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터미널
김 영 민
전남 무안의 버스터미널에
호남선 고속버스 서있는 것을 보았다
그 차만 보면 딸 생각이 난다
울 큰딸이 저거 타고
집에 왔었는데 하는 생각
지금은 울 딸이 세상에 없다
당뇨병으로 수년을 앓다가
고생고생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먼저 떴다
아빠가 돈 못 버는 가난한 화가라서
아빠 위해 대학 안가고
고딩 나와 일찍 생활 전선에 나가
밤낮으로 일 하다가
몹쓸 당뇨병에 걸렸다
여러 해
배에 줄 달고 고생고생 하다가
광주대학병원 침대에서 하직했다
누워있는 저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않되 보였는지
나 안 죽어 아빠
새로 뽑은 아빠 차 나아서 타 볼거야
걱정 말어, 했는데
결국 타보지도 못하고 떠났다
넘 섪고 가슴 아프다
보고싶다
보고잡다
요즘도
호남고속버스가 지나가기만 해도
저기에 울 딸 타고 가는 것 같다.
보라빛 연정
보라 보라 빛
들국화여
너는 어찌
한 아름 가득
언제나
길모퉁이에
누구를 반기려
아름답게
향기 뿜으며
피어 있느뇨
보라 보라 빛
들국화여
오 송이송이 마다
그대 미소 보이네
안기고 싶어라
보듬고 싶어라
아름다워라
둥굴고 이뻐라.
따뜻한 사랑
아름다운 단풍길 걸어가면
나는 세월이 걸어감을 느껴요
물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보면
세월을 비추어 보는 듯해요
아름다운 가을 노래 들으면
내 인생 깊어 감을 느껴요
아름다운 노래 소리 들으면
그대의 따뜻한 정이 느껴져요.
김영민
호 白雲, 사)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W.Y.M 사군자미술문화연구소 대표, 《한강문학》 시부문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