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이지 야외 테라스에서 송정 바다를 내려다보며 피자 파스타 수프 샐러드 등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캐주얼 레스토랑 메뉴로 특화
- 위층 풀코스 위주 파인다이닝 선보여 - 기장시장서 해산물 매일 들여와 싱싱 - 소믈리에가 요리에 맞는 와인도 골라줘
송정 데이트족에게 유명했던 경양식집 '솔베이지'(051-704-8220)가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변신해 손님들을 맞고 있다. 1층에 주차(발레파킹)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유럽 프로방스풍의 레스토랑이 나온다. 주방이 공개된 형태의 '오픈키친'을 지나 바닷가 쪽으로 더 들어가면 고즈넉한 송정 바다가 멀리 펼쳐지는데 마치 조용한 지중해의 한 자락에 앉아있는 듯하다.
레스토랑은 두 개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래층은 피자 파스타 등 단품 위주의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위층은 풀코스 위주의 '파인다이닝(고급 정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 강창신 실장은 "특급호텔 정도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이탈리안 파인다이닝을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나폴리풍 음식 많아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
인기 있는 주요 메뉴는 화덕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 특히 화덕 피자는 24시간 저온 숙성한 생 도우를 주문받는 즉시 화덕에서 구워낸다. 피자를 굽는 화덕도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했다.
화덕 피자라도 요즘은 가스로 많이 가열하는데, 이 집은 참숯을 써 빵 맛을 낸다. 참나무 가마 안에서 1분~1분30초 정도로 짧게 구워 질기지 않으면서도 안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피자의 맛이 완성된다. 도우가 좋으면 빵 가장자리 거품 부분이 고르게 그을리게 된다는 설명도 이 레스토랑은 빠뜨리지 않았다.
마르게리타 피자 등 이 집은 주로 나폴리풍 음식을 많이 선보인다. 모차렐라 치즈보다 부드러움이 강하고 쫀득한 버펄로 치즈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샐러드도 유기농 채소를 쓰는데, 앞으로는 레스토랑 앞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 계획이다. 해물 파스타 등 해산물 요리도 이 집의 강점이다. 인근 기장시장에서 생선 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매일 가져온다는 것이다.
스테이크는 주로 최상급 한우를 쓴다. 호주산 와규를 쓰는 '베네치아 코스'도 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천연소금을 준다. 로즈마리 레몬 등 향이 가미된 짭조름한 소금이 고기 맛을 더욱 돋워준다.
■ 정통 지향 가정식 요리
위층은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베네치아 스타일의 문어 샐러드, 토스카나 시골풍 수프 등 이탈리아 가정요리가 중심이다. 전문 소믈리에가 각 음식에 맞는 와인도 추천해준다. 정식 코스를 시키면 데운 와인인 '뱅쇼(Van Chaud)'를 서비스로 주는데 달콤상큼한 맛이 식감을 자극하는 애피타이저로는 그만이다. 유럽 배낭여행에서 한 번씩은 먹어봤을 법한 '추억의 맛'을 만날 수 있다.
카페 '두오모'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JM커피컴패니가 솔베이지를 인수했기 때문인지 진한 커피 맛도 일품이다. 성게 알 아이스크림, 레몬 그라니테(얼음 슬러시) 등 디저트도 처음 만나는 독특한 맛이다.
음식을 책임지는 박상현 주방장은 경희대 조리학과 출신으로 20년가량 부산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만들어온 베테랑이다. 박 주방장은 "정통 이탈리아 음식은 전반적으로 짠데, 이를 부산 입맛에 맞게 조금 바꿨다"며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가정식 요리 위주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코스 요리는 6만 원대부터. 피자 파스타 등 단품은 1~2만 원대.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하며,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위층은 밤 9시 이후에는 와인바로도 운영된다. blog.naver.com/solveigb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