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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오후에 생각지도 않은 택배를 받았습니다... 받을 때마다 반가운 고집통의 로고가 찍힌 택배박스였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택배인지라 택배 박스를 들고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 있는데 제 아내가 한 마디를 합니다... "입꼬리가 귀에 걸리겠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그냥 어안이 벙벙해서 서 있었는데 표정은 마음의 소리를 숨길 수 없었나 봅니다... ㅎㅎㅎㅎ....
최고의 선물을 받은지라 너무너무 좋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이런 과한 선물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제가요? 왜요? 이러시면? ㅎㅎㅎ?
제가 받을 자격은 안 되지만 내심 나노 300에 대한 궁금증이 컸습니다... "나노 100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중심층에 폴리카보네이트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기존에 많이 사용되어지는 재료인 아릴레이트나 자일론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저는 직업상 탁구장에 매일 가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운동을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인데요... 오늘 드디어 나노 300을 들고 탁구장에 갔습니다... 궁금함에 몸도 풀지 않고 바로 탁구대로 가서 스윙을 해 봅니다... 이럴수가!!!! 평소에 나노 100 블레이드를 사용하던 감각과 많이 다릅니다... 제가 사용하는 러버는 블레이드의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나 동일합니다... 전면은 중국 DMS사의 안티스핀 러버인 Spin Parasite 흑색입니다... 이면은 안드로사의 Rasanter R53 적색입니다... 두 러버 모두 감각적으로 하드한 러버입니다... 양쪽 모두 하드한 러버이긴 하지만 성질은 전혀 다른 종류입니다... 지난 번 나노 100 사용기를 쓸 때, 가급적이면 하드한 러버를 개인적으로 추천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나노 100이 융통성이 좋은 블레이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노 300을 시타하면서 드는 첫 생각은 가급적이면 경도 47도 이하의 약간은 부드러운 러버를 추천해야 겠다는 것입니다... 폴리카보네이트로 인한 약간은 단단한 감각에 부드러운 경도의 러버를 붙여서 플레이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적으로 "누군가에게 추천을 한다면" 이라는 전제에서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워낙 단단한 감각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노 100보다는 나노 300이 훨씬 더 만족스럽습니다... 단단한 감각의 블레이드에 양쪽 모두 단단한 감각의 러버를 붙이다니, 조금은 생뚱맞은 조합으로 여겨지겠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많은 고집통 블레이드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단단함과 단단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감각은 처음입니다...
나노 100을 사용하면서 이면 드라이브 전형인 저도 모르게 자꾸 스매쉬를 하려고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나노 100이 워낙 튕겨내기 좋은 블레이드라 힘든 드라이브 보다는 가볍게 스매쉬를 하려고 하면서 점점 이면 드라이브의 횟수가 줄어들어 고민이 생기던 차였습니다... 오늘 나노 300을 사용하면서 그동안 잃었던 이면 드라이브의 감각을 다시 찾았습니다... 단단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짜릿함이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사실 안티스핀 러버를 전면에 공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안티스핀 러버가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초속이 빠를 뿐 종속은 느린편입니다... 그런데 나노 300이 안티스핀 러버의 종속이 느린 문제도 해결해 주네요... 전면 안티스핀 러버로 공격을 하면서 나오는 종속이 저도 놀랄 정도로 빨랐습니다...
고집통 장인이신 이정희 장로님께서 나노 300을 '기술과 예술의 조화'라고 표현 하신데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와 계발을 위한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3C9과 폴리카보네이트의 조화', '비싼 목재인 흑단의 사용', '가장 발전된 그립의 섬세한 각인', '옻칠을 함으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그립' 까지 어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네요... 감히 저같은 사람이 "흠을 잡는다"라는 표현 자체가 어이없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 나노 300 블레이드로 탁구를 치면서 "오랜만에 내가 원하는 감각의 블레이드를 만났다"라는 기분좋은 느낌을 경험 했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또 한사람의 '고집통 빠'라고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고집통의 블레이드는 "한 번도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는 것이 많은 고집통 애용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입니다... 누구라도 제가 쓴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언제라도 오시면 나노 300의 매서운 맛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부족하고 자격없는 제게도 나노 300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고집통 장인 이정희 장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고집통 만쉐이!!! 명장 이정희 장로님 만쉐이!!!
첫댓글 와!
정말 좋은 라켓을 받으셨군요!
왕 축하드리며 잘 사용하세요!
첫 사진에 검은 러버 상태가 왜 그런지요?!
흔히들 안티스핀 러버를 장판러버라고 하는데 Spin-Parasite는 더 극단적인 장판러버입니다...
현재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몇 번 옮겨 붙이다 보니 저렇게 되었네요... ㅠㅠㅠ
와! 축하드립니다. 사장님의 마음이 낙동강보다 넓어서 고집통 사도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네요~. 오랫동안 고집통을 변치 않고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축복이 내렸네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고집통에 별 도움도 안 되는 제게도 기회를 주시니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잃어버린 감각을 찾으시다니요~~대박입니다!!! 고요한님과 고집통과 함께함이 기쁨입니다!!! 즐탁하새요^^><
요즘 몸은 괜찮으신가요!!! 늘 강건하게 즐탁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고요한 쉬엄쉬엄관리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