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
내고향 제천에서는 그리 부른다.
같은 충청도지만 괴산군에서는 올갱이라고 하고, 표준어로는 다슬기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골뱅이가 더 정겹다.
내가 살던 고향은
행정상 제천에 속하지만 앞산, 뒷산, 왼쪽이 강원도라 사실 강원도에 더 가깝다고 해야한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물장구 치며 놀던 곳
지금이야 강이름이 주천강과 평창강이 합쳐 서강(영월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강이라 부르며,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동강의 반대편의 강이다.)이 된다고 하지만 그때는 그저 강이라 햇던 곳.
그 강에는 골뱅이와 민물조개가 참 많았었다.
무더운 여름날,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고, 물장구치며 자맥질하며 놀다가 해가 질 저녁무렵이면 골뱅이를 주워 엄마에게 갔다 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엄마는 된장을 풀어 끓여 주셨고, 나와 식구들은 가시나무를 이용해 골뱅이를 빼 먹었던 추억이 생각난다.
여름철 골뱅이는 쌉쌀한 맛이 돌고 푸르스름한 물이 우러나고 으직으직 씹는 소리가 났었지만 아주 맛나게 먹곤 했었다.
오늘 화천에서 아욱, 된장, 골뱅이, 오색국수가 어우러진 절묘한 맛을 맛보니 그 시절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시각적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일단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색의 조화로움을 보니 식욕이 절로 생긴다.
다슬기장칼국수
국수 반죽을 할 때 당근, 적채, 복분자, 치자물, 시금치물을 넣고 곱게 색깔을 낸다.
연보랏빛이 도는 게 적채를 넣어 반죽한 것이고, 노란색은 치자물 들인 것, 초록색은 시금치물을 들인 것이다. 연한 분홍빛이 도는 것은 복분자를 넣은 것이라 한다. 복분자씨가 씹힌다.
매번 바지락칼국수만 먹어 보다 오늘 올갱이 된장국에 넣은 국수맛을 보니 맛이 독특하다.
골뱅이가 통통한게 먹음직스럽다. 먼저 이 국수맛을 보았던 일행이 귀뜸을 해 준다. 골뱅이는 처음에는 가운데에서 자리잡고 끓다가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국자로 얼른 바닥을 긇어 먹으면 골뱅이를 많이 먹을 수 있단다. 그래도 체면이 있지 그럴 순 없었다.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다양한 색깔을 지닌 국수를 한데 모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상차림
메추리알이 맛있어서 그냥 집어 먹었다.
차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