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토 08:00
어제 내린 비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기상예보를 믿고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맑아질 것을 기대하며 라이딩을 추진했습니다.
철인시대님께서 잘 갖다오라는 응원과 함께 배웅해주셨고, 같이 가면 좋으련만 농장에 감 수확하러 가셨답니다.
군산에서 연산역까지는 자동차로는 약 1시간 거리입니다.
라이딩으로 향적산을 다녀오려면 약 150km에 달할 것입니다. 원래는 인접한 청암산을 다녀오려 했지만, 깊어가는 가을에 원정 라이딩을 원하여 급히 코스를 재조정했습니다.
오전에는 향적산 임도 라이딩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후 차량으로 주변 명소들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기획했습니다.
온빛자연휴양림, 황산벌전적지, 돈암서원,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강경미내다리까지 방문할 예정입니다.
▲빨갛게 단풍 든 화살나무.
처음에는 "씨앗을 심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화살나무가 얼마나 멋지게 자라났는지를 말하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니 그 아래에 "우회 부탁 드립니다"라고 쓰여 있네요. 그러니까, 화살나무 주변에 심어진 씨앗들을 보호하기 위해 밟지 말고 우회해달라는 내용이었네요. 사진의 정확성을 다른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휴대폰 카메라로 TV 리모컨을 촬영해보세요. 리모컨의 버튼을 누를 때,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적외선 신호가 휴대폰 사진에서는 확인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진 기술은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산역 급수탑은 증기기관차 시대의 중요한 시설물로, 디젤기관차가 나오기 전까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는 역사의 한 부분이지만, 그 시절의 흔적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네요. 연산역 철도문화체험관과 연산문화창고도 주변에 있다.
▲금강대학교를 지나 성불사로 오르는 길.
향적산 중턱에 걸쳐있는 구름은 비로 변해 옷을 적실 정도로 내린다. 예보를 믿고 라이딩을 진행했다.
▲향적산 임도를 달리고 있다.
향적산(575m)은 계룡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나온 산줄기가 연산까지 이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줄기는 금남정맥이라고 불리며, 그 중간에 향적산이 자리 잡고 있죠. ‘향이 쌓인 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향나무가 많이 자라서 그렇게 불렸다고도 하고, 또 다른 이야기로는 계룡산과 맥락을 같이하는 영산으로서 많은 종교인과 수행자들이 찾아와 피운 향의 향기가 쌓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자주 찾아와 자전거 타며 나만의 '향'을 쌓을 만한 멋진 곳입니다.
임도로만 라이딩도 좋지만, 체력이 자신 있다면 금남정맥 능선을 따라 국사봉을 넘는 코스도 도전해볼 만합니다.
그리고 계절마다 열리는 축제에 맞춰 방문하면 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향적산의 비탈은 거의 절벽에 가깝다.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곳도 있다.
지나는 곳곳엔 밤,감,으름나무가 발길을 잡네요.
▲떡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시원스럽다.
▲라이딩을 마치고 연산면에 도착했을 때, 마침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연산백중놀이 전수관에서 공연 연습이 한창이었습니다. 힘든 몸이 장구의 장단에 맞춰 어깨 춤을 추기 시작했죠. 그 소리에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알바노레스토랑의 긴 대기줄을 피해, 옆에 있는 에땅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후 우산을 펴고 온빛자연휴양림의 핫플 장소를 방문했어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감동적이었죠. 이곳까지 라이딩 코스에 포함시키려고 했는데 차도가 아닌 임도는 사유지라서 고민했습니다.
“산은 딱 사람의 능력만큼 몸을 내준다. 체력이 약한 사람이 무리하게 오르려 하면 아픔을, 반대의 경우에는 적잖은 아쉬움을 선사한다.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릴 지키고 있지만, 각각에게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다. 그곳은 바다와는 다른 넉넉함을 선사한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몸을 이끌고 오르내리면 더 지칠 것 같지만, 산행 후에는 상쾌함만 남는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산만의 여유로움 덕이다.” 인터넷의 어떤 글이 마음에 들어서 옮기며,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퀸이 투르드프랑스를 보며 지었다는 자전거 관련 노래는 'Bicycle Race'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이렇게 허접하네요.
푸짐한 간식과 운전에 고생하신 작은거인님에게 감사합니다.
백호님은 반바지에 퇴근하면서 갑자기 쌀쌀한 추위에 고생했겠네.
수고하셨습니다.
멋진풍경에동화되어즐건라이딩을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라이딩하기 좋은 곳들이 많이
있네요,
흐린날씨에도 좋은 라이딩하셨습니다
수고들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