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당한 "명량"
※ 이 기사는 조선일보 9월 16일자 12면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배설(裵楔) 장군 후손들 "이순신살해 시도ㆍ거북선 放火는 왜곡"...
감독ㆍ각본가ㆍ소설가 고소...
제작사 "창작물로 봐달라"
관객수 17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 하는 등 악인으로 묘사됐던 배설장군과 관련한 내용이 허위라며 후손들이 해당 영화의 감독 등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배설 장군 후손인 경주배씨 성산파 서암문중은 15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과 후손들 인격권 침해 혐의로 "명량" 제작자 겸 감독인 김한민씨, 각본가 전철홍씨, 소설가 김호경씨 등 3명을 경북 성주경찰서에 고소했다. 성주는 경주배씨 성산파 서암문중의 집성촌이 있는 곳이다. 문중 측은 고소장에서 "영화에서 배설 장군이 왜적과 내통 해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 하거나 전투를 앞두고 사기를 꺾기 위해 거북선에 불을 지르는 장면은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배설(1551~1599) 장군은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보름 전 신병을 치료하겠다며 허가를 받은 뒤 뭍에 내렸다가 종적을 감췄으나 2년 뒤인 1599년 선산(지금의 구미)에서 권율 장군에게 붙잡혀 참수됐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그동안 쌓은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1등에 추증되고 사면ㆍ복권돼 명예를 회복했다.
이에 대해 영화 "명량" 제작사 빅스톤픽쳐스 측은 , 이날 "이번 고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이 들어온 상태이고, 배설 장군을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창작물은 창작물로 봐달라"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星山裵氏 카페 http://cafe.daum.net/seungsan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