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합격 후기

[16조은미]

안녕하세요 2017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공연극본창작에 합격한 조은미라고 합니다ㅎ

저는 올해 여름특강 일주일 전부터 고도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도 계속 글을 썼었지만, 고도에 와서부터 정말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해가 뜰 때까지 글을 써봤고, 나름 열심히 과제 하려고 노력도 했어요.

입시라는 문이 다가오니까 저도 마음이 급해지더라구요.

전 왕복 9시간 거리 지방에 살아요.

혼자 버스 타고 서울로 학원 다니면서 참 외롭고 힘들고 그랬어요.

방특 때는 근처 고시텔에서 지냈고, 개학하고는 금요일날 올라와서 게스트하우스에 지내면서 다녔어요.

수시만 생각하면 짧게는 2달, 길게는 3달만 참으면 되니까 그 생각으로 꾹 참았던 것 같아요ㅎ

서울예대는 저한테 다른 서울권 4년제 대학보다 더 높게 꿈꿨던 대학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던 고등학교 1학년 때 당당하게 1지망으로 써냈던 대학이었는데,

오늘 합격자 조회하면서 얼마나 떨었는지 모르겠어요.

(2학년, 3학년이 되면서 4년제 대학을 꿈꾸기 시작했지만..)

실기 중 유일하게 초고를 썼고 복원도 제대로 안돼서 긴가민가했었어요.

뭐 준비작이 그렇게 완벽했던 것도 아니었지만요.

사실 면접 준비 기간이 가장 신나면서도 힘들었어요.

1차 발표 나고 바로 올라오느라 주문한 책 한 권도 못 읽고 올라와서 준비된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부랴부랴 e북 사서 읽고, 강남 교보 가서 사 읽고..

근데 이게 또 언제 이렇게 열심히 해보겠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원장쌤까지 세분 앞에서 모의면접 할때는 제대로 준비를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진짜 허탈했어요.

면접날 새벽까지 외우고 또 외우고, 정리하고, 다시 찾아보고 그렇게 준비했어요.

면접에서는 준비한 것들을 완벽하게 답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면접을 곱씹을수록 제대로 답을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힘이 빠지더라구요.

1. 10년 뒤 자신이 어디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1-2. 극작가가 되어있을 것 같은가, 연출도 함께 할 것 같은가

2. 길거리에서 아무나 입양을 해야 한다면 어떤 사람을 입양할 것인가

3. 희곡 작품을 읽은 것이 있는가

4.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보여진다고 생각하는가

4-2.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고치고 싶은가/왜?

5. 학교에서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나

6. 습작(과 관련된 질문)

이렇게 딱 5분 면접을 봤는데, 분위기는 되게 좋았어요.

그에 비해서 제가 답변을 제대로 못해서 긴장이 됐었어요ㅠ

모집인원도 적은데 면접까지 제대로 못 본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았어요.

명전 예비번호를 어마어마하게 받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실기를 잘 보지도 못했더라구요.

그래서 서울예대가 아니면 수시 2차까지 가야 되는데 너무 막막했어요.

어젯밤까지 잠도 안자고 계속 빌었어요. 제발 붙게 해달라고.

간절함이 닿은건지, 오늘 합격자 조회하고 너무 좋아서 하굣길에 친구랑 손 붙잡고 얼마나 방방 뛰었는지 모르겠어요.

실장님, 최쌤 두 분 다 제 일처럼 기뻐해 주셔서 기분이 더 좋았어요ㅠ

3년동안 결과도 안나오는 백일장 꾸준히 다니면서 부모님 속도 많이 썩이고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그 시간이 절대 헛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사실 합격 후기랄 것도 없는데 긴 글을 쓰고 있으니 긴장되면서 떨리고 그러네요..

방학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준비를 해보니까,

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너무 늦게 알아서 문제지만..

이제 다음 주면 남은 4년제 실기도 다 발표가 날 텐데,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사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고도에서의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마무리 하겠습니다ㅎ

[구름우유]

먼 거리 오가느라 고생 많았다.
조마조마했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너무 다행이야 ㅎ
짧은 시간이지만 죽어라고 최선을 다했기에 원하는 결과를 얻은거겠지. 합격 진심으로 축하해^^

[16김유림]

은미야8ㅅ8 진짜 너무너무 축하해 면접때 마지막날 말 터서 진짜 좋았어>.< 쟁반짜장이랑 만두도 맛있었구... 우리 이제 동기로 보겠다^ㅠ^ 고생했어 토닥토닥 학교 재밌게 다니쟈

[Reve]

시골 마을..!! 에서 여기까지 다니느라 고생 많았고 완전 축하행ㅠㅠ
이제 두발 쭉 펴고 자겠네ㅎㅎ
대학 생활 신나게 잘하렴~!!!! ㅊㅋㅊ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