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7월 14일에 다움 영어도서관을 개관한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재작년 12월
개척하여 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 보니, 주중모임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제와 양육을 위한 모임 공간인 다움하우스 1호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중모임공간이 생기자 마음이 부담을 주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공간이 있는데, 세상을 위한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부담이었습니다.
2. 이런 마음의 부담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를 함께 고민하던 중, <영어도서관>을
작지만 세우는 것이 어떨까라는 바램을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많다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하여, 어린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와서 편히 책도 보고 교제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 복음전파의 문도 열고 지역사회문화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했습니다. 물론
개척초기라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교회는 선교적일 때만 교회라는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3. 그런데 영어도서관을 위한 공간을
오랫동안 찾았지만, 적당한 장소가 물색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가 만족하면 부족한 다른 한 가지가 보이고, 마땅한 장소를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하던 중, 어쩌면 하나님께서 현재의 공간을 세상을
위해 먼저 사용하면 안 되겠냐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면서 되었고, 다움하우스 1호를 도서관으로 사용하기로
어렵게 결정하고, 우리를 위한 공간은 별도로 구하기로 했습니다.
4. 이렇게 공간을 마련한 다음에
도서를 기증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기증을 받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성도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셨고, 심지어는 타교회 성도
분들도 소식을 듣고 기증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3천 여권이
넘는 도서가 모여, 작지만 작지 않은 도서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작은도서관
등록을 위해서는 보통 장서가 1천 여권 정도가 필요합니다).
5. 처음 도서관을 오픈할 때 특별히
지역사회에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많이"
보다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픈
마음도 있었고, 처음 하는 사역이라 준비 없이 사람들을 맞이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라는 염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감사한 것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용해 주셨습니다.
6. 사실 도서와 공간 외에도 도서관
사역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필요가 있음을 미리 알았다면, 어쩌면 시작조차 못했을지 모릅니다. 몰랐기에 용감하게 시작했고, 그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맛볼 수 있었고, 모르고 가는 길이라
은혜가 더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성도 분들이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도서관학과 출신의
집사님들이 도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셨고, 영어교육과 부모교육에 관심 있는 많은 집사님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아 섬겨주셨습니다. 도서관에 오셔서 부족한 부분을 보이지 않게 채워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한 아이를 품고 섬기려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도서관 사역을 통해 얻은 가장 귀한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7. 이제 도서관을 개관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도서관 간판을 설치했을 때, 다움교회가 설치한 첫 간판이 세상을 섬기기 위한 간판이라는 사실에 남다른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부족하지만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 같아, 우리가 지향했던 선교적 교회를 조금씩 그려가는 것
같아 남다른 감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교적 교회를 향한 다움의 꿈이 더욱 아름답게 피어가기를 소망해
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