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2일 (일) 대체로 맑음
캐이 덩달이 그러지마 본인 4명
지리산 써리봉(1586.7)에서 분기한 능선이 남동쪽으로 휘어가면서 박봉재(605.4)로 이어지는 능선과 황금능선의 구곡산(△1038.2) 북쪽 x1100.9m에서 분기한 능선이 남동쪽으로 향하며 卍덕산사(구 내원사)까지 흐르는 능선 사이로 수많은 지계곡이 합수해서 넓은 계곡을 형성하는 삼장천이 흐르는 이 골자기를 장당골 이라 부른다
오래 전 세 차례 정도 진행했었고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07년 가을이었는데 그 때 수려한 계곡이 생각나서 몇 사람이 같이 찾기로 한다
심야고속버스로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하고 02시 덩달이님과 함께 온 차량에 합류 후 04시가 조금 넘어 덕산사(구 내원사) 입구에 도착하니 현재 기온이 1.2°C 추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차안에 웅크리고 있다가 05시15분 쯤 행장을 꾸리고「장당길 668←2」표시 해발 약220m 북쪽 길로 들어서니 예전의 수례 길이 아니고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넓은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지니 영 ~ 아니올시다 다
깜깜한 상태에서 수량도 상당한 본류를 걸을 수 없으니 넓은 임도를 걷다 보니 몸에 열도 나고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진다
▽ 내원사가 덕산사로 명칭이 바뀌었는지 모르고 어둠 속에서 어리둥절
▽ 북쪽 넓은 길로 오르며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진다
▽ 예전 수례 길 같았지만 확장하고 전신주에 케이블까지 매설
▽ 점터를 지나고 해발 약360m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인 덕산사는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장당골과 내원골이 합류하는 위치에 절묘하게 자리한 사찰로 신라 태종 무열왕 때 무염(無染)국사가 창건하여 덕산사(德山寺)라 하였으나 그 뒤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되어 그대로 방치되다가 1959년 원경(圓鏡)스님에 의해 다시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당시 절 이름도 내원사로 고쳤지만 다시금 덕산사로 부르고 있다
덕산사에는 풍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오는데 이 절터가 풍수상 명당터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으로 큰 혼잡을 이루게 되어 수도하는데 많은 지장을 주게 되었다
주지스님이 이를 걱정하였더니 어느 노승이 말하기를 ''남쪽의 산봉우리 밑까지 길을 내고 앞으로 흐르는 개울에 다리를 놓으면 해결될 것이다''하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이튿날부터 대중 스님들이 총동원되어 개울에 통나무로 다리를 놓고 봉우리 밑까지 길을 낸 다음 모두 쉬고 있는데 돌연히 고양이 울음소리가 세 번 들려왔고 이상히 여긴 사람들은 무슨 징조인지 궁금하게 생각했다
그 후 풍수설로 해명하기를 앞에 있는 봉우리는 고양이 혈이고 절 뒤에 있는 봉우리는 쥐의 혈인데 여기 길을 내고 다리를 놓으니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있고 나자 그렇게 많이 찾아오던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어 스님들이 조용히 수도에 정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절은 전부 불타 버리고 말았다
절이 불타고 있을 때 이 절에 기거하던 세 분의 장사스님이 개울에서 커다란 통나무에 물을 길어 불을 끄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왼쪽에서 길어 쏟는 물은 오른편 개울에 떨어지고 오른편에서 쏟은 물은 왼편 개울에 떨어지며 앞에서 쏟은 물은 뒷산 봉우리에 떨어져 결국 불길을 잡지 못하고 절이 전소되었다고 한다
▽ 06시가 조금 넘어가면서 여명이 움터오고 약460m 지점 바깥장당에는 외딴 민가 한 채다
▽ 술 마시지 않는 지마님이 준비해온 일품소주로 해장을 하며 아침식사 후 출발
▽ 아침식사 후 해가 올라오니 기온이 올라가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추위를 느낀다
▽ 약500m 계곡을 좌측아래에 두고 우측사면 시설물을 지나니 쌍무덤인데 아마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이지 않았을까!
▽ 약590m 안장당 잡목들이 자라나 있지만 예전 집터 흔적과 밭 흔적들이다 넓은 길은 이미 소로로 변한지 오래다
▽ 안장당 인근 계곡
장당골, 그 흐드러진 육덕 질퍽한 사타구니
권경업
자작나무 숲으로 가려 논
깊고 은밀한 곳, 거기
배낭을 삶의 고뇌처럼 지고 가는
산사람들의 피로한 영혼 정화시킬
무재치기폭포가 걸려있다
▽ 본류를 따라 이리저리 오른다
▽ 약635m 계곡의 우측사면 예전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다
▽ 약650m지점 계곡을 좌측으로 건너 좌측사면으로 가는 곳 막초 한잔 후 출발이다
▽ 계곡을 좌측으로 건너서 좌측사면 빼곡한 산죽을 빠져 나오면 북쪽에서 북서쪽으로 휘어가면서 넓은 길이다
이후 무재채기폭포로 이어지는 넓은 바른골을 버리고 좌측의 물갈림골을 끼고 오르는 것은 2007년 무재치기폭포로 올라보았기 때문이고 오늘 이 계곡을 오르다가 황금능선에서 써리봉 경유 치밭목 무재채기폭포 윗새로 이어가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10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다른 해보다 금년 단풍이 좀 늦은 것 같은 것이 고도 1000m 이하는 단풍이 거의 보이지 않고 녹색이다
▽ 약740m 지점 이곳도 옛 전답의 흔적이 있고 하늘이 터지는 곳이다
▽ 서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넓은 산죽지대를 지나니 물갈림골 본류로 오를 수밖에 없다
▽ 약790m 좌측(남) x911.4m 아래 지점
▽ 약800m
▽ 약870m 반석이 좋아 막초 한잔하고 가자
▽ 수량은 점점 줄어들고
늦가을 장당골
권 경업
참, 별의별 악취미도 다 있다
저게, 너 눈에는 곱게 보이냐?
남 환장하여 속 태우는 게
그렇게도 보기 좋으냐?
왜 저러는지 잘은 모르지만
며칠 더 못 견디지, 아마
작년에도 이맘때쯤
낮술 취해 홀라당 옷 다 벗었는걸
▽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려다가 잡목들이 심해서 약890m 지점에서 좌측사면으로 치고 올라 지능선으로 오르기로 한다
▽ 엄청난 산죽을 헤집고 가파른 사면을 치고 약940m 지능선 자락으로 올랐다
▽ 약985m 좌측 x911.4m 분기점을 지나고도 7시 방향 오름 산죽 속에 허우적거린다
▽ 약1010m 지점 우측(서) 나뭇가지 사이로 천왕봉을 본다
▽ 키 높이 산죽을 헤치며 진이 빠진다
▽ 써리봉(1586.7) 남쪽 x1528.5m와 우측으로 분기한 능선이고 바위들이 보이는 써리봉과 좌측 중봉(1874.6)을 본다
▽ 약1025m 오르다가 몇 걸음 내려서니 산죽들이 사라지고 억센 나뭇가지들이다
▽ 저 위 올라갈 x1183.4m를 보며 오름이다
▽ 돌출된 바위가 있어 올라서서 북동쪽 웅석봉(△1099.9)을 본다
▽ 남쪽 황금능선 국수봉(△1038.2)과 좌측 구곡산(961.0) 주산(△828.2) 좌측 나뭇가지 뒤 하동 금오산(875.1) 그 좌측 바다 건너 통영 쪽이고 구곡산 우측 비죽한 삼신지맥 삼신봉(1288.7) 그 뒤 광양 백운산(1217.8) 중앙 멀리 여수 쪽 산과 그 좌측 남해의 산들이다
▽ 약1045m 오르다가 몇 걸음 내려선 후 오름이다
▽ 엄청난 산죽사이에 잠시 동안 진을 빼며 올라선 x1183.14m에서 내려서는데 황금능선 고약한 산죽들이다
▽ 크게 보는 바로 앞 대원사 능선 그 뒤 노란색의 동부능선 우중간 가장 큰 황매산(1112.8) 중앙 월여산(863.5) 그 우측 뒤 비죽한 오도산(△1.133.7) 좌측 미녀봉(930.0) 숙승산(898.9) 좌측 뒤 비계산(1257.0) 가장 뒤 가야산(1432.6) 사진 좌측 뒤 풍력시설의 거창 감악산(952.6)
▽ 크게 보는 우측 월여산 뒤 약간 보이는 오도산 미녀봉 뒤 비계산과 가야산 중앙 앞 감악산 좌측 뒤 둥그런 단지봉(1327.4) 좌측 수도산(1317.4)
x1183.4m 직전부터 키를 넘는 더 큰 산죽사이를 헤집고 오르고 잠시 더 진행하니 그나마 산죽사이 길이 있어 이전 지능선 오름보다 편하다
내려선 산죽이 잠시 사라진 약1045m「느진목재」에서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다시 오름을 시작하며 사단이 생기고 말았다
오름은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무성한 산죽을 헤치며 x1287.3m로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데 우측사면 무성한 산죽사이로 있는 족적을 따라 일행 중 한사람이 계곡 쪽으로 내려서고 말았는데 이 계곡은 당초 우리가 끝까지 오르려다가 변경하고 좌측 지능선으로 올랐던 그 곳이다
아무튼 이 때만해도 앞서간 것으로 생각했다가 이후 그 쪽으로 내려선 것으로 생각하고 전화를 해보지만 불통지역이다
소리를 지르며 아득히 답이 있는 것 같아서 역으로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1시간 여 기다리다가 사고는 아니고 다시 내려간 것으로 판단하고 우리도 1시간여 소비한터라 써리봉으로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x1328.2m를 내려선 곳에서 좌측 마야계곡 쪽으로 해서 순두류로 하산하기로 한다
▽ 황금능선 특유의 산죽지대
▽ 느진목재에서 점심식사 후
▽ 오늘 제일 깨끗하게 웅석봉을 본다
▽ x1287.3m 직전 우측 골자기 너머 능선을 본다 잘못 간 일행은 전화가 터지지 않아 저 능선까지 올랐었다니 고생 많이 했다
▽ 다시 시야가 잠시 터져서 남서쪽을 당겨보니 생긴 건 하동 금오산(875.1) 같지만 방향이 아니다 삼신봉 광양 백운산
▽ 올라보니 공터를 이룬 x1287.3m 정상이다
▽ x1328.2m 오름의 능선은 잠시 바위지대
▽ 바위로 이루어진 x1328.2m에 올라서서 바로 앞 노란 x1528.5m와 좌측 바위의 써리봉이다
▽ 써리봉 좌측으로 중봉(1874.6)과 천왕봉(1915.4)이다
▽ 멀리 당겨본 진주시가지로 보인다
▽ 크게 보는 웅석봉 뒤는 저수지맥 정수산(829.8) 둔철산(823.4)이고 웅석봉 좌측(사진 좌측) 필봉산(858.2) 왕산(925.6) 그 뒤는 500m대 정수산에서 이어지는 구인산 매봉 송의산의 정수지맥이다
▽ 바위의 x1328.2m에서 내려선 이곳에서 잘못 간 일행을 기다리며 1시간 정도 전화를 시도하며 기다린다
▽ 마야계곡까지 표고차 약170m 줄이며 가파르게 내려서는 사면 잡목에 너덜에 가까운 바위들이 널려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내려선다
▽ Y자 합수점 마야계곡을 만나는 지점 약1150m 지점이다
▽ 남쪽으로 내려서는 곳은 주로 계곡을 좌측 아래로 두고 우측사면 돌이 많이 밟히는 족적을 따른다
▽ 뭐 이런 그림도 보인다
▽ 약1050m 사면으로 진행하다가 천왕봉에서 분기한 x1568.8 x1404.5m 능선의 날 등을 만나니 쉬운 등산로다
▽ 금줄을 넘어가니 약985m 우측 법계사 쪽 일반등산로를 만나니 마지막 막초를 마시고
▽ 마지막 하산 길을 재촉하고
▽ 해발 약895m 경남학습교육원 입구 순두류 버스정류장에서 3.2km간을 운행하는 두류여객을 기다리며 산행을 마친다
버스로 주차장에 도착해서도 일행과 통화를 시도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이젠 혹시 사고라도! 하는 생각에 걱정에 빠진다
일단은 중산리주차장을 출발하며 차량을 달리는데 걸려온 전화로 고생 끝에 다시 내원사로 하산했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내원사로 달려가서 합류하고 대전에서 매진된 표 중에 취소나 입석표를 구해서 각자 시간을 달리하며 귀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