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취의(斷章取義), 아전인수(我田引水), 침소봉대(針小棒大)
먼저 밝혀둘 것이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서는 그 당사자가 그 어느 누구라도 처절하게 참회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울러 경계해야할 것이 바로 단장취의, 아전인수, 그리고 침소봉대입니다.
‘단장취의(斷章取義- 斷: 끊을 단, 章: 글 장, 取: 취할 취, 義: 뜻 의)’는 ‘다른 사람의 글 중 필요한 일부를 떼어내어 전체 뜻과는 상관없이 풀이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단장취의는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인 ‘아전인수(我田引水- 我: 나 아, 田: 밭 전, 引: 끌 인, 水: 물 수)’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장취의나 아전인수는 거의 필연적으로 ‘바늘만큼 작은 것을 몽둥이만큼 큰 것으로 불린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벌림’을 의미하는 ‘침소봉대(針小棒大- 針: 바늘 침, 小: 작을 소, 棒: 막대 봉, 大 클 대)’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정치판에서 흔히 나타나는 사례입니다.
단장취의에 해당하는 영어 격언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영어로 표현하자면, 단장취의는 ‘extracting from the source text just the necessary information that can be used or interpreted to one's advantage or taste’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표현은 ‘원문으로부터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사용되거나 해석될 수 있는 필요한 꼭 그만큼의 정보를 잘라내는 것’이라고 직역될 수 있습니다.
아전인수에 해당하는 가장 일반적인 영어표현은 ‘Every miller draws water to his own mill.’입니다. 이 표현은 ‘어떤 물방앗간 주인이라도 물을 자신의 물방앗간으로 끌어간다.’라고 직역될 수 있습니다.
침소봉대에 해당하는 가장 일반적인 영어표현은 ‘making a mountain out of a molehill’입니다. 이 표현은 ‘두더지가 판 (작은) 흙 두둑으로 (커다란) 산을 만들어내기’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단장취의, 아전인수 그리고 침소봉대는 사실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원래 의미에서 ‘여러 사람이 거짓을 참이라고 할 때 거짓이 참으로 변할 수 있다’ 혹은 ‘여러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관해 우리 모두 대단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은 그것이 그 어떤 것이라도 반드시 바로잡혀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