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해안길을 지나며
해안길 걸으시는 깽이님과 솜주먹님의 안전한 바닷길을 위해서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 한 뼘 제방길을 리딩 다녀왔습니다
무안군 해제면은 영산강 우측의 산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지맥길이며 낮은 야산에 온통 푸른 콩밭과 벼 그리고 고구마밭이
지천으로 보이는 곳이며, 낮은 평지의 땅이다 보니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는 한 뼘 제방이 잘 만들어져 있어
그위로 가슴 졸이며 걷는 곳입니다
하루 2번 물때 시간을 맞추며 걸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안 바위길은 물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네요
행여나 한번 가보시겠다면 꼭 경험자와 함께 가시기 바라며
사진 설명만 해드리겠습니다
홀통 해변으로 가기 전에 물이 빠지지 않아(만조시간 4시 10분) 새벽부터 고구마밭 투어길 걸으며
연신 자빠링 해주시며 웃음을 선사해주셨던 깽이님
홀통 해변으로 가는 길에
물에 들어가는 이유는 고구마 밭에서 자빠링하다 보니
흙투성이의 바지을 빨며 저러고 갑니다.
파도가 밀려와 해변을 깎아 먹으니 나름 열심히 버틴 소나무는 이렇게 누워서 자라는데
다음에 가면 소나무는 운명할 듯
결국 자연 앞에 자연이라 저도 어쩔 수 없더군요
함께 오셨지만 차량 지원하고 계신 청봉 대장님이 자가용을 홀통 해변에 두고 마중 오셨고요
저는 새벽에 물이 빠지지 않아 길 안내를 했으나 물이 저만치 물러갔으니
두 분의 안전은 여기까지 책임지고 지금부터 차량 지원은 제가 합니다.
참고로 해안길에 편의점이나 식당은 전혀 없으니 많이 가지고 가야...특히 물
물이 물러나며 만들어 놓은 풍경
홀통에서 차 한잔하고 저는 차량 이동후 역으로 와서 함께 걷고
물이 많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텅 빈 들판처럼 쓸쓸하지만 곧 다시 올 것입니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서 히루 두 번 물때가 바뀌니 서해안으로 가신다면 꼭 물때 시간을 알아보시고
물은 배를 띄우게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배우고 체험하기 위해 걸으시지만 이곳 무안 길은 물때 시간을 참고하며 걸어야
보다 안전하게 걸음 할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꼭 갯벌을 걷더라도 살아있는 생명은 밟거나 잡아 죽이지 마시고 눈으로만 즐겨보시기 바라고요
가끔 문화관광부에서 만들어 놓은 서해랑길을 만나지만 우리가 걷는 길과는 비교하시면 안 됩니다.
꼭 비교하자면 예능과 다큐 차이죠
갯벌이 주는 무한한 생명력과 감동을 느껴 보신다면 자연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높이는 2미터에서 3미터 정도의 한 뼘 제방길
제방 넘어로는 억새풀과 아카시아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제방 위로 진행
무안에는 이런 제방이 길게 이어져 있어 나름 조심만 한다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심장이 뛰는 소리와 쫄깃한 걸음 그리고 눈알은 뱅뱅 돌아가고
가끔 어지럽기까지 하니 가다가 쉬면서 이어 가시면 좋을 듯
가끔 갈대밭으로 지나야 하고
10시 무렵에 물이 멀리 나갔다가 오후 4시 무렵에 다시 들어오니 흙탕물이다.
지난번에 지났던 무안군 운남면 방향이 길게 이어진다.
출렁출렁
제방길은 어지럽다며 제방 아래로 가시는 두 분
만조 되기 1시간 전
아침부터 지원해주시는 광주의 지음님과 청봉님
지음님은 이곳이 고향이라 아침은 최고급의 소고기를 가지고 오셨고
점심은 우리가 물놀이하는 도중에 어디 가서 짜장면을 시켜서 왔었습니다.
이후로도 지원을 계속해주셨고 감사드립니다.
간척한 들판을 가로지르는데 엄청 더워서 두 분은 개고생이라며
하지만 저는 이런 날이 참 좋습니다. 누군가 고생하면 그건 저의 행복입니다.
몇해전에 이 구간에서는 대나무 밭으로 내려왔으나 이번에는 그러지 못하고...
물이 다시 빠져나가는군요
저는 장화를 신어서 아주 좋았는데 두 분은 질퍽거리는 갯벌로
무안에서 가장 긴 3,5km짜리 한 뼘 제방길
눈이 뱅뱅 돌아가죠 어지럽고
조심조심
해는 넘어가려 하고
물이 나간 자리에는 갯벌만 보입니다.
참고로 무안 세발 낙지는 얼마 전 산란철이 지나고
지금 엄지손가락 만한 머리 크기며 한창 크고 있어 오는 9월부터 잡는다고 합니다.
청봉님께서 반대편에 주차를 하고 와주셨습니다.
청봉님과 지음님은 다음 코스로 가셨고
해 넘어가기 전에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마침 바람도 불고 시원하게 걸음 하며
어느 마을 정자에서 모기장 치고 라면 끓여 먹고 잠을 자려했으나
친구 지음님의 간곡한 하소연에 못 이겨
해제면에 가서 밥 먹고 편하게 자고 나와...
오늘 만조시간은 새벽 4시 20분
물이 아직 많아 어떤 해안길이 기다릴지
저기 바위길을 지나야 하는데
처음부터 물에 들어가는 곳이라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
두어 시간 동안 수십 번 들락날락 거리며 가야 할 듯
이렇게 손을 들고
흙탕물이라 물속 풍경은 알 수 없고
물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무한 반복하며
스티로폼 박스 하나씩 주워 드리며
죽더라도 그놈 안고 죽으라 했으니...
아직도 들고 다니는군요
고만 버리라
물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고
앞은 군부대가 있지만 지나 가는데는 별문제가 없고
행여나 이 길을 걸은 하시고자 하신다면
물때 시간은 꼭 체크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무안에서 유일하게 자리하는 몽돌 지역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듣기 좋고
뭐 하는 걸까요?
지난밤에 선녀가 발가벗고 목욕하고 아직 그대로 있는지
깽이님 후기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갯벌에 왔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죠
이곳 원주민분들과 같이 다녀도 될 듯
물이 저 멀리 물러갔으니 이제부터 청봉님이 함께 해주실 것이고
저는 차량 이동을 위해서 다음 장소로 갑니다.
도리포 인근에서
이제 멀리 나갔던 물이 가까이 들어 올 시간이고
걸음을 조금 서둘러 봅니다.
"빨리 갑시다 물 들어옵니다."
도리포에서
물이 지척이라 해안길 옆으로 길게 나있는 도로 따라가며
멀리 보이는 곳은 다음 구간에 가야 하는데
물때 시간문제로 제가 한번 더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무안갯벌과 한 뼘 제방길
다음 구간을 지나면 이제 양파의 땅 무안군을 떠나 아름다운 나비의 함평군으로 넘어갈듯하니
안전한 두 분의 길을 위해서 한 번 더 가면 될듯합니다
첫댓글 꼬불꼬불 해안선 서해안 무안구간 두분 열심히 진행하시는데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먼저 그길 걸음하신 방장님 정말 대단하시고요,
넉넉한 지원해주신 광주의 지음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박3일 서해안길 재밌게 걸었습니다
무안 해제 좋기는 한데 너무뜨거워요 세발낙지 동네서 이젠 관리 한다고 하더라구요 여동생집이라 몇번 다녀 왓담니다
ㅎㅎ방장님 덕분에 이런 특별한 경험들도 하고~
암튼 해안길은 방장님과 같이 하면
웃느라 정신 없습니다.
리얼 다큐~~ 해안 모퉁이 돌면 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다시봐도 행복한 시간
흐뭇하네요^^
역시 해안길은 바닷가로 붙어서 가야
볼거리가 많은것 같습니다
이틀동안 함께 걸음하고 지원한다고
고생하셨네요
해안길도 만만치않네요...
다큐드라마가 따로 없네요 무섭 강남 물폭탄으로 저도 도로에서 차가잠겨 오도가도 못하고 가방들고 탈출할때 저랬는데 암튼 실감 백프로 아름다운 해안길 걷고싶지만 참으렵니다 깽이님 솜주먹님 응원해요 방장님수고많으셨어요 부러울뿐
잼난 해안길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요
수고하셨습니다
방장님과 같이 하는 걸음은 몸으로 배우는 역사입니다~ 온 우주의 만물이 하나 하나가 다 의미와 뜻이 있고 저희는 그걸 하나 하나 배워 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바쁜신 와중에 같이 걸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음님과 청봉님의 물신양면 지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