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세탁을 하고 이것저것 마음이 바쁘다
오늘 칼미아님을 만나기로 한 날! 오랜 옛애인을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왜 그리도 마음이 설레는지....
칼마아님이 살고 있는 플러싱은 이곳에서 고속도로로만 달려서 한시간 정도의거리에 있다
플러싱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상가도 거의 90년대 한국의 거리 같아 전혀 낯선 느낌이 안든다
우리는 2주 간격으로 프러싱에 가서 쇼핑을 하는데 오늘은 쇼핑 겸 칼미아님과의 첫 만남의 약속도 있는 날이다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이 운전이나 제대로 할 수있을런지 모르겠다
아직은 속도감에 겁 먼저 내는 딸을 운전을 시킬 수는 없고 당연히 내가 핸들을 잡아야하는데
내가 과연 낯선 이곳의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을런지 마음부터 떨린다
그래도 오랫동안 별러 온 친구를 만난다는 즐거움에 신이 났다
495번 고속도로를 씽씽 달려 가다가 칼미아랑 만나기로 한 sprigfield blvd 의 비원이라는
식당을 쉽사리 찾아 냈다
아담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한인 식당을 들어서는데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였다
조금 지나 들어선 칼미아님!
서로 느낌으로 알아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한 나라 안에서도 서로 만나기 힘든 싸이버상의 친구를 이역 멀리 미국 땅에서 만날 수 있다니...
생각했던대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기처럼 너무나 편안하고 정감이 가는 친구였다
나보다 서너살 아래라고 하니 일단은 이쁜동생처럼 생각하기로 했다 칼미아님 그래도 되죠?
조금 후에 다시 등장하신 친구 분!
그 분 역시 미국에 온지 30년이 되었다는데 얼마나 명랑하고 밝은 분인지
우리는 어느새 금방 친한 친구가 되어 버렸다
전부터 칼미아님을 통해 우여향을 좋아하게 되었고 또 나를 알고 있다는 그 녀 ! 그녀는 나와 동갑내기였다.
하찮은 나를 만나고 싶어 굳이 그 자리에 나왔다는 그녀가 너무나 고맙다
융숭한 식사 대접을 받으며 우리는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도 많았는지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이렇게 많은 수다를 떨 수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점심을 마치고 아이리스(그녀의 이름)는 담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먼저 퇴장하고 우리는 키쎄나 공원을 산책했다.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공원!
아직은 싹을 티우지 못한 수목이 조금은 썰렁한 분위기였지만 녹음이
우거진 공원을 상상하니 너무나 아름다웠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45/1_cafe_2009_05_17_16_15_4a0fb9a7c3843)
세계 어딜 가나 공원에는 황혼의 휴식처가 있게마련인가 보다 ( 이탈리안 실버들이 놀이터)
![](https://t1.daumcdn.net/cafefile/pds46/4_cafe_2009_05_17_16_15_4a0fb9a802cea)
![](https://t1.daumcdn.net/cafefile/pds43/4_cafe_2009_05_17_16_15_4a0fb9a8361c3)
![](https://t1.daumcdn.net/cafefile/pds42/9_cafe_2009_05_17_16_15_4a0fb9a8642dd)
![](https://t1.daumcdn.net/cafefile/pds45/11_cafe_2009_05_17_16_15_4a0fb9a8917c2)
![](https://t1.daumcdn.net/cafefile/pds40/6_cafe_2009_05_17_16_15_4a0fb9a8c6f99)
![](https://t1.daumcdn.net/cafefile/pds46/14_cafe_2009_05_17_16_15_4a0fb9a90f430)
칼미아님이 즐겨 찾는다는 공원 산책로를 따라 호수 한바퀴를 돌고나서 울님들이 가장 기대하시는
칼미아님과 함께 한 사진을 한방 누르려 하는데
앗 뿔사 !
카메라 모니터가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벳터리를 교환해 주십시요" 라고 하는 자막이 뜨지 뭐예요
이 칠칠치 못한 위인이 미처 여분의 벳터리를 준비하지 못하여 사진 촬영은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지송혀유
H마트에 들려 이것 저것 메모해 온 물건들을 부지런히 사고 나니 어느새 저녁 때가 되었다
우리는 스프링 필드에서 제일 잘한다는 짜장면 집에 들려 저녁을
먹기로하고 칼미아님의 옆지기를 초대 아닌 초대를 했다
어부인의 말씀에 시간도 정확하게 나타나주신 신사분!
30년동안의 미국 생활에서 오늘의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남 모르는 고생도 많이 했겠지만
한마디로 참 당당하면서도 재치와 유머가 넘치고 게다가 외모까지 한 인물하시는 준수한 멋진 분이셨다
그 옆에 앉은 칼미아님의 표정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두사람 대화를 들어보니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마치 친구같이 연인같이 너무나
다정해 보이는게 부러운 마음까지 ....
아참^^ 이 두분은 생년월일 결혼 기념일까지 모두 같다고 하네요
이게 바로 천생연분이라는건가?
ㅋㅋ 남의 남편 남의 부부얘기 하다보니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어쨋거나 나는 이날 생면부지의 첫 만남에서 너무나 과분한 대접을 받고 즐거운 한 날을 보내고나니
아직은 세상이 결코 각박한 것 만은 아니구나 싶어 이 글을 쓴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친구요 이웃이 될수 있고 그래서 세상은 살맛나는 구석이 있구나 싶다
내가 이곳에 와서 칼미아님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가지만 나도 베풀어야할 어떤 상황에서
저들처럼 베풂의 삶을 산다면 그것이 빚을 갚는 길이 아닐까 싶어 다만 감사함으로 받기로 했다
지금도 내 컴 옆에는 무료한 시간에 읽으라고 그녀가 그날 들고 나와준
한보따리의 책이 놓여 있다
이역만리 이곳에 이토록 소중하고 이쁜 우정을 예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첫댓글 서로가 마음을 열면 누구나 친구요 이웃이 될수 있다는 맑은님의 글. 그렇게 살고싶은데..손해(?) 볼땐 괜히 열었구나 생각이 그치만 열고 살아야겠죠. 건강제일
싼타님 우린 마음 열고 삽시다. 건강 하세요
두분이 만나서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옆에서 조용히 듣고있는듯한 느낌, 즐겁고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늘 행복하시길...
달빛님 이야기도 화제속에 있었죠 아주 좋은 분이라고요 감사합니ㅏ.
"내가 이곳에 와서 칼미아님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가지만 나도 베풀어야할 어떤 상황에서 저들처럼 베풂의 삶을 산다면 그것이 빚을 갚는 길이 아닐까 싶어 다만 감사함으로 받기로 했다" 맑은님의 글을 두번! 찬찬히 상황을 상상하며 읽었내요.칼미아님과 친구분,그리고 너무 잘생기셨다는 칼미아님의 부군님.
그 진한 중년의 아름다운 향기.... 맑은님의 말슴대로 저도 동감입니다. 근데!!~~~~~~~~~~~~~~~~~~~~~^^ 너무하셨어요,소설처럼. 칼미아님과의 사진은 숙제!!~~입니다^^ 잘계시구요.
지기님 저는 언제나 직선적이고 솔직 담백한 편이지만 약간의 여운을 남긴 기다림도 좋은거 같아요 사진은 더 멋진 만남의 날을 위해 남겨 두었어요 정모가 가까워 오는데 못 뵈서 아쉬워요
멋진만남 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음니다.우여향의 모든 식구들 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기분 아마도 아실 런지요!!!! 님들께도 사랑을 전합니다.많이 많이 ^^^^^
저두유~^^^ 칼미아님께두유~^^
저두유~
궁금해 죽겠어요 칼미아님의 모습이....숙제 내실때까지 기대해야징~ 맑은하늘님의 글을 읽으니까 저까지 행복해지는거 있죠.
칼미아님 여행 다녀오신뒤에 다시 멋진곳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기대해 보세요
멋진 칼미나님과 만남을 축하드려요 얼마나 즐거웠을까 상상이돼요 근데 섭섭하네요 두분과 그밖의 멋진분들과의 즐거운 모습의 사진이없어서요 내심 기대 했건만......맑은하늘언니 미워잉 .......
미워하지마 더 좋은 곳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어 미루었으니까 기대하시라구요
잔잔한 그리움같은것이 밀려오네요 두분 좋은 친구처럼 동행하시는모습이 눈에 선하에요 칼미아님은 상상으로 멀리서도 잊지않으시고 항상 신경써주심 깊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