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같은 능선길 덕룡산
봄이 왔나 싶더니 다시 겨울로 그리고 이제는 완연한 봄인것 같다
그렇지만 산속의 봄은 더디게 더디게 찾아오는지라 조금씩 봄이 온다
그런데 왜 봄이 되면 여자의 마음이, 가을이 되면 남자의 마음이
싱숭생숭일까... 일찌기 우리 선조들은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거기에 대한 부회장님 설은 이렇다 ㅎㅎ
본시 여자는 그 부위가 뜨뜻해야되고 남자는 차가워야 하니 봄은
뜨거운 여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자에게 좋고 가을은 겨울로 이어
지기 때문에 남자에게 좋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런것도 같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일조량의 차이이지만 근원은 비슷하다
봄은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으로 가는 시기이기에 음양의
조화속에 음을 뜻하는 女의 기운이 쇠약해 지는것을 뜻하기에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이고, 가을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로 가는 길목이기에
양의 기운이 쇠해지는 男 의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것이다.
사람의 뇌속에는 그 역할을 수행하는 모래시계 같은 것이 있는데
여자는 봄에 텅비고...남자는 가을에 텅 빈다네요....
그래서 봄엔 여자가, 가을엔 남자가 예민해지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과학적인 근거가 조금은 있는 사실이군요
김해에서 출발 이런저런 이야기로 3시간 30분가량을 달려서 버스는
11시 30분 산행기점인 소석문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휴게소에는 봄맞이 상춘객들로 화장실이고 매점이고 꽉찼다
눈이 붙은 사람은 다 나온것 같다고 뒤에서 누가 그런다 ㅎ
오늘 산행지인 덕룡산은 주작산과 맥을 같이 하는 험한 암봉으로 이루
어져 초보자는 필히 유경험자와 동행을 요한다는 주의사항을 인터넷에서
봤다. 그리고 작년 봄 우리산악회에서 주작산행을 했을때 진짜 험하고
위험한 산이라 나는 두번은 가고 싶지 않은 산이라고 했다
그래도 덕룡산은 주작산 보다는 좀 낫겠지 생각하고 자세히 훑어보니
공룡릉 같은 웅장함과 덕유평전 같은 부드러움이 공존한다고 하길래
음.. 주작산보다는 좀 나은가보다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초장부터 바위에다 급경사의 오름길이 나온다. 스틱이 망구 쓸모없이
귀찮다. 접어서 넣고 단도리를 다시하고 올라간다
2,30분가량을 힘들게 올라서니 바다가 보인다
오늘 올라야할 암봉이 수없이 많기에 나는 가능하면 우회로를 찾아서
가는데 잘못보고 지나쳐 버릴때는 어쩔수 없이 올라야 한다
내려보면 아찔하긴 하지만 중간중간 돌부리가 나있어 발만 디디면 큰
문제는 없다. 그래도 몇군데는 로프도 없고 숕다리는 난관에 부딪힐
때가 있어도 울 회원님들이 밀어주고 손잡아주면 가볍게 오를수 있다
산이 좋아 그런지 전국의 산악인들이 줄을 서서 올라간다
토구님은 물 만난 고기마냥 여성들만 보면 "나 쏠로요~"라고 외쳐대며
신났다 (송현님 보면 안되는데 ㅋ^^*)
12시 45분 3봉을 지나서 점심을 먹는다. 산중의 식탁에도 봄은 왔다
상치쌈에다 풋고추에다 삼순님 두부김치에다 먹을게 많아 좋다
점심을 먹고 1시 15분 오후 산행이 시작된다
20분가량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곧장 동봉쪽으로 간다
저멀리 남해바다가 보이고 칼날같은 바위능선은 전시장에 있는 수석
과 같이 아름다운 그리고 연분홍 진달래가 만발한 환상적인 산행길..
그렇지만 조금도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
아이 팔뚝만한 로프를 만나고 미끄러운 암릉을 지나고
2시 15분 서봉에 도착했다.
그동안 내가 산행실력(?)이 조금은 늘었는지 아니면 산 자체가 그런진
몰라도 작년 주작산 보다는 아쭈 쬐끔은 나은것도 같다.ㅎㅎ
덕룡산은 대략 8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진 산악인들은 산아래
서는 제5봉인 동봉(420m)이 가장 높아 보여 덕룡산의 주봉으로 삼지만
정상은 제6봉인 서봉(432.9m)이라고 한다.
이곳의 바위들은 특색이 있는 것 같다. 일반산에 있는 화강암 종류가
아니고 어릴적 우리가 말하던 하얀 차돌인데 물기도 없는데 미끄럽다
알고보니 바위재질의 대부분이 유리의 원료인 규사로 이루어져 있어
광업소에서 채취하여 육상과 해운을 통해 군산 인천 등 우리나라
각지의 유리공장에 원료로 공급 되고 있단다
동봉에서 옆봉우리인 서봉까지는 2,30분 정도 소요된다
우회길을 놓쳐 봉우리를 타고 가는데 아찔한 난코스 구간이다.
이곳만 넘으면 암봉은 다 지났겠거니 생각했는데 넘어서면 또 암봉이다
걷는 내내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수 있어 전망은 너무 좋다
초입에서는 보이지 않던 두륜산도 보이고 주작산도 보인다
3시 30분 B코스로 가는 갈림길까지 왔다.
여기서부터는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힘이 부쳐 중간에 한두번 쉬었
다가 곧장 걷기를 시작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두세
개의 봉을 더 넘어 4시 15분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427봉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터는 푹신한 길이라 여유롭게 걸어서 발밑으로
보이는 양란재배지에 도착하니 4시 40분이다.
길옆으로 조막손같은 오동통한 고사리가 보이지만 꺾을 힘이없다
그러고도 임도를 30분가량 더 내려와 5시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가
마지막 후미다. 팔도 뻐근 다리도 뻐근한 것이 긴장이 풀어지면서
몸도 노곤하다. ㅎㅎ 하산주로 뜨끈한 순두부국을 먹고 김해로 출발
차가 많이 밀릴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빨리 왔다
덕룡산 산행에 함께한 회원님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2009. 4. 4(토)
◈ 산 명 : 덕룡산(435m)
◈ 위 치 : 전남 강진
◈산행시간: 5시간
◈등산코스: 소석문→덕룡산→425봉→427봉→작천소령→수양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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