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때 인물인 구양수(歐陽修 1007~1072)는 저주 지방에서 관직생활을 하면서 소임을 다하여 백성들이 크게 감명받았다. 훌륭한 관리로서 뿐만 아니라 술을 즐기는 취옹(醉翁.구양수의 號)으로서 그는 취옹정(醉翁亭)을 자주 찿았다. 사람들은 태수(太守)였던 구양수를 따라 놀고 즐거워 하였으며 구양수 자신도 술을 즐겼던 것이다.
「醉翁亭記(취옹정기)」
저주(滁州)를 빙 두르니 모두가 산이로다. 서남쪽에 있는 여러 봉우리들은 숲과 계곡이 특히 아름다운데 울창하게 깊고 수려한 곳이 바로 낭야산이다. 산길을 6~7리쯤 걸어 올라가면 물소리가 졸졸 차츰 크게 들리는데 두 봉우리 사이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 바로 곧 양천(釀泉)이다. 산봉우리를 돌아 굽이굽이 길을 오르면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정자가 샘가에 있는데 바로 취옹정(醉翁亭)이라. 정자를 지은 자는 누구인가? 산속의 승려 지선(智仙)이다. 정자에 이름을 붙인자는 누구인가? 태수(太守,구양수 본인)가 스스로 이름 지은 것이다. 태수는 손님들과 함께 여기에 와서 술을 마시는데, 조금만 마셔도 곧 취하고 또 나이도 제일 많아 스스로 취옹(醉翁)이라 하였다.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고 산수(山水)에 있다. 산수의 즐거움이란 마음으로 얻는 것이며 술을 구실삼은 것이다. 해가 뜨면 숲의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돌아 바위동굴이 어둑해지니 밝음과 어둠으로 변화하는 것이 바로 산속의 아침과 저녁이라. 들꽃이 피어 향기 그윽하고 아름다운 나무 수려하게 자라 그늘이 무성하고, 바람은 높고 서리는 깨끗하며 물이 줄어 돌이 드러나는것이 산속의 사계절이라. 아침이면 산으로 가고 저녁되면 산에서 돌아오는데, 사계절의 경치가 서로 다름이라 즐거움 또한 무궁하도다. 짐 지고 가는 자는 길에서 노래 부르고 지나는 사람들은 나무 밑에서 쉰다네. 앞서가는 자가 부르면 뒤에 가는 자가 답하고 몸 굽혀서 손을 잡으며 오고 가는 것이 끊이지 않는것은 바로 저주사람들이 노니는 것이다.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물이 깊고 고기는 살쪘네. 양천의 물로 술을 빚으니 물이 맑고 차서 술맛 좋아라. 산나물 안주와 푸성귀가 어지러이 앞에 차려 놓은것이 태수가 차린 잔치다. 잔치가 무르익는 즐거움은 음악에 있지않고 활쏘는 자들은 과녁을 맞히려 하고 바둑을 두는 자는 이기려 하며 벌주 잔이 산가지가 어지럽게 뒤섞이고 일어서고 앉고 하며 떠들썩하니 이는 모인 손님들이 즐겁기 때문이라. 푸른 얼굴 백발의 늙은이가 그 사이에 쓰러져 있으니 이는 태수가 취한 것이라. 어느새 저녁 해가 산에 걸리고 사람들 그림자 어지럽게 되니 태수는 돌아가고 손님들이 따르네. 숲이 어둑해지고 새소리 아래위로 들리니 이는 노닐던 사람들이 사라져 새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라. 새들은 숲속의 즐거움은 알아도 사람들의 즐거움은 알지 못하네. 사람들은 태수를 따라 놀고 즐거워하는 것만을 알뿐 태수가 그 즐거움을 즐기는 것은 모른다네. 취하면 그 즐거움을 같이할 수 있고 깨어나면 글로써 서술할 수 있는 자는 태수로다. 태수는 누구인가? 바로 여릉의 구양수로다.
環滁皆山也.其西南諸峰,林壑尤美,望之蔚然而深秀者,琅琊也.
山行六七里,渐聞水聲潺潺,而瀉出於兩峰之間者,釀泉也.
峰回路轉,有亭翼然臨於泉上者,醉翁亭也.
作亭者誰?山之僧智仙也.名之者誰?太守自謂也.
太守與客来飮於此,飮少輒醉,而年又最高,故自號曰醉翁也.
醉翁之意不在酒,在乎山水之間也.山水之樂,得之心而寓之酒也.
若夫日出而林霏開,云歸而岩穴暝,晦明变化者,山間之朝暮也.
野芳發而幽香,佳木秀而繁陰,風霜高潔,水落而石出者,山間之四時也.
朝而往,暮而歸,四時之景不同,而樂亦無窮也.
至於负者歌於塗,行者休於樹,前者呼,後者應,伛偻提携,往来而不绝者,滁人游也.
臨谿而漁,溪深而魚肥,酿泉爲酒,泉香而酒香.山肴野蔌,雜然而前陳者,太守宴也.
宴酣之樂,非絲非竹,射者中,弈者勝,觥筹交错,坐起而喧譁者,众賓歡也.
蒼顔白髮,颓乎其中者,太守醉也.
已而夕陽在山,人影散乱,太守歸而寶客從也.
樹林陰翳,鳴聲上下,游人去而禽鳥樂也.
然而禽鳥知山林之樂,而不知人之樂,人知從太守游而樂,而不知太守之樂其樂也.
醉能同其樂,醒能述以文者,太守也.
太守謂誰?廬陵歐陽修也.
註: 중국문인열전 (品中國文人/Liu Xiaochuan著 박성희譯)을 참고. Baidu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