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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 제47권
18. 마하연품(摩訶衍品)을 풀이함②
【경】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마하연(摩訶衍)이란,
이른바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ㆍ보인(寶印)삼매ㆍ사자유희(師子遊戱)삼매ㆍ묘월(妙月)삼매ㆍ월당상(月幢相)삼매ㆍ출제법(出諸法)삼매ㆍ관정(觀頂)삼매ㆍ필법성(畢法性)삼매ㆍ필당상(畢幢相)삼매ㆍ금강(金剛)삼매ㆍ입법인(立法印)삼매이니라.
삼매왕안립(三昧王安立)삼매ㆍ방광(放光)삼매ㆍ역진(力進)삼매ㆍ고출(高出)삼매ㆍ필입변재(必入辯才)삼매ㆍ석명자(釋名字)삼매ㆍ관방(觀方)삼매ㆍ다라니인(陀羅尼印)삼매ㆍ무광(無誑)삼매ㆍ섭제법해(攝諸法海)삼매ㆍ변부허공(遍覆虛空)삼매ㆍ금강륜(金剛輪)삼매ㆍ단보(斷寶)삼매ㆍ능조(能照)삼매ㆍ불구(不求)삼매이니라.
무주(無住)삼매ㆍ무심(無心)삼매ㆍ정등(淨燈)삼매ㆍ무변명(無邊明)삼매ㆍ능작명(能作明)삼매ㆍ보조명(普照明)삼매ㆍ견정제삼매(堅淨諸三昧)삼매ㆍ무구명(無垢明)삼매ㆍ환희(歡喜)삼매ㆍ전광(電光)삼매ㆍ무진(無盡)삼매ㆍ위덕(威德)삼매ㆍ이진(離盡)삼매ㆍ부동(不動)삼매ㆍ불퇴(不退)삼매이니라.
일등(日燈)삼매ㆍ월정(月淨)삼매ㆍ정명(淨明)삼매ㆍ능작명(能作明)삼매ㆍ작행(作行)삼매ㆍ지상(知相)삼매ㆍ여금강(如金剛)삼매ㆍ심주(心柱)삼매ㆍ보명(寶明)삼매ㆍ안립(安立)삼매ㆍ보취(寶聚)삼매ㆍ묘법인(妙法人)삼매ㆍ법등(法等)삼매ㆍ단희(斷喜)삼매ㆍ도법정(到法頂)삼매ㆍ능산(能散)삼매ㆍ분별제법구(分別諸法句)삼매이니라.
자등상(字等相)삼매ㆍ이자(籬字)삼매ㆍ단연(斷緣)삼매ㆍ불괴(不壞)삼매ㆍ무종상(無種相)삼매ㆍ무처행(無處行)삼매ㆍ이몽매(離曚昧)삼매ㆍ무거(無去)삼매ㆍ불변이(不變異)삼매ㆍ도연(度緣)삼매ㆍ집제공덕(集諸功德)삼매ㆍ주무심(住無心)삼매ㆍ묘정화(妙淨華)삼매ㆍ각의(覺意)삼매이니라.
무량변(無量辨)삼매ㆍ무등등(無等等)삼매ㆍ도제법(度諸法)삼매ㆍ분별제법(分別諸法)삼매ㆍ산의(散疑)삼매ㆍ무주처(無住處)삼매ㆍ일장엄(一莊嚴)삼매ㆍ성행(生行)삼매ㆍ일행(一行)삼매ㆍ불일행(不一行)삼매ㆍ묘행(妙行)삼매ㆍ달일체유저산(達一切有底散)삼매ㆍ입명어(入名語)삼매ㆍ이음성자어(離音聲子語)삼매이니라.
연거(然炬)삼매ㆍ정상(淨相)삼매ㆍ파상(破相)삼매ㆍ일체종묘족(一體種妙足)삼매ㆍ불희고락(不喜苦樂)삼매ㆍ무진상(無盡相)삼매ㆍ다라니(陀羅尼)삼매ㆍ섭제사정상(攝諸邪正相)삼매ㆍ멸증애(滅憎愛)삼매ㆍ역순(逆順)삼매ㆍ정광(淨光)삼매ㆍ견고(堅固)삼매ㆍ만월정광(滿月淨光)삼매이니라.
대장엄(大莊嚴)삼매ㆍ능조일체세간(能照一切世間)삼매ㆍ삼매등(三昧等)삼매ㆍ섭일체유쟁무쟁(攝一切有諍無諍)삼매ㆍ불락일체주처(不樂一切住處)삼매ㆍ여주정(如住定)삼매ㆍ괴신쇠(壞身衰)삼매ㆍ괴어여허공(壞語如虛空)삼매ㆍ이착허공불염(離著虛空不染)삼매이니라.
무엇을 수릉엄(首楞嚴)삼매라 하는가?
모든 삼매의 행한 곳을 아나니, 이것을 수릉엄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보인(寶印)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 인(印)이 되나니, 이것을 보인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사자유희(師子遊戱)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 안에서 자유자재로 노니는 것이 마치 사자와 같나니, 이것을 사자유희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묘월(妙月)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비추되 마치 밝은 달과 같나니, 이것을 묘월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월당상(月幢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모양을 능히 지니나니, 이것을 월당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출제법(出諸法)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나오게 하나니, 이것을 출제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관정(灌頂)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꼭대기를 보게 되나니, 이것을 관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필법성(畢法性)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기필코 법의 성품을 알게 되나니, 이것을 필법성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필당상(畢幢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당기[幢]를 지니게 되나니, 이것을 필당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금강(金剛)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깨뜨릴 수 있나니, 이것을 금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입법인(入法印)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 도장[法印]에 들어가게 되나니, 이것을 입법인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삼매왕안립(三昧王安立)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모든 삼매 안에 편히 서서 머무르는 것이 마치 왕과 같나니, 이것을 삼매왕안립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방광(放光)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광명을 놓으면서 모든 삼매를 비추게 되나니, 이것을 방광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역진(力進)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 대하여 세력을 쓸 수 있나니, 이것을 역진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고출(高出)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더욱더 자라게 하나니, 이것을 고출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필입변재(必入辯才)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분별하며 설명할 수 있나니, 이것을 필입변재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석명자(釋名字)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이름을 해석할 수 있나니, 이것을 석명자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관방(觀方)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방소(方所)를 얻게 되나니, 이것을 관방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다라니인(陀羅尼印)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도장[印]을 지니나니, 이것을 다라니인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광(無誑)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 속지 않나니, 이것을 무광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섭제법해(攝諸法海)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포섭하는 것이 마치 큰 바닷물과 같나니, 이것을 섭제법해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변부허공(遍覆虛空)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두루 덮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나니, 이것을 변부허공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금강륜(金剛輪)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능히 지니나니, 이것을 금강륜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단보(斷寶)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번뇌의 때[垢]를 끊나니, 이것을 단보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능조(能照)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광명으로써 모든 삼매를 환히 비추나니, 이것을 능조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불구(不求)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구할 만한 법이 없나니, 이것을 불구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주(無住)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삼매 가운데에서 법이 머무르는 것[住]을 보지 못하나니, 이것을 무주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심(無心)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마음[心]과 마음에 속한 법이 작용하지 않나니, 이것을 무심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정등(淨燈)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광명을 짓는 것이 마치 등불과 같나니, 이것을 정등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변명(無邊明)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 끝없는 광명이 되어 주나니, 이것을 무변명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능작명(能作明)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즉시 모든 삼매에 광명이 되어주나니, 이것을 능작명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보조명(普照明)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곧 모든 삼매문(三昧門)을 비추어 주나니, 이것을 보조명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견정제삼매(堅淨諸三昧)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모양을 굳게 하고 청정하게 하나니, 이것을 견정제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구명(無垢明)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때[垢]를 제거하게 되고 또한 온갖 삼매를 비추나니, 이것을 무구명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환희(歡喜)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기쁨을 느끼게 되나니, 이것을 환희 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전광(電光)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비추는 것이 마치 번갯불과 같나니, 이것을 전광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진(無盡)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 다함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무진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위덕(威德)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 대하여 위엄 있는 덕으로 환히 비추나니, 이것을 위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이진(離盡)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가 다하는 일을 여의나니, 이것을 이진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부동(不動)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로 하여금 동요하지도 않고 들뜨지도 않게 하나니, 이것을 부동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불퇴(不退)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물러남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불퇴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일등(日燈)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광명을 놓으면서 모든 삼매를 비추나니, 이것을 일등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월정(月淨)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어두움을 제거하나니, 이것을 월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정명(淨明)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 4무애지(無礙智)를 얻게 되나니, 이것을 정명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능작명(能作明)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삼매문에 대하여 광명을 지을 수 있나니, 이것을 능작명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작행(作行)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로 하여금 저마다 하는 일이 있게 하나니, 이것을 작행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지상(知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아는 모양을 보나니, 이것을 지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여금강(如金剛)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을 통달하게 되며 또한 그 통달함도 보지 않나니, 이것을 여금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심주(心住)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마음이 동요하거나 바뀌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으며 또한 이런 마음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나니, 이것을 심주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보명(普明)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널리 모든 삼매의 광명을 보나니, 이것을 보명 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안립(安立)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 편히 존립하면서 동요하지 않나니, 이것을 안립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보취(寶聚)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널리 보는 것이 마치 보배 무더기를 보는 것과 같나니, 이것을 보취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묘법인(妙法印)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 법인(法印)이 되고 법인이 없는 데서 도장이 되기 때문이니, 이것을 묘법인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법등(法燈)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의 동등함을 관찰하되 법마다 동등하지 않음이 없나니, 이것을 법등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단희(斷喜)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법 안에서의 기쁨을 끊나니, 이것을 단희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도법정(到法頂)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의 어두움을 없애고 또한 모든 삼매의 꼭대기가 되나니, 이것을 도법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능산(能散)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을 깨뜨려서 흩어버리나니, 이것을 능산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분별제법구(分別諸法句)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모든 법의 구절을 분별하나니, 이것을 분별제법구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자등상(字等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 글자의 동등함을 얻게 되나니, 이것을 자등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이자(離字)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하나의 글자조차도 보지 않나니, 이것을 이자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단연(斷緣)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대상[緣]을 끊나니, 이것을 단연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불괴(不壞)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의 변화나 달라짐을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불괴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종상(無種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의 갖가지 종류를 보지 않나니, 이것을 무종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처행(無處行)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처소를 보지 않나니, 이것을 무처행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이몽매(離曚昧)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의 아주 작은 어두움도 여의게 되나니, 이것을 이몽매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거(無去)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삼매에서의 가는 모양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무거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불변이(不變異)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변화나 달라지는 모양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불변이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도연(度緣)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삼매가 반연한 경계를 건너가게 되나니, 이것을 도연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집제공덕(集諸功德)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공덕을 쌓게 되나니, 이것을 집제공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주무심(住無心)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 대하여 마음이 들어가지 않나니, 이것을 주무심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정묘화(淨妙華)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로 하여금 청정하고 미묘함을 얻도록 함이 마치 꽃과 같나니, 이것을 정묘화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각의(覺意)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7각분(覺分)을 얻나니, 이것을 각의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량변(無量辯)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 가운데에서 한량없는 변재(辯才)를 얻나니, 이것을 무량변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등등(無等等)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무등등한 모양을 얻게 되나니, 이것을 무등등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도제법(度諸法)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삼계(三界)를 초월하게 되나니, 이것을 도제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분별제법(分別諸法)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와 모든 법을 분별하면서 보나니, 이것을 분별제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산의(散疑)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의 의심이 흩어지게 되나니, 이것을 산의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주처(無住處)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의 머무르는 곳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무주처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일장엄(一莊嚴)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끝내 모든 법의 두 모양[二相]을 보지 못하나니, 이것을 일장엄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생행(生行)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행[諸行]이 생기는 것을 보지 못하나니, 이것을 생행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일행(一行)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이 언덕[此岸]과 저 언덕[彼岸]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일행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불일행(不一行)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가 한 모양[一相]임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불일행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묘행(妙行)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두 모양[二相]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묘행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달일체유저산(達一切有底散)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존재[有]와 온갖 삼매에 들어가서 지혜가 통달하되 또한 통달한 바도 없나니, 이것을 달일체유저산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입명어(入名語)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삼매의 이름과 언어에 들어가나니, 이것을 입명어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이음성자어(離音聲字語)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음성과 문자와 언어를 보지 않나니, 이것을 이음성자어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연거(然炬)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위엄 있는 덕으로 광명을 비추는 것이 마치 횃불과 같나니, 이것을 연거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정상(淨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모양을 청정하게 하나니, 이것을 정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파상(破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모양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파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일체종묘족(一切種妙足)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온갖 모든 삼매의 종류가 모두 완전하게 갖추어지나니, 이것을 일체종묘족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불희고락(不喜苦樂)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불희고락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무진상(無盡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가 다함[盡]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무진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다라니(陀羅尼)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능히 지니나니, 이것을 다라니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섭제사정상(攝諸邪正相)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 삿되거나 바른 모양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섭제사정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멸증애(滅憎愛)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미움과 사랑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멸증애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역순(逆順)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과 모든 삼매의 역(逆)과 순(順)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역순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정광(淨光)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광명의 때를 얻지 않나니, 이것을 정광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견고(堅固)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가 견고하지 않는 것을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견고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만월정광(滿月淨光)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가 만족해지는 것이 마치 보름달과 같나니, 이것을 만월정광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대장엄(大莊嚴)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크게 장엄되면서 모든 삼매를 성취하게 되나니, 이것을 대장엄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능조일체세간(能照一切世間)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와 온갖 법을 능히 비추어 주나니, 이것을 능조일체세간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삼매등(三昧等)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 안정된 모양이나 산란한 모양을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삼매등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섭일체유쟁무쟁(攝一切有諍無諍)삼매라 하는가?
모든 삼매로 하여금 다툼이 있는 것과 다툼이 없는 것을 분별하지 않게 하나니, 이것을 섭일체유쟁무쟁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불락일체주처(不樂一切住處)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의지하는 곳을 보지 않나니, 이것을 불락일체주처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여주정(如住定)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여실한 모양을 지나가지 않나니, 이것을 여주정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괴신쇠(壞身衰)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몸의 모양[身相]을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괴신쇠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괴어여허공(壞語如虛空)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의 어업(語業)을 보지 않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나니, 이것을 괴어여허공삼매라 하느니라.
무엇을 이착허공불염(離著虛空不染)삼매라 하는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을 보되 마치 허공과 같이 막힘이 없고 또한 물들지도 않나니, 이것을 이착허공불염삼매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摩訶衍)이라 하느니라.
【논】 해석한다.
위에서는 18공(空)으로써 반야바라밀을 풀이하셨고,
이번에는 백팔의 삼매로써 선(禪)바라밀을 풀이하셨다.
108삼매를 부처님께서 스스로 그 뜻을 말씀하셨는데, 이때의 사람들은 근기가 영리하기 때문에 모두가 믿고 이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므로 이 논자(論者)가 거듭 그 뜻을 해석하여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겠다.
수릉엄(首楞嚴)삼매란,
진(秦)나라 말로는 “씩씩한 모습[健相]”이라고 한다.
모든 삼매의 행상(行相)의 많고 적고 깊고 앝은 것을 분별하여 아는 것이 마치 큰 장수가 병사들의 힘이 많고 적음을 아는 것과 같다.
또한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번뇌의 악마와 악마의 백성으로서 파괴할 수 있는 자가 없나니, 비유컨대 마치 전륜성왕의 주병보(主兵寶) 장수가 가는 곳마다 항복하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보인(寶印)삼매란,
모든 삼매에 인(印)이 되어 준다.
모든 보배 중에서는 법보(法寶)가 진실한 보배이어서 현세(現世)에서나 후세에서나 열반에 이르기까지 이익이 되어 준다.
마치 경전 가운데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그대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노니, 말하는 바의 법이란 이른바 법인(法印)이니라.
이 법인은 곧 그것이 보인(寶印)이요 보인은 곧 그것이 3해탈문(解脫門)이니라.”라고 하신 것과 같다.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세 가지의 법인[三法印]을 보인삼매라 한다.
온갖 법은 나가 없고[無我], 온갖 조작된 법은 무상(無常)하며, 고요히 사라짐은 열반이니, 이 세 가지의 법인은 온갖 인간과 천상에서는 법답게 무너뜨릴 수 있는 이가 없다.”라고 하나니,
이 삼매에 들어가서 세 가지로 모든 법을 관찰하므로 이것을 보인이라고 한다.
또한 반야바라밀이 바로 보배[寶]요 이것과 상응한 삼매를 인(印)이라 하나니, 이것을 보인이라 한다.
사자유희(師子遊戱)삼매란,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삼매 가운데에 들고 나오며 더디고 빠름에 모두 자유자재하게 된다.
비유컨대 마치 여러 짐승들이 놀 때에 만일 사자를 보게 되면 모두가 두려워하거니와 사자가 놀 때에는 자유로우면서 두려워함이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사자가 놀고 있을 적에 여러 짐승 가운데에서 강한 자는 죽이고 굴복하는 자는 놓아 주듯이,
보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삼매를 얻으면 외도(外道)로서 거세게 구는 자는 무너뜨리고 믿는 이는 제도하게 된다.
또한 사자가 유희한다라는 것은, 마치 초품(初品)에서 말한 것과 같아서,
보살이 이 삼매 가운데에 들면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한다.
온갖 시방세계에서는 지옥의 끓는 물은 찬물로 변하고, 눈이 먼 이는 보게 되며, 귀머거리는 들을 수 있게 된다.
묘월(妙月)삼매란,
마치 달이 차고 깨끗하면 모든 가린 것이 없어지고 밤의 어두움을 제거해 주듯이,
이 삼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보살이 이 삼매에 들면 모든 법의 삿된 견해[邪見]와 무명(無明)의 어두움 등이 제거된다.
월당상(月幢相)삼매란,
마치 대군(大軍)의 장수가 당기[幢]를 보배로써 달 모양으로 만들어 두면 이 당기 모양을 보고 사람들이 따라오듯이,
보살이 이 삼매에 들어가면 모든 법을 통달하여 막힘이 없게 되며 모두가 좇아 따르게 된다.
출제법(出諸法)삼매란,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삼매가 더욱 자라게 되나니,
마치 때맞추어 비가 내려서 숲의 나무가 무성해지는 것과 같다.
관정(觀頂)삼매란,
이 삼매 안에 들어가서 모든 삼매를 두루 볼 수 있는 것이,
마치 산꼭대기에 서서 여러 가지 사물을 모두 다 보는 것과 같다.
필법성(畢法性)삼매란,
법의 성품[法性]은 헤아릴 수 없고 둘이 아니어서 붙잡아 지니기 어렵지만 이 삼매에 들어가면 반드시 정해진 모양을 얻게 된다.
그것은 마치 허공에서는 머무를 수 있는 이가 없지만 신족(神足)의 힘을 얻으면 머무를 수 있는 것과 같다.
필당상(畢幢相)삼매란,
이 삼매에 들어가면 모든 삼매에서 가장 높고 어른이 되나니,
마치 군의 장수가 당기[幢]를 얻어서 그 위대한 모양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금강(金剛)삼매란,
비유컨대 마치 금강은 어떤 물건도 뚫지 못함이 없는 것처럼,
이 삼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을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며, 모든 삼매로 하여금 저마다 그 작용을 얻게 하니,
마치 자거[車𤦲]ㆍ마노(瑪瑙)ㆍ유리(琉璃)를 오직 금강만으로 뚫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입법인(入法印)삼매란,
마치 사람이 안온한 나라로 들어가려 할 때에 징표[印]가 있으면 들어가게 되고 징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의 실상(實相) 가운데로 들어가니, 이른바 모든 법의 필경공(畢竟空)에 들게 된다.
삼매왕안립(三昧王安立)삼매란,
비유컨대 마치 대왕이 정전(正殿)에 편안히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신하들을 부르면 모두 다 명(命)을 따르는 것처럼,
보살이 삼매왕(三昧王)에 들어가 큰 광명을 놓으면서 시방의 모두를 청하고 부르면 모두가 모이지 않음이 없으며, 또한 변화한 부처님[化佛]을 보내어 시방에서 두루 이루게 한다.
편안히 존립한다[安立] 함은,
비유컨대 마치 국왕이 정전에 편안히 있을 적에 몸과 마음이 평안[坦然]하면서 두려워함이 없는 것과 같다.
방광(放光)삼매란,
항상 불[火]을 닦으면서 온갖 것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통의 힘을 내어 마음대로 갖가지의 빛을 놓으면서 중생들의 좋아하는 바에 따라 덥게 하기도 하고 차게 하기도 하며, 또한 덥지도 않고 차지도 않게 하기도 한다.
조제(照諸)삼매란,
광명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물질의 광명이요,
둘째는 지혜의 광명이다.
이 삼매 안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를 비추므로 삿된 견해나 무명(無明) 등이 없다.
역진(力進)삼매란,
먼저 모든 법 가운데에서 믿음[信] 등의 다섯 가지의 힘을 얻고 그러한 뒤에는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자유자재한 힘을 얻으며,
또한 비록 삼매에 머무른다 하더라도 항상 신통 변화로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
고출(高出)삼매란,
보살이 이 삼매에 들어가면 온갖 복덕과 지혜가 더욱 더 자라나 모든 삼매의 성품이 마음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필입변재(必入辯才)삼매란,
4무애(無礙) 가운데 사무애변(辭無礙辯)과 상응한 삼매이다.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중생들의 언어와 그 차례를 알며, 그리고 경서(經書)의 이름과 문자 등을 모두 잘 분별하면서 막힘이 없다.
석명자(釋名字)삼매란,
모든 법이 비록 공하다 하더라도 이름으로써 모든 법의 뜻을 말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알 수 있게 한다.
관방(觀方)삼매란,
시방의 중생들을 자비로 가엾이 여기고 동등한 마음으로써 관찰하게 된다.
또한 방(方)이란, 도리를 따르는 것을 방소를 얻었다고 하나니,
이 삼매의 힘 때문에 모든 삼매에서 그 도리를 얻으며 나고 듦이 자유자재하여 걸림이 없게 된다.
다라니인(陀羅尼印)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삼매를 분별하며 모두 다라니가 있게 된다.
무광(無狂)삼매란,
어떤 삼매에서는 애착하기도 하고 성내기도 하며 무명과 삿된 견해를 내기도 하지만,
이 삼매는 모든 삼매에 대하여 전혀 헷갈리거나 답답한 일이 없다.
섭제법해(攝提法海)삼매란,
마치 온갖 물의 흐름이 모두가 바다로 돌아가는 것처럼,
3승(乘)의 법이 모두 이 삼매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또한 모든 그 밖의 삼매가 모두 이 삼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4선(禪)과 4무색(無色) 가운데에 모든 해탈(解脫)과 9차제(次第) 등이 포섭되어 모두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변부허공(遍覆虛空)삼매란,
이 허공은 한량없고 끝이 없는데 이 삼매의 힘으로 모두 허공을 두루 덮으면서 혹은 결가부좌(結跏趺坐)하기도 하고 혹은 광명을 놓기도 하며 혹은 음성을 그 속에 가득 차게 하기도 한다.
금강륜(金剛輪)삼매란,
마치 진실한 금강의 바퀴가 가는 데마다 장애가 없는 것처럼,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 가운데에서 이르는 데마다 장애가 없다.
또한 모든 삼매의 나누어진 경계[分界]를 분별하기 때문에 바퀴[輪]라 하나니, 바퀴는 나누어진 경계이다.
단보(斷寶)삼매란,
마치 어떤 보배로 모든 보배를 깨끗이 다스리는 것처럼,
이 삼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삼매의 번뇌의 때[垢]를 제거시키나니, 5욕(欲)의 때는 제거하기 쉽지만 모든 삼매의 때는 물리치기가 어렵다.
능조(能照)삼매라 함은,
이 삼매를 얻으면 열 가지의 지혜[十種智慧]로써 모든 법을 환히 비추어 주는 것이,
마치 해가 나와서 염부제(閻浮提)를 비추면 일마다 모두가 환히 드러나는 것과 같다.
불구(不求)삼매란,
모든 법은 마치 허깨비와 같다고 관찰하며 삼계(三界)의 모든 욕망이 끊어졌기 때문에 도무지 구하는 바가 없다.
무주(無住)삼매란,
이 삼매를 머무름이 없는[無住] 삼매라 하는데, 이 삼매 안에 머물러서,
“모든 법은 생각 생각마다 무상하여 머무르는 때가 없다.”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무심(無心)삼매란,
곧 이것이 멸진정(滅盡定)이기도 하고 혹은 무상정(無想定)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그 인연을 말씀하시되,
“이 삼매 안에 들어가면 모든 마음[心]과 마음에 속한 법이 작용하지 않는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정등(淨燈)삼매란,
등(燈)은 지혜의 등불이요 모든 번뇌는 때[垢]라고 하나니, 이때를 여의고 나면 지혜가 청정하게 된다.
무변명(無邊明)삼매란,
무변(無邊)이란 한량없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명(明)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몸에서 놓는 광명이요,
둘째는 모든 법의 전체의 모양[總相]과 각각의 모양[別相]을 분별하기 위한 지혜의 광명이다.
이 삼매를 얻으면 시방의 끝없는 세계와 끝없는 모든 법을 비추게 된다.
능작명(能作明)삼매란,
모든 법에 대하여 광명이 되어 주는 것이 마치 어두운 가운데에서 횃불을 피우는 것과 같다.
보조명(普照明)삼매란,
마치 전륜성왕의 보주(寶珠)가 군사들의 바깥 사면으로 각각 1유순(由旬)을 비추는 것처럼,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의 갖가지의 문(門)을 널리 비춘다.
견정제삼매(堅淨諸三昧)란,
보살이 이 삼매의 힘을 얻기 때문에 모든 삼매들을 청정하고 견고하게 한다.
무구명(無垢明)삼매란,
3해탈문(解脫門)과 상응한 삼매이다.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삼매의 때[垢]를 여의고 온갖 무명과 욕망[愛] 등을 여의며 또한 온갖 모든 삼매를 능히 비춘다.
환히(歡喜)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에서 환희의 즐거움[樂]이 생긴다.
그것이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초선(初禪)이 그것이다.”라고 한다.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가지의 선정[禪]을 닦는 것이 있나니,
첫째는 이 삼매를 닦으면 현재에 기쁨의 즐거움을 얻는다.
둘째는 선정을 닦아서 지견(知見)을 얻으면 중생들의 나고 죽는 것을 본다.
셋째는 선정을 닦아 지혜를 얻어서는 분별한다.
넷째는 선정을 닦아서 번뇌가 다하게 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또한 이 삼매를 얻으면 한량없고 끝이 없는 법에서 환희의 즐거움이 생긴다.
전광(電光)삼매란,
마치 번갯불이 잠깐 번쩍해도 길가는 이는 길을 얻는 것처럼,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비롯됨이 없는 세계로부터 오면서 잃었던 도(道)를 다시 얻는다.
무진(無盡)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의 무상 하다는 등의 모양이 소멸되면서 곧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不生不滅] 데로 들어간다.
위덕(威德)삼매란,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위덕(威德)으로써 장엄한다.
이진(離盡)삼매란,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지은 선의 근본[善本]과 공덕이 반드시 그 과보를 얻어 상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不動)삼매란,
어떤 이는 말하기를,
“제4선(禪)이 바로 부동이다.
욕계(欲界) 가운데에서는 5욕 때문에 동요하고,
초선(初禪) 가운데에서는 거친 생각ㆍ미세한 생각 때문에 동요하고,
2선(禪) 가운데에서는 기쁨[喜]이 많기 때문에 동요하고,
3선 가운데에서는 즐거움이 많으므로 동요하지만,
4선에서는 들숨ㆍ날숨을 여의고 모든 동요하는 모양이 없기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不動]”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4무색정(無色定)이 바로 동요하지 않는 것이니, 모든 물질의 모양[色相]을 여의었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멸진정(滅盡定)이 바로 동요하지 않은 것이니, 마음과 마음에 속한 법을 여의었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아는 필경공(畢竟空)의 지혜와 상응한 삼매이기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라고 하나니, 이 삼매를 얻고 나면 온갖 삼매에 대하여 온갖 법은 희론을 하지 않게 된다.
불퇴(不退)삼매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삼매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논자(論者)는 말하기를,
“보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항상 물러나지 않나니, 그것이 곧 아비발치(阿鞞跋致)의 지혜와 상응한 삼매이다.”라고 한다.
‘물러나지 않는다.’고 함은 꼭대기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니,
마치 꼭대기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치[不墮頂義] 가운데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일등(日燈)삼매란,
온갖 법들의 갖가지 문과 모든 삼매를 비출 수 있는 것이 마치 해가 나와서 온갖 염부제를 비추는 것과 같다.
월정(月頂)삼매란,
마치 달이 16일부터 점차 줄어들다가 30일이 되면 아주 사라지는 것처럼,
범부도 그와 같아서 모든 착한 공덕이 점차로 줄어져 다하면 3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된다.
마치 달이 초하루부터 점점 커져서 15일이 되면 광명이 청정해지는 것처럼,
보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삼매를 얻으면 발심한 뒤부터 세상마다 점차로 선근(善根)이 자라며,
나아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수기(授記)를 받기에 이르며 지혜가 청정해지고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
또한 모든 삼매 안의 무명을 깨뜨리게 된다.
정명(淨明)삼매란,
명(明)은 지혜를 말하고 때[垢]는 장애를 말한다.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에서 장애가 없게 되나니,
이 때문에 부처님은 이에 대하여,
“이 삼매 안에 머무르면 4무애지(無礙智)를 얻는다.”라고 하신다.
【문】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유독 이 가운데에서 4무애지를 말씀하시는가?
【답】 삼매 가운데에는 각관(覺觀)이 없다.
즐거워하면서 말할 만한 선정과 서로 어긋나면 이 일이 어려운 것이 되나 이 삼매의 힘 때문에 4무애지를 얻게 된다.
4무애지에 대한 뜻은 앞에서의 설명과 같다.
능작명(能作明)삼매란,
명(明)은 곧 지혜이다.
모든 지혜 가운데에서 반야(般若)의 지혜가 으뜸인데, 이 반야와 상응한 삼매이다.
능작명작행(能作明作行)삼매란,
이 삼매의 힘을 얻으면 먼저 얻었던 모든 삼매를 일으키게 된다.
지상(知相)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진실한 지혜의 모양이 있는 것을 본다.
여금강(如金剛)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지혜로써 온갖 법들을 통달하면서도 또한 통달함을 보지 않나니, 얻을 바 없기 때문이다.
【문】 세 가지 삼매를 무엇 때문에 모두 금강이라 하시는가?
【답】 처음에는 금강(金剛)이라 하고, 중간에는 금강륜(金剛輪)이라 하며, 나중에는 여금강(如金剛)이라 한다.
금강삼매라 함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온갖 법들을 꿰뚫을 수 있으면서도 또한 그것을 보지 않는다.
이 금강삼매는 모든 삼매를 통달하게 되며 금강륜삼매는 이 삼매를 얻으면 곧 모든 삼매의 바퀴[輪]를 지니게 된다.”라고 하셨나니,
이것은 모두가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신 뜻이다.
어떤 이[論者]는 다음과 말하기도 한다.
“여금강삼매라 함은 모든 번뇌와 결사(結使)를 깨뜨려서 남은 것이 없되,
마치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손에 금강을 잡고서 아수라(阿修羅) 군사를 깨뜨리는 것과 같다.
곧 이것은 배우는 사람의 맨 마지막의 마음이다.
이 마음으로부터 차례로 세 가지 보리(菩提)를 얻게 되나니, 곧 성문의 보리요 벽지불의 보리이며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이다.
금강삼매란,
온갖 법들을 깨뜨려 버리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서 다시는 뒷 몸[有]을 받지 않나니,
비유컨대 마치 진실한 금강으로 모든 산을 깨뜨려서 남는 것이 없이 다 없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금강륜이란, 이 삼매로는 온갖 법들을 깨뜨려서 막히거나 걸림이 없으니,
마치 금강으로 된 바퀴가 굴러갈 때에는 무너지지 않는 것이 없고 장애되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첫째가 금강이고, 둘째가 금강륜이며, 셋째가 여금강이어서 이름도 별개이기에 달리 말씀하셨고, 논자(論者)도 그 인연을 역시 다르게 해석한 것이다. 그러니 힐난하지 않아야 한다.
심주(心住)삼매란,
마음의 모양은 가볍고도 빨라서 멀리 가고 형상이 없으며, 제어하기도 어렵고 지니기도 어려운데 항상 그것은 움직이는 모양이니,
마치 원숭이와 같고 또한 번쩍이는 번개와 같으며 또한 마치 독사의 혀와 같다.
이 삼매를 얻기 때문에 잘 가다듬어서 머무르게 하며, 나아가 하늘[天]의 욕망까지도 움직이지 않게 하거늘 하물며 사람의 욕망이겠는가?
보명(普明)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에서 광명의 모양을 보고 어두운 모양이 없다.
마치 낮에 보는 것처럼 밤에도 또한 그와 같고,
앞에서 보는 것처럼 뒤의 것을 보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며,
위의 것을 보는 것처럼 아래의 것을 보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마음속에 걸림이 없다.
이 삼매를 닦기 때문에 천안통(天眼通)을 얻어 널리 광명을 보면서 분명하고 환하여 장애가 없으며,
이 신통을 잘 닦기 때문에 혜안(慧眼)을 이루게 되어서 모든 법을 두루 비추면서 보는 데에 장애가 없다.
안립(安立)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공덕들과 착한 법 가운데에 편안히 존립하며 견고한 것이,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에 있으면서 편안히 존립하며 동요하지 않는 것과 같다.
보취(寶聚)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국토가 모두 7보(寶)로 된다.
【문】 이것은 육안(肉眼)으로 보는 것인가? 아니면, 선정으로 보는 것인가?
【답】 천안(天眼)으로나 육안으로 모두 다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바깥의 6진(塵)은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행하는 이는 항상 선정을 닦고 익히기 때문에 본래의 모양을 바꿀 수가 있다.
묘법인(妙法印)삼매란,
묘한 법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깊은 공덕과 지혜를 말하는데,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깊고 묘한 공덕과 지혜를 얻게 된다.
법등(法等)삼매란,
동등함[等]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중생의 동등함과 법의 동등함이다.
이 법의 동등함과 상응한 삼매를 법등이라 한다.
단희(斷喜)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이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무아이고 청정하지 않다고 관찰하면서 마음으로 싫증을 내게 된다.
10상(想) 가운데에서 일체세간불가락상(一切世間不可樂想)과 상응한 삼매이다.
도법정(到法頂)삼매란,
여기에서 법은 보살의 법을 말하나니, 이른바 6바라밀이다.
도(到)는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방편의 힘을 얻어 법의 꼭대기에 이른다는 것이니,
이 삼매를 얻으면 이 법의 산꼭대기에 머무르게 되어서 모든 무명과 번뇌에 동요되지 않는다.
능산(能散)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을 깨뜨리고 흩어지게 하나니, 산공(散空)과 상응한 삼매이다.
분별제법구(分別諸法句)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들의 언어와 문자와 구절을 분별하면서 중생을 위하여 말을 하되 걸리거나 막힘이 없나니, 요설(樂說)과 상응한 삼매이다.
자등상(字等相)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문자와 언어는 모두 다 평등하다고 관찰해 누가 욕설을 퍼붓거나 찬탄하거나 간에 미워하는 일도 없고 사랑하는 일도 없다.
이자(離字)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문자가 뜻 가운데에 있다고 보지도 않고 또한 뜻이 문자 가운데에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
단연(斷緣)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안이거나 바깥이거나 간에 즐거운 것 가운데에서 기뻐하지도 않고 괴로운 것 가운데에서 성을 내지도 않으며,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不苦不樂] 가운데에서 무관심의 마음[捨心]을 내지도 않는다.
곧 이 세 가지의 느낌[受]을 멀리 여의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마음은 멸[滅]로 돌아가니, 만일 마음이 멸하면 대상 또한 끊어지게 된다.
불괴(不壞)삼매란,
법성(法性)의 필경공(畢竟空)과 상응한 삼매를 대상으로 하기에 희론으로도 깨뜨릴 수 없고 무상한 것으로 바꿀 수도 없나니, 먼저 이미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무종상(無種相)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의 갖가지의 모양을 보지 않고 단지 한 모양인 이른바 모양이 없음[無相]만을 볼 뿐이다.
무처행(無處行)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3독(毒)의 불에 삼계(三界)가 훨훨 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의지하지 않으며,
열반도 필경공이기 때문에 역시 의지하지 않는다.
이몽매(離曚昧)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미미한 가리움이나 무명 등이 모두 다 없어지고 만다.
무거(無去)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의 오고가는 모양을 보지 않는다.
불변이(不變異)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들의 원인은 변하는 일 없이 결과가 되는 것이,
마치 우유가 변하지 않고 낙(酪)이 되는 것과 같다고 관하나니,
모든 법은 모두가 자상에 머무르면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도연(度緣)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6진(塵) 가운데에서 모든 번뇌가 다 없어지고 6진의 큰 바다를 건너며, 또한 온갖 삼매의 대상을 초월하면서 지혜가 생겨난다.
집제공덕(集諸功德)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믿음[信]에서 지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덕을 쌓되, 초저녁이건 새벽이건 닦아 익히면서 쉬지 않음이,
마치 해와 달이 뜨고 지면서 처음부터 쉬지 않는 것과 같다.
주무심(住無心)삼매란,
이 삼매 안으로 들어가면 마음을 따르지 않고 단지 지혜만을 따르면서 모든 실상(實相) 안에 이르러 머무르게 된다.
정묘화(淨妙華)삼매란,
마치 나무에 꽃이 피어 나무를 장엄하게 꾸미는 것처럼,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삼매 가운데에서 모든 공덕의 꽃이 피어 스스로를 장엄하게 된다.
각의(覺意)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삼매가 변하여 무루(無漏)를 이루면서 7각(覺)과 상응하게 되는 것이,
마치 돌 즙[石汁] 한 근(斤)을 천 근의 구리로 변화시켜 금이 되게 하는 것과 같다.
무량변(無量辯)삼매란,
곧 이것은 요설변(樂說辯)으로, 이 삼매의 힘을 얻기 때문에 한 구절로써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한량없는 겁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하게 말한다 해도 다하지 않는다.
무등등(無等等)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중생을 모두 부처님과 같다고 관찰하며 온갖 법은 모두 부처님의 법과 같아서 무등등하다고 관찰하나니, 반야바라밀과 상응한 삼매이다.
도제법(度諸法)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3해탈문(解脫門)에 들어가서 삼계(三界)를 초월하고 3승(乘)의 중생을 제도하게 된다.
분별제법(分別諸法)삼매란,
곧 분별혜(分別慧)와 상응한 삼매이다.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의 선(善)ㆍ불선(不善)과 유루(有漏)ㆍ무루(無漏)와 유위(有爲)ㆍ무위(無爲) 등의 모양을 분별하게 된다.
산의(散疑)삼매란,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곧 이것은 견제도(見諦道) 안의무상(無相)삼매이니, 의심하는 번뇌[疑結]는 견제지(見諦智)와 상응한 삼매에서 끊어지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과 상응한 삼매이니, 이때에 온갖 법 안의 의심의 그물이 모두 끊어지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며 온갖 법들의 실상을 얻는다.”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무애해탈(無礙解脫)과 상응한 삼매이니, 이 모든 부처님은 이 삼매를 얻으신 뒤에 모든 법 가운데에서 의심이 없으면서 가까운 것도 없고 먼 것도 없음이 마치 손바닥을 보듯 한다.”라고 한다.
무주처(無住處)삼매란,
곧 이것은 받아들임이 없는[無受] 지혜와 상응한 삼매이니,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들은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일장엄(一莊嚴)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은 모두가 하나라고 관찰하나니,
혹은 온갖 법은 모양이 있기 때문에 하나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온갖 법은 없기 때문에 하나라고 하기도 하며,
혹은 온갖 법은 공하기 때문에 하나라고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등으로 한량없이 하나라고 하나니,
한 모양[一相]의 지혜로써 이 삼매를 장엄하기 때문에 일장엄이라 한다.
생행(生行)삼매란,
행(行)은 관(觀)이라 하며,
이 삼매를 얻으면 갖가지의 행상(行相)으로써 들어가는 모양과 머무르는 모양과 나오는 모양을 잘 관하게 된다.
또한 이 행은 모두가 공이어서 역시 볼 수도 없다.
일행(一行)삼매란,
이 삼매는 언제나 하나의 행이어서 필경공(畢竟空)과 상응한 삼매이니, 이 가운데에서는 다시는 그 밖의 다른 행의 차례가 없다.
마치 무상(無常)하다는 행 가운데에서는 그 다음에 괴롭다[苦]라는 행이 있거나, 괴롭다는 행 가운데에서는 그 다음에 무아(無我)라는 행이 있거나 하는 것과 같다.
또한 보살은 이 삼매에서 이 언덕[此岸]을 보지 않고 저 언덕[彼岸]도 보지 않는다.
모든 삼매에서 들어가는 모양을 이 언덕이라 하고 나오는 모양을 저 언덕이라 하며,
처음 얻는 모양을 이 언덕이라 하고 사라지는 모양을 저 언덕이라 한다.
불일행(不一行)삼매란,
위의 일행삼매와는 반대의 것이니, 이른바 모든 그 밖의 관행(觀行)이다.
묘행(妙行)삼매란,
곧 필경공과 상응하는 삼매이며,
또한 둘이 아닌 모양[不二相]도 보지 않게 되어 온갖 희론으로도 파괴할 수 없다.
달일체유저산(達一切有底散)삼매란,
유(有)는 세 가지 유[三有]를 말하며,
저(底)는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은 이르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라 한다.
달(達)은 무루(無漏)의 지혜로써 내지 비유상비무상도 여의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가는 것으로, 삼계(三界)의 5중(衆)이 흩어지고 없어지게 된다.
또한 보살은 이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지혜[不生不滅智慧]를 얻으므로 온갖 모든 존재[有]에 통달하여 흩고[散] 무너뜨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입명어(入名語)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중생과 온갖 물건과 온갖 법의 이름을 알게 되며,
또한 이 이름과 말로써 사람들을 교화하며 온갖 언어를 분명히 알지 않음이 없으면서 모두 차례가 있게 된다.
이음성자어(離音聲字語)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들이 다 음성과 언어가 없어 언제나 고요히 사라진[寂滅] 모양이라고 관찰한다.
연거(然炬)삼매란,
마치 횃불을 잡고 밤길을 가면 험한 곳에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지혜의 횃불 때문에 모든 법 가운데에서 착오도 없고 집착도 없게 된다.
정상(淨相)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아주 청정해지면서 32상(相)을 완전히 갖추고 장엄하게 된다.
또한 법답게 모든 법의 전체의 모양[總相]과 각각의 모양[別相]을 관찰하며 또한 모든 법의 모양 없음의 청정함도 관찰하나니, 이른바 공하고 모양이 없고 조작이 없는 그것이다.
마치 상품(相品)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다.
파상(破相)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의 모양조차도 보지 않거늘 하물며 모든 삼매의 모양을 얻겠는가?
이것은 바로 무상(無相) 삼매이다.
일체종묘족(一切種妙足)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공덕을 두루 갖추고 장엄하게 되나니, 이른바 좋은 권속과 선정 및 지혜가 모두 다 두루 갖추어지고 청정해진다.
불희고락(不喜苦樂)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세간의 즐거움은 허물이 많고 우환이 많으며 허망하고 뒤바뀐 것이어서 좋아하고 즐거울 만한 것이 아니라고 관찰하며,
세간의 괴로움은 마치 질병과 같고 마치 화살이 몸의 염통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기뻐할 수 없다고 관찰하나니,
온갖 법은 거짓이기 때문에 그의 쾌락을 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때를 달리하면서 변하여 고통이 되기 때문이다.
즐거운 것조차도 오히려 기뻐하지 않거늘 하물며 괴로운 것이겠는가?
무진상(無盡相)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은 파괴되는 것도 없고 다하는 것도 없다고 관찰한다.
【문】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항상하다[常]는 치우침에 떨어지지 않겠는가?
【답】 보살과 같은 이는 비록 무상하다고 관찰한다 하더라도 단멸(斷滅)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는다.
설령 다하지 않는다고 관한다 해도 상견(常見)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이 두 가지의 모양은 모든 법 가운데에서 모두 얻을 수가 없다.
인(因)과 연(緣)이 있기 때문에 수행하나니,
이른바 죄와 복은 상실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하다.”라고 하고,
집착을 여읜 까닭에 “무상하다.”라고 하는 것이다.
다라니(陀羅尼)삼매란,
이 삼매의 힘을 얻기 때문에 문지(聞持) 등의 모든 다라니가 모두 저절로 얻어진다.
섭제사정상(攝諸邪正相)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3취(聚)중생인 이른바 정정(正定)과 사정(邪定)과 부정(不定)을 보지 않으면서 전혀 버리는 바도 없고 일심으로 받아들이며,
또한 모든 법에 대하여 정해진 바른 모양과 정해진 삿된 모양도 보지 않나니, 모든 법에는 일정한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
멸증애(滅憎愛)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기뻐할 만한 법 가운데에서도 좋아하지 않고 미워할 만한 법 가운데에서도 성을 내지 않는다.
역순(逆順)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법 가운데에서 거스르거나 따르거나 간에 자유자재하므로 삿되어 거역하는 모든 중생들을 쳐부수어 잘 순종하게 하면서 중생들을 교화하게 된다.
또한 집착을 여의는 까닭에 온갖 법을 깨뜨리고 선근(善根)이 더욱 자라기 때문에 온갖 법을 이루며,
또한 모든 법의 역과 순을 보지도 않고 또한 이런 일까지도 보지 않나니, 있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정광(淨光)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온갖 법 중의 모든 번뇌의 때[垢]를 얻을 수 없으며,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삼매가 모두 청정하다.
견고(堅固)삼매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금강삼매가 바로 이것이니, 견고하여 부서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금강도 아니다. 왜냐하면 금강도 또한 파괴되기 쉽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이것은 모든 법의 실상의 지혜[實相智]와 상응한 삼매이어서 파괴할 수 없음이 마치 허공과 같나니,
이 때문에 “견고하다.”라고 한다.
만월정광(滿月淨光)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말한 바가 청정하여져서 모든 착오가 없게 된다.
마치 가을철의 허공은 깨끗하며 보름달빛은 맑고 시원하여 즐겁기에 싫어할 만한 일들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공덕을 닦는 까닭에 마치 달처럼 원만해지고,
무명의 어두움을 깨뜨리는 까닭에 깨끗한 지혜의 광명이 두루 갖추어지며,
애착하고 성내는 등의 불을 끄는 까닭에 시원해지고,
공덕을 완전히 갖추면서 중생들을 크게 이롭게 하는 까닭에 즐거울 만하다.
대장엄(大莊嚴)삼매란,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보면서 7보(寶)의 꽃과 향으로 부처님 계신 곳을 장엄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에서 이렇듯 청정하게 장엄하는 것은 이 삼매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시에 모든 공덕을 장엄하되 또한 이 장엄은 공하여 있는 바가 없고 마음에 집착함도 없다고 관찰한다.
능조일체세간(能照一切世間)삼매란,
이 삼매를 얻은 까닭에 세 가지의 세간인 중생세간(衆生世間)과 주처세간(住處世間)과 5중세간(衆世間)을 잘 비추어 준다.
삼매등(三昧等)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삼매를 모두 한결같다고 관찰한다.
이른바 마음의 모양을 가다듬으면서,
“이 삼매는 모두가 인연으로부터 생기며, 유위(有爲)이고 조작하는 법[作法]이어서 깊고 얕은 것이 없다.”라고 한다.
이 삼매를 얻게 되면 모두가 다 평등해지므로 이것을 등(等)이라 하며 그 밖의 법도 또한 평등하여 다름이 없나니,
이 때문에 뜻[義] 가운데에서
“온갖 법 가운데에서는 안정된 모양이나 산란한 모양을 얻을 수 없다.”라고 설명한다.
섭일체유쟁무쟁(攝一切有諍無諍)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이 법은 이러한 모양이다,’ ‘이 법은 이러한 모양이 아니다.’고 보지 않는다.
또한 모든 법에 다툼이 있고 다툼이 없음도 분별하지 않으며, 온갖 법에 막힘이 없다.
중생들에 대해서도 또한 아름답다거나 추하다거나 하는 다툼도 없고 단지 중생들의 마음의 작용을 따르면서 제도하고 해탈시킬 뿐이니, 이 삼매를 얻은 까닭에 모든 삼매에 다 따르면서 거스르지 않는다.
불락일체주처(不樂一切住處)삼매란,
이 삼매를 얻으면 세간에 머무르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세간이 아닌 데[非世間]에 머무르는 것도 좋아하지 않게 된다.
세간은 덧없는 허물 때문에 좋아하지 않아야 하고,
세간이 아닌 곳은 온갖 법이 없어서 이것은 크게 두려워할 만한 곳이므로 즐거움을 내지 않아야 한다.
여주정(如住定)삼매란,
이 삼매를 얻는 까닭에 온갖 법의 여(如)한 실상을 알면서 어떤 법도 이 여를 초월하는 것이 있다고 보지 않나니, 여의 뜻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괴신쇠(壞身衰)삼매란,
피와 살과 힘줄과 뼈 등이 화합한 까닭에 몸이라 하는데, 이 몸은 우환(憂患)이 많아서 항상 배고프고 춥고 차고 더운 등의 다툼이 함께 하므로 이것을 몸의 쇠퇴[身衰]라 한다.
이 삼매를 얻는 까닭에 지혜의 힘으로써 부분 부분마다 몸이 쇠퇴하는 모양을 파괴하며, 나아가 얻을 수 없는 모양에 이르기까지 보지 않는다.
괴어여허공(壞語如虛空)삼매란,
언어(言語)는 안[內]이라 하는데 바람[風]이 일어나면서 일곱 군데[七處]에 닿기 때문에 음성이 있게 되고 이 음성에 의지하기 때문에 언어가 있게 되나니,
이러한 언어의 인연을 관찰하기 때문에 언어를 파괴할 수 있으면서 나라는 모양[我相]을 내지도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마음도 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2선(禪)에서 거칠고 세밀한 생각[覺觀]이 없는 이것이 괴어(壞語)삼매이니, 성현은 잠자코 말이 없으시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무색정(無色定)의 삼매이니, 그 가운데에는 몸도 없고 온갖 형색을 여의었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단지 이는 모든 보살의 삼매일 뿐이니, 전생에 맺은 업의 인연을 깨뜨리고 청정하지 않은 몸으로써 법신(法身)을 받고서는 제도해야 할 중생에 따라 갖가지로 형상을 나타낸다.”라고 한다.
이착허공불염(離著虛空不染)삼매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모든 법은 필경공이라고 관찰하므로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은,
마치 허공은 어떤 물건으로도 비유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근기가 둔한 보살은 이 허공에 집착하게 되나니,
이 삼매를 얻는 까닭에 허공 등의 모든 법에 대한 집착을 여의며, 또한 이 삼매에도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마치 사람이 진흙 속에 빠졌을 때 어떤 이가 끌어내어 그 다리에 쇠사슬을 채우고는 종으로 삼는 것처럼,
어떤 이가 이 삼매에서 허공에 대한 집착을 여읠 수 있는데도 다시 이 삼매에 집착함도 또한 그와 같다.
지금 이 삼매는 허공에 대한 집착을 여의고 또한 스스로도 집착을 여의게 한다.
【문】 부처님께서는 대부분 모든 삼매를 말씀하시고 계시거늘 그대는 무엇 때문에 단지 모든 법만을 설명하는가?
【답】 부처님께서는 대부분 과보를 말씀하시고, 논자(論者)는 인연과 과보를 합쳐서 말하고 있다.
비유컨대 마치 사람이 몸이 청정하지 않은 것을 관할 때에 부정(不淨)삼매를 얻는 것과 같나니, 몸은 바로 인연이요 삼매는 바로 과보이다.
또한 마치 사람이 5중의 무상하고 괴롭고 공함 등을 관찰하면서 7각의(覺意)삼매를 얻고 8성도(聖道)와 네 가지 사문의 과위[四沙門果]를 내는 것과도 같다.
또한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알맞도록 짐짓 하나의 법을 말씀하실 뿐이나 논자는 자세히 말하면서 모든 일을 분별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온갖 유루(有漏)는 모두 괴로움이 되는 원인이지만,
부처님은 단지 애욕[愛]만을 말씀하실 뿐이요 온갖 번뇌가 소멸하는 것을 사라짐의 진리[滅諦]라 하는데 부처님은 단지 애욕이 다함만을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
이 보살은 모든 관행(觀行) 가운데에서 반드시 모든 삼매를 의심하지 않지만 아직 분명하게 모르기 때문에 부처님은 단지 삼매만을 말씀하실 뿐이나 논자는 모든 법을 설명하나니, 온갖 삼매는 모두가 이미 그 가운데에 있다.
이 모든 삼매의 마지막에는 모두,
“얻을 바 없음으로써[用無所得]”라고 말해야만 하나니,
반야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삼매가 화합한 것을 마하연(摩訶衍)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