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서귀포문화원 제주어말하기대회
초등부 은상
영등할망 맞으라
서귀중앙초등학교 : 서현 안이성 윤자빈 원승용 송현주 김준석 이시온 (지도교사 홍성민)
# 순덕이네 집
어멍 : 순덕아, 순덕아, 욜로 왕 구들바닥 판찍ᄒᆞ게 ᄒᆞ썰 치우라게.
순덕 : 나도 지금 ᄒᆞ썰 바빠 마씀. 서답 놀렴수다.
어멍 : 무신거 어떵? 서답? 아이고 이 ᄀᆞᆲ읏인 아기야. 영등할망 ᄂᆞ려온지가 언젠디 서답허곡 난리고.
순덕 : 요작인 이녁 옷은 이녁이 서답허랜 해시멍 오널은 무사 아무상이 용심냄수가? 히여뜩허게시리.
어멍 : ᄎᆞ마가라, 가마귀도 석 ᄃᆞᆯ 열흘이 지나민 부모 공을 가픈댄 행게,
어멍신디 대여드는거 보라게. ᄀᆞᆯ으민 ᄀᆞ만이 들어사주 원.
할망 : 무사 영 귀 눈이 왁왁ᄒᆞ게시리 왕왕작작ᄒᆞ염시냐덜?
순덕 : 할머니.. 어멍이 무신 할망 ᄂᆞ려와신디 서답놀렴땐 뭐랜 허맨 마씀.
할망 : 무신 할망? ᄋᆞ 영등할망! 영등할망 들어오민 날도 추적거리고 춥곡 ᄇᆞ름 불곡...
어멍 : 또시 서답놀이민 구더기 이고.. 바당에 나강 구젱기나 전복 심어봐도 ᄋᆢ물 어신다.
순덕 : 기꽝? 게난 경 잘 ᄀᆞᆯ아사주 마씸. 경ᄒᆞᆫ디, 영등할망이 무신 할망이우꽈?
어멍 : 어머니, 두린 손지신디 ᄒᆞ썰 ᄀᆞ라 줍서.
할망 : 경ᄒᆞ주기. 게난 엿날에 보재기덜이 궤기 나끄레 나삿당 궂인 ᄇᆞ름 만낭 테우가 뒈싸졍
ᄒᆞᆫ 섬에 도착해신디, 거긴 사름 잡아먹는 외눈박이 거인이 사는디라. 경헌디...
# 거인들이 사는 섬
개똥아방 : 조캐야, 조캐야, 정신 ᄎᆞ리라게. 정신 ᄎᆞ려.
말똥삼촌 : 아가기여.. 숨 ᄇᆞ땅 죽을 뻔 해수다. 겐디 여긴 어디꽝?
개똥아방 : 풍랑을 만낭 몹씬 거인덜 사는디 꺼정 와진거 닮다게. 조캐야, 어떵허코. 우린 ᄆᆞᆫ딱 죽엇저.
말똥삼촌 : 삼춘, 그말이 ᄎᆞᆷ말이우과? 아이고게 장게도 못가봥 죽는구나. 아마떵 허리, 와마 떵 ᄒᆞ코...
영등할망 : 무사 경 울엄시냐덜?
말똥삼촌 : 제발 살려줍서, 목심만 살려줍서.
개똥아방 : 불쌍ᄒᆞᆫ 인생덜 잘못ᄒᆞᆫ 거 있거들랑 용서ᄒᆞ곡 제발 빌엄시난 양...
영등할망 : ᄌᆞ들지덜 말라, 난 사름 안 먹나.
진짜 사름 잡아먹는 귀껏 오기전이 저짝 ᄋᆞ소록 ᄒᆞᆫ디 속씀허영 곱앙 이시라덜.
개똥아방 : 기꽝? 알앗수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양.
외눈박이 : 어이, 영등할망~ ᄀᆞ쎄 ᄇᆞ들락 ᄇᆞ들락 ᄒᆞ멍 요짝드레 ᄂᆞ려오던 먹을 것 덜 봐신디 느도 베려져냐?
영등할망 : 먹을거? 난 못 베렷져. 게난 졸바로 베려사주.
외눈박이 : 기? ᄌᆞᆫ셈 좋은 영등할망이 그짓갈 ᄒᆞᆯ린 어실거고.. 잘 못 베려져신가? 눈이 ᄒᆞ나 밖에 어서부난 원.
영등할망 : (거인이 간 것을 확인하고는) 소나이덜아, 몹씰 거인 가시난 나오라덜.
개똥아방 : 아이고 고맙수다, 고맙수다 양.
영등할망 : 이제 돌아가멍 '가남보살, 가남보살' 하고 도착할 때 꺼정 질구랭이 웨우멍 가사 ᄒᆞᆫ다 이.
경허민 ᄇᆞ름이 불엉기네 집까지 ᄃᆞ려다 줄꺼여.
# 순덕이네 집
순덕 : 경허영 무사히 잘 도착했구나 예?
어멍 : 게매, 경해시민 ᄆᆞ음이 ᄂᆞ고록ᄒᆞ여질껀디...
순덕 : 아이고 ᄀᆞᆸᄀᆞᆸᄒᆞ우다. 게난 어떵뒈엇수가?
어멍 : 경ᄒᆞᆫ디 포구가 보이난 지꺼정 돗 ᄂᆞ릴 준비ᄒᆞ당 '가남보살 가남보살' 웨우는걸 잊어부런게.
경허난 갑자기 ᄇᆞ름이 미친듯이 불엉기네...
할망 : 배가 또시 몹씰 거인 사는 섬에 가신디 ᄉᆞ망 일엉 영등할망을 ᄆᆞᆫ저 만나게 되었주.
# 외눈박이 섬
개똥아방 : 죄송하우다. ᄒᆞᆫ번만 더 살려줍서. ᄒᆞᆫ번만 더...
말똥삼촌 : 예. 이번엔 꼭 도착할때꺼정 가남보살 웨는 걸 맹심ᄒᆞ쿠다.
영등할망 : 기여. 알아시난 외눈박이 오기전에 ᄒᆞᆫ저 ᄃᆞ르라.
이번에랑 허천디 베리지 말곡 가남보살 외는 거 맹심ᄒᆞ여산다 이.
말똥삼촌 : 알앗수다. 맹심ᄒᆞ쿠다 양.
영등할망 : 이제 느네가 떠나민 또신 날 못 볼꺼여, 천상으로 올라갈 때가 된거주. 게난 부탁하나 허카 햄쪄.
개똥아방 : 예, ᄀᆞᆯ아봅서.
영등할망 : 난 사람덜 도웨어주고정 허다.
2월 초하루에서 보름 동안 시간 내엉 사름 사는디 ᄂᆞ려올꺼난 먹는 것을 장만ᄒᆞ영 제를 지내라.
개똥아방 : 똑 경허쿠다. 똑 경허크라마씸.
# 순덕이네 집
할망 : 이번엔 저프게 맹심ᄒᆞ영 졸바로 와신디...
어멍 : 영등할망은 죽어시네게.
순덕 : ᄎᆞ마가라, 어떵허당 마씀?
어멍 : 용심난 외눈박이 거인이 오꼿 강생이꺼정 끄서왕 할망 몸에 냉겨진 사름 냄새를 맡게 해부난
어떵 ᄒᆞ여볼내기 어신거주기.
할망 : 경ᄒᆞ난 사름덜이 수호신이랜도 허곡, 풍요신이랜도 하곡...
어멍 : 영등할망, 영등대왕이랜도 허멍 음력 2월이 되민 영등제를 올렴시네.
순덕 : 영등대왕님, 올히랑 ᄌᆞᆷ녀덜 큰 전복 잡게 해주곡, 보재기덜 바릇궤기 하영 나끄게 해줍써.
어멍 : 느가 심방해도 뒈켜. 심방해도 뒈크라.
할망 : 순덕이 어멍아, ᄀᆞᆮ지만 말앙 요 족은 심방도 데령이네 사라봉에 굿ᄒᆞ는디 가게 ᄒᆞ꼼 채리라.
어멍 : 알앗수다, 여러분덜도 영등굿이 유네스콘지 무슨콘지 무형문화제로 올라부턴땐 허난
영등할망 나가기전에 오당가당 ᄒᆞᆫ번씩 베려봅서덜.
할망 : 굿 ᄒᆞ는 거 베리당 보민 떡이라도 얻어먹어지넌 베리래 가봅서.
모두 : 날도 지저운디 멩심ᄒᆞ영 들어주난 막 지꺼졈수다. 속앗수다.