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육부와 정부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문제가 학령 아동의 감소일 겁니다. 지방의 많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문을 닫은 지가 오래되었고, 이젠 고등학교도 많은 곳에서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고등학교 교사로 갔을 적에 우리 학교 학생의 수가 한 학년에 15개 반 60명으로 900명, 3개 학년의 학생 수가 2700명을 웃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2개 반에 25명으로 한 학년이 300명 수준으로 전체 학생이 900명 정도이니 1/3로 줄어든 숫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입학 정원은 전혀 줄지가 않았으니 대학마다 입학정원이 미달로 되는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방에서는 대학을 새로 설립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게 아니라 황당한 일일 겁니다.
<대학의 암울한 미래를 일컫을 때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수도권에서 먼 벚꽃이 피는 지역에서부터 순서대로 문을 닫는 학교가 생겨날 것이라는 의미다. 이른바 '벚꽃 엔딩'은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와 전문대에게는 정원 미달→학교 재정 악화→폐교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로 와 닿는다.
교육부도 대학 신입생 수인 '대입가능자원'이 정원보다 부족한 역전현상이 곧 시작되고, 2024년에는 대입가능자원이 37만3470명으로 줄어 대학 정원의 25%를 채울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의 어려움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서울주요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서울대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소재 대학의 경우 정시 경쟁률이 평균 3대 1이 되지 않는 대학이 많다. 사실상 '미달'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합격해도 다른 대학 합격으로 이탈하는 신입생을 고려하면 순식간에 정원 미달이라는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의 암울한 미래를 일컬을 때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수도권에서 먼 벚꽃이 피는 지역에서부터 순서대로 문을 닫는 학교가 생겨날 것이라는 의미다. 이른바 '벚꽃 엔딩'은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와 전문대에게는 정원 미달→학교 재정 악화→폐교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로 와 닿는다.
교육부도 대학 신입생 수인 '대입가능자원'이 정원보다 부족한 역전현상이 곧 시작되고, 2024년에는 대입가능자원이 37만3470명으로 줄어 대학 정원의 25%를 채울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의 어려움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서울주요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서울대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소재 대학의 경우 정시 경쟁률이 평균 3대 1이 되지 않는 대학이 많다. 사실상 '미달'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합격해도 다른 대학 합격으로 이탈하는 신입생을 고려하면 순식간에 정원 미달이라는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시에서는 수험생이 가·나·다군에서 1곳씩 모두 3번 원서를 낼 수 있다.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정시에서 평균 경쟁률이 3대 1이 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미달'로 간주한다. 지방대가 '비상'이 걸린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방권 소재 대학에서 3대 1보다 경쟁률 낮은 대학 71개 대학이 있었다"며 "지방권 소재 대학이 수시에서도 선발이 어렵고, 정시에서도 선발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어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이 상당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해가 갈수록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 집중화 현상이 가속화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역거점국립대조차 평균 경쟁률이 대부분 3대 1에 그쳤다.
유웨이에 따르면 정시 경쟁률(일반전형·지역인재전형 기준)이 강원대 3.59대 1, 경북대 3.11대 1, 경상대 3.41대 1, 부산대 3.24대 1, 전남대 2.70대 1, 전북대 3.17대 1, 충남대 3.30대 1, 충북대 4.27대 1을 기록했다.
강원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거점국립대 모두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충북대는 전년 5.65대 1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전북대도 전년 3.87대 1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년도에 3.11대 1이었던 전남대는 올해 3대 1에 미치지도 못했다.
정시경쟁률이 이렇게 낮을 경우 2월말 추가모집까지 간다고 해도 신인생 충원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160여개 4년제 대학이 9000명가량을 추가 모집했는데 올해는 추가모집 인원이 1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지역 소재 대학의 경우 (추가모집까지 해도) 미충원 대학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저는 오래 전에 이 상황을 예측하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의 정원 수를 단계적으로 줄여서 지방의 대학과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될 거라고 얘기했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이 문제를 전혀 생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방의 대학 하나가 폐교가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폐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방 경제에 충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대학이 생겼다고 좋아했던 사람들이 불과 십수 년 사이에 그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서울의 대학 정원을 순차적으로 많이 줄이고 지방 대학은 통폐합을 해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