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모임이 있다. 요즘의 초등학교, 우리시절엔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의 친구들의 모임이니 참 오래 되었구나 싶다. 국민학교란 일제 강점기, 일본이 자국민을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의 신하된 백성란 말인 '황국신민'에서 가져 온 것이라 우리 국민정서상 맞지 않아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은 아버님의 직장에 따라 자주 이사를 다니던 때라 초등학교만 3번이 바뀌었는데 5학년 중반에 전학 온 나에게 많은 친구가 있을 수 없었고 그때 만난 몇 안되는 친구들을 아직도 만나고 있는데 그친구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경주나 포항 또는 대구에 자릴 잡았는지라 예전에도 모임을 한번 하였던 중간지점인 경산 진량맛집인 보길도낙지에서 모임을 하게 되었다 바로 옆에 복어세상도 있지만 내가 술을 즐기지 않는지라 복어는 누군가 강력하게 원하는 때만... 보길도낙지 경산시 진량읍 공단1로 24 053-851-0043 예전에도 한번 왔었던 곳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인근에 있는 진량공단입구의 은행에서 친구가 점장으로 있어 가끔 왔었고 그후로도 집사람이 매콤한게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할 땐 꼭 이집의 쭈꾸미볶음을 생각하고 있는지라 가끔 찾아오곤 한다. 이곳 보길도낙지의 화끈하면서도 불향 진한 쭈꾸미 볶음은 참 맘에 드는 메뉴다. 동촌유원지에도 쭈꾸미집에 있지만 그집보다 이집의 쭈꾸미 볶음이 훨 낫다.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만은... 그만큼 좋다는 이야기겠지하고 생각한다. 모든게 한번으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우리 삶에서 그런게 얼마나 될까...
오늘은 모두가 식사를 하고 늦은 시간에 모인 모임이라 간단하게 술한잔 하는 모드로 주문을 했는데 새우튀김과 낙지 부추전 그리고 쭈꾸미 해물철판으로.. ....
이집은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 요렇게 튀김이 나온다. 종류는 단호박과 양파뿐이었지만 금방 튀겨 따뜻하고 바싹하니 맛이 좋았던 튀김이다.
부추재래기.. 원래 봄에 나오는 노지 첫부추는 남편외에 다른 사람 안준다던데 그렇게 기른 부추는 아닐거고...ㅎㅎ
우엉조림.. 이집 보길도 낙지 사장님이 예전에 운동을 하셔서 한덩치 하시는데 보기보다는 음식솜씨도 좋고 이런 밑반찬이나 튀김종류의 솜씨도 좋다. 우엉조림은 살짝 덜 삶기듯 아삭한 식감이 적당히 살아 있어여 되는데 이날은 많이 삶겨 아쉽다.
콩나물.. 콩나물은 그냥 먹는 용도가 아니라 나중에 철판에 넣어 먹으라고 나오는듯 했다.
튀김을 찍어 먹을 용도로 나온...
요건 설정샷.. 단호박이 바싹하니 잘 튀겨진.. 맛나게 잘 먹었던 단호박 튀김이었다
새우튀김 이곳에 오면 꼭 이메뉴를 먹어야 된다고 우기는 친구가 있다 그덕에 나도 맛을 보긴 하지만 이집 새우튀김은 유난히 실해서 가끔 다른 곳과 비교를 하곤 한다 이곳만큼 실한 곳은 보기가 어렵고 바싹하게 잘 튀겨 식감도 좋다.
네명이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았다. 아마 모자랐으면 싸움이 났을수도..
들어보면 생각보다 크다. 바싹함이 좋고 먹어보면 겉에 입혀진 튀김가루보다 속에 든 새우의 내용도 실해서 한마리를 먹어도, 먹은 기분이 든 새우튀김이다.
낙지부추전이다. 9천원
이리저리 썰어 부친 부추전에 낙지와 새우가 얹혀 있다. 바싹하게 튀겨진 낙지부추전은 술안주로 좋아서 술을 마시지 않는 나도 맛있게 잘 먹었던 낙지부추전이다.
크기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아 메인이 나오기전 허전한 배속을 채우기도 좋은 요기거리도 되고 술안주로 좋다.
새콤한 초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그만이라는...
쭈꾸미 해물철판 중간 사이즈다. 가격 삼만원.
아래에 백합조개를 깔고 팽이버섯과 미나리 그리고 대파 중간으로는 양배추와 양념장 그위에 명태의 정소를 듬뿍 얹고 뒷편으로는 큼지막한 오징어까지.. 아주 골고루 푸짐하게 나왔다.
속에는 붉은 양념장이 보이고 그 주변으로 명태의 정소를 둘러 나왔는데 이정도면 양도 괜찮은 편이고 정소도 대구의 정소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명태의 것이어서 더 맘에 든다.
홍합도 적당히 얹고...
잠시 기다리면 주방에서 불내 진한 쭈꾸미볶음까지 얹어 주는데 이가격에 이정도면 가성비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쭈꾸미 볶음이 일인당 7천원정도의 가격인데 이인분 가까이 되어 보이는 양에 곁으로 두른 오징와 새우 거기에 명태의 정소까지 생각하면 가성비로는 이만한게 있을까 싶다.
매콤하면서도 불내음이 진한 쭈꾸미 볶음을 따로 덜어내 밥을 비벼 먹고 싶었는데 그러다간 몰매 맞을듯 해서 참았다.
오징어가 적당히 익으면 잘라주기도 하고....
아래의 양념장이 골고루 잘 섞어주면 된다
콩나물과 버섯 그리고 백합과 홍합 거기에 한두가지의 해물이 더해 진.. 전체적으로 보면 간은 그리 강하지 않고 매운맛도 크게 맵다고 느끼진 않을 정도. 하지만 먹다보면 은근한 매운맛이 속으로부터 올라와 콧등부터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이런 매운맛은 기분 좋은 매운맛이라 맛이 한결 좋게 느껴진다. 이것만 있어도 소주가 끝도 없이 들어가겠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주당에게는 술안주로도 그만이고, 나같이 술을 안하는 사람은 찬으로도 좋은 쭈꾸미 해물철판이다.
내가 좋아하는 명태의 정소부터 맛을 보는데 아직 간이 속까지 배이지 않아 조금은 싱거웠지만 식감은 항상 좋다. 대구 정소보다는 명태정소의 식감이 더 좋고 가격도 비싸다고 알고 있다 동태탕집에 가면 명태의 정소를 사용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대구정소를 사용하는 곳도 자주 볼수 있는 이유가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오징어도 맛보고...
새우도 있고...
친구들의 모임은 항상 즐겁다. 근 사십년이 된 친구들이라 허물도 없고 가진게 조금 더 있어도 혹은 없어도 서로 편한 자리가 이런 친구들의 모임자리가 아닌가 싶다. 오늘 모임을 한 보길도낙지는 일단 주차장이 넓어서 좋고 실내에도 따로 방이 있어 모임하기도 좋고 술안주와 밥먹기도 좋은...그래서 술좋아 하는 친구들도 불만이 없고 술을 안하는 나도 좋아하는 보길도 낙지의 해물철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