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에 도착하자, 어젯밤 잠을 잤던 총각 열 명이 쉼터 거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방을 보니 이른 아침에 출국한 헤리, 아구스, 니나의 짐들이 차지했던 방구석이 훤하게 비어있었다.
잠을 잤던 친구들은 Bramono, Eko, Agus sugianto, Kasum, Sutris, Sukarti,, Masiyanto Huma, ...다음은 기억이 안난다.^.^ 어젯밤 노래방 갔던 친구들 대부분이 쉼터에서 잠을 잔듯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는 담요가 부족했을 텐데, 춥지는 않았을까? 하며 보일러 온도를 보는 순간, 이게 웬일인가? 45도에 온도를 맞춰놨는데, 온도가 27도까지 올라가 있다. 헥~~~어지간히 보일러를 돌려댄 모양이다. 더운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라,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기름 떨어질 때가 다 됐는데 걱정이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같이 했다. 김치찌개가 일품이었는데, 식탁이 비좁은 감이 있었다. 숟가락과 개인접시, 여타 식기들이 부족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오후 1시경 인도네시아에서 헨니로부터 문자메시시지가 네 건이나 날라왔다. 간단한 안부를 전하면서, 절친하게 지냈던 마미의 소식도 물었다.
오후 2시가 안된 시간에 니나가 홍콩에 도착했다면서 전화를 해 왔다. 옆에서 헤링와 아구스가 바꿔달라고 소란피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것 같았다. 세 친구가 오늘 아침 한국을 떠났다. 다들 딱 5년을 생활하고 귀국하는 친구들이다. 그중 헤리는 지난 2003년말 합법화 조치 때, 1달간의 인도네시아 휴가 기간 중 1주일을 나와 함께 해줬던 친구다. 당시 나는 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와 강제추방 반대를 위한 집회가 계속되고 있던 상황에서도 한국을 대표하여 '이주노동자 귀환과 사회재통합을 위한 아시아회의' 참석차 자카르타에 갔었는데, 헤리와 로니, 에꼬, 또꼬, 헨니, 에릭 등의 여러 친구들은 회의 기간 내내 내가 불편함이 없도록 함께 해 주었다.
헤리는 3년만에 귀국했었는데다, 자신의 집인 수라바야까지는 비행기로도 한 시간이 넘는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는 회의에 늘 함께 해 주었던 그런 친구였다. 그랬던 그가 갔다. 헤리와 아구스는 앞뒷집에 살다 똑같이 한국에 왔었고, 똑같이 한국을 떠났다. 그들은 인도네시아에서 피시방을 열 생각이라고 했다. 내가 농담삼아 촌구석에서 피시방하다 말아먹을까 봐 걱정이기도 하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동업하다 의상하는 거라고 하자, 씨익 웃으며 하는 말들이, 피시방하다 말아 먹으면 고깃배 탈 것이고, 동업하다 의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계약서를 잘 작성해서 시작할 것이라고 야무지게들 대답했다.
늘 그렇듯이 세 친구도 한 목소리로 인도네시아 언제 올 거냐고 묻는다. 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나는 지금 형편이 안된다.
Mega, MUstakim, Suprapto, Phan Duc Thang, Phan van Bang 이 퇴직금, 임금체불, 출국문제로 상담해 왔었다.
Mai Thi Ha한글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