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성 궤양(위 궤양, 십이지장 궤양)은 궤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각의 소화성 궤양의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에 따른 재발방지를 위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헬리코박터
소화성 궤양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입니다.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50~6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궤양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제균 치료가 중요합니다. 보통 항생제 2종류와 위산억제제 1종류를 포함해 모두 3종류의 약을 1~2주 정도 먹으면 약 80%의 제균률을 보입니다. 성공적인 제균 치료 후에는 1년 안에 재발할 우려가 2~3%로 낮은 편입니다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 경우에는 치료가 끝나고 약 8주 후에 검사를 통해 균이 제거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요소호기검사로 간단히 제균 성공여부를 알 수도 있으나, 위궤양이었던 경우에는 간혹 악성일 경우를 대비하여 내시경으로 추적관찰이 권유되므로 내시경을 하면서 제균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지면서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아도 균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2차 치료를 통해 균을 없앨 수 있습니다.
2.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주의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도 위궤양의 원인이 됩니다. 소염진통제나 아스피린 등의 약물 때문에 직접적인 점막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위 점막 방어 물질이 억제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약물이 궤양유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약물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나 아스피린의 복용이 치료상 꼭 필요할 경우에는 위장관 부작용이 적은 진통제를 선택하거나, 궤양치료제로 쓰이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미리 예방목적으로 처음부터 같이 쓰기도 합니다. 특히 예전에 궤양에서 출혈한 병력이 있는 환자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금연은 필수
흡연은 여러 연구에서 궤양의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은 궤양의 발생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궤양에 대한 치료속도 및 반응을 감소시키며, 천공 등의 합병증 및 재발을 유발합니다.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위 내용물의 배출시간이 지연되고, 위산에 대항하는 중탄산염의 분비가 감소합니다. 반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은 증가시켜 점막에 유해한 물질이 생성되므로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입니다.
4. 생활습관 주의사항
스트레스도 궤양의 원인 중 하나며 스트레스는 궤양 환자들 사이에서 궤양 합병증 발생률도 증가시킵니다. 커피는 직접적인 궤양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는 없지만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우유는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어 궤양 치료 중에는 우유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주의하고 야채,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소화성 궤양의 발생 및 재발이 감소합니다.
글_최이령, 소화기내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