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시 보직자들을 보면서 놀란 사실은 한마디로 자존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홍하씨한테서 임명된 '합법적' 보직자들을 물러나게 하고 자신들이 보직을 맡았을 때는 확실히 과거와 단절하는, 즉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관행을 수립하고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쳐나가는 혁신적 자세를 보여주리라 기대했습니다. 더구나 그들이 이홍하씨 주구 노릇하는 재단으로부터 승인도 거부당하면서 '탈법적인' 보직을 임의로 담당할 때는 이제는 뭔가 과거와 분명하게 결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요. 재단이 정관을 부정하는 인사규정을 만들어 허위로 재임용한 사실을 알고도 고치고 혁파하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오히려 묵인내지 정당화려는 것은 물론, 재임용 교수 승인을 새 임시이사진도 아닌 문제투성이의, 그리고 자신들의 보직 승인을 거부한 이홍하 재단에 제청하는 태도에서는 자기모순과 자기부정을 넘어 자기모욕의 극치를 보는 듯합니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우수꽝스러운 상황입니까. 이런 일을 연출하면서도 그 의미를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비굴함과 맹목적 보직 탐욕의 합작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은 끝까지 면탈하면서 보직의 권위를 무한 향유하려는 저열한 욕망, 이것이 주요 보직자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이라고 판단합니다. 교협의 핵심요직과 교무위의 핵심보직을 양수겸장하는 것이 그 명백한 증거 아닌가요.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들의 실체에 바탕해서 이제 앞으로 새롭게 구성되는 임시 이사진하에서는 학교의 운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핵심보직에는 어떤 인물들이 수혈되고 보완되야하는지 한층 확연해졌다고 보며, 저들은 중요한 반면교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파견될 임시 이사진 체제하에서는 솔직히 '고난의 행군'이 기다리고 있지 그 반대는 아닐 것입니다. 이 이려운 상황에서 양심적이고 사심없고 교수의 편에 서서 봉사할 수 있는 보직자가 더없이 절실합니다. 구조조정이라는 자기 살을 도려내야하는 엄혹한 상황이 도래하는 현재, 자기희생적인 보직자를 그리는 것이 큰 잘 못일까요. 과거 이홍하씨가 무자비하게 교수들을 휴직시킬 때 보직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남의 일로 무관심하게 일관하거나, 때로는 총장과의 친소관계에 따라 휴직 면제의 이득을 챙기는 부도덕하고 불공정한 일들은 불특정 다수의 희생을 요구할 수 있는 구조조정 상황에서는 더이상 재연되서는 안될 악행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체제 속에서 일할 보직자의 면면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절감하는 것은 보직자를 떠나서 교수로서, 동료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도무지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고민을 함께나누려는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박제화된 인간성의 소유자에게 조그만 권한은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무기 내지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있을 전체교수회의에서는 지엽 말단이나 소소한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관선 이사체제에서 어떻게 하면 올바른 기준과 원칙을 세워 군림하는 존재로서가 아닌 낮은 자세의 봉사자로서의 보직교수를 추려낼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봅니다. 혹 의도된 스케줄에 따라 정해진 목적으로 결론을 유도하려 한다든지, 또는 세몰이를 통해 진정성있는 토론을 방해하려는 기도가 있다면 이는 마땅히 분쇄되야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전체교수회의에서 발전적인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나아가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서남대 정상화의 실마리가 찾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3년 6월 18일
자치기구 보직자 통보2.hwp
첫댓글 아직 파견되지 않았던 임시이사가 지금처럼 이상하게 일을 처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었지요. 임시이사가 정상적인 일 처리를 해주었다면 오늘의 상황은 많이 달라 졌을 것입니다. 임시이사가 파견되었을 때 이사장님과 총무 이사님 면담했었는데 탕평책을 써야한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탕평책이라는 의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