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사랑이 깊으면 원수 되기도 쉽다.
천금을 주고도 환심을 사기도 어렵지만, 밥 한끼로도 평생의 감사를 받을 수 있다. 무릇 사랑이 깊으면 오히려 원수가 되고, 지극히 박한 것이 변하여 기쁨이 되기도 한다.
애증이란 말도 있다 너무나 사랑한나머지 상대방에게 집착이지나쳐서 오히려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모두가 인격수양이 모자라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일 것이다. 그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 서로 지나치게 힘들게하지말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고 서로간에 맺힘이 없게 살얼음 판을 걷듯이 조심조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恩義를 廣施하라. 人生何處에 不相逢이랴.
讐怨을 莫結하라 路逢狹處면 難回避니라.
하는 말이 있다. 인생 살아가면서 널리 많은 이에게 은혜와 의리를 베풀어 두면 살아 가다가 서로 다시 만나기도 하고, 그때는 서로 간에 돕고 살수가 있으며, 사람끼리 원한을 맺어두면 살아가다가 좁은 골목길에서 서로 만나게 되면 피해 갈 수가 없다는 말이다. 내가 중령 시절 대대장을 하고 있을 때 인접 사단의 예민 참모를 하는 소령이 있었는데 그는 내가 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에 중위를 달고 구대장을 하고 있었던 사람인데 내가 중령을 달고 대대장을 하고 있을 당시의 그 사단장이 단양 구인사로 급히 다녀 올 일이 있었는데 자동차로 다녀 오기엔 너무나 먼 길이었다. 그래서 우리 대대의 헬기를 타고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그 사단의 예민 참모를 하고 있던 그 소령이었던 구대장을 만났을 때 기분이 좀 묘했었다. 중위를 달고 구대장을 했던 그가 생도였던 내가 중령인데 그는 아직도 소령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항공학교에서 소령으로 인행 처장을 하고 있을 당시 ㅈ모 중위는 대위 때 그 부대의 부하 간부가 크게 잘못한 일을 하였는데 감독 부실로 강등이 되어서 인접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사람의 일이란 정말로 기기묘묘한지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관계를 서로 맺고 사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아주 예측 못 하는 곳에서 예측 못 하는 일로 서로 만나게 되는 수가 많다. 그러므로 옛말에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남의 자식의 잘 잘못에 대하여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도 했다. 우리 자식들도 타향 객지로 다니면서 언제 어떤 일을 당하고 살지를 모르니까 말이다. 그러니 항상 남의 일을 비판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고 항시 역지사지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자님 말씀에도 不在 其位면 不謨 其政이라고 했다. 너자신이 그 사람의 위치에 있지 않았으면 그가 하는 일에대하여 함부로 왈가왈부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