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은 개구리 같은 양서류, 도마뱀은 파충류죠
도롱뇽
최근 멸종 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이 경북 경주 동궁원에서 발견됐어요. 부산 신고리 원전 부지 습지에서 처음 발견돼 '고리'도롱뇽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동물은 한국 고유종이자 국내 유일한 멸종 위기 도롱뇽이에요.
동궁원 측은 도롱뇽의 정확한 종 분석을 위해 유전자 검사까지 했답니다. 고리도롱뇽 몸통은 황갈색·검은색인데 머리 옆쪽에 구슬 같은 눈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요. 1~2급수 깨끗한 물에만 살고 있지요.
고리도롱뇽 말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도롱뇽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이끼도롱뇽이에요. 몸길이가 9~14㎝인 다른 도롱뇽들과 달리 4㎝ 정도로 아주 작아요. 2005년 과학 잡지 '네이처'에 연구 논문이 실린 주인공이기도 하죠. 아시아에 사는 도롱뇽 중에서 유일하게 허파가 없는 도롱뇽이에요. 허파가 없는 도롱뇽은 대개 북미와 중미에 살기 때문에 이끼도롱뇽이 우리나라에 산다는 사실은 대륙 이동으로 동물이 이동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해주죠.
꼬리치레도롱뇽도 한때 유명세를 치렀어요. 2000년대 초엔 천성산에서 발견된 것 외에는 이 도롱뇽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었는데 경부고속철도가 이들의 집단 서식지인 천성산을 통과한다고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들이 꼬리치레도롱뇽을 원고로 한 소송을 내기도 했죠. 후에 터널 공사로 도롱뇽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과 꼬리치레도롱뇽이 사는 다른 곳들이 알려졌어요. 멸종 위기종인 수달이 널리 사는 것으로 밝혀져 환경 보전과 개발의 해묵은 마찰을 돌아보게 하는 점과 닮았죠.
도마뱀과 도롱뇽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도마뱀은 악어·거북·뱀 같은 파충류이고 도롱뇽은 개구리처럼 물과 뭍을 오가며 사는 양서류예요. 도마뱀은 피부가 건조하고 비늘이 있는 데 반해 도롱뇽은 비늘이 없고 피부가 매끈하고 촉촉해요. 도롱뇽은 짧은 다리가 몸통에 직각으로 달려있어요.
아가미가 있는 도롱뇽 새끼는 물에서 자라는데 크면서 점차 아가미가 없어져요. 폐와 다리가 생긴 후에는 물과 뭍을 오가며 살지만 도마뱀과 달리 건조한 곳에서는 살기 힘들어요. 도롱뇽은 습한 서식지가 적어질수록 그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숲을 보존하는 데 힘써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