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발기부전 치료제가 처음 선보인 지 올해로 15년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 격인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시트르산염)가 2012년 상반기 특허가 만료된 이후 복제약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기 위한 새로운 제형의 제품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급기야 최근 들어선 가짜 약까지 우후죽순 등장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는 약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몰래 구해 먹는 사람, 가짜 약을 파는 사람이 줄지 않고 있다. 먹어선 안 되는 사람이 먹거나 가짜 약을 먹으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3명 중 2명이 처방 없이 복용 ‘발기부전’이란 성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경이 발기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발기될 때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성은 세계적으로 약 1억5,200만명. 특히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때문에 20~30대 남성 발기부전 환자가 늘면서 매년 10% 이상씩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대한남성과학회,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비뇨기과 병원을 방문한 남성 920명,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해본 국내 남성 3명 중 2명이 의사에게 처방받지 않은 치료제를 사용했다. 또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 남성 10명 중 1명 이상이 처방받지 않은 치료제의 위험성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 아프거나 소화 안 되거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동안에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이 흔히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코피가 나거나 ▲어지럽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배가 아프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이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지 없을지를 의학적으로 판단한 뒤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하게 된다.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고 있는 남성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복용해야 할 경우 저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약은 아니지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임의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건 피하는게 좋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알코올처럼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두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상승 효과를 일으키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 없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 역시 이와 같은 이유로 금물이다. 약을 나눠준 상대방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앓고 있는 질환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제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 약 먹고 사망한 경우도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위험성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19~97세 남성 149명이 심각한 저혈당 증세로 입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전에는 당뇨병이 없던 상태였다. 입원했던 149명 중 7명은 혼수상태에 빠졌고, 4명은 사망했다. 홍콩에서도 당뇨병이 없는 53~86세의 남성 6명이 갑작스런 저혈당 증세로 입원했는데, 이들 역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식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아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었다 해도 두통이나 소화불량, 시력이나 청력 감퇴 등의 부작용은 나타날 수 있다. 그럴 때는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뒤 발기 상태가 4시간 이상 오래 지속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
출처: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