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재래시장 흥정의 기술
비법공개! 홍콩의 재래시장 흥정의 기술
홍콩에는 엄청난 규모의 초현대식 복합 쇼핑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남대문 시장을 꼭 찾듯이 홍콩만의 음식, 생활, 문화를 살펴보려면 재래시장 방문은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그만큼 바가지가 성행하는 법. 시장에 따라 최초 금액에서 50% 이상 깎는 건 기본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부르는 대로 다 주었다가는 나중에 분명 후회하니 얼굴에 철판 깔고 흥정 시작!
물론, 지갑이 두둑하다면 과감하게 모두 지불해도 좋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안내하는 흥정의 기술은 과학적 증거는 없고, 모든 재래시장과 점포에 해당하지도 않으니 상황을 보아 가면서 흥정을 시작하자. 또한 파크래 인 쇼퍼스 불러 밥 드 같은 현대적 숍에서도 일부 품목의 경우 50%가량 흥정도 했지만 반드시 모든 곳에서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가게 주인의 얼굴과 분위기를 보고 흥정하라!
흥정의 기술 Step
Step 1. 계산기를 뺏어라!
아무리 홍콩이라도 재래시장 모든 곳에서 영어가 원활히 통하지는 않는다.
간단한 가격조차 서로 알아듣기 힘들 경우에는 상인들이 계산기에 가격을 적어 보여준다.
그렇다면 바로 이때! 재빨리 계산기를 선점(?) 해서 원하는 가격부터 제시하자.
보통 의류의 경우, 원래 제시가격의 70%부터 시작한다.
장난감의 경우 60%, 액세서리의 경우 50%! 상인이 제시한 계산기에 70% 가격을 원하면 곱하기 0.3을, 60%를 원할 때는 곱하기 0.4를 하자.
Step 2. 엄마처럼 생각하자
흥정의 가장 큰 기본은 기싸움.
언어가 안 통하고 말투가 무섭다고 해서 안 될 건 없다.
상인들도 사람인지라 딱딱한 분위기에서 흥겹게 흥정은 무리.
편하게 생각해서 웃자. 상점 주인이 우리 엄마, 아빠다 생각하고 편하게 웃으며 시작하자.
그렇다면 더 수월한 흥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Step 3. 하나부터 시작하자!
저렴하다고 해서 한 번에 모두 다 산다고 얘기하는 건 금물.
애초에 가격 흥정 때는 딱 ‘1개’만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5개를 사든, 2개를 사든 무조건 일단 한 개의 가격으로 흥정을 하자.
계산기 비법에서 더 이상 조율의 여지가 없는 가격이 나왔을 때!
그때 물건의 개수를 올리자. 물론 이때도 하나씩, 하나씩 올린다. 동시에 흥정은 필수.
물건이 올라가지만 전체 가격은 내려가는 아름다운 마법이 펼쳐질 것이다.
단, 이 비법은 기초체력 와 인내심이 요구된다.
Step 4. 등을 돌려라, 아니 등만 돌려라!
이 방법은 위의 모든 방법에서 할 만큼 해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때 하는 최후의 방법이다.
협상이 결렬된 듯 등을 돌리고 나가는 (척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인아주머니는 “아이~야야~” 말을 하며 잡아 돌려 재빨리 할인된 가격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여줄 것이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안 잡는 아주머니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갈 마음까지는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맨손으로 나오게 될 수도 있다.
눈치껏 이 비법은 실행하도록 하자.
Step 5. 상처받지 말자
흥정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도 그렇듯이 가격을 너무 깎으려 들면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고,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한 대로 흥정이 잘 되지 않는다고, 무례하게 나온다고 점포를 나오며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주인아주머니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으며, 원하는 물건은 다음 가게에도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