한 말년에 끼친 영향으로 볼 때 위에서 촉으로의 망명은 제법
큰 사건이며, 또한 공명이 드물게 탐을 냈다는 점, 무엇보다 공명을
정면에서 완벽하게 이긴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인 점을 볼 때 그 과정을
통째로 들어낸 것은 남만정벌 통 편집보다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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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강유에 대한 평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다소부정적입니다.
일반적인 강유에 대한 평가가 아닌 공명의 평가에 대해서 부정 적이라는
뜻입니다. 강유의 중용은 공명의 실수 내지는 다소 과대평가 한 것은 아닐
런지요. 강유를 좋게 보지 않는 시선 중 대표적인 것이 공명 사후에 무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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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벌로 촉한의 수명을 앞당긴 전쟁광이라는 점인데 사실이 그랬을지언정
촉한에는 인재가 너무도 없었어요. 굳이 연의나 정사를 살펴볼 필요 없이
잘 알려진 일화로, 촉한 최후에 유선이 투항을 결심했을 때 그의 아들 유심이
간언하길 '어떻게든 버티고 있으면 검각에서 강유가 구하러 올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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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요. 이때 검각에 있던 강유는 자기 앞가림도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한 사례를 두고 통계를 내는 것은 어폐가 있지만, 삼국지연의에서 세세한
일화가 빠짐을 감안하더라도 큼직큼직한 군정에 관한 모든 일은 강유 혼자서
처리해야만 했어요. 그런데도 억지를 그렇게 부렸으니… 그러니까 위연한테
잘하지. 그 전에 마대는 어딜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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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위나라로 망명했던 맹달마저 투항의 의사를
내비추자 공명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뭐… 하나의 복선쯤 되려나?
'고우영 삼국지'를 보신 분은 아실지 모르겠는데, 거기선 공명이 "설은 장안
에서 보낸다!"라는 대사를 날립니다. 아무튼 유비의 서 촉 정벌의 중심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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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달이 어째서 위나라에 있는지는 당연히(?) 생략된 채로 진행됩니다.
맹달이라는 인물의 투항을 한 번쯤 의심해 볼만도 하고, 실제로 주변인들이
간언하지만 공명은 여러 가지 조건상 그랬다며 무마합니다.
맹달은 공명에게 보내는 밀서가 발각되어 사마의에게 죽게 되는데, 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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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은 아시겠지만 연의에서는 이 과정에서 참으로 허무하게도 서황이 맹달의
화살 하나에 사망하고 맙니다. 드라마 내에서는 맹달은 등장조차 하지 않고
사마의가 조예에게 그의 머리를 바치는 장면만 등장하며, 서황은 촉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위연에게 양평관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처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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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하필 사마의는 조예의 명령 없이 군사를 모병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조 씨 악어들에 의해 모든 관직을 박탈
당하고 맙니다."폐하가 목을 치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사마의)."
2022.12.15.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