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불상의 신체적 특징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우리들이 아침저녁으로 예배와 공양을 올리는 불상에는 보통사람들의 인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열 가지 신체적 특징들이 눈에 띄는데, 이것들은 사실 부처님의 높이신 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내고자 고심한 흔적들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우주와 인생의 최고진리를 깨달은 분으로서 석가모니부처님은 본래 고귀한 인품과 원만한 덕성뿐 아니라 남달리 출중하고 수려한 용모위 소유자셨다고 합니다만, 역사적으로 불상을 제작해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불상에다가 그와 같은 부처님의 외모 이외에 일반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초인적인 성품까지도 담아내야 할 필요성이 있고 그 때문에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바와 같은 여러 가지 외견상의 특징들을 고안해내게 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형상에는 삼십이상과 팔십종호라는 상서로운 모습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삼십이상이라는 것은 본래 먼 옛날부터 남다른 위업을 성취한 위인들의 관상에는 32가지 비범한 면이 있다는 인도의 속설에서 유래된 것이고, 팔십종호란 그것을 보다 자세히 부연해서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삼십이상과 팔십종호가 처음부터 무엇무엇을 가리키는지 확실히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어서 오늘날 전해지는 경전들 사이에도 그에 대해선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공통점들을 들어본다면 금색상이라 해서 부처님의 전신은 금빛을 띠고 있다든가, 정성육계상이라 해서 정수리에는 상투처럼 살이 부풀어올라 있다든가,
미간백호상이라 해서 양눈썹 사이에는 부드럽고 흰털이 오른쪽 깔려 있다든가 하는 것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