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만 대학생활 3주를 마치고...
이사하랴,서류준비하랴,아이들 입학준비하랴,,,무지 바쁜 시간들이 이미 다 지나버렸다.
영어때문에 공부를 하기 위해서 무모한 도전일진 몰라도 범모와 함께 대학에 입학을 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집에 있어보면 또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다.하루하루도 금방 가버리고 ...
우리집의 아침은 4시부터 시작한다.
나의 움직임소리와 아떼의 아침준비소리..
5시 40분이면 아이들을 깨우러 다닌다.피곤해서 몇번씩 다시 눕고 일어나고를 반복 준비된 아침을 먹고 나와 범모와 실리만은 6시40분에 출발.
난 아침7시부터 수업이 시작된다.월수금은 7-8시 종교,8-9시 음악(매일수업.이론 매일 진도를 얼마나 나가는지 숙제는 또 얼마나 많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따라 갈수가 없다.),10시-11 체육(범모랑 같은 반 범모창피할까봐 엄마란 얘기를 안 하는데 의외로 범모는 부끄러워 하지 않고 엄마를 요모조모 챙기며 도와주고 친구들에게 엄마라고 이미 소개를 했나보다.)11-12시 영어시간.(필리핀은 하루가 멀다하고 테스트다.거의 매일 돌아가면 과목들 테스트가 있다.이 점수를 더하고 중간고사 점수를 더해서 결과가 주어진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오전에 음악이론과 성악수업이 있다.수업이 마치면 기진맥진이다.소리를 지른다는게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오후엔 1시부터 심리학수업이다.2시 30분까지..선생님이 말씀이 얼마나 빠른지 필리핀에서 이렇게 말이 빠른사람은 처음인거 같다.제일 걱정되는 과목이 심리학이다.물론 공부를 해야한다.
화요일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는 밴드연습이다.100년 넘은 전통있는 학교라 밴드가 정말 멋있다.난 바다옆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음악수업을 하다보면 그 기도제목이 이루어진것을 느낀다.
교실창문 밖이 볼리바드다.바다이다.밴드와 함께 바닷바람소리 뱃고동 소리 파도소리..행복이 솔솔묻어난다.
난 클라리넷을 선택했고 벌써 제법 계이름을 익히고 있는 중이다.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느끼며 사는건지..
청바지에 짧은 커트머리 티셔츠 한장 운동화나 슬리퍼..멀리서 보면 그냥 학생모습이다.화장기없는 맨얼굴로 겨우 16-17살먹은 애들과 함께 공부한다는게 부끄러울지 모르나 착한 클라스 메이트들이 서로 도와준다.고맙기 이를데 없는...
목요일엔 음악 성악 심리학마치고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다시 성가대연습을 한다.
이 모든게 수업의 연장이다.맨처음 출석체크하고 마친다음 다시 출석체크한다.
어제는 노래를 몇곡 배웠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교수님께 악보를 빌려와서 카피를 했다.
한국처럼 악보를 함부로 쓸수가 없다.
중간 중간 시간이 나면 난 시장을 본다.
과일을 사고 고기를 사고 야채를 사고 이미그레이션 일도 보고 아이들 준비물도 사고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때론 피곤해서 차속에서 10분잠을 자기도 한다.
아파틑 2개를 얻었다.15평쯤 될려나.
한 집은 내가 맡아 관리하고 남자들 집은 아떼가 맡아서 청소를 한다.그제 1층에도 2층침대를 놓고 공간을 만들었다.새집이라 모든게 좋다.물론 에어컨도 있어서 너무 좋고 커텐도 예쁜걸로 사다가 꾸몄다.집주인이 스크린을 전부 해주어서 이제 파리도 들어오지 않는다.벌써 한달이 지나고 보니 모두들 적응을 잘한다.좀 작은거 빼놓고는 다 마음에 든다.
특히 돈보스코는 걸어서 3분이라 참 편한거 같다.점심먹고 부지런히 백준이 혜원이는 밴드연습하러 간다.
오늘 실리만이 오후에 수업이 없다.
모처럼 잠깐 여유로운 시간을 갖어본다.
점심때 닭2마리를 압력밥솥에 쩌서 맛있게 아떼가 준비해 주었다.
시온이가 홍모를 함께 와서 맛있게 먹고 혜원이는 다운이랑 함께와서 맛있게 먹고 모두들 배가 터진다고 먹으면서 행복을 느낀다.
화,목 저녁시간을 비워서 아이들한테 미안함 마음이지만 모두들 튜터를 하는 시간이라 걱정말라고 오히려 날염려해주는 애들한테 너무나 감사하다.
피아노시간에 선생님한테 혼이 났다.
도무지 영문도 모르고 처음 만난건데 선생을 따라하지 않는다고 얼마나 혼이 났는지 엉엉 울었다.
화장실에 가서 ㅋㅋㅋ 왜 입학했느냐고 자기마음대로 할려면 널 가르칠수가 없다고..악악..
좋은 충고가 될거 같다.
부디 열심히 할수 있기를...
don't give up, never give up
첫댓글 남편께 너무 죄송..죄송...죄송.... 혜영이 은서는 프로젝트하러 가고 유일이 건영이는 도서관에서 빌려온책읽는중..저녁엔 모두들 튜터...
열심히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