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면 요원리腰院里 유래
옛 영해에서 넘어 오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였으며 고추ㆍ담배 농사가 잘 되어 농가의 소득이 비교적으로 좋은 편이다. 영해의 고기 장수들이 요원의 큰재를 넘어서 농산물과 해산물을 바꾸려고 찾아 들던 곳이다. 본래 석보면의 지역으로서 조선 왕조 때 길 가던 이들을 돕던 집이 있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1914년 행정 구역을 고칠 때에 남곡동의 일부를 따다가 합하여 석보면에 들게 했다. 허리 요(腰)자를 썼는데 허리는 가운데를 뜻하는 말로서 서리-허리의 걸림을 찾을 수 있으며 서리는 설-사이라는 대응을 찾을 수 있다. 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곳이라고 풀이함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마을의 특징]
이 마을에서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새텃골과 배남정이다. 새텃골은 남쪽에 있는 마을인데 흙빛이 붉고 굴곡이 많다. 주남초등학교 요원분교가 있다가 없어졌다. 아울러 배남정은 이 마을의 어구에 있는 마을인데 옛적에 이 마을에는 배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오래 된 배나무가 한 그루 남아 있는데, 해마다 정월 보름이면 이 나무에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자연부락의 이름과 유래]
*요원(腰院)
요원리의 중심이 되는 마을로 조선 시대에는 행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나라에서 관리하는 시설이 있었다. 이 원(院)에서 고을의 원(員)이 정사를 살피려고 고을을 지나는 길에 잠시 허리를 쉬다 간 곳이라 하여 이 곳을 요원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손영식(58) 제보).
*붉은데기ㆍ굴펀지
석보에서 영해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에 있는 마을로, 이 고개 마루에는 일 년 내내 항상 바람이 세게 불어서 모든 것을 휩쓸어 가버려서 고개 마루가 흡사 불탄 뒷자리 같이 붉다고 해서 붉은데기라 부른다. 또 이 마을 뒷산에 범굴 같은 긴 굴들이 많이 있어서 굴펀지라고도 부른다(정윤능(55) 제보). 바람이 많으니 자연 나무도 잘 자라지 않는다. 숲이 없으매 민둥산이 될 수도 있거니와 흙살 자체가 화산흙인 관계로 붉은 색깔이어서 그리 부른 것으로 보인다.
*바람내기
요원리 전체로 보아서 중앙이 되는 곳에 위치한 곳이며 이 곳에서 뒷두들과 새텃골로 갈라지는 길목이 되는데 이 길목에는 항상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오므로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최봉진(74) 제보).
*뒷두들
바람내기의 뒤쪽 언덕받이에 있는 마을이어서 뒷두들이라고 한다(이종만(59) 제보).
*새텃골ㆍ신기(新基)
바람내기 마을의 동쪽에 새로 생긴 마을인데 숲이 울창하였으나 벌채하여 아주 좋은 개간지가 되었다. 개울에서는 맑은 물이 끊임 없이 흘러 내려 농사짓기에 좋고 마을이 새로 생겼으나 인심이 후하다(이종만(59) 제보). 신기는 새터를 한자로 뒤쳐서 이른 부름말이다.
*작은재ㆍ소령(小嶺)
옛날 영해에서 요원으로 넘어오는 중요한 교통로로서 두 개의 고개가 있었는데, 큰 고개가 울팃재이고 그 다음 고개가 바로 이 작은 재이다. 울팃재는 산이 험하고 짐승과 도둑의 출몰이 심하여 행인들이 울며 넘는 고개인 데 비하여, 이 작은재는 길이 순하고 인가가 있어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이 작은재 아래 쪽에 있는 마을 역시 작은재이다(최봉진(74) 제보). 소령은 작은재를 한자로 뒤쳐서 이른 부름말이다.
*장갯터ㆍ장자구미
홍두들의 뒤쪽에 있는 마을인데 장(張)씨들이 개척한 마을이어서 장가의 터란 뜻으로 붙인 이름이었으나, 장씨들은 그 뒤 한 두 집씩 모두 떠나고 지금은 다른 설씨(薛氏)들이 살고 있다(최봉진(74) 제보).
*질등
새텃골에서 칠성봉으로 올라가는 긴 등성이 위로 새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리어카가 다닐 만큼의 길이 있는 윗 둔덕에 위치 하였으므로 질등이 되었다. 고추ㆍ담배를 많이 경작한다(장호장(59) 제보). 길과 걸림이 있는 말이라면 길-질이 된 것이니 '길'의 소리가 약해지면 질이 되기에 그리 풀이할 수 있다.
*칠성봉(七星峯)
이 마을 뒤쪽에 봉우리가 일곱 개 있는 산이 있는데 그 산이 칠성봉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칠성봉의 정기를 받아서 수명이 길고 인심이 순후하다고 하는데, 뒷산의 이름을 받아서 마을의 이름으로 삼았다 한다(장호장(59) 제보). 칠성신앙은 민간 신앙 가운데에서 아주 뿌리 깊은 신앙 형태이다. 모든 인간의 운명이 바로 별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점도 치고 제사를 드리기도 하였다. 이르자면 일월산(日月山)의 일월도 가장 큰 별 이상의 다른 게 아니기 때문에 칠성신앙은 더욱 뜻있는 것으로 보인다.
*흥두들ㆍ흥구(興邱)
요원리 입구 마을인 배남정 북쪽 뒷 언덕에 새로 만들어진 좋은 마을이라고 하여 흥구들이다. 약초를 많이 재배하고 염소를 많이 먹일 정도로 좋은 풀이 있으며 농가 소득이 높아서 살림이 윤택하다(최봉진(74) 제보).
*배남정ㆍ배나무쟁이
요원리의 제일 첫 어귀에 있는 마을인데 옛날에는 이 마을에 배나무가 많이 있었다고 해서 배나무쟁이라 불렀다. 지금도 오래된 아주 큰 배나무 한 그루가 동네에 남아 있는데, 해마다 정월에 동민들은 이 나무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최봉진(74) 제보). 여기 배나무는 동네 사람들이 섬기는 걸로 보아 동신목(洞神木)이다. 일종의 숲을 생명의 고향으로 하는 신화의 뿌리와도 같은 보기이다. 숲은 실용성으로 보아 먹거리와 입을 거리 그리고 집거리 모두를 만들어 주는 공간이기에 그러하다.
[참고문헌 : 영양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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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집어 보는 영양말(사투리)※
가세, 길맥이, 마카, 뿔뚜구리, 호래이, 구무, 뿌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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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말캉 마실소개 /165, 246) 석보면 요원리(腰院里)가 궁금니껴?
요원(腰院)는 걸어댕기던 시절
바닷가세(영해)서 내륙(영양, 석보)으로
어물(漁物)이 넘어오는 중요한 길맥이였꼬.
마카다 산으로 삥 둘래 처에 있니더.
조선시대때 관청에서는
나그네들이 댕기는데 디게 힘든데라꼬
쪼메 쉬가 갈 수 있는
원(院)을 설치했떤 데라꼬 요원(腰院)이라
켔따 카가도카고
옛날 고을원이 여길 지나 갈때
잠시 허릴 피고 쉬었따가 간 데라꼬
요원(腰院)이라 켔따카기도 카니더.
(요원)
요원2리 경노회관이 있는 마실로
요원리 중심지시더.
조선시대 때 원(院)을 설치했떤 데라꼬
요원(腰院)이라꼬 카기도 하고.
고을원이 여길 지나다
잠시 허릴 피고 쉬었따 간 데라꼬
요원이라 켔따카기도 카니더.
그리고 영양캉 영해 댕기는
허리같은 중간지점이라꼬 요원(腰院)이라
켔따 카기도 카니더.
(붉은데기ㆍ굴펀지)
석보서 영해로 넘는 고개 마루에 있는
마실이시더.
일년 내내 디게 센 바람이 불어
풀조차도 자랄수 없는데로
불탄 뒷자리 가꺼러 뿔뚜구리카다 케서
붉은데기라 카기도 카고.
마실 뒷산엔 호래이 굴 가꺼러 생긴
질따란 굴들이 많이 있어
굴이 있는 펀지(평지)라 케서 굴펀지라
카기도 카니더.
여기는 영양 풍력발전이 맹 처음
맹글어 진데시더.
(바람내기)
요원(腰院) 전체로 볼때 복판에 있꼬
뒷두들캉 새텃골로 갈라지는 길맥이에
있는 마실이시더.
바람이 맨날천날 쌔게 분다케가
바람내기라 카게 된니더.
(뒷두들)
바람내기 뒤쪼구 언덕빼기에 있는
마실이라꼬 뒷두들이라꼬 카니더.
(새텃골ㆍ신기)
바람내기 동쪼구에 새롭게 터를 잡은
마실이라꼬 신기(新基)라꼬 카니더.
신기(新基)는 새터을 한자로 쓴거시더.
(작은재ㆍ소령)
옛날 영해서 요원으로 넘어오는데
중요한 두개의 고개가 있었니더.
큰 고개는 울팃재고
작은고개는 작은재라꼬 카니더.
울팃재는
산이 험해 짐승캉 산적들이 출몰해
댕기는 사람은 별로 없었니더.
작은재는
길이 상대적으로 순하고 집들또
따문따문 있어
사람들이 많이 댕기던 재시더.
이 작은재 알게 쪼맨는 마실이 있는데
이 마실을 보고도 작은재라 카니더.
소령(小嶺)은 작은재를 한자 쓴거시더.
(장갯터ㆍ장자구미)
홍두들 뒤쪼구 오목한데 있는 마실이시더.
장(張)씨들이 맹근 마실로
장가의 터란 뜻으로 장갯터라 카기도 카고
오목한데 장씨들이 모데있따꼬
장가굼이(장가구영, 장가구무)라 카다
장자구미라 카게 된니더.
(질등)
새텃골에서 칠성봉으로 올라가는
찔따란 등성에 새로 맹글어진 마실이시더.
산등이 질따하다꼬 길등이라 카다
질등으로 바끼게 된니더.
(칠성봉)
마실 뒤쪼구에
봉우리가 일곱 개인 칠성봉이 있니더.
마실이름또한
칠성봉(七星峯)이라 카니더.
칠성봉은 뿌래기 깊은 민간신앙이
아또 잘 지켜지고 있니더.
(흥구들ㆍ흥구)
요원리 입구 마실인 배남정 북쪼구
뒷 언덕빼기에 있니더.
흥하는 구릉에 있는 마실이라꼬
흥구(興邱) 혹은 흥구들라 카니더.
(배남정ㆍ배나무쟁이)
요원 첫 어귀에 있는 마실이시더.
옛날엔 배낭기 쌔밴는 마실이라꼬
배나무쟁이라 카다가
점차 배남정으로 바까 부르게 된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