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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1) 프랭크 시나트라 <I can’t get started> 중에서
‘프랭클린 D.를 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는 언제나 내게 “안녕 친구”라고 말했지.’
2) 라 마르세예즈
3) <얼마나 오래 이렇게 지내왔던가(How long has this been going on)> : 조지 거쉰(George Gershwin)과 아이라 거쉰(Ira Gershwin)이 1927년에 작사 작곡한 곡으로 첫 키스의 희열을 묘사한 노래다.
4) <마이 로맨스> 리처드 로저스와 로렌츠 하트의 곡. 두 사람은 파트너로 많은 곡을 함께 만들었다.
5) <맨해튼>
우린 브라이튼에서 수영할래요
물속에 들어가면 고기들이
깜짝 놀라요
당신의 수영복은 너무 얇아요
지느러미를 맞댄 조개들이
히죽 웃어요
6) 펜실베이니아 육-오천-오오오오.(글렌 밀러의 연주곡)
7) <인동덩굴 장미> 장고 라인하르트와 스테판 그라펠리 연주
텍스트 인용문
1) 헤로도토스 <역사>
이 칸다울레스 왕은 자기 아내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그렇게 되었으므로 아내가 세상 어느 여자보다도 훨씬 아름답다고 믿었다. 다스킬루스의 아들인 기게스에게 (왕은 모든 창병들 중에서 그를 가장 총애했으므로) 왕은 아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는 했고 온갖 미사여구로 찬양했다.
그는 기게스에게 말했다. “기게스, 내 아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해도 그대가 못 믿는 것 같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니 방법을 궁리해 보았는데 아내가 벌거벗은 모습을 그대에게 보여주어야만 하겠어.”
“소인은 실로 왕비님께서 세상 모든 여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시다고 믿어 마지 않으니 송구스럽게도 소인이 감히 행할 자격이 없는 일을 명령하지 말아주시기를 청하옵니다.” “배짱을 가지게, 기게스. 두려워할 것 없어. 이 일을 해보라고 명하는 이가 바로 과인이니, 나를 두려워할 것도 없고, 자네가 아내를 해치지만 않는다면 아내를 두려워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애초부터 아내는 그대가 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를 걸세.”
“그대를 우리가 자는 방에 넣어두고 문을 열어두겠네. 내가 들어간 후에 왕비가 침대에 누우려고 나올 거야. 방의 출입구 가까이에는 의자가 하나 있는데, 아내는 여기에서 옷을 하나씩 벗어 놓아둔다네. 그러니 아내의 모습을 마음 놓고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을 거네........”
“네게는 두 가지 길이 열려있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네가 고르도록 해주지. 칸다울레스를 살해해서 나와 리디아 왕국을 갖든가 이 자리에서 네가 죽어라. 칸다울레스의 명이면 뭐든지 복종함으로써 보지 않아야 할 것을 보는 일이 앞으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계획을 짠 그가 죽든가 내 알몸을 쳐다본 네가 죽든가 둘 중 하나다.”
2) 바람이야기: 리알 왓슨(Lyall Watson), <하늘의 숨결(Heaven’s Breath : A Natural History of the wind)>(1985)
모로코 남부에는 아제지라는 회오리바람이 있는데, 펠루힌(북아프리카 농민)들은 이에 칼로 맞선다. 간혹 로마까지 닿는 아프리코도 있다. 알름은 유고슬라비아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다. 아레프 혹은 리피라고도 하는 아리피는 불티나게 달려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들은 현재형으로 존재하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바람들이다.
그 외에도 풍향이 변하여 드문드문 불어오는 바람들이 있다. 말과 그 말을 탄 사람들을 넘어뜨리고 시계반대방향으로 돌게 하는 바람들이다. 비스트 로즈는 170일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뛰놀며 마을들을 묻어버린다. 뜨겁고 건조한 기블리는 튀니지에서 불어오는데, 굽이치듯 불어와 불안한 상황을 만든다. 그리고 또 수단에서 불어오는 하부브라는 먼지바람은 진노란색 벽같이 보일정도로 높이가 1000미터나 되고 이후에는 비가 따라온다. 하르마탄은 계속 불다가 마침내는 대서양으로 빠져든다. 임바트는 바다에서 북 아프리카로 들어오는 산들바람이다. 그저 하늘을 향해 조용히 한숨짓는 바람들도 있다. 추위와 함께 불어오는 한밤의 먼지 폭풍. 3월부터 5월까지 이집에 부는 먼지바람인 크함신은 50일 동안 불어온다고 ‘50’에 해당하는 아랍어를 따서 이름 지어졌는데, 이집트에서는 제9의 역병으로 여겨진다. 지브롤터 해협에서 생겨난 다투에는 향기가 깃들어 있다.
또한 ---가 있다. 사막의 비밀바람, 그 속에서 아들을 여읜 왕이 그 이름을 지웠다고 한다. 그리고 아라비아 반도에서 부는 돌풍인 나프하트. 격렬하고 차가운 남서풍 메자르-이풀루센은 베르베르인들에게는 “가금들을 낚아채간다.”고 알려져 있다. 검고 건조한 베샤바르는 코카서스 산에서 생겨난 ‘흑풍’이다. 터키에서 불어오는 사미엘은 ‘독약 바람’이라고 하여 종종 전투에 쓰인다. 다른 ‘독 바람’인 시뭄은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먼지를 일으켜 드물게 나는 꽃잎조차 분분히 떨어뜨리는 솔라노는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그 외에 내밀한 바람들도 있다.
홍수처럼 땅을 따라 여행하는 바람, 페인트를 벗겨내고 전신주를 넘어뜨리며 돌과 석상의 머리들을 저 멀리 보내는 바람. 하르마탄은 불처럼, 밀가루처럼 붉은 먼지를 잔뜩 일으키며 사하라를 건너고 총의 발사 장치로 들어가 굳어버린다. 선원들은 이 붉은 바람을 ‘암흑의 바다’라고 부른다. 사하라에서 일어나는 붉은 모래 안개는 콘월이나 데번처럼 저 먼 북쪽까지 가서야 잦아들고, 도중에 피로 오인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진흙 소나기가 내린다. “1901년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널리 피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공기 중에 수백만 톤의 먼지가 항상 있는 것처럼 땅에도 수백만 리터의 공기가 있고, 흙 속에는 흙 위에서 풀을 뜯어 먹으며 사는 동물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체들(벌레, 딱정벌레, 지하생물체)이 산다. 헤로도토스는 시뭄에 갇혀 다시 볼 수 없었던 여러 군대의 죽음을 기록하고 있다. 어떤 나라는 이 사악한 바람에 너무나도 분노해서 전쟁을 선포하고 군장을 완벽히 갖춘 채 그 속으로 행진해 갔지만 곧 완전히 파묻혀버리는 비운을 겪었다.
먼지바람은 세 가지 형태가 있다. 회오리, 기둥, 시트. 첫 번째 형태에서는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에서는 ‘왈츠를 추는 정령들’에 둘러싸여 있게 된다. 세 번째 시트는 “구리빛이 돈다. 자연이 불에 붙은 것 같다.”
3) 키플링 <킴>
“그는 시의 명령에 반항하여 오래된 아자이브-게르-경이의 집 건너편 벽돌 단 위에 놓인 대포 잠자마 위에 걸터앉았다. 아자이브-게르란 그곳 토박이 주민들이 라호르 박물관을 부르는 이름이었다. 잠자마, 그 ‘불을 내뿜는 용’을 차지한 자가 펀잡을 차지한다. 그 위대한 녹색 청동 물건을 항상 정복자가 가장 먼저 획득하는 전리품이었다.”
“천천히 읽어요, 아가씨. 키플링은 천천히 읽어야 돼. 쉼표가 찍힌 곳을 주의 깊게 보면 자연스레 끊어 읽는 곳을 알 수 있게 돼요. 그는 펜과 잉크를 사용했던 작가요. 한 페이지를 쓰다가도 여러 번 고개를 들었을 거요. 창문 밖을 내다보며 새 소리에 귀를 기울였겠지. 혼자 있을 때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러듯이. 어떤 작가들은 새들의 이름을 모르지만 키플링은 알고 있었어요. 아가씨의 눈은 너무 빨라 북미대륙 사람답소. 키플링이 펜을 놀렸던 속도를 생각해봐요. 안 그러면 이 낡은 첫 문단이 얼마나 소름 끼치고 따개비처럼 끈적끈적 달라붙겠소.”
그가 말하기를, 그 대포-잠자마-는 아직도 라호르에 있는 박물관 야외에 있다고 한다. 대포는 모두 두 대인데 그 도시에 있는 힌두인들 집집이 지즈야,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걷어들인 금속 컵과 대접으로 만들어졌다. 이 식기들을 다 녹인 다음에 대포로 만들었다. 이 대포는 17세기와 18세기에 시크 교도와의 전투에서 많이 쓰였다고 한다. 대포 하나는 체납 강을 건너는 전투 중에 잃어버렸다........
4) 톨스토이 <안나카레리나>
매독스는 안나카레리나의 오빠의 관점에서 클리프턴의 세계를 설명해 주려 했습니다.
오블론스키의 친지들이나 친구들 반은 모스크바 출신, 반은 페테르부르크 출신이었다. 그는 이 땅에서 가장 위대한 무리 중 하나인, 그리고 하나가 된 사람들 무리 속에서 태어났다. 공식적인 세계의 3분의 1은 나이가 많은 남자들로 아버지의 친구들이었고 그가 페티코트를 입고 다녔던 아기 때부터 그를 알던 사람들이었다.......
항의를 하거나 시기하지 않는 것, 싸우거나 언짢아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리고 타고난 친절한 성격에 맞게 그는 절대로 이런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5) 스탕달 <파르마의 수도원>
“내게 닥친 어려움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그는 클레리아에게 말했다. “파르마에 있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다시 보러 방문할 겁니다. 그러면 그 이름을 기억해 주시겠습니까? 파브리지오 델 동고를.”
6) <영국인 환자> 중 캐서린의 글
1936년 5월
당신에게 시를 읽어줄게요. 클리프턴의 아내가 형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그녀는 언제나 이렇게 보인다. 우리는 모두 남쪽 야영지에서 모닥불 주위에 모여 있었다.
나는 사막을 걸었다.
그러다 나는 외쳤다.
“아, 주님, 저를 이곳에서 꺼내주시옵소서!”
어떤 음성이 들려왔다. “그곳은 사막이 아니다.”
나는 외쳤다. “하지만.......
모래가, 열기가, 텅 빈 수평선이 있지 않습니까?“
목소리가 말했다. “그곳은 사막이 아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했다. 스티븐 크레인이 쓴 시예요. 그 사람은 한 번도 사막에 와본 적이 없었어요.
사막에 왔었어요. 매독스가 말했다.
1936년 7월
전쟁에는 평화 시에 일어나는 우리 인간의 배신에 비하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배신들이 일어난다. 새 연인은 다른 연인의 습관을 받아들인다. 사물은 짓뭉개지고 새로운 견지에서 드러난다. 이런 일들은 초조하거나 부드러운 문장으로 행해지지만 심장은 불의 기관이다.
사랑 이야기는 심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몸속에 살고 있는 그 음침한 거주자가 아무것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말하자면 사랑을 우연히 만났을 때 우리의 몸은 그 무엇도 속일 수 없다. 현명한 잠도 습관적인 사회적 우아함도 속일 수 없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 과거를 소진하는 일이다.
7) <영국인 환자> 중 길프 케비르(Gilf Kebir) 동굴에서 죽어갈 때
(비행기 추락사고로 부상을 당한 캐서린은 홀로 동굴에 남겨진다. 어두운 동굴을 비추는 작은 손전등, 헤로도투스의 책과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캐서린에게 남겨둔 채 알마시는 구원을 요청하러 떠난다. 홀로 남겨진 캐서린, 응급조치로 지혈은 했지만 붕대 사이로 피가 새어나온다. 알마시가 피워 놓고 간 장작불은 이미 꺼져버렸다. 손전등마저 꺼지고 눈꺼풀은 감긴다. 장작의 열기마저 식어버렸다. 어둠 속에서 캐서린은 극심한 갈증을 느끼며 알마시에게 편지를 쓴다.)
“한 모금의 물을 찾듯이 나는 당신을 부릅니다. 내 그리운 알마시, 나의 부름이 닿지 않아도 당신은 사막의 어디쯤에서 나를 향하여 오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약속도 썩지 않는 불후의 땅, 이곳에서 이집트인들은 일찍이 미이라를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사랑이 단 한 번이 아님을 믿은 민족입니다. 알마시, 바람은 사막의 모든 경계선을 지워버리지만 당신과 나의 국가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바람에 지워지는 모래의 사랑이 아닙니다. 어떤 전쟁도, 어떤 이념도 당신과 나의 국가를 지울 수 없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삼각주의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었습니다. 썩지 않는 소금, 그것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나의 피가 모두 증발되고, 내 안의 모든 물기가 증발되고 나면 나의 사랑은 한줌 소금처럼 이 사막의 동굴에서 빛날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역사가. 또 하나의 헤로도투스, 그가 바로 사막입니다. 썩지 않는 나의 사랑 알마시, 얼마 남지 않은 호흡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당신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던 목덜미도 차가워졌습니다. 당신을 향하여 달아오르던 입술도 갈라졌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러나 이것이 당신에게로 가는 마지막 꿈이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그리운 알마시,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로 가는 불멸의 길이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소금을 꿈꾸는 나일강 삼각주의 바닷물처럼 내 몸의 물기가 말라갑니다. 사막이여, 내 사랑의 심장이여, 너의 몸에 열기가 남아있다면 내 몸의 모든 물기를 앗아 가다오. 아, 알마시, 나는 행복합니다. 행복합니다.”(소설에서)
내 사랑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난 너무 추워요.
밖에 나갈 수만 있다면 따뜻한 해가 있을 텐데..
우린 죽어요.
죽어가고 있어요.
많은 연인들이, 사람들이, 우리가 맛본 쾌락들이..
우리가 들어가 강물처럼 유영했던 육체들이...
두려움이...
이 무서운 동굴처럼 우리가 숨었던 육체들이...
두려움이...
이 모든 자취가 내 몸에 남아 있다면 우린 진정
국가에요.
강한 자들의 이름으로 지도에 그려진 선이 아니에요.
당신은 날 바람의 궁전으로 데리고 가겠죠.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에요.
그런 곳을 당신과 함께 걷는 것.
친구들과 함께..
지도에 없는 땅을...
(영화에서)
8) 그외 인용문
* “말입니다. 카라바지오. 말에는 힘이 있어요.”(알마시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읽어주며)
* 월레스 스티븐 <월도프의 도착> 중에서
이곳에서는 야성적 시가
사랑하는 여자, 사랑해야 하는 여자를 대신한다네.
야성적 광시곡 한 소절은 다른 노래를 대용하는 가짜일 뿐.
* “‘죽음이란 너 자신이 3인칭이 된다는 뜻’이라죠.”
* ‘사랑은 참으로 작아서 바늘구멍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
* “1945년, 그들의 대륙이 만난 언덕 마을의 천막 속에서 그는 그녀 피부에 있는 수백만 개의 세포를 긁어주었다.”
첫댓글 영화를 볼 때의 감동이 더욱 진하게 다가옵니다.
훌륭한 작품을 소개해 주시고
그만한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책을 읽었는데, 번역이 엉망진창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내 번역본이 한 가지 밖에 안 뜨던데, 示我 교수님이 다듬으셨거나 따로 번역하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애써주심에 많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